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장지훈 교수, 제13대 한국서예학회장에 선임
제13대 한국서예학회회장 장지훈교수장지훈(남, 49세) 경기대 예술대학 교수가 한국서예학회 제13대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장 교수는 한국서예학회의 창립멤버로 간사, 총무이사, 편집위원장, 부회장을 거치며 20여 년간 학회에 줄곧 몸담아왔다. 2008년부터 경기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서예사’ 외 다수의 저서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중국산동예술대학 특빙교수와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장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에 유일하게 등재된 서예 분야의 전문학술단체인 만큼 24년간 공들여 쌓아온 저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가에서 서예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열악한 한국의 서예교육환경과 지원정책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학술적으로 풀어가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서예학회는 1999년 2월 17일 서예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한국 서예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8년에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었으며, 현존하는 한국의 서예분야 학술단체 중 최장의 역사와 최대 규모의 연구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간 서예사, 서체론, 서예인식, 서예사조, 서예미학, 서예비평, 서예정책, 한글서예, 문인화론, 전각예술, 현대서예 등 ‘서예’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예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서예의 학문적 영역을 확대시켰으며, 한국 서예학 연구의 초석을 다져오고 있다.글씨2122.12.19
죽림 정웅표 서예전
자유롭게 서체를 혼용하며 물 흐르듯 유연한 작품을 선보여 온 죽림 정웅표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2년 12월 15일(목)부터 12월 2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매월당, 소동파 등 작가가 즐겨 새기는 문인의 시와 글귀를 적은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다. 이 중에는 추사의 시 200자를 적은 240 x 120cm 크기의 대작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정웅표 작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평소에 써 온 글을 모았는데, 주로 초서와 예서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글씨를 좋아하는 정 작가는 주로 가늘고 긴 장봉으로 작업하는데, 한 번에 생각과 영감을 넣어 작품을 완성한다. 한편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난 정 작가는 홍성고등학교에서 이윤섭 미술교사를 만나 글씨를 배우면서 서예 인생을 시작했다. 이십 대 중반 일중 김충현 선생을 찾아가 사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후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국제서예가협회 감사, 한국서예학술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전, 한중일 100인 평창동계올림픽기념전, 국제서예가협회전, 예술의전당 한중일청년작가전과 2017년부터 해마다 백악미술관 개인전을 여는 등 여러 전시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부터 충청남도 청양에 머물며 서재 주변에 대숲을 만들고, 인생 만년을 대를 완상하며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현재 공주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후배 서예가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 작가는 후배 서예가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고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결실을 맺을 수 없다.”며, “10년 정도 꾸준히 배우고 정진한 후 자신의 서예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정웅표 작가는 “개인전이 많이 열려 서예 분야가 활성화 되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그 동안 전시다운 전시를 열지 못했는데, 2023년에는 내 변화의 방향을 계속해서 지켜보며 대형 개인전을 열어 작품들을 풀어내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2022.12.2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죽림 정웅표 서예전 전시기간 : 2022년 12월 15일(목) ~ 21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운대 정해천 <海納百川 雲臺弄墨>
