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정 이돈흥 선생
작품 및 유품 고향 담양에 보존 (사)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 및 담양군에 따르면 호남 서예계의 거목이자 한국 서단의 3대 명문가로 꼽혔던 고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과 유품이 고향인 담양에 보존되는데, 이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전시관을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에 구축하기로 했다. 그간 담양군을 비롯한 여러 시,군,구는 학정 선생에게 작품기증에 대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학정 선생 역시 생전 자신의 작품을 보존할 수 있는 기념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정 선생은 지병이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고향 담양군에 작품 및 유품 기증의사를 밝히고 담양군과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담양군에 기증된 학정 선생의 유품은 작품 800점을 비롯해, 벼루 150점, 인장350점, 서적 1500여권 등 총 3000여점이다. 특히 기증된 서적은 학정 선생이 생전에 즐겨봤던 철학서와 인문서, 학자들 문집, 논어와 맹자, 성경 그리고 일부 고문서 등이다. 이 유품은 기증 절차를 밟고 최근 담양군에 인계됐으며 한국가사문학관 수장고에 보관중이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담양군은 오는 5월까지 인계작업을 마치고 오는 2021년 국비를 확보해 공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대나무박물관 내 660㎡(약 200평)규모의 부속건물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며, 전시실 외에 교육관이나 서예학습관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학정서예연구원은 학정 선생의 족적이 서려있는 만큼 현 상황을 그대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학정 문하에서 줄곧 서예가의 길을 걸어온 정재석 학정서예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학정 선생께서 작품을 분류하고 정리하라 해서 끝마쳤는데 황망하게 가셨다. 선생의 유지를 잇는다는 생각도 있고, 미망인의 뜻도 있고 해서 서류상으로 정리하는 것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지금 모습 그대로 유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정 이돈흥 선생은 선인들의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체 ‘학정체’를 구축했으며 초서와 전서의 결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5년 동안 서예의 길을 걸으면서 21세기 한국서예 대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았으며 제자를 양성하는 등 호남 서예의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서예인구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2020. 3. 6글씨21 편집실
원로에게 길을 묻다
우산 송하경1942년, 전라북도 김제 출생인 우산 송하경 선생은 서예가이자 한학자인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의 자녀 4남 2녀 중 차남이다. 그는 서예와 전각, 이론과 비평, 교육 등에서 철두철미한 철학으로 임하며 후학들에게 큰 교감이 되어왔다. 이번 글씨21의 ‘원로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송하경 선생이 평생을 몸담아온 서예인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아버지 강암 송성용 선생, 어머니 이도남 부인과송하경 선생과 형제들1964년 명륜당 앞에서 (맨좌측 송하경 선생)송하경 선생께서 주장하신 ‘신속미주의’가 추구하는 서예에 대해, 또 개인전시회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 선생의 철학에세이 『내 생각이 고루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누구보다 민족의식이 강하셨고, 허투루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강암 송성용 선생에 대한 추억을 들어볼 수 있었다. “서예작품 속에는 스토리텔링이 들어있어야 한다.” 빼곡이 진열된 그의 서재에 책만큼이나 송하경 선생의 몸과 마음속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 철학은 그의 손과 붓을 통해 한 자 한 자 서예작품으로 전해지며, 그것은 우리에게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20. 3. 