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 <제1회 삼호서숙(三乎書塾) 창립전> 개최
전시장 전경다가오는 2020년 12월 22일(화) ~ 12월 26일(토)까지 경주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경북 최초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서예 부문 대상 작가인 도홍 김상지 선생이 지도하는 경주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 소속 제자들의 모임 <삼호서숙(三乎書塾) 창립전>이 열린다.김상지 作김경진 · 소요선사 시이번 전시회는 30여 명의 회원이 출품했으며, 한문서예, 한글서예, 캘리그라피 구분 없이 다양한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된다.박양훈 · 서산대사박지윤 作경주 서화평생교육원(이하 본원)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천년 경주에서 전통서화 계승발전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도홍 김상지 선생과 여러 제자들이 뜻을 모아 3년 전 설립했으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서예, 캘리그라피, 바른 글씨(악필교정)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선물하고, 지역민들에게 서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단체이다. 최유정 · 춤지도스승인 도홍 김상지 선생은 제 1회 개인전(김상지 지학전),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서예부문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국서도민전 대상, 청남서예전국휘호대회 대상, 대한민국서예술대전 대상, 솔거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대한서화예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서도예술협회, (사)청남문화재단, (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초대작가이며, 현재 경주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 원장, (사)한국추사서예가협회 경주지부장 및 (사)대한서화예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2020. 12. 24글씨21 편집실(자료제공 :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 <전시 정보>경주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제1회 삼호서숙(三乎書塾) 창립전>전시기간 : 2020. 12. 22(화) ~ 2020. 12. 26(토)전시장소 : 경주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전시문의 : 도홍 김상지 010-8794-0514
스물세 번째 묵지회展
‘대전의 인물을 보다’전시장 전경2020년 12월 22일(화)부터 12월 27일(화)까지 대전예술가의집 7·8관에서 스물세 번째 묵지회展 ‘대전의 인물을 보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묵지회 7인의 작가가 8점씩 출품하여 ‘대전의 인물을 보다’라는 주제로 대전과 충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삶을 통해서 사상과 지혜 교훈 등을 묵향으로 꽃피우고자 펼친 전시다. 전시장 전경귀원 송인도 · 박팽년 시조 · 56x18cm자유 박석신 · 몽화 · 27x22cm몽화 양영은 여류 시인 김호연재의 시 여덟 수를 전각석에 마음에 새기고자 하였으며, 귀원 송인도는 자신이 쓴 쌍청당 표지석을 탁본하고 제발을 통해 선조의 뜻을 기리고자 하였다. 자유 박석신은 묵지벗님들의 아호를 짧은 시와 글꽃으로 묵향을 드리웠으며, 바우솔 김진호는 박용래 시인의 시어를 고목의 소박하고 묵은 필치로 풀어놓았다. 청봉 유기원 · 淸風墨竹 · 28x66cm지원 박양준 · 소야 박선규 · 45x34cm청봉 류기원은 명재 윤증선생의 유고(遺稿)에서 학문과 자신의 발전에 대한 시를 명재고택의 아름다운 한옥의 빛깔을 단아하게 재현하였으며, 지원 박양준은 회덕 황씨가의 삼대에 걸친 후덕지풍과 취금헌, 단재, 소야 지산, 성심당, 세리 등 청풍명월 대전을 빛낸 이들의 이야기를 稿筆로 담아냈다.여산 이성배 · 절구 - 충암 김정 · 33x34cm여산 이성배는 마음 크기를 키워 세상 크기를 키우려 애썼던 취금헌, 충암, 죽창, 동춘, 우암, 초려, 탄옹, 서포, 단재를 읊은 지인과 더불어 자작시와 편지글로 풀어내었다. 묵지회원은 ‘많은 훌륭한 인물들의 삶의 향기를 모두 조명할 수는 없었지만 묵지회원 각자의 가슴에 담긴 과거와 현재 인물들의 발자취를 필묵서화로 옮겨 대전·충청의 정신과 기운을 함께 공감하고 미래에 귀감이 되는 시민 모두의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시의 목적을 밝혔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대전·충청의 인물을 차근차근 필묵으로 담아내는 시작이었으며, 앞으로 묵지회가 가야 할 필묵의 길을 기대해 본다. 2020. 12. 24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스물세 번째 묵지회展‘대전의 인물을 보다’전시기간 : 2020. 12. 22(화) ~ 12. 27(일)전시장소 : 대전예술가의집 7·8관(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32 / T. 042)480-1081)
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 선발작가 전시
전시장 전경(사)한국미술협회에서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시가 지난 12월 31일(목)부터 1월 6일(수)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장 전경한국미술협회 서예2분과 위원장 권인호는 “서단의 미래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은 젊고 실력 있는 청년작가들이 붓을 내려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맘껏 작품을 하고 그 작품들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이 되고자 한국서예·문인화청년작가선발전을 기획하여 꾸준히 시행하여 왔다. 앞으로 중단 없이 이 땅의 젊은 서예가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솔터 김남훈 · 佔畢齋 先生詩 寓興 · 60x182cm솔터 김남훈 ·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중에서 · 70x137cm솔터 김남훈은 대구예술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2020년 제5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선발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선발되었다. 