海納百川 更上一層樓해납백천 경상일층루雲臺弄墨운대농묵 權昌倫(권창륜) 韓退之는 <送高閑上人序>에서 “장욱은 초서를 잘 썼는데 다른 기술은 다루지 않았다. 기쁨, 성남, 난처함, 곤경, 근심, 슬픔, 유쾌, 원한, 사모, 술에 잔뜩 취하거나 무료할 때, 불평이 있을 때, 마음이 발동하면 반드시 초서를 썼다”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옛날 장욱은 초서를 잘 썼는데 물상을 관찰하고 산천이나 절벽, 짐승이나 새, 벌레와 물고기, 꽃과 열매, 일월성신, 풍우수화, 뢰성벽력, 가무전투 등 천지만물의 변화와 즐겁거나 경악스러움을 글씨에 붙여 써 넣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욱의 글씨는 귀신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그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하였다. 一切唯心造 / 122×26cm 심정이 매우 불편하면 미친 듯 맹렬히 술을 마신 뒤 奮筆疾書하였다고 한다. 장욱은 말하기를 “음주는 성정을 북돋우고, 길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초서는 자기의 뜻을 매우 通暢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작서 태도는 率眞顚逸하여 千變萬化하는 풍격을 자아내게 된다. 茶山先生 詩 奉簡海左翁 / 95×185cm鄭板橋는 양주 八怪 가운데에서 서화에 대한 심미철학이 제일 뛰어난 사상가이다. 그의 주장은 학예 수련 외 방도에 대하여 “學一半, 抛一半, 不能全學이라는 指標를 세워서 窮究함으로써 蘊奧의 경지에 올랐다. 즉, 학문의 대상에 대하여 배워 절반을 취하고, 절반은 채택하지 않고 포기한다. 전체의 학문을 모두 배워 터득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이는 前賢의 오묘한 서화 범주를 모두 다 터득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이해하였더라도 취사선택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陶隱先生 詩 / 46×70cm 판교는 서법변혁의 指南이 담긴 一則의 題跋에서 “中郎(채옹)의 체와 太傳(종요)의 운필, 右軍(왕희지)의 필법에 의하여 자기의 뜻을 담아 실제로 나타내려고 하였으나 소위 채·종·왕의 法相과 意態는 나타나지 않으니 어찌 <난정>의 면모를 나타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는 개성의 發現을 지칭하는 말로써 怪誕(기괴하고 허황됨)의 始原을 예고하는 것이라 하겠다. 劉禹錫 陋室銘 / 95×185cm판교는 眞, 草, 隷, 篆을 合成한 六分半書를 창안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은 亂石鋪階体라 일컬었으며 매우 讚賞하였다. 東倒西歪의 字格과 体勢, 行間의 錯落한 章法을 구사하여 放狂不覇한 개성의 流露로서 眞氣, 眞意, 眞趣를 表出하여 不朽의 名品을 이루어 내었다. 壽 / 53×62cm <題亂蘭亂竹亂石与汪希林>에서 “하늘을 열어젖히고 땅을 번쩍들 듯한 문장이나, 뇌성벽력이 진동하는 듯한 글씨, 귀신을 깜짝 놀라게 꾸짖는 듯한 말, 옛날에도 없었고 지금에도 없는 기상천외의 그림은 원래 眼孔中에는 없다. 그림 그리기 전에 한 格律을 세우지 말고, 그린 뒤에도 하나의 화격을 남기지 말라”하고 正히 生花妙筆의 千變萬化하는 杰作을 창안해 내었다. 李白 詩 / 56×110cm 八大山人은 일생동안 회화 창작에 주요 정력을 집중시켰던 명나라 황족의 貴胃이다. 그의 글씨는 그림에 가리어져 빛을 덜 받았지만 학자와 평가들은 서법의 조예가 회화보다 높게 품평 하였다. 청말의 황변홍은 일찍이 팔대산인의 예술에 대하여 “書一, 畵二”라고 호평하였다. 전서의 圓潤한 선조를 행·초에 적용하여 激昂하지도 않고 藏頭護尾의 모습도 나타나지 않게 자연스레 써 내려가 超高의 수법을 구사하였다. 起止, 運行, 回鋒, 轉折을 자기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 표면상으로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게 하여 拙속에 巧를 숨기고 澁筆로서 소박함을 살려내었다. 李白 詩 / 56×130cm 팔대산인의 서법은 淡遠簡靜하고 朴實無華하며 雕琢을 가하지 않아 일체의 기법을 도외시한 서품에 가까워서 王鐸과 傅山의 纆繞(휘감고 얽힌 결구)하고 미친 듯 떠벌리는 결자나 포국 및 장법과는 판이하게 대조가 된다. 팔대산인의 예술경개를 분석해보면 대체로 高古, 寂靜, 冷逸의 세 방면으로 추출된다. <二十四詩品>에서 高古란 一品은 “八荒之表를 높이 올라 밟고 마음으로 千秋의 세월을 버티었다”는 것은 서화가 추구하는 공동의 이상중의 하나이다. 이로 인하여 蒼古, 簡古, 簫古, 太古, 荒古, 曠古, 古朴, 古淡, 古境의 품격이며 荒寒簫古의 意境이다. 李白 詩 將進酒 / 100×185cm×2 乙支文德將軍 詩 / 44×62cm팔대산인의 線條는 粗簡, 粗怪凸兀, 平淡簡古하며 점획은 起伏이 많지 않다. 震動하고 放蕩함도 없어서 태초의 鴻蒙之初의 渾沌의 기상을 연상케 한다. 작품마다 一片의 玄漠하고 荒疏的 渾元之氣로 일관하고 있다. 이상으로 장욱의 心動暢志로서 奮筆疾書함과 팔대산인의 淡遠簡靜과 朴實無華한 품격, 정판교의 진, 초, 예진의 합성체인 六分半書로서 亂石鋪階하여 東倒西歪한 法態와 背經叛道(서법경전과 도리를 배반)의 怪奇를 살펴보았다.이러한 연유는 현하의 현대서풍이 너무 서법의 정석을 考究하다 보니 대부분의 서예가가 단아하고 방정함에 얽매여서 呆板齊整으로만 흘러서 自我의 發露와 개성추구의 변혁을 유도하려는 측면에서이다. 蘇東坡 赤壁賦 / 160×32cm 금번의 壬寅年書展을 펼치는 雲臺同學의 書品을 一瞥해보는 과정에서 뭔가 변화된 書相, 書風이 보이기 때문에 椎究해보아 筆者의 省察의 계기를 마련해 보았다. 특히 운대의 행초와 예서에서 그 形局과 筆調의 變異를 보여주었음에 감동하게 되었다. 예서의 字態에서 左低右高의 倚側으로 글자의 中心을 重心으로 移替하여 二次元의 動勢를 취한점이 異彩로우며, 이것이 운대의 개성미의 표출 始原點이라 보여지고 그 다음으로 행초의 体相과 意態, 章法에서.. 圃隱先生 詩 / 62×87cm · 첫째, 그 畫質이 매우 簡朴하고 率意하며· 둘째, 行勢에서 東倒西歪(동쪽, 서쪽으로 비뚤어짐)의 錯落한 節奏로서 重心의 動態를 이루고 있는 점.· 셋째, 무엇보다도 字格과 意境이 朴實無華하고 淡白하고 眞趣, 率意하다는 점.