6글씨21 편집실 송하경(宋河璟 Song Ha kyung / 友山) 출생 | 1942-10-14, 전라북도 김제분야 | 서예/전각/서각, 비평/이론, 교육 학력사항1980 ~ 1986국립대만사범대 국문연구소 문학박사1968 ~ 1971국립대만대 철학연구소 문학석사1961 ~ 1965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동양철학과 문학사1957 ~ 1960남성고등학교 경력사항2017.03 ~ 0000.00(재)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 (현직)2011.04 ~ 2013.04문화재청 문화재위원2008.03 ~ 0000.00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명예교수 (현직)2006.02 ~ 2016.01한국 서예비평학회 제1~4대 회장1999.10 ~ 2003.09한국 동양예술학회 제1·2대 회장1998.08 ~ 2007.07동아시아 문화포럼 대표,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 편집인 겸 주간1998.02 ~ 2005.05한국서예학회 제1대 회장1998.02 ~ 2003.01성균관대학교 박물관장1996.08 ~ 2002.0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제1·2·3대 조직위원장1995.04 ~ 1999.03한국양명학회 제1·2대 회장1991.02 ~ 1993.01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 겸 유학대학원장1986.02 ~ 1989.01(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예분과)1985.03 ~ 2008.03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유학과 부교수,교수1974.04 ~ 1985.02전북대학교 교양학부, 문과대학 철학과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전시이력개인전2008 ~ 0000개인전, 갤러리 라메르2003 ~ 0000개인전, 갤러리 라메르1996 ~ 0000개인전, 동아일보 일민문화관1987 ~ 0000개인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몬슨 화랑(구 삼일당)1983 ~ 0000개인전, 전북예술회관1979 ~ 0000개인전, 전북여성회관 단체전2018 ~ 0000한·일·중 서예술 2018 평화 메세지전, 한국미술관 / 강암연묵회 창립 50주년 기념전, 전주소리문화의전당2017 ~ 0000오늘의 한국 서예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주소리문화의전당2016 ~ 0000성균서도회 100회 기념전, 한국미술관 / 제32회 국제난정필회 경주전, 경주예술의전당2015 ~ 0000남·북코리아 미술대전, 한국미술관2013 ~ 0000중·한서화 명가전, 주한중국문화원2012 ~ 0000한·중수교 20주년 기념 한·중명가전, 한국미술관 수상내역1989 ~ 0000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1982 ~ 0000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1965 ~ 1981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8회 입선(1965,1971,1974,1975,1977,1978,1980,1981), 1회 특선(1979) 저서2015『내 생각이 고루한가』, 도서출판 다운샘2009『세계화바람 앞의 동아시아 정신』, 도서출판 다운샘2003『서예미학과 신서예정신』, 도서출판 다운샘2001『조선조 성리철학의 구조적 탐구』, 성균관대 출판부 (공저)1996『신서예시대』, 도서출판 불이1984『중국철학사』, 일지사 논문/기고2014\"김용옥의 『석도화론 료법장』번역에 대한 비판적 신역\",서예비평 13호, 한국서예비평학회2013\"『석도화론 일획장 제1』 번역상의 몇가지 의견\", 서예비평 12호2012\"걸레 중광은 무엇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가\", 서예비평 10호2008\"소전 손재형의 서예세계\", 서예비평 3호2008\"추사의 원교 『서결』 비평에 대한 비평\", 서예비평 2호2007\"동강 조수호의 접의 용필미학과 속미적 예술세계\", 서예비평 1호2007\"한국 현대 서예의 비판적 회고\", 서예와 문화 2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展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에서는 지난 3월30일 배원정 학예사의 작품 설명을 통해 전시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유투브 온라인 개막을 시작으로 개관 이래 최초의 서예 단독 기획전이자 올해 첫 신규 전시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이 열렸다. * 본 기획전은 5월 6일부터 현장 관람이 시작되었고 온라인 신청을 우선하되 현장접수도 가능하게 됨을 공지합니다.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한 전시로 전통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서書’가 근대 이후 선전과 국전을 거치며 현대성을 띤 서예로 다양하게 변천하는 과정을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 ‘글씨가 곧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 ‘다시, 서예: 현대서예의 실험과 파격’,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 4개의 주제로 4부에 걸쳐 담아냈다. 서예, 전각,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 아트, 인쇄매체 등 작품 300여 점, 자료 70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해방 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 12인의 작품을 비롯하여 2000년대 전후 나타난 현대서예와 디자인서예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서예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서예와 다른 미술 장르와의 관계를 풀어내며 이번 전시에서는 ‘서書’가 전시되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1부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에서는 서예가 회화나 조각 등 다른 장르의 미술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봄으로써 미술관에서 ‘서書’를 조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서예가 또 다른 형태의 미술임을 말하고자 했다. 1부에서는 3개의 소주제로 나눠 현대미술과 