김남훈은 한글 궁체를 벗어난 수려한 자형의 서체를 구사하여 본인만의 한글 서체를 선보였다. 남송 정준식 · 貪(2) · 55x76cm남송 정준식 · 貪(3) · 76x55cm남송 정준식은 대전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캘리공작소’를 운영하며 ‘북경필방’의 공동 대표로 있다. 정준식은 수묵만을 이용한 전통 문인화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문인화를 선보였으며 여백을 활용한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동재 조민 · 退溪先生詩 七月旣望 句 · 25x130cmx2동재 조민 · 오광 · 45x60cmx5동재·무위당 조민은 대전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조민은 여러 휘호대회와 공모전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청년 작가다. 이번 전시는 한문 해서와 전서, 훈민정음 언해본과 한글 현대 서예, 전각과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우헌 조용연 · 빈방의 빛 · 98x62cm우헌 조용연 · 어렵게 만났다 헤어지긴 더 어려워 · 138x136cm우헌 조용연은 원광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옹언글씨’를 운영하며 ‘북경필방’의 공동 대표로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외래 교수를 역임하고 개인전을 5회나 여는 등 서예·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연은 전통적인 서체에 기반하면서 세련된 구도의 작품을 선보였다. 송산 최정근 · 봉선화 추억(안혜영 시) · 27.5x132cmx2송산 최정근 · 알라만다(Allamanda) · 50x36cm송산 최정근은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수도사범대학 중국서법연구원에서 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최정근은 전통 한글 궁체를 고아하게 담아냈고, 한글 고체는 투박한 듯 순수하게 표현했다. 우경 홍순형 · 芝峰先生詩 句 · 300x85cm우경 홍순형 · 松江先生詩 句 · 108x50cm우경 홍순형은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서예·캘리그라피·전각 전문점 ‘혜풍당’를 운영하고 있다. 홍순형은 자유로운 필체를 구사하여 호쾌함을 드러냈다. 벼루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고, 여러 색의 종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료 활용이 돋보이는 작가였다.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에 참여한 6명의 작가들은 대한민국 서예의 발전과 청년작가 양성을 위하여 마련된 여타 공모전 등을 통해 이미 실력을 검증받아온 청년들이다. 앞으로 서예계의 청년층을 빛내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해 본다.2021. 01. 06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청년작가 선발전 선발작가 전시전시기간 : 2020. 12. 31(목) ~ 2021. 01. 06(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주최 : (사)한국미술협회주관 : (사)한국미술협회 서예 1·2분과, 문인화분과
아트코리아방송이 선정한 2020 올해의 작가
아트코리아방송에서 2020년 올해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서예, 캘리그라피, 민화, 회화 3인, 공예 등 11개 부문으로 구분되었고 명인부문에서는 5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올해 아트코리아방송에서 발표한 선정작가로는 사진 부문에는 이명호, 비디오 부문에는 이이남, 공예 부문에는 황삼용, 회화 부문에는 금보성, 하종현, 이세현, 조각 부문에는 이재효, 서예 부문에는 선주선, 민화 부문에는 송규태, 수채화 부문에는 김경희, 캘리그라피 부문에는 강병인, 도자 부문에는 황갑연, 섬유 부문에는 정경연 작가를 선정하고 한국의 명인으로 5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나 추가 선정 예정이다. 서예 부문 선정작가 선주선선주선 作서예 부문으로 선정된 마하 선주선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 대만중국문화대학 예술연구소 문학석사,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학과 부교수, 2001년 동대학 순수미술대학 서예전공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활동에 기여하였으며, 중진서예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그라피 부문 선정작가 강병인강병인 作캘리그라피 부문으로 선정된 영묵 강병인 작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강병인글씨연구소 ‘술통’의 대표로 역임하고 있다. 강병인 작가는 전통 서예에 디자인을 입히고, 한글의 의미적 상형성을 찾는 글씨예술가로써 대중성·상업성·예술성을 이룬 캘리그라퍼로 인정 받고 있다. 민화 부문 선정작가 송규태송규태 作민화 부문으로 선정된 송규태 작가는 1950년대 고서화 보수작업을 시작하여, 1967년 민화계의 큰 맥을 이은 조자룡 선생과 인연을 맺어 1970년대부터 각종 문화재급 고분벽화, 민화의 수리·모사·복원 일을 해오며 현대 민화계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송규태 작가는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 제1호로 51년간 한국 민화를 계승하여 민화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20년 올해의 작가를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황의철 회장 :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 회장 전 한국예총사무총장홍가이 교수 : 미국의 프린스턴, MIT, 와그너멜릴란드대학 유럽분교, 켐브릿지 교수.김재관 관장 :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김종근 교수 : 한국미협 학술평론분과위원장/평론가최웅철 회장 : 한국화랑협회장이승근 관장 : 피카디리국제미술관 관장 2021. 01. 08글씨21 편집실
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작품展
