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기념 취정 임춘식 서전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2021년 12월 2일부터 광주미협(회장 곽수봉) 초청으로 《고희기념 취정 임춘식 서전》을 개최한다.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칠순을 맞은 취정 선생의 서예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12월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퇴계선생시 · 70×200cm취정 선생은 그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추구해 온 서예가다.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배치해 균형과 어울림의 조형 미학을 창조한다. 깊이 있는 의미를 지닌 한자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해 한 폭의 아름다운 추상화로 재현한다. 사해평 · 45×67cm이번 전시는 예서(隸書)와 전서(篆書)를 중심으로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 각 서체마다 독특한 형체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글씨체를 아우른다. 성경민수기 · 48x34cm현재 광주에서 취정서예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삼호 영묵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취정 선생은 학정 이돈흥 선생과 초정 권창륜 선생, 중헌 윤정복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공평중화 · 60x54cm한국미술대전 연2회 특선과 한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광주시·전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을 역임하고 초대작가상,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을 포함해 각종 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등고 · 67x45cm녹양 박경래 선생은 축사를 통해 “지역 서예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작가의 세계를 개척해 온 작가”라며 취정이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기도 · 35x70cm취정 선생은 이번 일곱 번째 초청개인전에 대해 “지난한 길인 줄 알고 가는 길이기에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건강이 허락한다면 서예술 탐구에 뚜벅이 걸음으로 팔순, 구순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적 · 35x70cm서예는 다소 난해하고 어렵게 생각되지만, 이번 전시는 시·서·화가 녹아있는 취정 선생의 작품을 통해 한국 서예가 머금고 있는 묵향의 매력을 대중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2021. 11. 26객원기자 한동헌 <전시정보>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미협) 초대고희기념 취정 임춘식 서전전시기간 : 2021. 12. 2(목) ~ 12. 8(수)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31 2층)개막식 : 2021. 12. 2(목) 16:00-18:00문의 : 062-222-805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 작품전 《기억, 희망 그리고 축복》
전시장 전경성 김대건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마무리 하는 전시가 명동성당 지하 1층 명동갤러리1898 정관에서 2021년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 권선화 로사리아 ·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 25×25×5cm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 작품전에서는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소속 카톨릭글씨문화연구회, 서울카톨릭사진가회, 서울카톨릭꽃꽂이회 회원들이 《기억, 희망 그리고 축복》을 주제로 한국인 첫 사제의 삶과 발자취를 다양한 예술로 재현했다. 박문정 다프로사 · 기도 · 20×25카톨릭글씨문화연구회 회원 48명의 캘리그라피에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붓으로 쓰고 그리고 돌에 새긴 하느님의 말씀 글귀를 만날 수 있었고, 서울카톨릭사진가회 회원들의 사진에서는 하느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기도하고 사랑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려는 신앙인의 모습을 통해 성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철 베네딕도 · 군문효수(軍門梟首) · 35×70cm또 글과 사진 뿐만 아니라 전례 꽃꽂이 작품을 통해서도 김대건 신부의 신앙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었다. 