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 박신근 서전
우석 박신근 서전이 광주 서구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2022년 11월 10일(목)부터 11월 16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 활동하며 서예술 발전과 저변확대에 힘써온 박신근 작가가 지난 2002년 이후 20년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모두 83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박신근 작가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예술계가 크게 위축됐지만 작품 활동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에게 친숙한 글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작품들은 ‘논어’와 ‘채근담’, ‘맹자’, ‘명심보감’, ‘대학’ 등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글을 비롯해 굴원의 시 ‘어부사’, 퇴계 선생 시, 범대순의 시 ‘무등산송’, 성서 구절 등을 다양한 서체로 표현했다. 또 작품에는 글씨 뿐 아니라 수묵의 깊이를 살린 그림도 담겼으며 아크릴 물감으로 글씨와 그림을 어우러지게 그린 작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박 작가는 “그 동안 공부해왔던 것을 작품으로 풀었는데,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과 보완점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석 박신근 작가는 고(故) 학정 이돈흥 선생을 사사하고 제1회 광주서예인상을 수상했으며,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원, 광주 남봉갤러리 등에서 10여차례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1988년부터 35년 동안 우석서예연구원을 운영하며 서예술 작품의 다양화와 시민 친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 힘 쏟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광주시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 작가는 “계속 변화하고 속도도 빨라지는 시대에 맞춰서 작업 성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정중동하면서 예술인, 서예인만의 작업이 아닌 공감 받고 함께 하는 작품들을 남겨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2.11.2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우석 박신근 서전 전시기간 : 2022년 11월 10일(목) ~ 11월 16일(수)전시장소 :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광주. 서구 무진대로 904 2층)문의: 062-360-8436
제31회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심사결과
제31회 매일서예문인화대전에서 이은실 씨의 문인화 작품 \'매화\'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대상 이은실 · 매화우수상은 정명숙 씨 \'관동별곡 중에서\'(한글 부문), 정신애 씨 \'아미산달노래\'(한문), 김정예 씨 \'장미\'(문인화)에 돌아갔다.매일신문이 주최하고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전에는 총 334점이 출품했다. 이 중 대상 1점(상금 500만원)을 비롯해 우수상 3점(상금 각 200만원), 특선 30점, 입선 112점 등 146점이 수상했다. 연민호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한글 부문 박경숙, 우효식, 이미숙, 전용숙 ▷한문 부문 김국상, 김미정, 손기윤, 이용희 ▷문인화 부문 노정숙, 박남정, 주시돌, 전영애 ▷서각 부문 이영백 ▷문장심사 곽해영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은실 씨는 \"그림의 기초가 없던 나를 여기까지 끌어올려준 석경 이원동 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삶에 여유가 생겼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새로운 그림을 배우고 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민호 심사위원장은 \"1, 2차로 나눠 심사하는 등 공정성을 높이려는 운영위원회의 노력이 있었다. 다만 오자(誤字)로 좋은 작품이 여럿 제외돼 안타까웠다\"며 \"대상작은 무엇보다도 문인화 정신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시상식은 12월 6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날부터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수상작 전시와 함께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전이 개최된다. 2022.11.22글씨21 <제31회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심사결과> 대 상이은실/문인화 ‘매화’ 우수상 정명숙/한글 ‘관동별곡’중에서정신애/한문 ‘아미산달노래’ 김정예/문인화 ‘장미’ 특 선한 글김미성, 김익남, 김정희, 박향순, 서윤경, 황윤선한 문 고재명, 권옥영, 김경화, 김창현, 김홍락, 남황기, 박해룡, 손병휴, 이수환, 이종헌, 이청해, 임다현,정태균, 최완우, 홍경식문인화박진숙, 양봉선, 이경애, 이승진, 장순자, 조성기, 채찬수, 최진자서 각김송지 입 선 한 글감경숙, 김재성, 류병수, 맹경화, 박옥란, 박인수,박정숙, 박정순, 서영숙, 서필숙, 엄재익, 오경숙,윤영란, 이애리, 이영숙, 이은주, 장미영, 정기숙,정미경, 정혜정, 황달호한 문강남이, 강선애, 강성호, 고태영, 곽철우, 곽치순, 권경민,권경선, 권영창, 김경희, 김상철, 김석태, 김선암, 김순섭, 김순옥, 김영이, 김용미, 김용환, 김원복, 김월희, 김인성, 김장현, 김춘연, 김태성, 김홍구, 김홍식, 박숙희, 박찬효, 백정원, 서재하, 성승희, 신기자, 신명숙, 신진숙, 양영숙, 오상훈, 윤정수, 이경량, 이기희, 이미애, 이부희, 이삼상, 이순옥, 이순화, 이원선, 이종춘, 이학순, 이형필, 장혜연, 전성재, 정승일, 정현민, 조수옥, 조현일, 주영명, 최병두, 최정하, 한혜숙, 황영아문인화김갑득, 김도진, 김미영, 김선영, 김외술, 김의정, 김재옥, 박순옥, 박은희, 박정순, 박종순, 박주경, 배말숙, 서환수, 시경숙, 신경애, 신정혜, 오호생, 이귀순, 이필란, 임정숙, 조선영, 조성연, 조춘희, 조혜숙, 진말남, 차태억, 채순희, 최상곤, 홍정호서 각권중기, 하재웅
