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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그들에게 묻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캘리그라피, 그들에게 묻다.”-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비공식 멘토링 좌담회 대한민국 캘리그라피계의 상징인 ‘어울림’ 소속작가 4인(이상현, 오민준, 조정욱, 최일섭)이 ‘어디서도 듣지 못하는’ 비공식 멘토링 좌담회를 열었다. 대내외적으로 유명한 작가그룹답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는 과감한 타이틀로 관심을 사로잡은 이날의 행사는 불토, 그것도 저녁 7시의 화려한 홍대의 유혹을 뿌리치게 만들만큼 캘리그라피,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70여명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질의에 답하는 이상현작가) 이승환 초대회장의 사회로 시작 된 이번 좌담은 크게 캘리그라피 교육과 상업적 캘리그라피, 순수예술로써의 캘리그라피 영역을 구분하여 관객과의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Q. 작가님들이 생각하시는 캘리그라피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이상현(이하‘이’): 아직도 저는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중입니다. 초창기에는 디자인 서예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흐른 후 탈서예라고 생각했지요. 요즈음에는 전통의 틀을 갖고 있지만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문자를 표현 해 낼 수 있는 ‘현대서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민준(이하‘오’): ‘21세기 서예’가 바로 캘리그라피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대에 맞는 광범위한 개성이 담긴 서예이지요. 조정욱(이하‘조’): 캘리그라피는 ‘역사’인 듯합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뒤 새기고 그리는 행위가 반복되고 현재 우리는 컴퓨터라는 도구를 응용해서 다양하게 문자를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캘리그라피란 지금 현 시대의 역사입니다. 최일섭(이하‘최’):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표현하게 해주는 예술의 한부분이 바로 캘리그라피라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질의에 답하는 오민준작가) Q. 캘리그라피를 교육하는 곳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강사의 역량, 교육의 질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 듯합니다. 작가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조: 캘리그라피 교육이라는 분야가 전문적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창기에 비해 질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하죠. 이: 선생님이란 입문자에게 기본기를 정확히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자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Q. 시중에 발간 된 캘리그라피 학습용 교재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오: 좋은 건 받아들이고 나쁜 건 거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교재도 그 중 하나의 답안에 불과하며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어느 분야든 기초, 기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무턱대고 글씨를 쓴다고 다 작품이 되지 않지요. 교재는 구도를 잡는 방법, 공간에 대한 이해 등을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질의에 답하는 최일섭작가) Q. 상업적 캘리그라피에 대한 견해와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이: 상업적 캘리그라피를 이야기하기 앞서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 작가는 파인아트 즉 순수미술작업을 하는 전업 작가이고 상업글씨를 쓰는 사람은 캘리그라피디자이너입니다. 상업적인 작업을 할 때의 노하우를 말씀드린다면 담당디자이너의 생각을 읽어야 합니다. 내 글씨가 정답이라는 생각보다 모두의 생각을 캐치해야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담당자와 캘리그라피디자이너는 적이나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라는 점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서 작업을 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Q. 순수예술로써 캘리그라피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 작품화 시키는 작가님들만의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신다면?오: 작품을 하기 전 머릿속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항목을 나눕니다. 예를 들어 ‘꿈’이라는 주제로 구상한다면 꿈이라는 단어를 먼저 쓰고 꿈에 관련된 키워드를 나열합니다. 그 중 실제로 작업에 쓰일 이미지들을 뽑아내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모아진 아이디어들을 조합해 스토리를 정하면 작품의 대략적인 형상이 나옵니다. 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꽃 사진도 좋고 풍경도 좋지요. 사진을 보며 알맞은 문구, 글씨체를 구상하고 작품을 합니다. 또 반대로 주제를 먼저 정하고 주제에 맞는 그림, 사진을 찾고 맞는 요소를 결합시키기도 하지요. 이: 글씨 전시보다는 회화 전시를 많이 찾아다니며 봅니다. 그룹전시 보다는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개인전을 선호합니다. 모르는 작가라도 궁금증이 생기면 대화를 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키워드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고 작품에 대한 방향성이 생기지요. (질의에 답하는 조정욱작가) Q. 캘리그라피 작가, 디자이너, 교육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이: 눈으로 보여지는 문자지만 우리는 교감하고 소통합니다. 붓끝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예쁜 손글씨가 다가 아닙니다. 다양한 예술분야에 소통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기간의 교육과정으로 평생의 꿈을 꾸는 것은 욕심입니다. 내 작업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간절하고 미쳐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오: 캘리그라피는 모든 미술 안에 한 분야일 뿐 서예,캘리,타이포그라피, 동서양으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을 면으로 활용하고 다시 선으로 표현하는 등의 추상적인 먹 작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글씨가 바뀐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잘 쓰고, 잘 그리고, 잘 표현하고, 잘 활용한다면 나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조: 작가가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관람자도 생각을 하지요. 재료를 다양하게 응용하고 획과 공간 활용에 대한 실험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지요. 꼭 순수예술로서의 캘리그라피에만 무게를 두지 말고 자신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디자인회사, 로고회사의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다고 일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최: ‘만 원짜리 작품을 백 개 파느냐, 백만 원짜리 작품을 한 개 파느냐’ 는 작가로서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결국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자 또한 이미지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선지와 붓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와 컴퓨터 작업과의 조화, 한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지방에서 온 관람객들은 발이 묶여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밤을 새는 토론의 열기는 한파도 녹일 만큼 열정적이었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캘리그라피 아카데미의 환경, 디자인 시장에서의 캘리그라피의 위상, 창작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캘리그라피를 사랑하고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간이었음이 틀림없다. 