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곰달래서각회 회원전
곰달래서각회 회원展전시장 전경한국 서각계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곰달래서각회 회원전이 지난 5월 13(수)부터 19일(화)까지 경인미술관 제 3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청운 김영배 書 석촌 김상철 刻30 x 35 cm1991년 10월 제1회 창립전 [강서문화예술회관] 을 시작으로 제30회를 맞이한 금번 전시는 생활 속에 서각 특별기획전 ‘고비’를 주제로 하여 총 16명의 작가들의 서각작품들을 만나볼수 있었다.‘고비’는 방이나 마루의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두루마리 같은 것을 꽂아두는 실내용 세간이다.임나미 作20 x 30cm연선 이달화 作19 x 48cm박예진 書 이순경 刻18 x 40cm석촌 김상철 선생각(刻)이란 대체적으로 나무에 새기는 서각, 석재에 새기는 석각, 전각 돌에 새기는 전각이 있는데 이중 서각은 구체적으로 글씨, 도상문자, 그림을 나무 및 기타재료에 새기는 것을 말한다.곰달래서각회는 서각 배움터로서 80년 후반 조직되어 서예인을 포함한 그림, 취미생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로 구성되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도록 서각의 올바른 배움과 대중화에 앞장서 온 곰달래서각회는 스스로 글씨를 쓰고 새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예가의 글씨를 서각 작품으로 탄생시켜 서예와 서각의 원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오는 한편 매년 전시회를 통해 회원들의 작품향상에 매진해 왔다.소전 최광모 書 刻31 x 31 cm청랑 윤창호 書 刻40 x 60 cm 추사 김정희 書 지헌 정부영 刻39 x 27 cm추사 김정희 書 畵 이종호 刻34 x 30 cm곰달래서각회 회원들을 대표하여 김명분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이끌어주신 석촌 김상철 선생에 대한 존경과 해마다 육필을 보내주는 서예가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석촌 김상철 作 봉황도(鳳凰圖)봉황을 주제로 한 채색판화로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정색을 사용하였다.단단한 재질의 평평한 판목 표면에 밑그림을 그리고 각 색깔별 판을 새겨 그 판목을 같은 종이 위에 찍어 작업하였다. 곰달래(고운 달빛이 비치는 큰 들판의 내 川)의 어원(語源)과 같이 큰 들판의 냇물처럼 끊임없이 흘러가길 바란다는 석촌 김상철 선생의 바램대로 곰달래서각회의 발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2020. 6. 10글씨21 편집실제 30 회 곰달래서각회 회원전
글씨21 3주년 기념 행사 및 후원의 밤
행사장 전경글씨21(대표 석태진)이 창립 3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 5월 23일 일백헌에서 진행됐으며 글씨21은 도움을 주신 분들을 초대해 글씨21의 지난 3년을 기념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함께 미래로 나아갈 서화의 세계에 대해 진중한 토론의 장도 마련했다. 규당 조종숙 선생규당 조종숙 선생은 “우리 서예와 문인화, 또는 먹을 가지고 하는 모든 예술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 길을 글씨21이 밝혀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글씨21의 존재가 우리에게는 희망이고 빛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글씨21이 크게 발전하여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반짝이는 별이 되길 바란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우산 송하경 교수근원 김양동 교수우산 송하경 교수는 “‘3(三)’이라는 숫자는 동양권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이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이 숫자는 자립하게 된다는 의미다. 서예가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일 수도 있다. 서예의 정체성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정체성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런 시대에 글씨21이 대단히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다 함께 글씨21을 응원하고, 창립 3주년을 축하하자.”라고 글씨21의 중요성과 미래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격려했다. 사회자 양상협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석태진 대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여러분들이 글씨21의 주인공이 되어서 더 훌륭한 일들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서예가 이사회에서 더욱 인정받는 분야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아울러 이날 행사에 글씨21 후원에 관한 안건이 있었고 후원인 서명을 토대로 내달 후원회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2020. 6. 11글씨21 편집실
스승 박성안 · 제자 김승민의 <서로함께展>