경기대학교 글로벌파인아트학과 <제2회 인재예술협회 기획그룹전 Together & Forever>
경기대학교 대학원 글로벌파인아트학과(주임교수 이광춘)가 주최하고 인재예술협회가 기획한 그룹전 제2회 ‘Together & Forever’가 2022년 11월 23일부터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학과 교·강사 및 한국인 석·박사생과 중국인 석사생 등 22명의 작품이 모인 이번 전시는 회화·설치·서예·공예·영상 등 다양한 한·중 현대미술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여러 미술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시각조형미술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감각을 상호 활발하게 교류·소통한 장(場)이며, 국경과 장르를 초월한 글로벌 미술시장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아가 새로운 개념과 형식, 물질과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의 독특한 감각, 작품에 담긴 사회적·문화적·소통적 메시지는 기존 미술계의 반복적이고 상식화된 틀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경기대학교 대학원 글로벌파인아트학과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시각조형미술 분야가 융합된 학과로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미술전공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적 융·복합을 통해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적 재능과 전문적 식견을 갖춘 글로벌 미술인재양성이라는 학과 목표를 실현해가는 하나의 과정인 셈이다.2022.11.23글씨21 <전시정보><제2회 인재예술협회 기획그룹전 Together & Forever>· 전시장소 :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종로구 인사동길 37-1 더스타빌딩)· 전시기간 : 2022. 11. 23(수) ~ 2022. 11. 29(화)· 관람문의 : 010-8903-9745· 출품작가 : 경기대학교 글로벌파인아트 교·강사 및 석·박사과정생 22명· 교수장지훈· 강사김도임, 김혜원, 이현희, 조병훈· 한국인 박사과정생손한빈· 한국인 석사과정생김상아· 중국인 석사과정생감양, 동역영, 두위저우, 모홍비, 사국천, 서호연, 쑨쿼터,양덕성, 왕신후이, 웨이리쓰, 이탁암, 저우웨이송, 판위롱, 황혜핑, 휘관
꽃뜰 이미경선생 별세, 향년104세
한글 궁체의 대가이자 (사)갈물한글서회 고문이시며, (재)성천문화재단 유인걸 이사장의 빙모·남우정 이사의 모친이신 꽃뜰 이미경 선생님께서 2022년 11월 23일 오전 9시에 향년 104세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 혜화동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02-2072-2020)* 발 인 : 2022. 11. 25(금) 오전 7시* 장 지 : 강화 석모도 선산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상리 산49번지)
제11회 국제서예가협회전
제11회 국제서예가협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2년 11월 23일(수)부터 11월 29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사단법인 국제서예가협회(회장 정도준)의 정기 회원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14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창의적인 한문한글서예 작품 141점을 출품했다. 국제서예가협회 정기 회원전은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개최되지 못했고 2021년 10회 전시는 「글씨21」 온라인 전시관을 통한 영상전(映像展)과 「월간서예」 지면을 활용한 지상전(誌上展), 국제서예가협회 도록 발간을 통한 지상전(紙上展)으로 열리기도 했다. 국제서예가협회 손창락 사무국장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전시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고맙다.”고 전하고 “이번 전시는 특정 주제 없이 회원들이 자유롭게 작업한 작품들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국제교류전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서예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2006년 창립한 국제서예가협회는 창립기념 국제서예명인초대전을 시작으로 2회 서예미 탐구전, 3회 \'말씀에서 길을 찾다\', 2008년 8회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눈 시전\', 9회 독립지사 유묵 전시 등 다양한 주제로 방대한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4년에는 회원 모두가 참여하여 평소 애송하던 한국 한시 중에서 2수씩을 추천해 번역, 자구풀이, 감상 소견 등을 첨부한 『한국한시 316』을 기획·출간하였고, 2015년에는 『한국한시 316』에 수록된 시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서예전을 열기도 했다. 