전시장 전경2020년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작품전이 개최됐다.전시장 전경13년 전 동방학의 진수인 서예를 부흥시키고자 서예교육강사과정이 개설된 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졸업작품전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매천 곽재호 · 柳成龍 先生 時 _ 齋居有懷 · 70×206cm이번 졸업작품전은 서예교육강사과정 11기 학생 17명의 2년간의 배움을 갈무리하는 전시회로 뜻깊은 자리였다.혜담 김기순 · 王鐸 先生 時 頻入 · 70×205cm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졸업작품전에 멋진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에게 찬사와 격려가 이어졌다.소담 문명순 · 신이화 _ 자작시 · 54×125cm이번 전시회에는 서예, 전각, 사군자,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으며,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감 없이 펼쳐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졸업작품전임에도 학생들의 실력이 수준급이었으며, 2년간 서예라는 학문에 매진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연 연순옥 · 梅月堂 金時習 時 하루(一日) · 50×185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우리 문화의 심오한 이론과 응용방법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다. 그중에서도 서예교육강사과정은 오늘날 한문교육과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개인적·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서예실기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를 길러내고 미래 서예계의 주역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심천 정재두 · 北窓 鄭磏 先生 時 ‘自挽’ · 60×180cm교육과정은 총 2년으로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며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배우면서 서예교육강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훌륭한 교수진의 가르침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서예교육을 거친 200여 명의 동문들이 대한민국 서예교육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이솔 정화자 · 松壽千年 · 70×206cm서예는 한 획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 삶의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변화가 빠르고 복잡성이 증대되는 미래 사회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성계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인송 한계숙 · 韓述 ‘朝景’ · 70×206cm급격한 산업화로 서예가 다소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서예교육강사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서예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서예의 등불이 되고 있다. 졸업 후 전국 각지에서 올바른 서예교육으로 세상을 밝힐 서예교육강사과정 11기 학생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2021. 01. 13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졸업작품展전시기간 : 12. 10(목) ~ 12. 16(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제62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기념展 김진희
전시장 전경2020년 12월 28일부터 1월 3일까지 부산광역시청 제3전시실에서 ‘제62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기념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삼현 김진희 선생이다. 전시장 전경김진희 선생은 부산시 제62회 문화상 시각예술 부문에서 문화상을 수상하여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게 됐다. 삼현 김진희 선생은 한문서예인 전, 예, 해, 행, 초서와 한글서예인 궁체, 고체, 조화체, 진흘림 등을 두류 섭렵하였고, 한글 궁체에 한문서법을 접목한 독창적인 한글서체를 창작해 부산 서단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잡서 葛氏外傳 · 50×47cm김진희 선생은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부산서화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구예술대학교 서예학과 외래 교수, 동의대학교 사회교육원 외래 교수를 거쳐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학과 외래 교수로 근무하면서 서예 분야의 후학을 양성하고 서예 예술 보급에 힘써왔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과 전국휘호대회 금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묵직하고 힘 있는 새로운 글씨체 연구에 매진하면서 후학들에게 현대에 맞는 서법을 지도하는 등 우리나라 서예 발전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이청준 님 글 · 52×38cm김진희 선생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APEC나루공원 및 부산UN묘지 평화공원 상징 표석, 태종대 노래비, 시민공원 시민마루 현판 등 부산 명소의 글씨 조각 활동을 했고, 한중서예교류전, 국제서도예술전 등 다양한 국제서예교류전을 통해 부산문화 발전과 한국서예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白玉君子(명심보감 성심편) · 90×225cm 이번 전시회에는 김진희 선생의 깊은 내공과 기발한 독창성이 어우러진 다양한 서예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꽃 피듯이’와 ‘맑은 샘’은 정제되지 않은 천진난만한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서예가 