이러한 점이 이번 임인서전의 수확이요 운대의 독자적 서풍의 樓閣을 조성하게 된 성과라 생각된다.관상자의 안복에 보탬이 되었으면 기대해본다.壬寅秋季 北岳山 楓谷下(임인추계 북악산 풍곡하) 2022.12.22글씨21<전시정보> 海納百川 雲臺弄墨해납백천 운대농묵 전시기간 : 2022년 11월 17일(목)~23일(수)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제3회 삼호서숙전 및 경주국제서예명가초청전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회장 김상지)는 2022년 12월 24일(토) ~ 28일(수)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2022 동아시아문화도시 경주 선정 및 한 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서 ‘경주국제서예명가초청전’ 및 ‘제3회 삼호서숙전’을 개최했다.蒼松, 明月 · 35×135cm · 안당 김동국이번 교류전에는 특별히 진일표 중화인민공화국주부산총영사의 축사와 축필을 보내왔으며 한 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동양문화의 진수 서예를 통해 11개국의 다양한 작가들의 서예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退溪先生詩 · 70×135cm · 혜전 김현숙 진일표 중화인민공화국주부산총영사는 축사에서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역사와 문화가 가까워 예로부터 문화교류에 관한 일화가 많았습니다. 서예는 양국의 역사와 문화 교류의 중요한 연결 유대로서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정신적 연결 유대이자 귀중한 재산입니다.’라고 말했으며截臨 毛公鼎(一部) · 70×135cm · 백산 신영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서예는 표현예술 이전에 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仁·義·禮·智를 깨워주는 정신예술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정진하여 한국서예의 발전은 물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다움과 혼 그리고 정신을 새롭게 일깨워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전했다. 김용택 선생 詩 · 35×135cm · 문경 이명숙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에서 ‘본 교류전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서풍이 담긴 다양한 서예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의 장이자,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서화예술의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본 교류전을 통해 서화예술이 동양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기를 고대합니다.’ 라고 전했다.渡邉富岳 · 35×135cm盧志懷 · 35×135cm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는 경상북도 경주를 기반으로 하여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 서예진흥법을 바탕으로 하여 국내 아동 청소년들의 서예교육 정상화와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작년 1월 한국 대만 국제서예교류전, 사생국제서예교류전을 기획 개최하였고, 국내 외 최대 규모의 1,500여명이 참가하는 아동 청소년들의 서예교류전인 제2회 세계 아동 청소년 화랑 서화페스티벌(국제교류전)을 개최했으며 다양한 서예전시와 서예교육을 통해 서예를 세계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林汉城 · 35×135cm吴锦源 · 35×135cm개막식은 2022년 12월 24일(토) 오후4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되었으며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처용무 이수자 김용목(경주문화유산 활용연구원 원장) 선생의 공연으로 개막식을 축하했다. 개막식에는 경주시장 및 경주시의회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 정성룡 시의원 등 각계각층의 2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하여 전시를 빛내주었다.吳淑真 · 35×135cm문의: 054-776-0514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회장: 010-8794-0514 도홍 김상지(협회장)2023.01.03.글씨21<전시정보> 제3회 삼호서숙전 및 경주국제서예명가초청전 전시기간 : 2022년 12월 24일(토)~28일(수) 전시장소 :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실
제2회 도홍 김상지 서법전(귀어초심)