손창락 사무국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서예 활동이 위축됐지만, 앞으로 해마다 회원전을 개최하고 중국, 일본 서예가들과의 협동 전시 등 좋은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서예가협회는 2023년 동방의 전통문화인 서예를 통해 중국, 일본 서예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회원들의 애장품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는 등 학술발전에도 힘 쏟을 예정이다. 2022.12.0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11회 국제서예가협회전 전시기간 : 2022년 11월 23일(수) ~ 11월 29일(화)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2F(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문의: 02-720-1161
21세기 한국 전각명가 초대전
재단법인 강암서예학술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1세기 한국 전각명가 초대전’ 서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2년 11월 23일(수)부터 11월 29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초대전에는 한국 전각예술계를 대표하는 초정 권창륜, 자암 김장현, 죽암 여성구, 균당 이두희, 원당 이영철, 국당 조성주, 역시 최두헌 등 한국전각협회가 선정한 초대작가 59명이 59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시된 출품작을 포함한 각 초대작가의 작품들은 따로 모아 서책으로도 출간했다. 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경 이사장은 “전각은 곧 인간이 직접 보고 느낀 천문, 지리, 인사의 갖가지 상을 방촌의 세계에 칼로 새겨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정겨울 예술”이라고 소개하고, “오늘의 한국 전각문화를 조명하고 내일의 새로운 모습을 모색해 보고자 전각명가 초대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암서예학술재단은 20세기 한국서예의 독자적 경지를 이룬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이 서예진흥발전에 기여하고자 1993년 사재와 작품을 사회에 환원하여 설립한 한국 최고의 서예 재단으로, 창립 이래 서예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강암서예휘호대회와 초대작가전을 개최해 왔다. 특히 재단이 1994년 창간한 「동양예술논총」은 서예를 비롯한 동양예술을 학문적 정신과 창작의 세계 안에서 이론적으로 체계화 하기 위해 창간된 동양예술 및 미학에 관한 논문집으로 서예 연구와 서예가들의 창작 진흥에 기여했다는 평가받는다. 재단은 1995년 송성용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전북 전주시에 강암서예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강암서예관은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다산 정약용의 간찰을 포함한 1,162점의 서예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단일 서예전시관이다. 29일 성료한 ‘21세기 한국 전각명가 초대전’ 서울전에 이어 2022년 12월 2일(금)부터 12월 8일(목)까지 전주전이 전북 전주시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 1,2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2.12.02.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1세기 한국 전각명가 초대전 서울전전시기간 : 2022년 11월 24일(목) ~ 11월 30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2,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전주전전시기간 : 2022년 12월 2일(금) ~ 12월 8일(목)전시장소 :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 1,2실(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61)문의: 063-284-4445
한서묵연회 창립전 인터뷰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주었던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서,화 예술 종사자는 그 어둡고 답답한 터널 속에서도 내적으로 더욱 단단해져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서가협)에 소속된 중진 그룹인 ‘한서묵연회’가 기지개를 펴고 서예 애호가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자 한다. 협회 내 중진작가들로 구성된 16인의 개성 있는 작가들이 어떤 내용으로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질지 사뭇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아연 정숙모(한서묵연 초대회장) 회장에게 한서묵연의 창립배경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질 - 한서묵연회 창립 배경이 궁금하다.