서예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시詩·서書·화畵>에서는 전통의 시화일률詩畫一律 개념을 계승했던 근현대 화가들이 신문인화新文人畵를 창출하고, 시화전의 유행을 이끌어 갔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자추상>에서는 서예의 결구結構와 장법章法을 기반으로 구축된 문자적 요소가 각각의 화면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서체추상>에서는 서예의 모필毛筆이 갖고 있는 선질線質과 지속완급, 리듬, 기氣 등 재료의 특질들이 실제 작품에서 어떻게 발현,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황창배作 무제2부 “글씨가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에서는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 12인(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1862-1935),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1897-1940), 소전素荃 손재형孫在馨(1903-1981), 석봉石峯 고봉주高鳳柱(1906-1993),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1907-1997), 원곡原谷 김기승金基昇(1909-2000),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1976),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 갈물 이철경李喆卿(1914-1989), 시암是菴 배길기裵吉基(1917-1999),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1921-2006), 철농鐵農 이기우李基雨(1921-1993),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1927-2007), 평보平步 서희환徐喜煥(1934-1998))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통서예에서 변화된 근대 이후의 서예에 나타난 근대성과 전환점, 서예 문화의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2인의 작가는 근현대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인물들로서 대부분 오체五體(전篆·예隷·해楷·행行·초草)에 능했고 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사회·문화예술의 격동기를 거치며 ‘서예의 현대화’에 앞장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립한 인물들로서 각자 자신이 살아온 행보와 성정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특장을 서예로 발휘해 온 이들의 작품을 통해서 글씨가 그 사람임을 알 수 있다.먹의방과 화이트 방으로 나누어진 2부관에서는 근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 외에도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이 주고받은 연하장 이나 한글 서예교본, 휘호사진 등 당 시대의 書의 실상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소장품들과 당시 서예가들이 사용한 문방사우 전시 등의 볼거리들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보다 더 생생하게 주제를 전달하고자 세심하게 배려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일중 김충현, 정읍사井邑詞, 1962, 종이에 먹, 136×63.5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소암 현중화, 취시선, 1976, 종이에 먹, 194×430cm, 소암기념관 소장 일중 김충현作 李穡 犀帶行 갈물 이철경, 한용운의 님의 침묵, 1983, 종이에 먹, 119×49cm, 갈물한글서회 소장3부 “다시, 서예: 현대서예의 실험과 파격”에서는 2부의 국전 1세대들에게서 서예 교육을 받았던 2세대들의 작품을 통해 그 다음 세대에서 일어난 현대서예의 새로운 창신과 실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서예의 다양화와 개성화가 시작된 현대 서단에서 서예의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다시, 서예”에 주목하고 있는데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세 가지 기준, ‘전통의 계승과 재해석’, ‘서예의 창신과 파격’, ‘한글서예의 예술화’에 따라 선정된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서예가 문장과 서예의 일체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현대서예는 문장의 내용이나 문자의 가독성보다는 서예적 이미지에 집중함으로써 ‘읽는 서예’가 아닌 ‘보는 서예’로서의 기능을 더 중시하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타 장르와 소통하고 융합하는 순수예술로서의 서예를 보여준다.하석 박원규作 公正4부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는 디자인을 입은 서예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일상에서의 서예 문화, 현대 사회속의 문자에 주목한다. ‘손 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감성적인 시각예술’로 최근 대중들에게까지 각인되며 일면 서예 영역의 확장이라 일컫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와 가독성을 높이거나 보기 좋게 디자인한 문자를 일컫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내포하며 상용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별된 작품들은 서예의 다양한 역할과 범주,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유튜브 학예사 전시투어는 전시를 기획한 배원정 학예연구사의 실감나는 설명과 생생한 전시장을 담은 녹화 중계로 3월 30일(월) 오후 4시부터 약 90분간 진행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유투브 채널에서 중계 이후에도 계속해서 감상할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예 교과서를 만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전시이다. 