제2회 도홍 김상지 서법전(귀어초심)린룬다 국립대만예술대학교 서화예술학과 교수저와 김상지 선생과는 우연한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2013년 김상지 선생과 그의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제가 근무하는 국립 대만예술대학교 서화예술학과를 방문하였고 학과장인 임진충 교수와 제가 응대를 하였습니다. 자리에서 저는 선생의 스승님과 서예작품집을 교환하였는데 저의 작품집을 넘겨 보는 와중에 한국 학생 중에 유독 김상지 선생만이 저의 작품 내용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孟浩然詩 맹호연 시 · 70×200cm白湖先生詩 백호 선생 시 · 70×135cm 집중하는 눈빛이 저의 관심과 호감을 불러 일으켰고 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옆에 있는 사무실로 선생을 불러 똑같은 작품집에 사인을 하여 서예를 열심히 하라는 마음으로 선물을 하였습니다. 수년 후, 혜풍당 필묵회사의 사장인 양여사의 전화를 받았는데 한국의 김상지 선생이 인터넷을 통해 저를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無衣子詩 무의자 시 · 70×135cm 孤雲先生詩 고운 선생 시 · 33×45cm얼마 후 김상지 선생이 타이베이로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당시 저는 이미 교직에서 은퇴를 하였기에 저희 집을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 옆에 있는 ‘타이음료점’에서 따끈한 팥죽을 대접했는데 그때가 마침 동지였습니다. 圃隱先生詩 포은 선생 시 · 35×70cm나이가 많았던 저는 팥죽을 절반 먹고는 뚜껑을 닫았는데 김상지 선생도 먹다 말고 똑같이 뚜껑을 덮고 가져갔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의 배려와 세심한 면을 봤습니다.올해는 서예가 동료인 오숙진 여사를 통해 연락이 닿았는데 선생은 이미 유명한 서예가의 반열에 올라 있었고 서예를 널리 알리고자 정성을 다해 서예전을 개최하였습니다. 趙嘏詩 조하 시 · 34×47cm 오늘 제가 김 선생의 한문, 한글 그리고 전각 등 전시작품 사진을 보았는데 서예 실력이 정말 비범하였습니다. 선생의 작품을 보면 자연스럽고 바로 그 본심에 닿았습니다. 전통적인 서예의 선으로부터 시작하여 개성 넘치는 창작의 경지를 융합하였는데 선생의 뛰어난 지혜와 용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無衣子詩 무의자 시 · 35×135cm 선생의 작품에서 저는 한문으로 둘러싸인 우리네 환경은 오히려 속박으로 다가왔으나 김 선생의 작품은 전통의 틀을 쉽게 벗어나지만 전통적인 정수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봉법 위주로 한 선생의 작품은 선이 질리지 않습니다. 王維詩 왕유 시 · 70×200cm작품의 구도는 매우 창의적이며 일부 작품은 매우 활발하고 생동적인 동시에 장난기가 묻어나와 선생의 작품은 서예창작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끌어 내기에 선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충담선사 안민가 · 33×45cm작품 중에는 한글 서예도 있어 한글을 모르는 저로서는 그 뜻을 모르지만 또 그로 인해 작품의 선의 미감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서예를 잘하는 사람은 그 멋을 감상하지 자형을 분별하지는 않는다.”라는 옛말처럼, 문자의 뜻을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난다면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 선생의 전각작품도 보았는데 한글 인장도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한문 인장의 기초에 문자와 도상금문을 결합한 선생의 창의적인 재능에 탄복하였습니다.선생이 개인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습니다. 선생의 배움의 여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상세히 논할 수는 없지만 선생의 작품을 통해 이미 장성은 거목처럼 늠름하게 우뚝 서 있는 듯하였고 만개한 꽃봉우리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冶父禪師詩 야부선사 시 · 70×135cm저와 친분을 나누는 정성을 회상해보건데 이러한 정신과 태도로 서예를 연구하고 일군다면 선생의 미래는 반드시 밝게 빛날 것이라 사료됩니다. 김상지 선생의 개인전 개최를 축하드리며 진심 어린 축복을 전합니다. 2022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국립 대만예술대학교 서화예술학과 교수 린룬다2023.01.03.글씨21<전시정보> 제2회 도홍 김상지 서법전(귀어초심) <서울전>2022년 11월 23일(수)~29일(화) 인사동 갤러리경북<경주전>2022년 12월 24일(토)~28일(수)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실
갤러리 일백헌 탄주 고범도 초대전 <한글을 한글하다>
낭만서객, 그 감각과 균형의 조응 석태진 (글씨21 대표, 갤러리 일백헌 관장) 서예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 삼국(한,중,일)의자존심이자 삼국모두 한자를 기반으로 통용하는 국가의 문자예술입니다. 꿈 · 45×85cm백두무궁한라삼천 · 120×70cm하지만 각 국가마다 각자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예는 한자서예, 한글서예, 가나서예로 크게 분류 되고 특히, 서예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자 서예는 다양한 서체, 다양한 조형요건을 갖추고 있어 글맛을 내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다송 · 94×45cm하지만 한글의 경우 그 획의 요건이 매우 간결하고 표현의 형식도 제한적이어서 관자로 하여금 미적 감흥을 끌어내기 곤란한 입장을 안고 있습니다만 작가는 능숙하게 그 실마리를 풀어내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탄주 고범도 작가는 한자 서예의 중진작가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한글작업은 한자서예 그 이상의 매력이 있습니다. 