스승과 제자 書로 함께 전시장 전경여울 박성안 作 / 지강 김승민 作스승 박성안과 제자 김승민이 함께하는 <서로함께展>이 6월 10일(수)부터 6월 16일(화)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열린다. <서로함께展>전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특별한 전시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승 여울 박성안은 초등학교 교사로 35년을 재직하고 원광대학교 대학원 서예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교육자이기도 하면서 수십 년간 글씨를 쓴 서예인이기도 하다. 그의 30년 전, 초등학교 5학년을 지도했다. 그 제자가 바로 김승민이다. 지강 김승민은 원광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석사 졸업, 동양철학 박사과정에 있다. 이미 개인전 5회의 경험과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등 여러 수상 경험을 가진 작가이다.여울 박성안 作 지강 김승민 作이번 전시는 제자 김승민의 권유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인연이다. 스승 박성안은 엄격한 선생이었다. 큰 도시로 사회생활을 할 어린 제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그 가르침들은 제자 김승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이렇게 30년간 인연을 이어오게 되었다. 여울 박성안 作지강 김승민 作박성안의 작품은 주로 한글 서예로, 김승민의 작품은 주로 한문 서예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스승 박성안의 작품들은 짧은 문구들로 이루어졌고, 강하지만 부드러운 본인만의 한글 서체가 느껴졌다. 제자 김승민의 작품들은 오래 숙달된 필력에 근거한 젊은 작가의 호방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의 다른 서체, 다른 표현, 다른 개성이 담긴 작품들은 당연히 같을 수 없지만 묘하게 어우러져 조화롭게 느껴졌다. 전시장 전경여울 박성안 作 지강 김승민 作제자 김승민과 스승 박성안스승이 오래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의 제자와, 제자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여 뿌듯하다는 스승. 그리고 ‘한묵정연중(翰墨情緣重)’, 묵향으로 맺은 인연은 더욱 소중하다. 30년 전, 어린 제자 김승민과 지금의 김승민 보다 더 젊었던 스승 박성안. 그 첫 만남은 오래전이었지만 서예라는 예술 속에 함께 지내왔다. 이번 전시는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고, 전시를 관람한 이들에게는 사제 간의 따듯한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 믿는다.2020. 6. 12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스승 박성안 · 제자 김승민의 서로함께展‘스승과 제자 書로 함께’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아트센터 6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4)초대 : 2020. 6. 13(토) 17:00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문의전화 : 02)720-4354
한글 書의 미래 展
한글서의 미래한글서의 미래전이 6월9일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개최되었다. 본 전시는 글씨21에서 주최한 기획전으로 4부 전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개최된 1부 전시는 한글, ‘그 정체성에 관하여’ 라는 주제로 기획되었으며 한글서예의 정통성을 가진 중진작가 총16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이날 행사에는 원로서예가이신 초정 권창륜선생, 고서화 감정가이신 김영복선생등이 축사로 진행되었으며 우리시대의 한글서예 조형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읽어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초정 권창륜 선생김영복 선생본 전시는 서예가 현대 시각예술의 한 영역임을 입증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연성과 당위성에 따라 마련된 기획전이다. 1부 ‘한글서의 정체성’, 2부 ‘비(非)한글작가의 한글서’, 3부 ‘한글서의 현대적 재구성’, 4부 ‘미래의 한글’로 구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본 기획은 한글서예의 정통성부터 한글서예를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 청년작가의 한글서예, 다른 문자와의 콜라보 등 한글서예의 확장성까지 함께 조명한다. 한글서예 탐색은 서예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1부 ‘한글서의 정체성’에 참여한 16명의 작가는 근·현대 1세대 서예가에게 서예를 전수받거나 1970~80년대 《국전》 공모전에 입상하여 2세대 서예가로 한글서예의 정수를 잇는다. 출품 작품의 조형적 특징을 살펴보면 결구가 전통적 형식에 근거하는 1. 고전주의, 전통적 서법은 따르되 여러 가지 형식의 변주를 보여주는 2. 신고전주의, 기존의 서법에 얽매이지 않는 3. 탈고전주의로 나눠볼 수 있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 탄생과 함께 어느덧 약 580년이라는 역사를 보냈다.예술은 시대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했고, 시대가 요구하는 미감과 맞아떨어질 때 예술은 대중성을 얻었다. 이번 <한글서의 미래展>을 계기로 한글서예에 대한 대중의 관심, 학술적 연구, 다양한 오브제 활용 등 시대성이 반영된 창작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서 서예가 명실상부한 시각예술로, 세계 속의 서예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참여작가 16인왼편부터, 글씨21 석태진 대표/큐레이터 최다은한편 2부 전시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나 비 한글 서가의 한글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본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2020. 6. 15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한글書의 미래展기간 : 2020. 6. 9(화) ~ 6. 15(월)초대 : 2020. 6. 9(화) 17시 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문의 : 02-2138-0104참여작가구자송 김명자 김선숙 김진태 김진희 박정숙서혜경 신명숙 유혜선 이명실 이윤정 이종선장혜자 조현판 최민렬 최재연
이 작가의 思생활_삼농 김구해