중국의 서법書法, 일본의 서도書道와 달리 예술성을 높게 평가한 한국의 서예書藝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되어 문자예술의 풍요롭고 화려한 새로운 시대의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미술관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 중계를 통해 만나는 서예전이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관 이래 최초의 서예 단독 기획전이자 올해 첫 신규 전시로 기획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展, 서예 교과서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세심하게 준비된 자료와 주제,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書의 여정을 보여주고자 쏟아낸 많은 노력과 정성이 느껴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서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길 바란다.한편, 전시기간은 5월 6일 ~ 7월 26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2, 3층) 에서 만나볼수 있다. 전시 현장에서 직접 살아 꿈틀거리는 운필의 생동감과 먹의 향취를 느껴볼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0. 04. 01.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전시기간: 2020. 5.6 ~ 7. 26전시시간: 오전10시~ 오후6시1일 총 4회 50명씩 온라인예약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10시, 12시, 2시, 4시 입니다.현장접수 가능합니다.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2, 3층)전시작품/자료: 서예, 전각, 회화, 도자, 조각, 미디어 아트 등 작품 300여 점, 자료 70여 점관 람 료: 3,000원 국립현대미술관 유투브채널: youtube.com/MMCAKorea문의 : 02-2022-060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대표번호)
국당 조성주 8번째 개인展
“亂場, 同想異夢 -봄날은 간다-”국당 조성주 인터뷰국당 조성주의 여덟 번째 개인展이 오는 4월 15일 ~ 28일 인사동 한국미술관 2,3층 전관에서 개최됐다. “亂場, 同想異夢 -봄날은 간다-”를 메인 주제로 두 가지 형식의 부 주제를 동시에 선보인 이번 전시는 2012년 5월, 법화경을 완각하여 가진 <완각 하이퍼 전각 법화경 佛光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선생의 고희(古稀) 기념전 이기도 하다.전시장 전경전시장 전경, <완각 하이퍼 전각 법화경 佛光展> 출품작 조성주作, 筍子 句, 65×65cm전통 서예가이면서 전각가, 미술인이면서 가수, 모델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선생은 “서예, 전각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취미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엽(枝葉)일 뿐”이라고 강조한다.원로서예가 구당 여원구(丘堂 呂元九) 선생에게 사사 받아 오늘에 이르도록 서예와 전각공부에 깊이 있게 매진하여 전통 서예가로서 뿐만 아니라 독창적 예술 세계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오늘의 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내 곁에 훌륭하신 스승님이 계셨기에 가능하였다.”라고 밝힌바 있다.구당 여원구 선생조성주 作, 圖 宮闕賞春(궁궐의 상춘을 그리다), 70×200cm또한 이번 작품에 대하여 “23년 전부터 한시를 읊어 왔는데 그간 약 600여 수의 근체시를 지었고, 이번에는 그 가운데에서 주로 춘시(春詩)를 골라 작품으로 표현하였다.”며, 이어서 “따로 한시를 사사한 바는 없고 독학으로 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부족하겠지만 시(詩)란 곧 그 사람의 사상과 예술적 성향이 압축되어 있기에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 고 전했다.조성주 作, 청산에 살어리랏다, 55×75cm 희묵도지(戱墨塗之) : 자작 한시 봄시(春詩)로 꽃봄을 디자인하다먼저 2층 전관에는 약 250여 점의 대소 필묵 작품이 전시된다. 전(篆)·예(隷)·해(楷)·행(行)·초(草)·한글 등 각체가 고루 전시되며, 행초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주로 국전지(70×200cm)사이즈의 화선지에 구사한 작품이 대다수로 선생의 자작 한시 중 ‘봄’을 소재로 한 작품이 80%에 이른다.스승인 구당 여원구 선생에게 바치는 자작 한시를 낭독중인국당 조성주 선생의 모습조성주 作, 花雨(꽃비), 56×70cm조성주 作, 韓非子句, 50×75cm이번 전시의 또 다른 묘미로는 다양한 실험 요소들에 있는데 가령, 조형적으로 구성 된 판넬 작품, 전시장 내부 전면 공간을 활용한 입체적 진열법 등이 그렇다. 