주는 묵직함에 자유분방한 작가의 개성이 가미되어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또한, ‘천공 스승님의 글’, ‘이해인 님의 시 ’연꽃의 기도‘’ 등 마음을 울리는 글귀를 아름다운 서예로 표현하여 감동을 증폭시키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노동 선생 시 \'백로\' · 40×69cm한편, 부산시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분들을 찾아 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1957년부터 부산시 문화상을 제정하여 수여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변성완은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가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부산의 서예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카네기 명언(바위) · 35×78cm사단법인 부산미술협회 이사장 박태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삼현 김진희 선생의 전부가 담겨있는 이번 제62회 부산시 문화상 수상 기념전을 통해 아름답고 감각적인 삼현 선생이 걸어온 서법의 길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맑은 샘(이해인 님의 시 \'나를 키우는 말\' 중에서) · 35×72cm사단법인 한국예총부산광역시연합회 회장 오수연은 “항상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발표해내는 삼현 김진희 선생께 가슴 깊이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전시가 모두의 마음속에서 따뜻하고 고아한 묵향으로 피어나 지역 서단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단초가 되길 기원한다”는 소망을 전달했다. 성황리에 종료된 제62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기념전은 삼현 김진희 선생의 귀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2021. 01. 19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제62회 부산광역시문화상 수상기념展 김진희전시기간 : 2020. 12. 28(월) ~ 2021. 1. 3(일)전시장소 : 부산광역시청 제3전시실
뉴욕 한인 미술인협회 제14대 회장 계명대 서예과 졸업, 권효빈 작가 선임
뉴욕 한인 미술인협회 제14대 회장 권효빈 작가뉴욕한인미술협회는 1993년 10월 23일 27인의 한인 예술가들에 의해 결성되었다.. 초대회장 오세영 화백을 시작으로 2대 오성균, 3대 정미호, 4대 오성균, 5대 김봉수, 6-7대 주옥근, 8대 안봉규, 9대 주옥근, 10-11대 윤미경, 12-13대 조영칠에 이어 2021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생 권효빈 작가가 14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대를 잇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신 고 백남준 선생님 또한 뉴욕한인미술인 협회의 고문을 역임하였다.제14대 뉴욕 한인 미술인협회 회장직을 맡게 된 권효빈은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4년 졸업 때 서예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중국 최고 명문 미술대학인 중국미술학원 (China Academy of Art)에서 중국화 화조화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박사 연구는 \'중국과 한국의 청화백자 문양 비교연구-화조화의 사의적 표현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에서 중국화 화조화 전공 외국인 1호 박사이기도 하다.교회 한글학교결혼 후 이곳 뉴욕으로 건너와서 뉴욕한인미술협회 서예분과 위원장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에는 협회를 이끌어갈 회장이 되었고, 현재 뉴져지 럿거스 주립대학에서 \'한글의 역사와 한글서예\'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뉴욕 공립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뉴욕 자연사박물관, Asia Society, 워싱턴 한미문화예술재단의 각종 행사에서 한글 서예와 한국화 한국 알리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뉴욕한인미술인협회의 정관을 보면 창립의 목적이 ‘미술인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여 향상과 권익을 꾀하고, 뉴욕을 기점으로 미국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문화교류를 통하여 한인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성을 미주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설립 이후 매년 협회 정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의 여러 그룹전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연혁을 보면, 초창기 해외전시 스페인 마드리드 시립 문화원 초대전을 시작으로 한미작가그룹전, 한중교류전,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 100인전, Uzbekistan National Art Center 초청 전시, New York World Art Festival 뉴욕세계미술소통전을 UN본부전 등 대규모 전시를 주최, 참여하였다. BMCC class최근 몇 년간은 꿈나무 사생대회, 장애아동 그림대회, Fort Lee Art Festival 등 미주 사회에 한국문화 알리기와 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부분에 주력하여 협회가 좀 더 친근하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또한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서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권회장의 역량으로 한국서예와 뉴욕미술인협회와의 상호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래는 14대 회장으로 당선된 권효빈 작가의 당선 소감이다.