夢之龜 · 游於海꿈꾸는 거북이 바다에 노닐다- 글밭 · 삼농 김구해제주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제주의 바람과, 제주의 하늘 그리고 제주의 사람… 제주에 갈 때마다 나도 그곳에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때마다 아내에게 “우리 제주서 살까?” 라고 묻지만 아내는 시큰둥하다.“우리 그냥 가끔 놀러오자.” 그래, 그게 현실적이지. 직장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익숙한 서울 생활을 바꾸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는 참 아름다운 도시다. 그리고 예술가들이 구석구석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삼농(三農) 김구해(金龜海) 선생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80년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어쩌면 낯선 이름일지도 모른다. 당시 서단을 호령 했던 그가 제주에 터를 잡고부턴 작품을 거의 세상에 내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의 몇몇 작품을 보는 순간 우리는 “아~하!” 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세련된 필획과 조형감각은 대학시절 내 눈을 한참 머물게 했던 기억들로 가득하다. 그런 작가를 제주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람을 알아야 한다. 오늘 삼농선생의 이야기를 들음으로 우리는 더욱 삼농선생의 작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다시, 그가 꿈꾸는 작품들을 머지않아 다시 만나보기를 기대한다.안로雁路 · 어룡魚龍 60x130cmQ. 호는 그 사람의 인생관, 예술관을 담는데 三農(삼농)이란 号(호)에 담은 뜻이 무엇인가?- 号(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왜 三農(삼농)이냐? ‘1’이란 숫자는 출발(出發)이면서 가장 크다는 뜻도 있고 많은 무리 중에 우뚝하다는 뜻이 있고요. ‘2’란 숫자는 상생적(相生的) 의미의 음(陰)과 양(陽)을 뜻함이요. ‘3’이란 많은 것을 의미하고 또 생산적(生産的)인 뜻이 있는데 서양문화에서는 7(럭키 세븐Lucky seven)이란 숫자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 동양문화에는 ‘3’이란 수를 널리 사용하고 있어요. 예컨대 천·지·인(天·地·人) 삼의(三儀) 또는 삼재(三才)를 비롯해서 삼광(三光 日·月·星), 불가(佛家)에서는 불·법·승 (佛·法·僧 三寶) 기독교에서는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등 삼신(三神), 삼황(三皇), 삼다(三多), 삼무(三無) 그 밖에도 많이 있죠.우리가 예전부터 사용하는 화로나 향로를 보면 다리가 세 개죠. 삼족정(三足鼎)을 축소한 것인데 참 묘하죠. 네 다리일 경우 평지에 놓으면 뒤뚱거리고 불안정한데 삼족정은 약간 경사진 곳에 놓아도 중심만 잡아 놓으면 안정을 유지하죠. 모든 이치가 물리적 역학관계일 텐데 역시 중량과 분배로 인한 균형으로 안정을 유지한다는 거죠. 아이들 놀이터에 가보면 시소도 그런 원리죠. ‘삼(三)’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끝이 없어요. 우리 삶속에 그 의미를 알고 살아가면 큰 폐단이 없을 겁니다.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다보니 불편·불안정·불화가 발생된다고 봅니다. 한없이 올라가고 한없이 쌓으면 무너집니다. 여기서 중용(中庸)을 배워야죠.‘農(농)’자는 농사의 뜻도 있지만 옥편에 보면 “농사하다”, “힘쓰다” 즉, 노력하다는 두 가지 의미의 글자일 텐데요. 그래서 ‘논어 학이편(學而篇)’에 증자(曾子) 말씀 중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나는 매일 내 몸에 세 가지를 성찰하노니 첫째, 爲人謀而不忠乎(위인모이불충호). 사람을 위하여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진심을 다하지 못한 점은 없는가? 둘째, 與朋友交而不信乎(여붕우교이불신호). 친구와 더불어 사귐에 신의를 지키지 못한 일이 없는가? 셋째, 傳不習乎(전불습호). 성현(聖賢) 말씀 가르침을 제대로 익히고 실천하지 못한 것이 없는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어요.직필위본 · 130x40cm기왕에 호 얘기가 다소 장황하지만 한 가지만 더 하고 끝내죠. 어차피 농경시대 얘기겠는데, 삼여(三餘)라는 말이 있어요. 그 말은 농부가 큰 비가 올 때, 농한기(겨울), 밤에 심신(心身)의 여유를 갖는다 해서 하는 말인데 나는 남보다 뛰어난 재주도 없고 그래서 한글 호를 ‘글밭’으로 자작(自作)하여 한글작품에 써온 지 50여 년이 됐지만 ‘글밭에서 삼여(三餘)에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그래서 삼여농인(三餘農人)입니다. 結繩 · 100x100cmQ. 스승이셨던 월정 정주상(月汀 鄭周相)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 선생님을 뵙게 된 과정을 생각하면 눈물 나는 사연이 꽤나 긴데요. 감히 그 어른의 제자라고 선뜻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아직 공부도 덜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선생님 일생동안 학처럼 사신 어른께 자랑스러운 제자도 못된 주제에 누가 될까 두려워서죠. 그래서 항상 선생님의 제자라고 당당히 밝힐 수도 없었죠.후학 훈도는 물론 서예술 정신세계는 타에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맑고 밝으셨어요. 전·예·해·행·초 한글까지 두루 능하셨고, 문학적 감성이 탁월하셔서 아동문학에도 등단하셨어요. 또한 문필력(文筆力)이 좋으셔서 월간서예 잡지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하셨는데 (창간호부터 83호로 운영난으로 폐간, 지금의 월간서예 전신) 그때엔 서예인구도 많지 않고 전국에 구독자라야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니 83호까지 버티기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겠죠.선생님의 작품세계는 엄청난 양의 임서와 자연에서 발견하신 웅혼(雄渾)하면서도 경쾌하여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감동케 하는 이유가 획마다 음악적 리듬이 배어있어 기운생동(氣韻生動)으로 표출되는 까닭이죠. 천품에 총명하심과 인문학적 소양을 고루 갖추시고 자력으로 고전을 독파(讀破)하여 대가의 경지(境地)에 이르셨어요. 60년대 초 펜글씨 교본과 국정교과서 저술로 우리들 어렸을 적 선생님 지은 초등글씨본으로 습자시간에 공부했죠.중국과 수교되기 전에부터 한·중·일 등 국제전시교류에 핵심으로 한국대표활동을 능숙하게 하심으로 각국의 명 대가들의 감탄 속에 가히 신필이라는 호평도 받으시면서 현재도 운영 중인 국제난정필회 한국대표로 노익장 활동하시다 작고하셨는데 공부에는 엄격하시지만 일배취(一盃醉)하시면 그렇게 섬세하시고 온화하신 인품으로 흥도 많으셨습니다. 