답 - 20년 전, 당시 서가협회소속의 젊은 작가였던 15명의 작가들이 모여 <청연서회>를 창립하였고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친목을 도모하여 한국 서단에 주목을 받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임이 중단되어 많이 아쉬웠는데 20년이 지난 최근에 청연서회같은 모임을 하나 다시 만들어보자는 몇몇 분들의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들이 모아져 <한서묵연회>가 창립되었다. 당시 멤버들 중에는 고인이 되거나 몇 분은 협회를 옮겼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서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진작가가 되어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질 - 한서묵연회의 회원 기준은 무엇인가?답 - 사)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서 자기 색이 뚜렷하고 생각이 긍적인적인 작가 그리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면서 뜻을 함께하는 작가군으로 조직되었다. 질 - 한서묵연회가 어떤 그룹이 되길 바라나?답 - 예술가의 길은 혼자서 가야하는 참으로 외롭고 힘든 길이다. <한서묵연회>는 청년작가와 중진작가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구성돠었다. 따라서 선후배 간, 지역 간의 간극을 좁혀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작가로의 길에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질 - 첫 창립전을 열게 되는 소회는?답 - 사실 1년 전, 창립전을 열었어야 하는데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과 회원 간 의견 조율이 원만하지 않아 창립전을 오늘에야 열게 되었다. 그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서로 충분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이를 계기로 더 따뜻하고 더 단단해지는 모임으로 다져져서 이번 창립전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질 - 서,화단의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면?답 - 4차산업혁명의 시대, AI의 시대라 불리는 현대에도 분명한 것은 서예가 한국미술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서. 화단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해왔던 전통예술이 현대 서양미술에 밀려 가치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라면 더 치열한 작업열정과 시대정신과 현대인의 미감에 부합하는 창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려울 시기일수록 더 단단해 져야하고 창작의 열기는 더 뜨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러 전시의 형태가 다양하게 표출되어야 하고 자아의 가치를 작품(전시)를 통해 발현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울러 시대 미감을 반영하는 노력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질 - 앞으로 이그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생각인지?답 -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박 2일 등의 일정으로 지방 회원들과 교류도 하고 문화탐방(미술관, 박물관 등)이나 창작토론, 더 나아가 국제교류전 등을 통해 서로 배우면서 자기 작업에 대한 점검도 하고 발전의 계기도 많이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업을 위한 그룹이기 떄문에 위에 언급한 행위들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면서 작업의 내용을 한 단계 더 끌어 오릴 수 있는 그룹으로 진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질 - 한서묵연의 색체를 말한다면?답 - 16가지의 다양한 색을 지닌 회원들의 모임이다. 작품의 경향은 다 다르지만 작업에 임하는 이념은 하나인 것 같다. 이 서로 다른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자신이 지닌 빛깔이 한서묵연만의 특별한 색체로 융화되는 그룹이 되길 소망한다.. 질 - 전시에 임하는 작가의 자세와 앞으로 전개 될 전시의 방향은?답 -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것이 서예다”이다. 회원들 모두 주제에 대한 부담감이 좀 컸던 것 같다. 다만 지금까지 했던 작업에서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여 주제에 다가가려 했다. 앞으로의 전시도 주제가 있는 전시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전시에 임하는 작가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을 발현 할 뿐이다. 2022. 12. 06글씨21 <전시정보>한서묵연 창립전 <이것이 서예다>전시기간 : 2022. 12. 7(수) ~ 12. 13(화)전시장소 : 인사동 갤러리미래
학산 곽정우 열두번째 서예전 <선비, 마음 다스리는 길>