맑고 곧은 신념 · 75×24cm 천고지만물 · 49×128cm 일목요연한 궁체의 깔끔하고 정성스러움에서 볼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성정을 잘 더러 낸 붓의 놀림이 약간의 긴장감, 약간의 어눌함, 약간의 낭만이 곁들어진 풍류인의 글씨라 함이 어울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믿음은 산처럼 솟고 사랑은 강같이 흘러 · 122×32cm빛과 소금 · 75×21cm 하지만 세세히 관찰하다 보면 작가 나름대로의 규율이 있는 듯합니다. 획과 획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넘어질 듯 서있는 중량감, 그리고 필압의 경중 등에서 보여준 결과물은 분명 고전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 · 15×21cm×2 예서체에 보이는 획의 질감과 결구 그리고 탁월한 조형성을 낚아 자형에 담았고 옛 한글서간이나 행초에서 비롯된 미적 흐름과 운율을 공간속으로 끌어안아 융화 시킨 탁월함이 눈에 보입니다. 윤선도 시조 · 36×28cm응… · 18×70cm더불어 옛 글씨와 옛 그림 수집을 통한 안목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씨에 대한 집착과 고전탐구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화 하려는 노력이 지금의 독특한 한글 서예로 표현 됐다고 여겨집니다. 초의선사시-산천도인의 사차시의 화운하여 · 139X34cm 이번 초대전을 통해 오늘날의 한글서예가 어떻게 전개 되어야 할지, 현실의 서예가 어떻게 이 고난의 시절을 견뎌낼 수 있음에 대한 작은 울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초대에 응해 주시고 좋은 작품으로 답 주신 탄주 선생께 거듭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2023.01.04글씨21<전시정보>갤러리 일백헌탄주 고범도 초대전 <한글을 한글하다>전시기간 : 2022. 12. 2(금) ~ 12. 8(목)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기획 : 글씨21 · 초대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솔뫼 이희영 개인전, 5번째 이야기 <마음을 새겨내는 일>
호방하고 독특한 현대 한글서예를 추구해온 솔뫼 이희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마음을 새겨내는 일>이 충북 청주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1층에서 2022년 12월 13일(화)부터 12월 18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 澹泊明志 寧靜致遠 (담박명지 영정치원)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부터 코로나가 이어진 3년 동안 틈틈이 작업한 전각 작품 중 선별한 30여 점이 선보였다. 재료학을 다룬 이 작가는 중국 전각석, 우리나라 해남석, 큰 벼루와 남한강 상류 장돌 등 다채로운 소재를 전각돌로 삼아 전각 작품을 만들고, 작품을 잘 살펴볼 수 있도록 날인을 확대해 전시했다.龍飛御天歌-2 (용비어천가-2) 이희영 작가는 “지역에서 열리는 전각 전시가 드물다.”며, “보통 전각을 그림이나 글씨에 찍는 용도로만 생각하는데, 전각 자체로서 작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음‘마음을 새겨내는 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작품에는 기독교의 믿음소망사랑과 불교의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비롯해 아내 박희선 시인의 시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문장 등 평소 이 작가가 아끼는 글귀를 고유한 필체로 함께 담았다. 박희선 시인의 「생일」한편 이희영 작가는 서예가이면서 전통한지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지를 만드는 ‘솔뫼공방’을 운영한다.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방마루에서는 종이를 뜨기 위한 닥나무, 닥풀(황촉규)을 재배한다. 한지재료를 수확해서 삶고, 껍질을 벗기고, 표백하고, 종이를 뜨는 과정이 겨울에서 봄까지 이어진다. 그는 직접 공들여 만든 한지에 글씨를 쓴다. 박희선 시인의 「주마등」 2007년부터 전통한지를 복원하고 있는 이희영 작가는 전통한지 재현을 필생의 업으로 삼은 장인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 성종본 복권사업에 한지제작 및 연구원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방마루 전통한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천연 쪽염색 한지인 감지(紺紙)와 상지(橡紙)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洗心亭 (세심정)이 작가가 서예를 배우기 위해 붓을 잡은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는 도자기에 빠져 산에서 몇 년 동안 도자기 빚는 법을 배웠다. 1996년, 다소 늦깎이로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학교 서예학과에 입학해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玉華九曲 (옥화구곡)현재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충북지회 기획이사, 한국서예협회 충북지회초대작가·청주지회 초대작가 및 이사로 활동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칡·볏짚·억새 등 자연 소재 붓을 사용하거나 먹에 아크릴 등을 섞어 쓰고, 종이가 아닌 재료에 글씨를 쓰는 등 기상천외한 재료를 전시에 동원하며 다양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智者樂水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 이 작가는 2023년 전각과 한지,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는 “시필자의 마음에 따라 작품이 달라진다. 