취재 성은하기자사진제공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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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준, 캘리그라피를 다시 쓰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캘리그라피를 쓰는법 『오민준, 캘리그라피를 다시쓰다』는 보통 사람들도 캘리그라피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캘리그라피 1세대 작가로, 이 책에서는 글씨를 쓰고, 그리고, 표현하는 근본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그것들이 현대적 미감으로 변모하는 이론을 밝히는 많은 사례들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캘리그라피의 도구와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 모필과 농담에 의한 서의 표현 방법, 한글, 영문, 한자 캘리그라피를 쓰고 표현하는 방법, 상업 캘리그라피와 디지털 캘리그라피의 작업과정, 새김 글씨 전각, 예술 캘리그라피의 작업과정, 캘리그라피의 다양한 실생활 활용법 등 저자의 작품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소개되어있다. 저자 오민준은 원광대학교 서예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다이토분카대학원에서 공부한 석학으로 서예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 캘리그라피 1세대 작가이며 현대 서예가 이다. 대학과 단체, 기관등에서 50회에 달하는 강연과 개인전 4회를 비롯하여 200회가 넘는 그룹, 기획전시에 작품을 출품할 정도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있다. 손글씨 폰트가 드물었던 시기에 제작한 민준체를 시작으로 서울문화재단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황학동 재래시장 100개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설치했으며, 국악 페스티벌 여우락, 윤동주 시 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람’등 공연 무대영상 작업을 했다. 또한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은평시민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8. 1. 23글씨21 편집실 <책 정보>『오민준, 캘리그라피를 다시쓰다』저자 : 오민준가격 : 26,000원펴낸곳 : 이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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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리추 경매, 제백석 산수 12폭 병풍 최고가 갱신
지난 17일 북경의 보리추(保利秋) 경매에서 중국의 국민화가 제백석의 산수 12폭 병풍 (山水十二屛) 이 중국 위안화 9,313억 원 (한국 돈 1533억 원)에 낙찰되었다. 제백석(齊白石)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제백석 作 - 산수12폭병제백석 作 - 산수12폭병 중 여덟폭더불어 제백석의 산수 12폭 작품은 지금까지 유통된 중국의 예술품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작품은 위안화 4,5억 원으로 경매 시작하여 57라운드의 치열한 경쟁 속에 최종 8,5억에 낙찰되었고 세금포함 9,315억으로 매각되었다. 산수12폭(山水十二屛)작품은 1925년에 제작된 그림이다. 제백석이 북평지역의 유명한 의사 진자림(陣子林)에게 선물했던 것인데, 반세기 동안 제백석의 여제자 (곽수의)郭秀儀가 수장하였던 것으로 전시는 무려 20여 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12폭 산수도는 시,서,화,인 모두 깨끗하게 표현되어 있고 표구가 같으며 작품마다 제백석의 자작시가 낙필 되어있다. 현재 확인되는 제백석의 12폭 병풍 산수는 두 점이 있는데 이번에 출품된 작품과 다른 하나는 1932년에 四川의 군인 왕찬서(王纘緖)를 위해 그린 것으로 현재 중경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조맹부 作 - 반야심경또한 조맹부의 반야심경은 경매 시작가 1,2억에서부터 진행되었는데 최종 낙찰가 1,666억 원에 낙찰되었다. 세금을 모두 합쳐 1,909억 원(한국 돈 310억 원)에 매각된 것으로 전했다. 조맹부의 작품 중 박물관이 아닌 민간인이 유일하게 유통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황제의 수장인을 비롯하여 고관대작들의 감상印 25개가 찍혀있다. 올해 9월 북경고궁박물관에서 조맹부의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 바가 있어서 낙찰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 12. 20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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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종어보 짝퉁 논란
이완용 둘째 아들 “덕종어보”재제작에 실질적 관여 “덕종어보에 틀린 글자가 있다.”는 지적을 2년 전인 지난 2015년, 이정호(한국전각협회 이사, 관인위원장)가 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지적을 듣고도 약 2년 간 “진품”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덕종어보 이후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반환을 축하하는 대국민적인 특별전으로 인해 덕종어보가 재제작된 사실을 인정한 샘이 되었다. 해당 어보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4년 일본인 소유의 ‘주식회사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모조품이었다. 문화재청이 모조품에 대한 인정은 문정왕후 어보 특별전 자료에서 ‘덕종어보’에 작은 글씨로 1924년 조선미술품제작소의 재연품이라고 명기한 부분을 최근에 보고 알려졌다.덕종어보문화재청의 해명 자료에 의하면 여러 곳의 문제제기로 인해 작년 8월 진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분분석에 착수했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모조품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금년 1월이다. 이후에도 발표하지 않고 은폐해왔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진다.문정왕후 어보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논란이 되는 어보는 문정왕후어보도 마찬가지지만 1924년 명종 당시 화재 사건으로 파손이 있었고 그 뒤에 파손된 부분을 다시 재제작했다고 한다. 문정왕후 어보의 재제작이 있다손 치더라고 문정왕후 생전에, 당대에 재제작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진 않는다. 문정왕후어보와 덕종어보의 과학적 성분분석 결과를 주목해보면 문정왕후어보는 금이 80%이상 들어간 결과 진품이 명확하고, 덕종어보는 금이 6%, 구리가 70%이상으로 완전히 다른 재질로 만든 모조품이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정왕후 어보(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또한 모조품의 재제작은 당시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이다. 당시 제작을 총괄하고 봉안까지 했던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사람이다. 진품이라고 주장했던 덕종어보가 모조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이어 그 실질적 관여를 친일파인 이완용의 둘째 아들인 이항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문정왕후, 현종어보가 돌아온 기념으로 열리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전시에 함께 전시 된 ‘덕종어보’의 철회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한 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 8. 28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