서울카톨릭꽃꽂이회 회원들은 김대건 신부가 제주도에 표착했을 때 타고 온 라파엘 호 등 김대건 신부의 신앙 역정을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세웅 베드로 · 준주성범 \'겸손\' · 17×40cm정혜윤 프란치스카 ·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 · 35×70cm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카톨릭사진가회에서 제작한 김대건 신부의 신앙과 발자취가 어린 성지 영상이 상영됐으며, 캘리그라피 말씀 써주기와 세례명 수제 도장 판매, 십자가 제작 체험을 통한 수익금은 백신 나눔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1. 11. 26객원기자 한동헌 <전시정보>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희년 기념 작품전기억 희망 그리고 축복전시기간 : 2021. 11. 10(수) ~ 11. 15(월)전시장소 : 1898갤러리 전관(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74, 1898광장 B107호, 명동성당 지하1층)전시문의 : 02-727-2236
무등서예연구원 <제39회 원묵회 서예전>
오픈식 현장무등서예연구원 원묵회(源墨會, 회장 하영동)의 39번째 회원전 <원묵회 서예전>이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2021년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일속 오명섭 · 聽蜀僧浚彈琴 - 李白 · 70×200cm심연 하영동 · 秋日偶成 - 程明道 · 100×200cm 일속 오명섭 선생이 제자 양성을 위해 1980년 설립한 무등서예연구원은 이듬해 원생들로 구성된 원묵회를 발족하고 호남지역의 서예 문맥을 잇고 있다. 1982년부터 첫 회원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형강 김태선 · 無題 - 李忠武公 · 70×200cm송월 나석호 · 閒居 - 玄德升 · 70×200cm이번 전시는 오명섭 선생의 찬조 작품 ‘고산유수(高山流水)’와 이백의 시를 비롯해 김충남, 김민자, 문회숙, 박재구, 정종옥, 허남수, 황소연 등 1년간 실력을 갈고 닦은 회원 70명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토은 이용욱 · 一年歌 · 210×140cm가천 이창선 · 山谷題楊凝式詩碑 · 70×200cm회원들은 다양한 서체로 정도전, 퇴계 이황, 율곡 이이, 김인후, 두보, 충무공, 만해 한용운, 이규보 등 선현들의 얼이 서린 글귀를 비롯해 ‘독립선언서’, ‘금강반야바라밀경’. ‘추성부’ ‘서경’ 등 서예 오체를 총망라한 작품을 내놓았다. 평주 임병태 · 雨中賞蓮 - 退溪 · 70×200cm 유강 진영철 · 香爐峰下新ト山居 · 140×200cm전체적으로 획의 골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조형 또한 법도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채로움이 눈에 들어오는 회원전으로 평가받았다. 원묵회 회원관람객들은 서법에서 강조하는 획의 맛에 집중된 모습에서 ‘서예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 전시라는 반응이다. 2021. 12. 2객원기자 한동헌 <전시정보>무등서예연구원제39회 원묵회서예전전시기간 : 2021. 11. 18(목) ~ 11. 24(수)전시장소 :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04)
대한불교천태종, 제6회 천태예술공모대전 수상작 발표
대한불교천태종이 주최하는 제6회 천태예술공모대전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올해는 불화, 조각, 공예, 민화 등 네 분야에서 총 91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10월 16일(토)에 심사를 진행하여 대상과 최우수상 등 모두 63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문화체육관광장관상)에는 김정호 작가의 금경(金經) \'관세음보살보문품\'이 선정되었으며, 최우수상(문화재청장상)에는 이지언 작가의 불화 \'비로자나불도-염원\'이 선정되었다. 또 각 부문별 우수상으로는 불화 부문에 김동수 작가의 \'오백나한도\', 조각부문에 오윤용 작가의 \'훨 훨 훨\', 공예 부문에 염정 작가의 \'삼신불\', 민화부문에 이용진 작가의 \'구인사전도\' 등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천태종 기관지 \'금강신문\' 홈페이지(ggb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상 김정호 작가의 금경(金經)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공예부문에 출품한 금경으로, 국보제123호 \'익산 왕궁리 5층석탑 사리장엄구 중\'의 \'은제도금금강경\'을 복원한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다. 동판에 좌우반서로 음각한 후 은판을 올리고 한 글자 당 약 50회 정도 특수망치로 두드리면서 글자를 양출 시키는 방법으로 제작하였다. 두께 0.12mm, 폭 28cm, 길이 80cm의 은판에 2300여 자의 보문품을 자경 6.5mm로 제작하며 정교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양동(계명대 석좌교수)위원장, 전연호(불화), 신주호(불화), 송근영(조각), 남지향(공예), 문선덕(민화), 남지예(민화)작가 등이 위촉되었다. 천태종은 11월 25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제6회 천태예술공모대전 시상식 및 수상작품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천태종은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민족의 예술혼을 미래 시대로 전승하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이 공모대전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각계의 큰 호응과 성원으로 본 공모대전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1. 12. 2글씨21