학산 곽정우 작가의 열두번째 서예전이 경남 창원시 창원 성산아트홀 제5전시실에서 오는 2022년 12월 14일(수)부터 12월 19일(월)까지 엿새 동안 열린다. 執中집중 · 40X33cm 2019년 8서체 『반야바라밀다심경』 출판기념으로 개최된 열한번째 서예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50년 서예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尊德性齋銘존덕성재명 · 205X150cm 이번 전시에는 중국 송나라의 학자 진덕수가 사서삼경과 예기 등 마음을 다스리는 글귀를 모아 편집한 ‘심경(心經)’을 주제로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한글, 국한혼용 등 다양한 서체와 구성의 작품 43점이 선보인다. 無貳雨心무이이심 · 35X45cm 곽정우 작가는 “그동안 불교 선시를 주로 서예로 옮겼는데 여러 책을 보면서 유교 심경의 글을 새기게 됐다”며, “심경은 조선 중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비부터 왕까지 학문을 시작한 사람부터 대학자까지 즐겨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 책”이라고 소개했다. 敬齋歲경재잠 · 205X150cm 그는 심경의 37개 장에서 자신과 관람객의 마음을 다스릴 글귀를 선택해 ‘차마 남을 어쩌지 못하는 마음’, ‘양심설(養心說)’, ‘무욕(無慾)’ 등을 작품에 담았다. 義의 · 48X67cm 이번 전시는 서예의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그에 머무르지 않고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상승의 경지를 보여준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제1전시실에서는 작가의 후학 62인의 `필묵동행전`도 함께 전시되고 있어 선생과 제자의 두 전시를 한번 걸음에 감상할 수 있다. 思則得之사즉득지 · 35X120cm 곽 작가는 “진정한 작가는 힘들어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보다 못한 것은 아닌지 설레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선후배, 동료에게 보여주고 냉정한 질책과 격려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復禮복례 · 18X25cm 한편 학산 곽정우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경상남도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국제서예가협회, 경남선면예술가협회, 탐묵동인 오도행, 한국난정필회, 한청서맥 회원으로 활발한 서단활동을 이어왔다. 경남 창원과 밀양에서 학산서실과 금수재를 운영하며, 국립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국립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강사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反情以和其志반정이화기지 · 67X133cm 곽 작가는 앞으로 “삶에 교훈적이면서 마음을 자극하는 글을 공부하고 써 보고 싶다”며, “문자 추상을 시도해 서예를 현대적으로 풀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학산 곽정우 서예전의 초대 행사는 12월 14일(수)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2022.12.12.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학산 곽정우 열두번째 서예전<선비, 마음 다스리는 길> 전시기간 : 2022년 12월 14일(수) ~ 12월 19일(월)초대일시 : 2022년 12월 14일(수) 오후 6시전시장소 : 창원 성산아트홀 제5전시실(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 181)문의: 055-719-7800~2
덕암 이광호 서예전, <사계>
영화 <한산>, 드라마 <붉은단심>, <연모> 등에서 서예 대필 작가로 알려진 덕암 이광호 작가의 서예전, <사계>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2년 12월 8일(목)부터 12월 14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80후 展, 한국서학회 展, 한국청년서단 展 등 단체전에 꾸준히 출품해 온 이광호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2022년 한 해 동안 사계를 담은 한글 서예, 한문 서예 작품 33점이 선보였다. 작품마다 임인년 어느 시점에 글을 썼는지 적혀 있어 작가가 계절에서 포착한 감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광호 작가는 “전통 서예에 현대적인 느낌을 살려 관람객들이 전통 서예를 쉽게 감상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덕암 이광호 작가는 대구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예학과와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중국 항주 절강대학 국제교육학교를 수료했다. 소사 채순홍 선생과 정암 김성욱 선생을 사사했다. 제1회 대한민국 전통예술전승 청년작가 선발전 서예부문과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청년서예가 선발전에 세 차례 선발됐으며, 제1회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아트대전 대상, 제2회 척주미술대전 대상, 19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최우수상을 비롯해 제4회 광화문 전국휘호대회 문화체육부 장관상 등 여러 휘호대회에서 입상했다. 그의 휘호는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의 ‘이란 시인 루미의글 중에서’ 등 여러 곳에서 소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한국서단 청년작가전, 낯선만남 RENDEZVOUS ‘당신은 어떻게 읽나요?’, 현대백화점<스타일H> WEEK 초대전 등 단체전에 출품한 바 있다. 