이번 전시에서 선생이 선보이는 필묵 작품과 전시방식은 다른 장르의 예술세계를 적극 수용하여 자신의 서화 세계와 접목시켜 재 구성한, 이른바 ‘멀티 그라피(Multi-Graphy)’라는 선생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라 할 수 있으며, 디자인적 요소 또한 배제하지 않으려 애쓴 선생의 노력이 엿보인다.조성주 作, 멀티그래피 9 - 卽事, 50×150cm 1C+4D : 종심난필(從心亂筆)로 봄의 향기를 칠(漆)하다3층 전관에서는 전통 서예를 바탕으로 서양화 캔버스에 작업 된 ‘1C+4D’ 심화(心畫)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생이 5년여 기간동안 정성들여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서 ‘1C+4D’란, 서예(Calligraphy)를 가미한 4가지 요소, Design(디자인), Diversity(다양성), Deep-felt(심도사상, 深度思想), Daub(조조칠, 粗糙漆)을 뜻한다. 그가 위와같은 요소들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였기에 이같은 명칭이 붙었다. 조성주 作, 群鶴一鷄(The sun among inferior lights),66×62cm, Canvas, Acrylic Paint캔버스에 물감의 원액을 사용하여 매우 거칠고 두꺼운 화면으로 꽃, 봄을 표현하여 유독 화려한 색채가 눈길을 끄는데, 선생은 “이번에 내놓는 심화 작품에는 몇 가지 ‘무(無)’가 있다. 즉 무필(無筆, Nobrush), 무수(無水, No water), 무법(無法, No law), 무교(無巧, No skill) 등이 그것이다. 조성주 作, 4월-1(April-1), 75×140cm, Hanji, Acrylic paint조성주 作, 八月을 넘다(Pass August), 76×62cm, Canvas, Acrylic Paint이 작품들은 거의 아크릴 물감 원액을 쓰는 편이며, 되도록 화필을 사용하지 않았다. 화구로는 나무 주걱, 고무 롤러, 플라스틱 자(尺), 또는 심지어 손바닥, 발바닥 등을 사용하였으니 법이 있을 리 만무하다. 나는 이 심화(心畵) 작품을 하게 됨에 화선지 대신 캔버스를 쓰고 먹 대신 아크릴 물감, 붓 대신 나이프와 고무 롤러 나무 주걱, 또는 심지어 맨손, 맨발바닥 등을 화구 (畵具)로 사용하였고, 원액의 물감을 튜브나 병째로 거의 쏟아붓는 방식의 기법을 써서 거칠고 투박한 화면을 구사하였다. 대다수의 작품에는 서예적 요소를 가미 디자인하여 표현하였는데 이는 동서양의 하모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조성주 作, 與自(스스로에게 주다), 70×200cm조성주 作, 花春 1(A Spring day of blooming flowers 1),95×205cm, Canvas, Acrylic Paint한편 4. 20(월) 오후 5시 개막과 함께 자작 한시 600수를 수록한 전시기념 한시집(漢詩集) 『눈발 휘날리니 菊花피네』와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한글로 구성된 천자문 10종이 출간됐다. 개막식에는 작가의 <오프닝 콘서트>가 함께 진행되어 선생만의 독특한 창작 정신이 담긴 時 書 畵 가 樂과 어우러진 봄날의 일대 ‘亂場판’이 되어, 코로나19로 다소 침체된 사회 분위기의 환기換氣가 되어주었다. 고희를 맞아 비단 서예가가 아닌 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지나온 삶의 행보를 화려하게 펼쳐낸 이번 개인전을 마치며 지나온 봄날을 뒤로하고 새롭게 맞이할 선생의 또다른 봄날을 기대해 본다. 2020. 5. 14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국당 조성주 古稀展“亂場, 同想異夢 -봄날은 간다-”◆ 전시기간 : 2020, 4.15(수) – 28(화)◆ 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2,3층 전관 * 작가 연락처 : 010-3773-9443*총무 010-9465-9949
여천如泉 서정례徐貞禮 回顧展·出版記念會
여천 서정례 회고展 전시장 전경현재를 살고 있는 서예가들의 작품 속에 여전히 고대 서예의 미학 규율이 존재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미학의 규율 속에는 획법과 자법(字法), 그리고 장법 등 형이하학적인 것들이 있는가 하면 작가의 정신적 자세와 사고의 결과로 나타난 형태를 다루는 형이상학적 세계가 있을 것이다.이러한 두 개의 세계는 자질과 노력이 함께 있어야만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 중에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질의 면만을 숭상한다면 일종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법도의 경계에 아무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무제한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니 속인들은 가까이 갈 수 없는 경지일 것이다. 그러나 노력은 서예사에서 장지(張池)의 지수진묵(池水盡墨)처럼 많은 고사가 전해질만큼 강조되어 온 덕목이다. 명나라의 양사기(楊士奇)는 “그 법을 얻음에 있어서 진실로 오랜 노력의 익숙함이 아니면 또한 헛된 것일 뿐이다, 증자고(曾子固)는 왕희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또한 힘을 써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지 천성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 말처럼 오랜 세월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서예의 극점일 것이다.- 유재 임종현 선생 서문中에서-여천如泉 서정례 선생이 미수(米壽)를 맞아 오는 2020년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2관에서 회고전展 겸 출판기념회가 개최된다. 서정례作, 集成, 51X48 cm모아서 체계적으로 이룸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서정례 선생은 북위해서에 침잠하였으며 특히 장맹룡비(張猛龍碑)와 정희하비(鄭羲下碑)를 위주로 연구한 해서이지만 활달하게 내달리는 획법과 자법을 구사하여 많은 작품을 하였는데, 굳이 선생의 특장(特長)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전서를 들 수 있다. 