작고하신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가끔 꿈에서 모실 기회를 주시는데 너무나 감사하죠. 계실 때 잘 모시지 못해 항상 한이 되죠.글씨21 석태진 대표가 제주 서귀포를 불원천리 달려와서 선생님을 물으니 수많은 날들 선생님 사랑받았던 그날들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데 선생님은 안 계시고 먹먹한 가슴으로 어찌 다 말할 수 있나요. 어느 날 주석(酒席)에서 “삼농! 자네 호 나하고 바꿈세.” 하시던 그 음성을 이제 어디서 들어볼까요. 선생님 잘 모시지 못하여 죄송할 따름이죠. 결승 · 150x100cm결승 · 150x100cm달을 품은 이무기 · 90x70cm내자후각석(臨書) · 150x100cmQ. 공직생활 중에서도 서예 작업을 이어나가셨는데 직장과 예술 활동 병행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애로점(隘路點)이 한두 가지겠어요. 남들은 매일 같이 먹 갈고 글 쓰고 하는데... 어떤 인연으로 잠깐 동안 관직에 몸담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그 시절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휴일이나 근무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해야 하기 때문에 밤으로 연구하고 남들 여행갈 때 못가고, 그래서 아이들한테 늘 미안하고 “아버지는 맨날 글이나 쓰는 사람이지. 우리하고는 관계없다.” 이런 식으로 할 정도였으니까. 내조의 힘도 컸고요. 그런 걸 배려해줬으니까요… 法句經(법구경) · 40x20cm一葉(일엽)스님 시, 가을 · 40x130cm自作 詩 \'방촌세계(方寸世界)\' · 김구해作Q. 26년 전 제주도로 낙향한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이유로 제주를 선택했는가?- 내 이름 거북 구(龜), 바다 해(海) ‘ 거북이는 바다로 가야 산다.’라는 그 어떤 불문율이 있지 않았나. 우연히 내려오게 됐는데 여기가 나하고 맞아요. 정서가. 그래서 과감히 다니던 곳을 떨치고, 여기서 머물게 되었죠. 여기서 살아보니까 인정이 흐르고 풍광이 좋고 내가 머무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구나. 해서 지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죠. 가족들은 난리입니다. 하다하다 못 말리니까. 내 고집 못 말립니다. (웃음) 모두 다 얘기하자면 길어지고, 오다보니 여기까지 와서 은거(隱居)하게 되었는데 생략하고 고시조 형식(古時調 形式)의 한 수로 대신 할까요?유배(流配)도 아니외다출가(出家)도 긔아니무릉(武陵) 찾는 길손아정처(停處)가 도원(桃園)일레취몽(醉夢)에태평성사(太平盛事)를안평(安平)만나 물으리라글밭 삼농 作아시다시피 안평대군은 세종의 3남인데 詩·書·畵에 능했고, 풍류도 좋아했는데 꿈에 무릉도원을 찾아 놀다가 깨어보니 허망하여 당시 유명 화가 안견(安堅)을 불러 꿈 설명 해주고 그리라 해서 그 유명한 걸작 몽유도원도(夢遊挑園圖)가 나왔죠. 평론가님들이 붙여준 이름 “제주로 간 서단의 야생마”는 지금 여기 몽지당(夢之堂)이 무릉도원이고, 나의 여생 도장(道場)인 줄 알고 주변에 어지신 분들 덕택에 잘 살아가고 있네요.매월당시 · 150x80cm 老蠶作繭 扇 · 40x25cm중국 서법 총 연합회 부주석 후캉메이(胡抗美) 개인전 초대기념 파티에서, 2014 서옥의 미소 · 김구해作 (연필, 스코틀랜드지)지현이의 꿈· 김구해作 (연필, 스코틀랜드지)민주의 첫돐 · 김구해作 (연필, 스코틀랜드지)농부의 유품 · 김구해作 (연필, 스코틀랜드지)Q. 삼농(三農) 김구해(金龜海)가 생각하는 서예(書藝)란?- 우선 ‘문자(文字)’라는 약속기호(約束記號)를 바탕 근간으로 하여 지·필·묵이란 도구로 심오한 정신세계, 즉 심상(心象)을 가시적(可視的)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적 행위로 집약할 수 있겠는데요.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서예술 만큼 콘텐츠가 폭 넓고 다양한 것이 없어요. 우리 인간의 의·식·주 생활 범주에 어디에도 관련이 없는 데가 없어요. 반드시 디자인에 선(線)이 등장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유형과 무형을 내포하고 있어요. 그 선이 바로 선의 예술인 서예가 깊은 곳에 박혀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의미에 문장을 써야 한다는 것만을 서예술로 단정 지어서는 곤란하다는 거죠. 나아가 대자연 만물을 살펴보면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는데 가령 앞뜰에서 설중매화 향기나 가지에 강인한 자태를 보고 선비정신을 생각하고 바라보면 알게 될 겁니다. 맑은 하늘에 높이 떠 하얀 배기가스를 뿜고 간 흔적도 우주에 그은 아주 짧은 선, 에어라인(air line)의 예술로 본다는 거지요.가림토 · 200x100cm가림토2 · 200x100cm모스코바 출생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일찍이 깨어있는 예술가로 보는데 그는 “예술에 있어 정신적인 것”에 대해 논지를 폈고, 이어 점·선·면(点·線·面)에 대해 자기예술적 이론과 개성을 작품에 도입한 예는 아는 이는 알겁니다. 이렇듯 21세기를 향하는 오늘날 양(洋)의 동서(東西)를 가릴 것 없이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가 도래 하였으니 법고창신 능전지변(法古創新 能典知變)도 물론 중요하지만 배우고 가르치는 입장에 소수의 연구가를 제외한 과거 수상 심사경력을 자랑하고 또 그것이 후진들로 하여금 위력이 되고 위대하게 보여 불건전 공모전 사업에 동참하는 안타까운 해프닝이 연속된다면 타 장르 작가들은 웃지요. 이제 미래를 위해 꿈에서 깨어나야 서예술이 살아남지 않나 싶어요. 왜냐하면 중세 이전 천동설(天動說) 시대에 백가쟁명(百家爭鳴 대가들의 서법이론도 동제(同題)이론이고 보면 후학들이 공부하는데 무슨 큰 도움이 될 건가요?1532년 폴란드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가 주장한 지동설(地動說)은 200여년전 이탈리아 크리스토퍼 콜럼브스(1451-1506)로 하여금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하게 하는 일대 쾌거로 오늘의 남북아메리카에 뉴 프론티어 마인드 청교도 정신이 뿌리내렸음도 기억해야 하겠죠. 왜 지구는 축이 23.5도로 기울어진 채 태양계를 자전·공전하여 해와 달의 빛을 번갈아 받아 하루·한달·일년 사계절을 이루는가? 그러하여 음·양의 원리가 만물을 생육·소멸케 하는가? 그 외에도 영국 찰스다윈(1809-1882)은 왜 종의 기원 연구에서 진화론을 주장했는가? 