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터 위에서 전시와 행사를 잘 감당하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영역 또한 많은 힘듦을 겪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에서 시대의 상황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형식과 방법으로 협회 또한 접근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 코로나가 한창인 시절, 협회는 2년 전 교류 협약을 맺은 한국 평택미술협회와 교류전을 가졌는데, 원작 이송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작품 이미지들을 원작 크기만큼 출력하여 프린트물을 이용한 전시를 진행하고 동영상 제작을 병행 함으로써 새로운 전시 형태를 시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획기적이고 선진적 형태의 전시를 기획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열정적인 작가들을 발굴 영입시킴으로 협회의 질적 수준을 더욱 높이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교류 확대에 집중할 것입니다.” 2021. 01. 26글씨21 편집실
2021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
전시장 전경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의 교수작품전’이 개최됐다. 초정 권창륜 · 陶淵明 詩 · 32×138cm작년 12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전시회가 개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예교육강사과정을 이끄는 권창륜 교수, 이영철 교수, 조종숙 교수를 비롯해 총 17명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진이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원당 이영철 · 金剛經 · 100×200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은 한문교육과 인문학적 교양의 부재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문제가 초래되는 현대사회에서 서예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고 서예의 계승과 발전, 후학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과정이다. 규당 조종숙 · 이병기 시조 옥잠화 · 35×135cm본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 후 작품활동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서예강사로 활약하며 각자의 기량을 더욱 개발하고 대한민국 서예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11기 학생들은 얼마 전 졸업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 설초 김정민 · 古祥瓦當 · 60×60cm학생들의 뛰어난 기량과 서예에 대한 열정은 그것을 뒷받침해준 교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의 교수진은 뛰어난 실력과 남다른 이력으로 대한민국 서예 발전을 선도하며 우리나라에 서예가 그 본질과 영향력을 잃지 않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석정 김진영 · 次鵝湖韻一朱熹 · 30×180cm그중 초정 권창륜 선생은 (사)한국전각협회 명예회장, 서령인사 명예이사,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 (사)초정서예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하는 등 서예의 대가로 손꼽힌다. 또 원당 이영철 선생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북경대학 박사를 거쳐 현재 중국신화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규당 조종숙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원로서예문인화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역임했다. 죽암 여성구 · 金仁存先生 詩 \"大同江\" · 70×137cm이처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에는 뛰어난 교수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서예의 미래에 필수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서예강사를 양성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촌 이상태 · 송하서옥도 · 22×36cm이번 전시회는 교수작품전인 만큼 작품 수준이 월등했으며 진정한 서예 대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서예가를 비롯해 예술에 몸담은 많은 사람이 찾아와 묵향 그윽한 공간에서 서예의 정수를 마음껏 즐겼다. 우정 정응균 · 빈 가슴속의 폭동 · 70×180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영철은 “여러 교수님께서 참신한 사고와 창조 정신으로 동방의 예도(藝道)를 선도(先導)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그 길에서 막힘이 있으면 뚫어주고 좁으면 넓혀주는 일에 대학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백원기는 “스승의 치열한 작품 활동은 제자들에게는 사표(師表)가 되고, 학교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며 출품한 교수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도헌 정태수 · 墨竹 · 200×70cm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육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는 등 난관이 있었지만, 서예에 대한 열정과 교육자의 참된 정신으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과정 학생들에게 서예에 대한 지식과 뜻을 전달한 교수진들에 박수를 보낸다.2021. 1. 26객원기자 신혜영<전시 정보>2021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전시기간 : 2021. 1. 14(목) ~ 1. 20(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2020 한국청년서단展