선생의 전서는 석고문(石鼓文)의 고박(古朴)하고 완윤(婉潤)한 아름다움에 고오심후(古奧深厚)한 풍격을 가진 태산각석(泰山刻石)의 형태와 기세를 함께 취하고 있으며 획의 강약(强弱)과 태세(太細), 그리고 소밀(疏密)을 적절히 구사하여 묵직한 울림을 주는 동시에 거침없이 종횡으로 내달리어 고전이나 기존의 전서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쾌함마저 전해진다. 서정례作, 忍中和, 30X65 cm인내속에 화목이 있다 서정례作, 瑟琴和樂, 45X34 cm처자가 좋게 합하는 것이 거문고를 치는 것과 같다 서정례作, 肯定克服 34X109 cm또한 선생의 소자(小字) 작품을 논하지 않을수 없는데 대표적으로 불가(佛家)에서 자신의 신심(信心)을 드러내고 구복(求福)을 위하여 불경을 베껴 쓰는 사경(寫經)이 있다. 서정례作, 明心寶鑑 安分篇, 70X135 cm사경(寫經)은 한 획, 한 글자마다 호흡을 가다듬어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작업으로, 말 그대로 구도자의 신심(信心) 없이는 진행이 어려운 작업이다. 이렇게 정성과 시간이 듬뿍 배인 소자 작품을 수 없이 많이 남긴것으로 미루어 짐작했을때 선생의 성심(誠心)을 알만 하다. 서정례作, 千字文, 69X200 cm 서정례作,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70X200 cm 서정례作, 密陽嶺南樓, 21.5X60 cm동남으로 뚫린골로 먼 하늘 바라보니한구역 좋은 경치 술통처럼 놓여있네무심히 바라보다 시 한수 지었더니흥취가 강물처럼 끝없이 일어나네흰 모래 맑은 물엔 물새가 놀고있고소 누운 풀밭에는 안개가 자욱하네나그네 허튼 생각 주인 알까 멋쩍어서웃으며 봄바람과 연회에 들어간다 전시장 전경서정례作, 人生의理想, 68X50 cm한편 이번 회고전을 통하여 그간 발표했던 작품과 근간에 제작한 작품 약 70여점을 통해 그의 서예인생 전반을 한눈에 볼수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오프닝행사에 맞추어 그가 자손들과 후학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쓴 천자문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서예가로 살면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 하였던 선생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하여 후학들에게도 전해지는 바가 있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그의 서예에 대한 철학, 기법을 통틀어 서정례 선생의 서예書藝세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2020. 4. 10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여천如泉 서정례 회고展전시기간 : 4. 9(목) ~ 4. 14(화)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2관개막식 2020. 4. 9(목) 오후 5시문의 010-8567-0747 (작가)
(사)한국서가협회 제 9대 신임이사장 백농白農 한태상 선생을 만나다
새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계절 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회원들의 기대에부응하여 (사)한국서가협회의 제 9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백농白農 한태상 선생을 만나 보았다. 백농白農 한태상선생은 1952년 충청남도 청양 출생의 서예가로 다양한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에 노력하며, 서예술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주력해 왔다.이번 한태상 선생의 인터뷰에서는 신임 이사장으로서 선생이 가진 포부와 협회가 나아가야할 방향, 작가로서 그가 지닌 서예 철학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寒竹樓 / Mixed media on canvas, 60X25cm(3EA), 2004선생은 \'한글 추상\'이라는 독특한 구상의 평면 회화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한자’가 아닌 ‘한글’을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선생의 작품들은 문자 요소들이 해체되어 다시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선과 점의 결합으로 모음이 형성되는 기본 원리를 가진 한글이야말로 선생이 추구하는 서예의 현대화, 추상서예에 가장 적합한 문자라고 할 수 있다. 자·모음series08-08-08 / Mixed media on canvas, 17.5X25cm, 2008자·모음Series16-08-07 / Mixed media on canvas, 120X20cm, 2016올해로 서른살을 맞이한 젊은 (사)한국서가협회가 한태상 신임 이사장과 더불어 안정과 화합 원칙이 공존하는 상생을 바탕으로 21세기 한국서단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가져올 震源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0. 4. 