오스트리아 프로이트(1856-1939)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슬피우는가? 정신분석학 연구로 세계적인 심리학 연구에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도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서예술 연구를 파고드는데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대목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知白守黑(연하장) · 20x15cmQ. 선생의 서예적 시각은 남달랐던 걸로 알고 있다. 26년 전이 아닌 요즘 지향하는 서예가 궁금하다.- 무계획이 유계획이에요. \"내가 뭘 해야겠다.\" 생각을 하면은 그대로 되는 게 몇 가지가 없더라고요. 내가 또 노장 철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보면 또 자연주의 철학이잖아요.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서로 상생보완의 역할을 하더라. 노자 도덕경에 보면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도를 도라고 하면 이게 벌써 도에서 떠났다는 이야기거든요. 전각을 알려면 전각을 연구해야죠? 또, 전각을 잘하려면 이 서(書)와 역사의 궤(軌)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상관관계가 있는 거죠. 뎃생도 그렇고 연필, 분필, 다 붓이에요, 철필까지도. 어느 하나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거든요. 한 덩어리 속에서 작가가 그 순간순간 소위 말하는 자기가 \'켕기는대로\' 좋아하는 대로 표현하면 그것이 그 사람의 진정한 작품세계가 이루어지지 않느냐. 그 자료와 생각과 여러 가지 연구를 얼마나 깊게 했느냐에 따라서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정의를 내리고 싶어요. 綠楊 · 紅杏 대련 · 150x30cmx2임진왜란7주갑기념展 · 124.5mQ. 제주 생활에 만족하는가?- 너무 좋죠. 어쩌면 내가 육지에 있었으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내가 조금 기관지가 약한 편이거든. 이게 맞는 거예요. 철새도 자기 환경에 따라서 날아다니잖아요. 인간도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 \"이것이 내 복이니라.\" 하면 목숨이야 부지하면서 살겠지만 대도시의 매연 속에서 가두어진 그런환경 속에서 얼마나 이런 호방한 자연이 그리웠길래 뜻 있는 분들은 전부 다 벗어나려고 노력들 하시고 있는데 나는 우연치 않게 일찍이 벗어나 지금 이렇게나마 건강과 복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여러 도와주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 덕에 내가 삽니다.그 사람은 평생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모르지, 사실. 내가 컴퓨터를 아나, 운전을 할 줄 아나, 은행에 거래하는 절차를 아나, 보내주면 보내주는 대로 그걸로 먹고 살고. 제가 생계유지를 위해서 하는일은 아주 빵점이에요. 측은해서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戰風 · 130x40cmQ. 대선배로써 글씨 공부를 하는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날 대학에 서예과 설치를 위해 국회 입법청원서에 첨부할 서명운동할때 우리나라 서예인구 추산 500만 이라고 기록한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아마도 2000만도 넘을꺼예요. 서예단체도 앞다투어 사단법인 등록을 모두해서 경향각처에서 공모전도 그렇게 많이 생겨났고 그러해서 초대작가도 많이 배출하고 이젠 1개 단체 주최하는 공모전 행사에도 심사위원이 30명씩 위촉을 한다니, 웬일인가요 놀랍죠. 이젠 지방에서도 소원을 풀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미협으로부터 서단독립개혁운동 초창기에 깊이 관여했던 일중에 머언 옛 얘기로 기억되지만 첫번 서예대전 공모추진 이사회때 지방작가 배려 방법으로 미표구 출품하도록 제안한것이 참 좋은 방안이라고 동의해서 성공적으로 치루었는데 이젠 서울에서는 대한민국 이름 앞에 놓고 지방에서는 각 시도 주최 공모대전, 무슨무슨 이름 걸고 행사를 아주 성공적으로 치룬다니 ... 다행인데 그 바람에 전통 표구사는 문닫기 일쑤, 기계 족자집에서는 개가를 울리고....옛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짚신 장수아들과 우산장수아들을 둔 어느 노파의 심경을 알만해요. 그래서 세상사 웃을일 울어야 할일이 따로 없다는 거죠.예전엔 감히 어림도 없었지만 이구동성으로 심사위원을 심사하는 미 출품자가 곳곳에서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죠.십목소시(十目所視), 십수소지(十手所指) - 열 사람이 지켜보고, 열사람의 손으로 가리킨다는 얘기가 고전에 있지요.청허당 시 · 목간(木簡), 200x150cm노자 도덕경 · 죽간(竹簡)-1, 40x130cm 삼연회 현판 · 120x40cmQ. 오랜 시간 선생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동안의 작품을 정리해보는 전시회 계획은 없는가?- 벌써부터 구상은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센스 있는 젊은 후배 작가들은 그걸 일부 건드리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것은 타 장르에서 하는 걸 갖다가 하는 거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서예에 관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영상작업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작업을 해야 되겠는데 기술적인 부분이 내가 또 영상미디어, 기계작동, 내지는 기술적인 부분에 몰라서 그런 분을 찾고 있어요.신심명(信心銘) · 13x4cmx4면김구해 作나는 기획하고, 제작하고, 연출하고 그 분은 기계적인 장비 이런 걸로 날 도와주시면 되는데 예술의 전당의 실험연구 전시관에 계약하러 갔다가 내가 건강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겨서 그것도 아직 더 있다가 하라는 신호가 아닌가. 그래서 내가 잠잠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어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전반에 걸친 어려움이 해소되어 안정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때 마음에 담고 있는 작업풍경을 정리해서 발표를 할 예정이에요.2020. 6. 19글씨21 편집실