아빠 김영삼 작가와 딸 김보민 작가의 수묵화작품 콜라보 전시
우리나라 최초로 부녀(父女) 작가가 서로 다른 문인화와 극사실을 합작한 콜라보 전시가 열려 화제가 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2021년 11월 18일(목)부터 25일(목)까지 일주일 간 열린 ‘2021 무아프(MWAF), 목우회 아트페어’에서는 아빠 김영삼 작가와 딸 김보민 작가가 공동 작업한 회화작품이 선보였다. 우송헌 김영삼 작가는 전통 문인화의 원형을 철저하게 지켜온 한국 문인화단의 중견작가로 문인화가 가진 사의성(寫意性)을 간결하게 함축하고 응축해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는 교훈적 의미가 긴장감 있게 담겨 있다. 반면 지완 김보민 작가는 홍익대 미대 졸업하고 중국 미술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신예 작가로 사실성에 섬세함이 가미된 극사실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생명체의 생동감을 통해 맑고 투명한 정신세계를 극대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부녀 작가의 합작 작품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과 그 속에 내밀함과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어 각박해져 가는 사회 모습과 세대 간의 틈새를 이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동 화실에서 김보민 작가와 함께 작업한 김영삼 작가는 “딸과 함께 작업 할 때 능률은 물론 몰입도도 크다”면서 “그 여운 덕분에 어디에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에 젖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1. 12. 3객원기자 한동헌
검여서맥전
전시장 전경목포시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과 (사)시계연서회의 공동협력 프로젝트 ‘검여서맥전(劍如書脈展)’이 11월 13일(토)부터 11월 28일(일)까지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에서 열렸다. 오픈식 전경검여 유희강 · 韓愈詩 古意 · 100×130cm · 1967근대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신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선생을 기리고자 개최된 이번 전시는 검여 유희강 선생과 고제(高弟)이신 남전 원중식(南田 元仲植)선생, 그리고 그 서맥을 잇고 있는 (사)시계연서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남전 원중식 · 天鑑地袛 · 68×105cm · 2006검여 유희강 선생은 서예에 회화를 도입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여 추사 김정희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서예가로 꼽힌다. 여산 윤국병 · 장기영선생어록 · 120×70cm전시된 검여 유희강 선생의 작품은 남전 원중식 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1960년대부터 1976년 작고하시기 전까지의 작품에서 선정하였으며, 남전 원중식 선생의 작품은 화진포에서 작업한 만년의 대표 작품 중에서 선정하였다. 운방 유소영 · 모란 · 40×60cm‘검여서맥전’은 한국서예사의 한 맥을 관통하는 고유의 특색이 담긴 서예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상청헌 홍갑석 · 퇴계선생시 퇴계초옥황금계래방 · 30×70cm전시를 주관한 (사)시계연서회는 ‘검여서맥전을 주최해주신 목포시장님과 관계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전시에 참여한 회원, 작가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며, ‘이 전시가 중앙과 지방문화 교류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1. 12. 6글씨21 <전시정보>검여서맥전전시기간 : 2021. 11. 13(토) ~ 11. 28(일)전시장소 :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전남 목포시 유달로 116)출품작가검여 유희강남전 원중식권혁승 김경완 김서이 김선민 김성만 김시복김인숙 김종훈 김형만 김형용 김희원 라광현유소영 박경선 박선희 박재복 박희준 배용욱백보현 안명호 안종중 양성원 윤국병 윤종오이정범 이형완 이혜용 전해연 정연집 제갈경희조상현 조애순 지이화 최은기 최진원 한상덕홍갑석 황태복
제8회 삼청시사전