13글씨21 편집실 백농(白農) 한태상(韓泰相, HAN TAI-SANG) 출생 : 1952년 학력사항 :서울교육대학교 졸업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북경사범대학교 영상미디어대학원 박사과정 경력사항:1988년 제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1987년 제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1973년, 1976년, 1977년, 197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4회 입선2008 서울서예비엔날레2010 일본 동경 Kyu kyo Do Gallery2011 KARLSRUHE2011 KCAF2012 제주현대미술관2013-17 전주세계비엔날레2013 베이징비엔날레2013 성도중국서법국제대전2014 원곡서예상 수상2015 북경 중국국제서예교류전2015 중국남창국제아트페어2015 Hong Kong Art Fair2016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인전 2017 미술세계상 평면부분 수상작가300여회 국내외 초대전 참여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전) 4대 한국서가협회 부회장한국서가협회 창립 등기이사한국국제서법연맹 공동회장현) 서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서울교육대학교 미술과 교수역임, 옥조근정 훈장 수훈현) 9대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이진사전李進士傳』 출간, 산내 박정숙 옮김
‘조선의 한글편지’의 저자 산내 박정숙이 옮긴 『이진사전李進士傳』이 3월 27일 출간하였다. 조선 후기, 19세기 및 20세기 초반에 유행하던 국문소설로, 전쟁에 관한 이야기나 주인공의 영웅적 활동을 그려낸 창작 군담소설이라 할 수 있는 \'李進士傳\' 은 홍윤표 교수님의 소장본이다. 본서의 원전은 한글서예연구회 편 『홍윤표 소장 필사본 고소설 전집』 (도서출판 다운샘 2019년) 17권에 수록되어 있는 ‘이진사전’을 교본으로 하였다. 구성은 1책 47장(표지 제외)이며, 본문은 1면당 12행이고, 1행 당 19~22자 정도의 국한 혼용으로 필사되어 있다. 주인공 ‘이태경’ 즉 이진사李進士는 실제 역사와는 무관한 허구적 인물로서 집안 대대로 청빈하고 효성이 지극했으나 너무 빈한하여 어머니의 장례 치를 비용도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출중한 인물됨과 깊은 효성으로 삼국의 여인에게서 다섯 아들을 얻고, 금릉군에 올라 90세까지 살다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내용의 해피앤딩을 그려낸 소설로, 작자미상의 고대소설 이지만 본문에 인용된 경상도 방언이나, 소설 전개에 활용된 한시(漢詩), 사용된 서체로 미루어보아 필사자는 경상도에 거주한 한미한 선비나 사대부로 추측된다. 영웅적인 소재 뿐만 아니라 실제 일어남직한 남녀의 애틋한 연정까지 담아내고 있는 이 소설은 내용의 흥미로움만큼이나 서체적인 조형성이 뛰어나 한글 서예와 더불어 한문 서예인들도 새로운 서체 창작 소재로 활용될 것이라 기대된다. <목차>추천사 머리말 일러두기이진사전단어풀이이진사전 서체자전 (우철) 2020.4.20글씨21 편집실 <도서정보>『이진사전』 산내 박정숙 옮김문의: 010-8276-0146도서출판 다운샘: 02-449-9172정가 : 20,000원
관호(觀湖) 최원복(崔源福) 個人展
書展인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예가 관호觀湖 최원복 선생의 개인전個人展이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전관에서 열렸다. 동정 박세림, 초정 권창륜 선생을 사사한 작가는 해서, 초서, 행서, 전서, 예서, 한글등 약 1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여, 방대한 작업량에 우선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전시장 내부 전경최원복作 雲林野思幽夢 65*37cm雲林(운림) 野(야)에서 사니 조용한 꿈을 꾸게 된다. 최원복作 鈍筆勝聰 136*280cm 무딘붓이 더 총명하다. 동양 예술의 정수인 서예는 즉흥적인 아이디어나 문자의 단순 변형에 의해 표현될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미美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선, 형, 공간(여백), 먹의 융화融和에 의한 복합적複合的 표현 요소를 바탕으로 자형字形에 근간을 두고 오래시간 숙련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그 형식이 갖추어진다. 선생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자를 심미審美 대상으로 하는 예술인 서예만이 갖는 독특한 미美의 형식을 여지 없이 보여주었다.최원복作 露竹<退溪> 90*82 cm최원복作 菜根譚 136*70cm문자를 쓴다는 행위, 그것이 미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 그렇다면 서예의 미적 가치는 어디서 부여 받을 수 있는가?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변치 않고 그 기준이 되는 건 바로 필획의 무게일 것이다. 글씨는 희한하게도 그 사람을 닮는다. 그 사람의 인격과 그 사람의 외모까지도., 그래서 서예는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쉬운 예로 인서구로人書具老, 서여기인書如其人, 등의 문장이 쉽게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관호선생의 성품을 읽어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성 싶다. 3년 전에도 관호 최원복의 개인전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내용의 전시가 있었다. 전시장 내부의 풍경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황소고집을 엿볼 수 있다. 거침없는 운필의 묘는 마치 북방의 묘지명 앞에 우뚝 선듯하다. 뼈대 있는 집안의 고집스러운 획들은 분명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숨쉬기 때문이리라. 아쉽게도 코로나19라는 국제적 악재로 인해 관호선생의 수작들이 서예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널리 전파되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한이 될 듯하다.2020. 4. 23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관호 최원복 개인展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전관(2층)전시기간 : 2020. 04. 1(수)~ 04. 7(화)문의 : 010-8750-7977 (최원복선생)