제25회 시계서회전
흔들리지 않는 전통의 가치, 제25회 시계서회전지난 6월 10일(수)부터 6월 16일(화)까지 한국미술관 2층에서 <제25회 시계서회전>이 개최되었다. (사)시계연서회는 근대 한국 서예계의 거목인 검여 유희강 선생의 인품과 서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검여 선생에게 수학한 소완재 묵연회 회원들과 검여 선생의 제자인 남전 원주식 선생에게 지도를 받은 서울시립대학교 연묵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1995년 3월에 만든 모임으로 매년 시계서회전을 개최하였고, 이번으로 25번째 전시를 맞이했다.유희강 作, 정창주시 영남루원중식 作, 여유당기이번 전시에는 총 37명의 회원이 참여하였고, 전시장 중심에는 검여 유희강 선생과 남전 원중식 선생의 유작품(遺作品), 일도 박영진 선생과 초민 박용설 선생 등 찬조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장 전경시계서회 백보현 회장축사로 시계서회의 백보현 회장은 “서예에 관심 있고 재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시계연서회는 더욱 정진하며 이어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오픈식 전경일도 박영진 선생일도 박영진 선생은 “우리 서단이 어렵지만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명문 전시를 통해서 밝게 하는 것이다. 한국 서단의 발전을 위해 시계서회가 큰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라며 시계서회의 발전을 격려했다. 박용설 作, 필사아취 묵주정회윤국병 作, 최치원시 추야우중김시복 作, 어서원 천자문시계서회전은 매년 개최되는 유서 깊은 서회전이지만 제25회 시계서회전은 여러 가지의 전통 한문, 전통 한글 서체에 집중하면서도 문인화, 판넬에 색채감을 더한 현대 서예, 시조와 사진을 결합한 작품, 유화 작품까지 다채로운 전시를 선사했다. 권택두 作, 신흥선생 시원현지 作, 정약용 석지부시계연서회 단체사진근대 한국서단의 거목이었던 두 선생의 인품과 서법을 25년째 이어나가고 있는 시계연서회. 오랜 역사와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전통적 가치를 잊지 않는 서회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2020. 6. 23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2020 제25회 시계연서회전시기간 : 2020. 6. 10(수) ~ 6. 16(화)초대일시 : 2020. 6. 10(수) 오후 5시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2층 B관문의전화 : 02)738-9880
제25회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심사결과 발표
남도서예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순천시가 후원하는 <제25회 남도서예·문인화대전>이 6월 27일(토) 심사를 거쳐 수상 결과를 발표하였다. 대상 김세훈 作영예의 대상에는 행초서 작품을 출품한 김세훈의 ‘설잠’이 되었으며, 최우수상에는 한문 박현아, 문인화 하진균, 글자 디자인 손혜진, 우수상에는 한글 강봉주, 한문 황행일, 곽미숙, 문인화 문영엽, 김미경, 글자디자인 김정인이 각각 선정 되었다. 한문, 한글, 문인화, 글씨 디자인 등 다양한 서체들이 수상해 다채로운 작품이 출품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우수상 박현아 作올해로 25회를 맞은 남도서예·문인화대전은 전국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서예·문인화대전의 예술적 기반을 확충하며,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 및 한국 서예의 맥을 잇고자 한다.최우수상 하진균 作최우수상 손혜진 作우수상 (왼쪽부터) 강봉주 作, 곽미숙 作, 김미경 作김정인作, 문영엽 作, 황행일 作입선은 147명, 특선은 99명, 삼체상은 15명, 특별상은 5명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많은 응모자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으며, 제25회 남도서예·문인화대전의 입상작은 8월 15일(토)부터 29일(토)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 2전시실에서 전시된다.제25회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자 명단대상 김세훈최우수상 박현아 손혜진 하진균우수상 강봉주 곽미숙 김미경 김정인 문영엽 황행일특별상 김남배 김준기 문성희 이경희 이오주삼체상 강산민 고석주 구종회 박동업 서승남 송현순 안규탁윤진경 이금수 이익래 이혜영 정근자 정재세 정현숙 허경자특선강구미 강대균 강병연 강성거 강정부 강춘자 고영경 곽은주곽현주 김동국 김삼선 김선옥 김승봉 김애숙 김연형 김영철김용성 김용수 김용호 김일동 김재우 김주화 김지혜 김현수김현옥 김형호 김혜남 김화자 류진희 류희정 마장현 박경희박미연 박미옥 박세정 박소환 박양현 박정숙 박종일 박형전박희진 배인찬 백혜순 서경헌 서원주 성창기(서각-3) 손원배송선악 송영기 송종현 신진호 양민도 양옥주 여은순 오미화오희숙 유선태 윤경복 윤성남 윤정란 윤진덕 윤혜현 이무수이상원 이선영 이유진 이은순 이정식 이주우 이중구 이진문이해경 이현복 이희성 임미형 임정남 임종성 장도연 장민화정경식 정문길 정병순 정상기 정옥진 정운주 정정남 조순복조영진 진경도 진순노 채정임 최병만 최삼림 최원우 최일최정신 탁혜진 하정상 한영회 입선강구미 강대균 강맹순 강복실 강봉주 강정문 강정부 고영경고영순(문인화-27) 고영순(문인화-28) 고은희 공정심(한문-86)공정심(한문-87) 곽미숙 곽현주 길준임 김광선 김나연 김남배김도연(한문-227) 김도연(한문-228) 김동국 김배규 김봉균김석수 김세훈 김숙자 김애숙 김연형 김영란 김영철 김용성김용호 김윤묵 김윤자 김정민 김주영 김준기 김지언김지혜(한문-428) 김지혜(글디-192) 김철 김철우 김현수김현옥 김형호 김호중 김화순 두수정 류생규 류진희 류희정마장현 문성희 문숙윤(글디-183) 문숙윤(글디-184) 박덕순박미연 박미옥 박세정 박수완 박양금 박양금 박정아 박종선박종일 박학래 박현아 박형전 배영탁 배인찬 백혜순 변수정서석완 서원주 서정은 선양진 선양진 성창기(한문-395)성창기(서각-4) 손성남(한문-448) 손성남(문인화-17) 손혜진송기인 송도수 송영휴 송용수 송인엽 송주석 송행준 신미경신삼식 심재학 안화옥 양옥주 양준승 오석균 오선숙 유진우윤경복 윤명희 윤상용 윤정란 이경희 이귀봉 이두호 이무수이선영 이오주 이용운 이유진 이은순 이인순 이일근 이재선이정식 이종은 이주우 이진문 이희성 임미형 임종성 임지현임태수(한문-164) 임태수(한문-165) 장명숙 장민화 장이숙정운주 조계윤 조순복 조영진 진경도 차병숙 채정임 최남순최미선 최병만 최원우 최일 탁혜진 하정상 한상우 허동신허이부(한문-24) 허이부(한문-25) 황행일 제25회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장, 심사위원 명단심사위원장 고상준심사위원진영세, 이연주, 한숙자, 송정현, 김수나, 장루비, 지미정, 김승민, 위기복,김상년, 이해근, 오기관, 문경훈, 정재석, 김창섭, 김상희, 안미정, 김혜원 2020. 7. 7글씨21편집실