또 영화 <나랏말싸미>, 드라마 <간택> 등에서 붓글씨 소품제작과 서예 대필을 했으며, 2022년 KBS2 해볼만한 아침 <해보라업> 서예가 이광호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 영역에서 서예를 소개하고 서예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서학회 회원, 한국청년서단 회원, 80後 회원으로 활동하며 2대 회장 역임했고,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겸임교수, 경기 고양시 화정 캘리그라피 서예 아카데미 원장으로 2007년부터 15년 동안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광호 작가는 “전통 서예, 현대 서예를 아우르자는 취지로 전통 서예를 현대 사회에 맞게 현대화 하려고 한다”며, “겉치레가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동학과 후학들의 존경을 받으며 개인의 욕심을 내세우기보다 퇴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서예의 발전을 생각하는 서예가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2022.12.14.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덕암 이광호 서예전, <사계> 전시기간 : 2022년 12월 8일(목) ~ 12월 14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갤러리 일백헌 수중 이종훈 초대전
- 평담진취平淡眞趣의 미학 - 김찬호(미술평론가) 맑은 향기 바람에 실려 문자는 기억이나 기록을 담아낸다. 문자의 쓰임이 기억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문자는‘시언지詩言志’로서의 시의 효용과 일치한다. ‘시언지’는 “시는 뜻을 말한 것이고, 노래는 말을 길게 늘여 읊조린 것이며, 소리는 가락에 따라야 하고, 음률은 소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여기에서‘지志’는 사람의 내면에 담겨있는 정감을 의미하며, 개인의 사상과 감정이 언어를 써서 표현될 때 시라는 장르가 생겨난다. 이 말은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말한 것이다. 상호텍스트성이란 하나의 대상에 내용과 형식면에서 비슷하거나 혹은 다르게 쓰인 두 개 이상의 글이 관련성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 동일한 화제나 글감을 다루더라도 필자의 관점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여 서술할 수 있다.暗香浮動(암향부동) · 31×31cm<암향부동>은 필선에서 드러나는 절주節奏감이 맑은 바람을 일으키는 듯하다. 문자의 의미와 선의 운동감에서 상호작용을 느낄 수 있다. 텍스트는 추상적인 선의 율동에서 보여주는 운동감에서 의미를 통해 맑은 매화향이 은은히 펴져 가는듯한 상상을 하며 감상하게 된다.21세기 서예는 문자를 이용하여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써 단순히 전통의 문자를 기록하고 재현하는데 머물지 않고, 서와 예에서 서의 예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순수예술로 확장하고 있다.수중守中 이종훈李鍾勳은 문자로 정감warmth을 담아 대중과 소통하는 서예가다. 그는 2016년 일중서예우수작가상을 받았고, 2017년 백악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2017년 디지털 타임즈는 「서예가 수중 이종훈, 일중선생기념사업회 우수작가 선정」에서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한 수중 이종훈 작가는 전, 예, 초, 해, 행을 비롯하여 한글서예까지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라고 밝히고 있다.인영선은 2017년 「일중우수작가 초대전」의 글에서 “지금 우리 시대 서예 하는 이들을 엄밀히 따지면 서예가는 없고 붓글씨 쓰는 기능인 일 수 밖에 없다.……첫째, 선비 정신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둘째,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할 것이다.……수중의 행·초가 여타 서체의 운용보다 압권이라는 생각이다.……지역 특유의 특징이 여실하니 수중만의 독창적인 행·초를 써 보시게. 천자天資가 갖추어졌으니 그 그릇을 넓히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이호우 시 달밤 · 24×31cm卽事(즉사) · 31×31cm 수중은 “서예란? 나의 모든 것이다.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이다. 이전에는 나의 작품을 하는데서 즐거움을 찾았지만, 지금은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또 다른 서예의 묘妙를 찾아가고 있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고전을 지금의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법書法 속에서 서書의 법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서예에서 중요한 요소는 개념을 담아내는 것이다. 서예는 문자를 단순히 전달하는 매체가 아닌 필선이나 먹의 흔적을 통해 작가의 철학을 담아낸다. 수중의 서예관은 ‘뜻이 필에 앞선다(意在筆先)’라는 미학적 경지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5번의 개인전과 수십 차례의 그룹, 기획초대전을 통해 전통적인 필의 흔적을 절제를 통해 작가의 개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또 다른 변화를 위한 단초端初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다.