전시장 전경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시관에서 ‘2020 한국청년서단전 서울전’이 개최되었다. 삼봉 김석곤 · 문수보살게송 · 35×135cm한국청년서단은 작년 여수에서 2020 한국청년서단전을 개최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요청과 응원에 힘입어 서울에서도 개최하게 됐다. 심민 박성호 · 戴復古先生詩 論詩十絶 · 30×160cm×2한국청년서단은 부스전, 한글전, 한청서맥과의 합동전, 중국산서대학과의 교류전 등 매년 다른 주제와 성격을 가진 전시를 개최해왔다. 중국산동성과의 교류전을 진행하던 중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시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2020년 한국청년서단전이 작년 말 여수에서 개최됐다. 초람 박세호 · 壽如山 · 65×45cm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청년서단의 많은 회원이 전시에 출품하여 서예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대한민국 서예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서예가들이 전시회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고고한 묵향에 젊음의 활기가 더해져 전시회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대솔 이광호 · 象村先生詩 · 70×165cm서예는 전통적인 원리와 방법을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며 거기에 서예의 본질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바탕 위에 개성과 우연이 가미되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이로써 서예는 전통 예술로서 자리하면서도 현대의 美와 공명하며 서예라는 예술 세계가 더욱 확장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가원 이도영 · 南無阿彌陀佛 · 21×28cm이러한 서예의 속성은 우리 인간의 삶과 유사하다. 본질을 지키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발전을 이룩하여 세상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연천 이종암 · 李滉先生詩 · 70×135cm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청년서단 회원들이 다양한 서체로 이루어진 한문 및 한글 서예, 전각 등의 작품을 내걸어 각자의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유재 임종현 · 淸陰先生詩 · 70×140cm코로나19로 인해 예술계 교류의 장이 축소되고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현실에서도 작품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각각의 작품들은 중진작가나 원로작가와 비교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다. 후산 정재석 · 玉洞先生筆訣句 · 23×100cm 한국청년서단 회장 최재석은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우봉 이정철 선생과 청년서단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유재 임종현 고문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 선, 후배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회원 한분 한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중재 진승환 · 李彦迪 先生詩 · 36×145cm×2서예가 옛것으로 치부되어 다른 예술에 비해 등한시되기 쉬운 현실에서 서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청년서단의 활약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몽무 최재석 · 정희승 시 · 138×34.5cm송산 최정근 · 이순신장군 시 · 68×134cm2020 한국청년서단전은 오는 26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1. 1. 26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2020 한국청년서단展전시기간 : 2021. 1. 20(수) ~ 1. 26(화)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전시문의 : 사무국장 이종암 010-8769-8171
학정 이돈흥 선생 1주기 추모전 인영갤러리 문웅 인터뷰
학정 이돈흥 선생님 1주기를 맞아 \'쓸수록는다\'전시장 전경어느 학문을 하면서 수십 년을 지도받은 분야가 있으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중 대학에서는 한 학기 수업만으로도 사제지간이 된다. 그러나 한 과목에 대해 몇십 년 동안 가르침을 받고 배워가는 과정은 예술의 세계일 것이다. 더구나 서예는 스승으로부터 체본을 받고, 또 수없이 습작하여 검수를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 나간다. 실로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시간이 쌓이면서 배움은 이어진다. 서예는 붓 한 자루, 먹 하나, 벼루 한 개, 종이 몇 장이면 입문이 가능하고 누구나 붓에 먹을 묻혀 종이 위에 점을 찍고 획을 그으면 글씨가 된다. 그리고 얼마 동안 습작을 한 다음, 한자나 한글을 서체에 따라 공들여 써놓으면 서예작품이 된다. 언뜻 생각하면 서예란 참 간단하고 손쉬운 작업인 듯하다. 그러나 서예는 그렇게 손쉽고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스승에게서 열심히 법첩(法帖)이나 서사 이전의 정신적·철학적 내면성을 꾸준히 수련해야 하는 예술이다. 전시장 전경실로 기술이 아닌 심성의 표현이고 형이상학적 추상 세계이기에, 작가는 ‘쟁이’가 아니라 ‘선비’라야 하고, 선비란 학문과 인격을 갖춘 지성인인 것이다. 옛사람의 명문(銘 文)이나 뛰어난 사람의 필적을 자주 본다. 그것을 쓴 사람의 심혼이 담겨 있는 필적인 만큼 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높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취미생활 중에 꼭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혼자서 즐길 수 있고, 때와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나이가 들면 못 하는 것이 아니고, 더 원숙한 경지에 이르게 되어 무르익은 작품이 나온다. 그리고 이보다 더 경제적인 취미생활은 없을 것이다. 