전시장 전경삼청시사회(三淸詩社會, 회장 박종현)에서 3년 마다 개최하는 《삼청시사전(三淸詩社展)》 여덟 번째 회원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2021년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청곡 김춘자 · 祝林錫炅專門醫試驗首席合格 · 35×140cm청담 민영순 · 次梅俏不爭春韻 - 是雨 朴鍾賢 詩 · 35×135cm이번 전시에서는 시우 박종현 회장과 회원들이 틈틈이 모여 공부하며 자작해 온 자음한시 서예작품이 선보였다. 창봉 박동규 · 憶風來堂 · 70×70cm시우 박종현 · 麥秋 - 青潭 閱永順 詩 · 30×90cm삼청시사회는 서예는 하지만 스스로 시를 짓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문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2개월에 한 번씩 시회를 갖고 회원들 상호간 시 품평회를 진행하고 있다. 남강 오규전 · 吟季節女王 · 76×145cm소사 채순홍 · 秋夜賞月有感 · 70×200cm회원은 미술협회, 서예협회, 서가협회 등 3개 단체의 초대작가 이상의 서예인으로, 스스로 한시를 짓고 작업하는 활동을 통해 오늘날 참 서예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청곡 최진빈 · 四時 · 70×200cm박종현 회장은 “선인의 풍채와 품격에 미치지 못하는 바 없지 않지만, 근래 점차 쇠퇴해 미약해져 가는 한시 문화의 부흥과 기도진작에 일조한다는 취지로 부끄러움을 무릅썼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2021. 12. 6객원기자 한동헌 <전시정보>제8회 삼청시사전(三淸詩社展)전시기간 : 2021. 11. 24(수) ~ 11. 30(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
제16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
전시장 전경제16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이 지난 11월 10일(수)부터 11월 16일(화)까지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렸다. 한국화·서예학과 학과장 / 서예전공 주임교수장지훈이번 졸업작품전의 주제는 \'붓과 종이, 손이 만나는 시간 12시 30분 15초\'로, 붓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을 시계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졸업전시준비위원장 임시현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통서예, 현대서예, 문인화, 전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4년간의 배움으로 축적된 전통서예 작품과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창의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졸업생 일동글씨21은 졸업전시준비위원회 임시현, 마지영, 이정민씨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전시 기획 의도, 서예에 대한 학생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글로 남긴다. 때 : 2021. 11. 15곳 : 갤러리 라메르Q. 졸업작품전의 제목인 ‘붓과 종이, 손이 만나는 시간 12:30:15’의 의미를 설명해달라. 이정민 : 글씨를 쓸 때 항상 같은 자세로 밤낮없이 뜨거웠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어요. 그 모습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했던 것이 시곗바늘이었습니다. 12시 30분 15초는 모양을 의미하기도, 저희 열정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임시현 :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는 저희가 함께한 시간을 주제에 담고자 했습니다. 많은 추억 중 어떤 시간을 담아야 할지, 어떤 시간이 저희를 잘 나타낼지 고민을 하다가 같은 모습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글씨 쓰던 모습을 담기로 했어요. 그 글씨 쓰는 모습을 시계 속 세 개의 시곗바늘로 나타냈습니다. 붓과 종이가 만나 12시 30분이 되었고, 그 붓을 손이 잡아 15초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Q. 졸업작품전을 열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임시현 : 행사를 준비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큰 어려움이었어요. 마지영 : 코로나19로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 교수님들에게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워요. 과실도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학생들과 작품을 공유할 수 없던 것이 아쉽습니다. Q.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실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이정민 : 실기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교수님께 의지해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비대면 수업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쳤다고 생각합니다. 