아트인 명도암 초대 양상철 개인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
꽃게와 오리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인 명도암에서 지난 6월 13일(토)~6월 26일(금)까지 <초대 양상철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을 개최했다. 전시장 전경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코로나 19 펜데믹 상황에 한천 양상철 작가는 미소 짓게 하는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을 마련하였다. 사람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중이지만 글과 그림이라도 거리를 좁혀보자 하는 마음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게와 오리를 중심으로 전시를 감상하려고 한다. 전시장 전경새벽 닭 · 24x46cm할 수 있다 · 30x50cm<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작품에는 고난 앞에 닥친 꽃게들이 등장한다. 옆으로만 걷는 꽃게라 잘 이겨낼까 걱정이 들지만 그래도 꽃게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가족Ⅱ>). 연밭에서도 잘 놀다가(<연밭에서 놀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여보 같이 가>자며 서둘러 자리를 옮긴다. 제목의 작은 변주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꽃게’라는 대상에 집중했다면 꽃게는 그림 소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꽃게를 의인화하는 순간 꽃게는 내가 된다. 꽃게의 상황과 감정이 나에게 이입되어 내가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착각이 든다. 의인화된 꽃게는 눈앞의 모래 파도를 이겨내는 전개를 관람자와 공유하며 입체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꽃게 시점으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도 국가적 재난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힘을 얻게 된다. 가을 냇가 · 30x50cm성산출일(城山出日) · 24x46cm이번 전시에서 오리는 꽃게만큼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오리를 보고 느낀 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오리의 전체적인 형상과 부리 등 특징적인 면을 잡아내어 단순하게 표현하였다(<가족Ⅰ>, <가을 냇가>, <거리두기>). 하나의 색채와 거친 필획으로 오리를 완성한다. 상을 온전히 이해한 후 단번에 그려내는 과정은 작가의 감각에 집중하게 되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바위 아래로 시원하게 뻗는 폭포를 표현한 <정방하폭>에도 잘 나타난다. 이외에도 제주의 자연경관을 담은 <성산출일>, <영실기암>이 있다. 녹담만설(鹿潭晩雪) · 24x46cm전시장 전경이번 전시는 의인화한 꽃게와 작가의 주관적 감각이 돋보이는 오리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천 양상철 작가는 한 해에도 몇 번씩 새로운 기획으로 전시를 열면서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0. 7. 4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아트인명도암 초대 │한천 양상철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기간 : 2020. 6. 13(토) ~ 6. 26(금)장소 : 제주 아트인 명도암(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209)전시문의 : 064-727-1253
매계 영주십경展
제주의 절경을 서(書)로 화답하다서예가 죽림 김영선, 한천 양상철, 죽림서주 정웅표가 모여 제주의 아름다운 장소 열 곳을 노래한 시에 글씨로 화답하는 <매계 영주십경展>을 열었다. 영주는 신선이 산다는 뜻의 제주의 별칭이다. 조선 시대 문인이었던 매계 이한진(梅溪 李漢震, 1823~1881) 선생이 제주의 빼어난 자연경관 열 곳의 이름을 정하고 읊어서 매계 영주십경(瀛州十景)이라고 한다. 일부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전히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주십경을 보고 느낀 작가들의 소회를 서예 작품 35점(합작 포함)에 담아냈다. 서예가 3인은 연령대와 행서‧초서에 주력한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작가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죽림 김영선, 성산출일(城山出日) · 50x135cm죽림 김영선, 정방하폭(正房夏瀑) · 40x40cm죽림 김영선, 추사선생수성초당에 부쳐 · 40x40cm죽림 김영선은 글씨를 ‘써 내려간다’는 느낌을 준다. 한 글자 한 글자 획의 방향을 찾기 위해 멈춰있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넓게 펼쳐진 사라봉의 저녁노을처럼 <사봉낙조> 작품 역시 막힘이 없다. 글씨의 크고 작음, 갈필 등 이른바 강약 중간 약 완급조절과 자연스러운 장법 구사는 마치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만 같은 율동감이 있다. 한천 양상철, 성산출일(城山出日) · 33x30cm한천 양상철, 영실기암(靈室奇巖) · 33x33cm한천 양상철, 추사시 영주화북진도중 · 30x90cm한천 양상철은 조금 더 과감한 구상이 돋보인다. 평소 다양한 장르의 조합과 재구성을 시도하는 작품 활동 스타일이 이번 전시에도 나타난다. 먹의 농담과 약간의 뒤틀린 글자 배열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재미난 요소를 준다. 