꼭 글씨가 많아야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전시 목적에 맞는 종이를 만들어 가면서 재료를 선정하고, 문방사우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아내 박희선 시인의 시집 출간에 맞춰 아내의 시를 글씨로 쓰고 그림을 그린 시화전도 계획 중이다. 2023.01.04.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솔뫼 이희영 개인전5번째 이야기 <마음을 새겨내는 일> 전시기간 : 2022년 12월 13일(화) ~ 12월 18일(일)전시장소 :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1층(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67)문의: 043-223-4100
인중 이정화 두번째 서예전 <水_痕 그리고 결>
<뿌리깊은 나무>, 〈미스터 션샤인〉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서예 대필 작가로 알려진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 작가의 두번째 서예전 <水_痕 그리고 결>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2관에서 2023년 1월 4일(수)부터 1월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水流不腐 · 49x118cm 에세이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출간에 맞춰 개최한 첫번째 서예전 <덕분에-줄탁동시> 이후 3년만에 열린 이번 개인전에는 ‘물’을 주제로 2022년 한 해 동안 작업한 서예 작품 35점이 선보였다.이정화 작가는 “글을 쓰려고 문방사우 준비를 끝냈는데 막상 물이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며, “그 때 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일상적으로 흔히 접하는 사소한 물이지만 물을 주제로 작업하면서 물의 깊이와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득히 비어있는 · 32x44cm작품에는 최치원, 황진이, 정호승의 시 등 물과 관련된 시와 시조를 비롯해 <거리의 시인들>, <당신께서는>과 같이 이 작가가 직접 창작한 글이 담겼다. 특히 <옥루흔(屋漏痕)>,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품(品)>과 같은 작품은 먹이 한지에 스며드는 특성과 글씨의 흐름, 글의 내용이 어울려 물의 형상이 담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당신께서는 · 69.5x54이 작가는 “서예전이라고 해서 글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화 요소를 더해 대중들이 편하게 서예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며, “이해하기 편한 서예를 경험하면 다른 서예전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옥루흔>은 집의 누수 현상과 같이 세로 방향으로 선을 그으면서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자유롭게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는 뜻으로, 중국 당대의 안진경이 고안한 서예 기법을 작가가 실험하며 직접 표현한 작품이다. 滿月船 · 68x35cm또 글씨가 많이 들어간 작품은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마음으로 작가가 하루에 한 자씩 쓴 글자를 모아 완성한 작품이다.한편 인중 이정화 작가는 한문 행서·초서의 대가로 꼽히는 아버지 송민 이주형 선생을 따라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았다. 경기대 서예문자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예문자예술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陟州東海碑 · 70x35 · 137x70 · 138x70cm문경새재전국휘호대회 대상,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특장전 특별상, 대한민국 한국화·서예·문인화 특장전 청년작가상, 월간 서예 대전 특선 등 다수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한글유랑단 부단장, 아리랑유랑단 서예단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15개국 30여개 도시에서 공연과 서예지도를 해 왔다. 현재 八零後·80後 회원,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초대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파도우체부 · 74x38cm2020년에는 붓과 함께해온 20여 년의 시간을 엮은 에세이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를 출간했고, 2021년 1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흐르고 흐르면 · 20x196 이정화 작가는 “어릴 적부터 서예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작업해 온 서예가로서 서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었다”며 “서예를 편하게 알리는 노력을 하는 동안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또 “글은 남겨지는 것이라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작가를 기억하더라”며, “좋은 내용의 글 써서 먼 훗날 사람들이 우리 시대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하늘에 빗 한조각 · 65x32cm이 작가는 오는 5월 프랑스 전역을 돌며 현지 한글학교에서 서예지도와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3.01.16.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인중 이정화 두번째 서예전 <水_痕 그리고 결> 전시기간 : 2023년 1월 4일(수) ~ 1월 10일(화)전시장소 : 갤러리라메르 1,2관(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507-1361-5454