임시현 : 정민이 말처럼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써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기 수업은 비대면이었지만,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리면 개인적으로 봐주셔서 작품 준비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연 강채연 · 霞庭愚書竝述 · 70×140cm고울 김보경 · 인선왕후편지글 · 70×159cmQ. 졸업작품전을 찾은 관객들의 관람 분위기에 대해 임시현 : 딱딱한 졸업전시가 되고 싶지 않아서 졸업 전시 주제도 정하고 저희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서 작가와 관객이 하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민 : 전시를 찾은 졸업생 선배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작품을 섞어서 디스플레이를 한 거 보면,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게 잘 보인다, 너희의 끈끈한 사이도 볼 수 있어서 보기 좋았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성공적인 전시였다고 생각했어요. 하담 김찬휘 · 난초 · 19×12cm, 8×14cm, 25×18cm, 11×7cm, 9×9cm율담 마지영 · 春日訪山寺 · 50×135cmQ.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하다. 동기들의 고민이나 진로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이정민 : 사실 이 길의 진로를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렇구나’가 아닌 장단점을 말해주어서 말하기가 편하지 않아요.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해도, 대학원 이후의 진로까지 물어보는 역질문을 받으니까 동기들끼리는 이런 고민을 잘 나누지 않아요. 임시현 : 동기들을 보면 폰트 회사, 박물관 등의 취업을 생각하거나 학업을 이어나가는 친구들로 나눠지는 것 같아요. 마지영 : 서예를 계속하고 싶은 친구들은 많겠지만, 대부분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다른 계열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서예는 취미로 하되, 직업은 따로 갖자는 생각을 다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서예를 더 공부할 계획이에요. 임시현 : 그런데 동기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붓은 평생 놓지는 않을 거라고 해요. 이정민 : 졸업 후에 여러 가지로 뻗었다가, 결국 서예라는 한 가지로 다시 만나지 않을까요? 소안 이정민 · 風竹 · 50×205cm지담 임시현 · 呑舟之魚 不游枝流 / 高飛 · 2.5×2.5cm / 1.8×2.0cmQ. 현재 대학 서예학과가 경기대학교가 유일하다. 어떤 기분인가? 마지영 : 유일한 서예학과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기도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착잡하기도 하고 불안한 심정이에요. 이정민 : 만약에 저희 학과도 더 축소되어 사라진다면, 앞으로 서예를 해나갈 때 후배가 없으니 원동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후배들도 끌어줄 사람이 없다면 씁쓸할 것 같아요. 그래도 현재는 경기대학교 서예학과가 충분히 자랑스러워요. 임시현 : 저희가 서예학과를 대표하는 학생들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여원 한고은 · 刻_2 · 16x38cmQ. 학생들이 바라보는 한국 서예계의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달라. 임시현 : 학생으로서 느낀 바로는 그동안 너무 외톨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서예가 우리 사회에서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활발히 보여서 서예학과 학생으로 기쁘고 뿌듯합니다. 마지영 : 진로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속상하지만, 지금은 캘리그라피 등 현대서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서예에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더 발전시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임시현 : 덧붙이자면, 서예계 사람들은 정말 유대감이 깊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예학과 학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정말 많은 사람이 도움 주셔서 감사했어요. 2021. 12. 7글씨21 <전시정보>제16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전시기간 : 2021. 11. 10(수) ~ 11. 16(화)전시장소 :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