또한 붉은 현무암 풍화토로 만들어낸 적갈색을 사용하여 제주의 향토적 특색을 반영하였다. 섬이라는 지형적 조건이 만들어 낸 제주 고유의 문화적 특색일 것이다. 작가가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느낀 바를 담아낸 색감이 시선을 끈다. 죽림서주 정웅표, 성산출일(城山出日) · 40x40cm죽림서주 정웅표, 녹담만설(鹿潭晩雪) · 40x40cm죽림서주 정웅표, 추사시 운외거사 몽게의 뒤에 쓰다 · 46x180cm죽림서주 정웅표는 부드러운 필세 안에서 절제된 획 맛을 구사한다. 획이 탁탁 끊어 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힘의 절제를 요구하는 검도를 떠오르게 한다. 글자 하나하나 멈춰서는 듯 발을 딛지만,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으로는 <산방굴사> 두 작품을 꼽고 싶다. 유연함과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표현한 절제미는 글의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감을 만든다. 서예가 3인의 합작(合作)을 포함하여 개개인의 영주십경 작품에는 작가의 내공이 묻어난다. 같은 시를 읽고 저마다의 글씨로 탄생시킨 과정은 제주의 명소를 서로 다른 감각으로 해석해보는 시도였고, 영주십경의 실경을 도록에 실어 현장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현재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직접 제주의 정취를 느끼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뉴스 링크 : 서예가들이 본 제주 자연, \'매계 영주십경전\'(https://www.kctvjeju.com/news/view.kctv?article=k159624)2020. 7. 8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초청 │ 매계 영주십경전기간 : 2020. 6. 30(화) ~ 7. 26(월)장소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전시문의 : 064-710-7708
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 초대展
자연의 기상을 담다전시장 전경지난 6월 25일 백악미술관에서는 제7회 일중서예 시상식과 함께 제6회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의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대상은 석헌 임재우가 수상하였으며, 초정 권창륜이 수십 년간 작업한 작품 중 약 90점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초정은 현재 대한민국 서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그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예를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天開長樂 · 34x53cm · 2019年松竹一心 · 88x182cm · 1995年泛海 · 68x135cm · 2015年초정은 글씨의 근본을 강조하며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 그는 “서법 예술이 우주의 순환법칙과 대자연의 형상을 떠나서는 개성을 표출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하였으며, 실제로 국내의 명산을 다니면서 자연에 받은 감흥을 바로 작품으로 창작했다. 서예가 현상보다 본질을 이야기하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 사회가 서예를 이해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주의 순환법칙은 무엇이며, 자연의 형상을 어떻게 서예에 담아내야 하는지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감상할 때 느껴지는 ‘대범하고 웅장한 필의가 바로 자연의 기운을 말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라는 말 그대로 인위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마주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자연의 기상이 작품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작품 <팔봉장강(八峰長江)>이 380x70cm의 크기로 가장 컸지만, 크지 않은 작품에서도 작가가 품고 있는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暗淡春 · 68.5x109cm · 1996年石竹圖 · 70x138cm · 2019年龍爭虎鬪 · 69x33cm · 2020年올해 창작한 작품으로는 <용쟁호투(龍爭虎鬪)>가 있다. 용과 범이 마주 보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상형문자로 표현했다. 평소 “산천 수목의 형세와 기운을 따온 것이 글씨다”라고 했던 작가의 말을 통해 유일한 신작에 상형문자를 택한 연유를 생각해본다. 자연의 기운을 담는 것은 물론, 자연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도 작가의 예술정신이자 작업과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자연을 글씨에 담아내려 매진한 결과 작가의 글씨에는 정말로 자연의 기상이 느껴진다. 華國富貴春 · 21x30cm · 2014年李退溪先生 時 · 75x175cm · 2005年雲蒸霞尉 · 68.5x139cm · 1996年爲無爲 · 95x90cm · 2013年초정 권창륜 선생자연과 교감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실천적 자세는 초정이라는 서예가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실기와 이론을 넘나들며 예술계와 학계 등 여러 방면으로 한국의 서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고, 초정 서예연구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많은 후학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020. 7. 9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대전│초정 권창륜展기간 : 2020. 6. 25(목) ~ 7. 1(수)장소 : 백악미술관글씨21 문의 : 02-213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