청년 전각 3인전 <재영포일(載營抱一)>
청년 전각 3인전 <재영포일(載營抱一)>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에서 2023년 1월 5일(목)부터 1월 1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孤雲野鶴 외로운 구름과 들의 학 · 이완法天貴眞 하늘을 본받아 참을 귀하게 여기다 · 이완한국전각협회와 글씨21이 후원한 이번 전시에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산하 윤종득, 상백 신현경, 이완 작가의 3인3색 전각 작품 200여 점이 출품됐다. 貧者一燈 가난한 자의 등불 하나 · 이완香園 향기나는 동산 · 이완표제로 사용한 ‘재영포일(載營抱一)’은 노자 10장에 나오는 “영혼을 안정시켜 흩어지지 않게 할 수 있나”라는 뜻의 ‘재영백포일 능무리호(載營魄抱一 能無離乎)’에서 가져왔다.花是山中曆 風爲靜裏賓 꽃은 산중의 달력이요 바람은 고요 속의 손님이네 · 이완이완 작가는 “재영포일은 ‘가슴속’이라는 ‘방촌지간(方寸之間)’과 같이 ‘한치 안에 우주를 품다’는 뜻”이라며, “전각 전시가 흔치 않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규모 있는 전시를 열어보자는 뜻을 모아 1년 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花好月圓人壽 꽃 좋고 달은 둥그니 제 수명을 다 누리리 · 이완 작품은 세 작가의 성향이 다른 만큼 개별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글씨, 전각, 회화, 문인화 분야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산하 윤종득 작가의 전각은 양식이 투박하면서도 고박스럽고 거친 선질을 보여준다. 常無欲觀其妙 언제나 무를 가지고 세상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 윤종득安有形去而影在 皮亡而毛存者乎 형태가 가고 없는데 어찌 그림자가 있을 수 있으며, 피부가 죽었는데 어찌 털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 윤종득중국 항저우에 오래 머물렀던 상백 신현경 작가의 전각은 주로 금, 은, 동, 상아를 사용해 정교함을 보여준다. 반면 이번 전시에는 대부분 석인재를 사용한 작품을 출품해 신 작가 전각의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以家觀家 집으로써 집을 대한다 · 윤종득 一以貫之 하나가 모든 것을 꿰뚫는다 · 윤종득 서예, 캘리그라피, 전각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온 현대 서예가 이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전각에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보여주는 형식에서도 돌에 새긴 입면 사진을 촬영한 후 확대 출력해 전시하거나, 판넬에 조각조각 붙이는 방식으로 현대 미술 형식을 가져왔다.鳥數飛 습은 새가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 · 윤종득破邪顯正 사악함을 부수고 바른것을 드러낸다 · 윤종득한편 산하 윤종득 작가는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2006년 첫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변화를 보여주며 최근 몇 년간 사군자에 심취한 개인전을 개최해 왔다. 長毋相忘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자 · 윤종득長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 · 신현경상백 신현경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졸업하고, 전각의 성지로 불리는 중국 항저우에 10여 년간 머물며 중국미술학원 서법계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3 중국(항주)서령인사110주년 국제전각대회 우수상을 수상했고, 2020 대한민국 국회관인 공모전 입법부 국새 부문에 당선됐으며,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전각협회회원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문화재청 금석문 탁본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敦大 돈후(敦厚)하고 관대(寬大)하다 · 신현경 雅靜 (분위기·색·언행 따위가) 고상하다 · 신현경세 작가 중 막내인 이완 작가는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서법반 진수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전각협회, 한청서맥, 80후 회원으로 100여 회의 초대·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一意孤行 다른사람에 掛念(괘념)하지 않고 자기 혼자 생각을 실행해 감 · 신현경一勺百川 한방울의 물이 큰강을 이룬다 · 신현경이완 작가는 “최근 캘리그래피가 유행인 것처럼 한문 위주인 우리나라 전각에서도 한글 전각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醉石 돌에 취하다 · 신현경 2023.01.16.한동헌기자 <전시정보> 청년 전각 3인전 <재영포일(載營抱一)> 전시기간 : 2023년 1월 5일(목) ~ 1월 11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운암 박종학 서전 <운학기암(雲鶴奇嵒)>