먹과 종이 만 준비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오래도록 많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매료된 것은 그 어떤 취미생활도 학문적인 공부까지 겸하는 것은 없는데, 서예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5체(楷, 行, 隸, 草, 篆書)를 두루 익히면서 이 세상의 언어들을 고루 섭렵하게 된다. 선생님은 내 아호를 한 편의 시로 작명해주셨다. 인 영=인장고 영춘풍(그 어떤 어려움도 고통스러운 것들도 오래 참고 이겨내면, 마침내 따스한 봄바람처럼 좋은 일을 맞이할 것이다) 인장고 영춘풍 · 201×70cm / 일편심 · 137×35cm / 입처개진 · 133×33cm 붓글씨는 중국에서는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 한국에서는 서예(書藝)라 일컫는다. 이 말은 그 정신과 심오함이 다른 도나 법 예술에 못지않은 엄격함과 아름다움이 있음을 뜻하는 증좌(證左)이다. 다른 예술도 그렇지만 서(書)는 교(巧)를 엄격히 배제하고 있다. 잘 쓰는 글씨는 힘이 있고, 소박하여 매우 자연스럽다. 사람의 인격이 꾸며서는 되지 않는 것처럼, 글씨도 꾸며서는 좋은 글씨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과 글씨는 격(格)을 따진다.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고, 서예는 서격(書格)이 있다. 서격이 좀 나은 글씨라도 쓴 사람의 인격이 떨어지면, 서격(書格)마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서예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인격이 손상되는 마음가짐과 언행을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한 컴퓨터 시대일수록, 온 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기본으로 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런 모 든 것들을 내게 알게 해주신 분이 있으니 그분이 바로 학정 이돈흥(鶴亭 李敦興) 선생님이시다. 모든 학문은 계보가 있다. 나의 스승님의 계보는 이러하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고유 서체가 된 동국진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하석 선생의 글에서, ‘학정체’, ‘신동국진체’라 하였으니 동국진체의 계보를 살펴본다. 동국진체는 윤순의 서법을 계승한 원교 이광사(員嶠 李匡師,1705∼1777)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는 윤순에게 서예를 배우면서 그 능력을 칭찬 받았다. 이광사는 왕희지의 서첩들이 모두 오래되고 변모를 거듭하여 왕희지 본색을 알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전서·예서를 통해 심획을 얻은 후, 다시 왕희지의 서법으로 바르게 나갈 수 있다고 깨닫는다. 여기에서 조선 고 유의 동국진체가 완성되었던 것이다. 조선의 고유한 색을 드러내며 문화가 발전을 이룬 18세 기에 서예 분야에서 옥동 이서가 서법을 정립한 것이 원교 이광사에 이르러 완성된 것으로, 조선 고유의 서체를 뜻한다. 백하 윤순(1680~1741)의 문하에서 동국진체(東國眞體)로 유명한 원 교 이광사(1705~1777)가 나오는데, 원교의 서예 세계는 중국서예의 관념론적 굴레를 벗어나, 조선 혼(魂)이 담긴 진경산수화 시대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최한선 박사). 원교의 문하에서 조선의 3대 명필로 추앙되는 창암 이삼만(1770~1845) 이 나오고, 영재 이건창(1852~1898), 설주 송운회(1874~1965), 송곡 안규동(1907~1987), 학정 이돈흥(1947~2020.1.18.)선생을 사사하면서 서예에 입문하는 나(인영 문 웅, 1952~ )는 이런 어른들의 축에는 감히 들지 못하지만, 내 평생에 이런 훌륭하신 스승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어른들의 작품들을 차례로 소장하게 되었다. 한 시대에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다. 내가 나의 스승님을 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스승님과 書論을 나눈 이 시대의 대가 이신 하석 박원규(何石 朴元圭) 선생의 신문기사를 먼저 싣고 나의 얘기를 쓰고자 한다. 해서와 초서 가장 흐드러지게 쓰던 한국 서단의 거목현대 한국 서단에서 해서와 초서를 가장 흐드러지게 쓰는 명필가가 18일 73세를 일기로 세 상을 떠났다. 학정(鶴亭)이돈흥 선생. 동갑으로 20대 초반에 만나 함께 보낸 세월이 50여 년, 나와 생일도 딱 일주일 차이인데 그가 세상을 먼저 등졌다. 서예가 이돈흥 ‘동국진체’ 계승 ‘학정체’ 개척 호남 서예 명가들의 맥 이어 1947년 담양 태생인 학정은 전남대 섬유공학과 1학년 당시 교장이었던 부친의 권유로 송곡(松 谷) 안규동 선생을 찾아가 서예에 입문했다. 그는 전남에, 나는 전북에 살았고, 대학도, 전공도 달랐지만 서로 친했던 송곡 선생과 강암 송성룡의 제자로 처음 만났다. 학정은 호남의 명가 들, 즉 송설주 선생-소전 손재형 선생으로 이어지는 서예의 맥을 정통으로 이은 한국 서단의 거목이었다.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와 추사(秋史) 김정희의 전통을 계승, 자유분방한 필치에 해학과 여유까지 담아낸 조선 고유의 서체‘동국진체(東國眞體)’의 전통을 이어온 주역이다. 학정은 전통 계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동국진체를 바탕으로 중국 명가들의 서풍을 섭렵해 독자적 서체를 개척했다. 이른바 ‘학정체’다. ‘신동국진체’라 불리기도 하는 학정체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정감 있고, 또 흐드러진 꽃처럼 무르익은 그의 솜씨를 보여준다. 학정 형이 27세에 만든 학정서예연구원에서 후학 3만여 명을 배출했고, 이 중 상당수가 중견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와 의기투합해 2005년 1월 서울 인사동 공평아트센터에서 마련한 ‘삼문전’은 잊을 수 없다. 학정과 나, 그리고 소헌 정도준 셋이 서로 왕래 가 없는 문하생 45명의 전시를 함께 연 자리였다. 폐쇄적인 한국 현대 서단에 ‘충격’을 던진 자리였다. 글씨에 대한 자부심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했던 일이다. 이 의기투합은 2012년 ‘서예삼협파주대전(書藝三俠坡州大戰)’으로 확대됐다. 한길사에서 학정과 나, 그리고 소헌이 함께 작품집을 내고 기념전시를 크게 연 것 이다. 20세기 한국 서단의 거장인 강암과 송곡, 일중(김충현) 문하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 세 사람 이 칼이 아닌 붓을 들고 벌인‘진필 승부’의 자리였다. 국립 5·18 민주묘지는 물론, 화엄사, 해인사, 송광사, 대흥사, 불국사, 범어사 등 전국 유명 사찰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학정은 더는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글씨 얘기를 할 친구가 없어서 서둘러 이승을 떠났나 보다. 