규연서유회전
규연서유회전 인터뷰오픈식 현장지난 11월 11일(목)부터 11월 17일(수)까지 백악미술관에서 규연서유회전(圭硏書遊會展)이 열렸다. 이번 규연서유회전은 규연회에서 6년 만에 갖는 회원전이다. 규당 조종숙 · 채근담구 · 70×135cm규연회는 규당 조종숙 선생의 지도 아래 친목을 다지며, 우리나라 문화유산인 한글을 붓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단체다. 코로나19로 어려움 속에서 붓을 들고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회원전 준비를 해왔다. 심재 김선숙 · 이진사전 · 35×139cm들꽃 김순호 · 관동별곡 · 70×137cm×2이번 규연서유회전은 한글과 한자가 섞여 어우러진 다양한 민체를 찾아 원문대로 임서한 작품을 선보였다. 한글, 한문혼서로 표현한 민체를 쓰며 선조들의 생각과 정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돋보인 전시였다. 청남 박순자 · 정안스님 넋두리 · 53×53cm 희선 김일순 · 조선시대의 가사 夫歸 · 210×170cm규당 조종숙 선생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는 한글을 사랑하고 그를 연구하는 목표를 삼고 여기까지 왔지만, 그래도 한문서예를 알아야 더 훌륭한 한글서예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문이 섞인 문장을 골라 임서를 했다’라며 전시의 의도를 밝혔다. 청하 조숙자 · 김기림님 시 바다와 나비 · 42×44cm설산 최미연 · 시편 116편 · 58×92cm혜원 김후분 · 금강산가 · 70×200cm회원들은 각자의 작품에 열정을 쏟아 본인만의 예술을 표현했다. 어려운 시기에 전시를 개최한 만큼 앞으로 규연서유회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한다. 2021. 12. 8글씨21 <전시정보>규연서유회전전시기간 : 2021. 11. 11(목) ~ 11. 17(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 2층
글씨예술가 강병인 신간 《글씨의 힘》
브랜드를 키우는 글씨의 비밀글씨의 힘 《글씨의 힘》은 1998년부터 20여 년간 제품의 로고, 책의 제호, 영화나 드라마의 제목, 광고 카피, 가게 상호 등 디자인적인 쓰임의 글씨를 작업해 온 강병인의 글씨 이야기와 디자인 캘리그래피를 모아놓았다. 1부 ‘디자인 글씨 이야기’에서는 글씨를 의뢰받은 순간부터 글씨가 완성되고 제품으로 나오기까지의 여러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수많은 글씨가 쓰인 화선지가 사라지고 겨우 살아남아 세상의 빛을 보는 글씨는 단 하나, 단 하나의 글씨만이 제품이나 영화, 드라마, 책의 제호로 채택되며 그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제품의 속성과 이름에 담긴 뜻,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그리고 소비자의 욕구까지 분석하고 이를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작업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특히 하나의 브랜드 로고를 위해 수없이 많은 글씨를 쓰지만, 세상에 빛을 보는 것은 단 하나의 글씨다. 이번 책에서는 탈락(B-cut)된 몇몇 글씨도 최초로 공개하였다. 2부 ‘분야별 디자인 글씨 이야기’에서는 다루거나 다루지 못한 주류나 책, 영상 등에 사용된 글씨를 분야별로 모았다. 하나같이 소비자의 사랑과 더불어 브랜드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브랜드를 키운 글씨들이다. 20여년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양적으로도 만만치 않지만, 모든 글씨의 모양새가 다르다. 같은 제품군이라 하더라도 만드는 시간과 정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글씨 또한 달라야 한다는 강병인의 ‘다른 생각’이 철저히 투영된 결과물이다. 3부에서는 ‘글이 가진 뜻이나 소리를 적극 형상화하는 의미적 상형성의 글씨’가 소비자의 태도 중에서도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글이 가지고 있는 뜻을 적극 형상화하는 의미적 상형성의 글씨는 소비자의 태도 중에서도 장기기억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타제품과의 차별화,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여 결국 구매에 이르게 하는 마케터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 강병인은 1998년부터 서예에 디자인의 표현방식을 접목한 멋글씨, 영어로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 분야를 개척해 왔다. 멋글씨는 서예의 순 우리말로 멋만 추구하는 글씨가 아니라 전통서예를 바탕으로 글이 가진 뜻과 소리를 글씨로 적극 표현한다는 말이다. 강병인은 이러한 멋글씨 분야를 서예의 현대적인 재해석으로서 순수 현대 한글서예를 추구하고, 서예의 응용으로서 디자인에 쓰이는 글씨, 즉 디자인 캘리그래피로 이름을 알려왔다. 2021. 12. 9자료제공 : 출판사 글꽃 <도서정보>브랜드를 키우는 글씨의 비밀글씨의 힘저자 : 강병인출판사 : 글꽃출간일 : 2021년 11월 20일정가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