운암 박종학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오는 2023년 2월 2일(목)부터 2월 8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초등학교 때 서예를 시작한 박종학 작가는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경북대 공과대학원 전자재료공학 석사와 일본 케이오대학 MBA 과정을 마치고 삼성그룹에서 30년 간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연세대 서우회 활동 시절 만났던 여초 김응현 선생의 제자이자 지도사범이던 시곡 김홍규 선생을 첫 스승으로 꼽는다. 2016년 회사생활을 정리한 후에는 초정 권창륜 선생을 예천법가에서 사사했다. 박 작가는 “은퇴 후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으로 서예를 해왔는데, 대학원 석사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서예에 투자한 것이 6년이 걸렸다”며, “서예가들의 고견과 냉철한 평가를 받고 싶어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도 받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던 박 작가는 2년 전 본격적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개인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2022년 한 해 동안 써온 한자, 한글 서예 75점이 선보인다. 작품은 한자의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다섯 서체와 한글의 고체, 궁체 등 작가가 다듬어온 다채로운 서체들을 망라한다. 특히 국전지(939ⅹ636mm) 7장 크기 작품을 포함해 대작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박 작가는 “마음에 드는 내용을 쓰고 보니, 어머니와 스승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글, 술에 관한 한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글, 서법에 관한 글귀들로 분류되더라”며, “이 네 가지가 자연스레 이번 개인전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박종학 작가의 첫 개인전 표제로 초정 권창륜 선생은 ‘운학기암(雲鶴奇嵒)’이라는 글을 붙였다. 박 작가의 호 ‘운암’을 사용해 ‘구름 속의 학’ 즉 무리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운학’과 ‘거칠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가리키는 ‘기암’을 표현했다. 권창륜 선생은 전시 작품에 대해 “각 서체를 두루 섭렵한 득의만만한 기상으로 원기 발발하여 매우 신선함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운암 박종학 작가는 1987년 전국 학생 휘호대회 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두 차례 입선했으며 萬印樓國際篆刻大展에 입전했다. 그 동안 청하묵연전, 國際千人千印大展, 홍콩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성립70주년 기념전, 한중서법교류전 등 다수 전시에 출품했고, 현재 국서련휘호대회 대상 초대작가, 여초휘호대회 초대작가와 국제서법연합 한국본부 회원, 한국전각협회 회원, 청하묵연회 회원, 연세서우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80년 창립한 연세서우회를 5년간 지도한 박 작가는 현재 인사동 독서당고전교육원 서예실을 운영하며 체본을 받으면서 서법을 지도하는 전통 방식으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 작가는 “서예 속에 들어있는 심오한 내용을 자꾸 쓰다 보면 내가 가는 방향에 영향을 주고 살아가는 지향이 되더라”며, “서예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가르치며 인생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2023년에는 필력을 출중하게 하는 일과 임서와 창작을 겸비해 기본이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서실 회원들과 첫번째 회원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운암 박종학 서전의 초대행사는 오는 2월 2일(목)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서울전에 이어 구미전이 2023년 4월 4일(화)부터 엿새 동안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2023.01.30.한동헌 <전시정보> 운암 박종학 서전 <운학기암(雲鶴奇嵒)> 서울전초대일시 : 2023년 2월 2일(목) 오후 5시전시기간 : 2023년 2월 2일(목) ~ 2월 8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10-4503-4499 구미전전시기간 : 2023년 4월 4일(화) ~ 4월 9일(일)전시장소 :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경북 구미시 송정대로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