다산선생 시 · 21×31cm讀山海經(독산해경) · 135×135cm 평담진취平淡眞趣의 미학 전통서예는 붓, 먹, 종이, 벼루를 이용하여 이루어내는 ‘획劃’ 중심의 문자예술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생활의 수단, 양식이 바뀌고, 미의식이 다변화됨에 따라 문자예술은 꾸준한 변화해 왔고, 앞으로는 그 변화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법이 기반이 되어야 된다. 수중의 작품은 전, 예, 초, 해, 행서와 한글 서체를 두루 익혀 평담진취한 흐트러짐 없는 서書의 법法을 찾아가고 있다.수중은 “내 작품은 고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담백淡白한 그 맛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수중의 서예는‘평담진취平淡眞趣’한 미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평담平淡이란 단순히 예술창작에서의 평이함을 말한 것이 아니라, 구양수의 『육일시화』에서 말한“감람橄欖을 씹는 것처럼 참된 맛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사공도는 “담담한 것은 갈수록 깊어진다.”라고 했고, 유희재는 “담담한 가운데 의취意趣가 있다.”라고 했다. 이는 바로 천천히 찝으면 달콤한 즙이 나오는 것과 같이 풍부하고 심오한 사상과 내용을 작품으로 드러내야 한다청구영언 시조3수 · 33×33cm묵매墨梅, 조매早梅 · 120×175cm<청구영언3수>는 한글과 한문의 혼서다. 한글서체는 궁체의 조형 형식을 지키면서도 한문서체와 어울려 궁체의 조형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수중은 궁체의 중성의 종획을 일정하게 하는 조형 방식을 일정 지키면서도 한문서체와의 조형을 일체화시켜 자연스럽게 운용하고 있다. 이번 수중의 작품은 다양한 문학작품을 소재로 화면에 펼쳐내고 있다.<묵매墨梅‧조매早梅>는 매화시 2수를 행초로 썼다. 묵매의 시는 그림의 여백에 쓴 제화시題畵詩다. 곽희는 산수화론에서 화가는 마땅히 관조觀照가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 한 바 있다. “시는 형태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형태 있는 시이다.”라고 했다. 또한 소식도 당대 왕유의 그림을 보고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라고 했다. 이 시를 보면 그림이 보인다.‘벼루 씻는 연못(洗硯池)’은 후한後漢의 장지張芝와 그를 본보기로 삼아 공부했던 동진東晉 왕희지王羲之를 뜻한다. 장지와 왕희지는 서예 공부에 열중했던지 그들이 연못가에서 글씨 연습을 할 때면 먹 갈고 붓 씻느라 연못물이 온통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각고의 노력으로 서예를 연마한다는 뜻으로 수중은 장지와 왕희지의 수련을 평가하고 그 의미를 담아 썼다.洪武丁巳奉使日本(홍무정사봉사일본) · 122×200cm백낙천의 권학문 · 31×27cm 문자는 축적된 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심미적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서예는 문자의 이미지를 통해 감정의 형식을 보여준다. 서예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생기가 없다는 것이다. 수중은 자연과 문학작품의 대상에 대한 정감을 감정이입하여 생기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듯 수중의 작품은 감상하면 할수록 평담平淡하면서도 깊은 운미韻味를 느낄 수 있다. 필자가 수중에 주목하는 이유다. 타는 목마름으로 끊임없이 새로움을 향한 그의 예술 여정을 응원한다.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90×150cm秋朝覽鏡(추조람경) · 36×28cm손로원선생의 시 봄날은 간다 · 43×33cm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기대하며 아직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간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호기심에 무심코 낯선 미지의 길로 들어선다. 그 미지의 길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에서 문득 익숙한 것을 발견하고 안도할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심취할 수도 있다.몸과 함께 붙어있고 숨과 함께 터져 나오는 말의 표상이 문자요, 문자화된 언어를 화면에 펼쳐내는 것이 서예다. 문자는 살아남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과연 지금의 서예가 텍스트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 문자를 들리게 하고, 움직임을 통해 느껴지게 할 수는 없는가? 지금의 서예는 정신이 신체를 옥죄고, 논리가 감성을 눌러오고 있다. 서예 문화 전체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시대전환이 필요하다.문자의 이미지를 통해 쾌감과 시각적 만족을 얻으려는 시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의 어느 시기에나 존재해 왔다. 한자, 이집트 상형문자, 이슬람 문화권의 문자가 대표적이다. 문자는 상징체계 외에도 시각적, 장식적 요소를 함께 구비하고 있다. 문자들을 시각적 구성을 구축하는 법칙은 때때로 필기구 즉 붓, 송곳, 종이, 점토판 등 서사 도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2022년 수중 이종훈 개인전 ‘평담진취平淡眞趣의 미학’에서 형상 너머의 심상心象을 찾아가고 있으며 그의 새로움을 향한 심미탐구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글씨212022.12.16<전시정보>갤러리 일백헌수중 이종훈 초대전전시기간 : 2022. 11. 18(금) ~ 11. 24(목)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기획 : 글씨21 · 초대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