저세상에서 추사도 만나고, 명의 왕탁도 만나고, 송의 황산곡도 만나 글씨를 쓰고 있지 않을까. 천국에도 명필이 간절히 필요했나 보다. 하석(何石) 박원규 서예가·한국전각협회 회장 [출처: 중앙일보] [삶과 추억] 일속 오명섭 · 쓸수록는다 / 학정 이돈흥 · 수강나는 다른 제자들처럼 전념으로 서예를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하는 일들이 따로 있으니, 필력이 늘지 않아 늘 선생님께는 죄송할 따름이었다. 그럴 때마다 “인영, 눈으로도 는단다. 항상 서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한 눈만 팔지 마라.” 하셨다. 서예는 독습이 안 된다. 선생님의 붓놀림을 보고 있노라면. ‘아, 그 획은 이래야만 나오는구나.’ 했다. 체본을 받으면서 “저는 왜 선생님처럼 획이 잘 안 될까요?” 했더니, “그러면 나는 그동안 뭐 했냐?” 어찌 무슨 말이 필요하랴. 내가 선생님을 찾아뵐 때마다 붓을 손에서 놓으신 적이 없이 글씨를 쓰셨다. 조금 나와 대화를 나누시다가 바로 또 붓을 잡으신다. “선생님, 또 쓰시게요?”“쓰면 쓸수록 느는데 어떻게 안 쓰겠냐?” 세상에! 나는 무얼 하고 지냈는가? 눈으로도 는다니까 붓은 안 잡고 눈으로만 쓰고 있었다니……. 그래도 44회(2020)까지 이어온 연우회전에, 2011년에 연 30회를 출품했다고 선생님이 이렇게 내게 상으로 작품을 주셨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국전에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 200여 장을 습작하면서 좀 자신감이 붙고 재미가 있었다. 5년 뒤에는 기어코 스승님을 따라붙겠다고 다짐했는데, 5년이 지나고 나니 이젠 10년 후에나 따라붙을까? 그때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럼 나는 그동안 쉬고 있을 것 같으냐?” 하신다. 또다시 20년이 흘러도 스승님의 흉내도 못 내겠더라. 아니 20년이 아니라 한 세기가 바뀌어도 스승님의 한일(一)자 하나도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국전에서 특선을 하고 나서는 더 더 선생님이 큰 바위처럼 느껴졌다. 2019년 11월의 연우회 43회전 작품 <일편심 一片心>을 우리 집 인영헌에서 쓰셨다. 그리고는 나에게는 <立處皆眞 隨處作主 立處皆眞 己亥晩秋 紅葉飛天時 於 忍迎軒 鶴丁 病中 作입처개진 수처작주 입처개진 기해만추 홍엽비천시 어 인영헌 학정 병중 작> [머무는 곳이 어디든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참된 세계니라]—임제록(臨濟錄) : 중국 불교 臨濟宗의 개조 義玄의 법어를 수록한 책과 <일편심>을 써주셨다. 2019년 늦은 가을 붉은 잎사귀가 하늘에 날리는 때에, 인영 문웅집에서 학정이 병중에 쓰다.- 라고 마치 추사가 봉은사 판전(板殿)을 쓴 지 3일 후에 작고하신 것처럼, 선생님은 이 작품의 붓을 마지막으로 잡으시고 다시는 붓을 잡지 못하시고 하늘나라에 가셨다. 나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작품을 남겨주셨는가? 지금은 그 얼마나 붓을 잡고 글씨를 쓰고 싶으실까? 아니면 그곳에서는 아픔도 없이 더 많은 작품을 쓰고 계실까? 4년여 동안 식도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마지막 4개월을 서울의 요양병원에서 치료하고 계실 때 이틀이 멀다 하고 문안을 드렸을 때 선생님께 보낸 문자 메시지다. “선생님 저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님이 46세에 저를 낳으시고 아버님은 5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두 형님이 계셨는데 두 분 다 60을 못 넘기시고 단명하셨습니다. 그러니 세 누님이 항상 ‘막동아! 이제 너 하나만 남았다.’ 하셨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둘째 형님의 나이와 선생님이 동갑이셔서 스승님으로, 또 형님같이 저를 지켜주시고 가르쳐주고 계신 유일한 분이십니다. 미력하나마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우리 선생님의 든든한 후원과 버팀목은 저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주고 계십니다.저에게는 다른 제자 분들과는 다른 나만의 애정법이 있습니다.제발, 제발 어서 나으셔서 예전처럼 저를 지켜봐 주셔야 합니다.”“나도 눈물 나~네” 장례를 쭉 지켜보면서 인생의 허무를 또다시 느끼게 한다. 화장을 하고 담양 선산에 40센티도 안 되는 사각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유골을 담은 도자기 하나 넣고 평분(平墳)으로 잔디를 덮으니, 한 시대를 살면서 그토록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우시던 위대한 서예가이며 학자이신 스승님의 일생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셨다. 우리 남은 자들에게 남기신 교훈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만드셨다. 부모님을 여읜 후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참 효도는 부모님이 기뻐하시도록 잘 되는 것이다. 우리 후학들이 선생님의 유훈대로 더 정진하여 ‘학정의 제자답다.’라는 말을 듣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담양군에서 <학정서예관>을 지어서 선생님의 작품800여 점과 유품, 아카이브 등 1,000여 점을 보관하여 기리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다. 이에 더하여 일생서예와 학문에 매진하신 공을 인정받아 2019년 10월 19일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추서 받으셨다. 선생님 손에 의해 묻힌 유묵 한 점 한 점이 모두가 소중하다. 이에 오늘 나는 그동안 내 개인적으로 곳곳에서 모아온 60여점의 선생님 작품들만을 모아서, 선생님 1주기를 맞아 조촐한 전시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한 노인이 세상을 떠나신 것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 것과 같다’더니 학정의 육신은 갔지만, 그분의 작품들과 정신만은 영원히 남으리라.2021. 1. 18忍迎 文 熊 (前.敎授·藝術學博士)<전시 정보>학정 이돈흥 선생 1주기 추모전 \'쓸수록는다\'전시기간 : 2021. 1. 18(월) ~ 1. 30(토)전시장소 : 인영아트센터 3층 인영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3-4)전시문의 : 02-722-8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