글씨21 기획 2020 창작지원프로젝트 김백녕작가 초대展
사유하는 예술가, 김백녕 글씨21에서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2020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이다.이번 기획전에서는 총 4명의 작가(김백녕, 이은경, 이재숙, 이길원)가 선정되었으며, 김백녕展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열린다. 김백녕 작가김백녕 작가의 전시 테마는 크게 3가지이다. 한국글씨의 특징을 살려 창작한 1. 한국의 글씨를 찾아서, 한국글씨의 조형적 다양성을 재현한 2. 글꼴 연구, 마지막으로 한국글씨의 미감을 담은 3. 서예포스터 양식 개발이다.작가는 ‘한국의 서예, 한국의 글씨의 특징이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구 끝에 현판에서 답을 찾았다. 현판의 서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3~5자로 건물의 기능을 압축적으로 대변해야하므로 굵고 강건하며, 분명하고 큰 글씨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와 같은 외형적 특징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절제된 중용의 미를 발견하는 데 주안을 두었다. 또한, 겸손의 예를 갖추어 작가의 성명이나 직분을 밝히지 않은 채 현판을 제작한 경우도 있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현판 글씨에는 담박한 정감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작가의 기획의도를 인지하고 작품을 마주한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깊이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장 전경전시장 전경작가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제된 한국 글씨의 특징을 살려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한다. <시냇물(溪)> 작품은 주목성 있게 한 글자를 빠르게 썼지만 결코 가벼운 느낌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썼다. 마치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듯한 그림 같은 글씨는 그림으로의 확장성까지 연결한다. 작가는 <생각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一散)> 작품을 통해 하나의 생각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사유능력에 초점을 맞춰 ‘하나 일(一)’에 담긴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창조세계를 긍정하였다.이러한 작가의 사유는 글꼴연구 테마에도 오롯이 드러난다. <붓> · <물> · <글> · <씨> · <10> · <피> 등의 작품들은 모두 하나의 글씨를 수십 개의 모습으로 표현하며 각각의 이미지에 맞는 이야기를 부여한다. 작품의 제목 선정에도 다 이유가 있다. <씨>는 언제 어떻게 성장할지 알 수 없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잠재적 성질의 것으로 서로 다른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매우 닮았다. <빛>은 같은 빛을 보고도 서로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는 점에서 착안하였고, <붓>은 하나의 붓으로 다양한 선의 변주를 만들어내는 특징을 잡아냈다. 알파벳 와 숫자 <10>은 한글 작업에 머무르지 않는 확장성을 상징한다. 따라서 작품 안에 담긴 작가가 추구하는 관념을 찾아 인간의 가치성을 찾아내는 일은 오늘날의 개념미술과도 맥을 같이 한다. 김백녕 作김백녕 作김백녕 作마지막으로 서예포스터 개발이다. 과거 문자디자인을 작업했던 경험도 있지만, 붓을 운용하는 경지가 매우 뛰어나 디자인적인 조형미를 갖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문화 · 예술 종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음 개인전은 지금까지 알려진 초서체를 학습한 후 대작(大作) 중심으로 기획하는 것과 전각예술 특별전 두 가지를 계획하고 계신다는데, 이번 전시와 같이 응용 디자인을 적용한다면 더욱 볼거리가 많은 전시가 될 것이다. 김백녕 作김백녕 作김백녕 作 오프닝에 함께한 가족들의 축하공연 모습여태명 교수장사익 선생한국의 글씨를 찾아 필법에 얽매이지 않고 뜻이 가는대로 작품을 구상하며, 단 하나의 제목도 허투루 정하는 법이 없는 작가의 예술성과 진정성은 글꼴연구에서 가장 잘 나타났다. 글꼴마다 다른 정감을 기억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사유하고 연습했다는 작가의 말은 작가의 역량을 확인하게 된 대목이었다. 사유하는 예술가, 김백녕 작가의 전시는 대중성을 모색하는 서예인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2020. 5. 11객원기자 최다은<전시정보> 2020 글씨21 기획 창작지원프로젝트 선정작가 \"김백녕\" 작가 초대展전시기간 : 5.5(화)~ 5.11(월)전시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문의 : 02-2138-0104 글씨21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기획자 배원정 학예사 단독 인터뷰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2,3층)배원정 학예사 인터뷰 ‘미술관에 書’ 제목이 참 요상하다. 마치 미술이 아닌 것이 미술관에 들어선 것처럼 말이다. 서예가 미술인가 하는 논란은 어제오늘만의 현상은 아니다. 서양에서 얘기하는 미술의 논리로는 납득이 어려운 서예만의 독특한 미술성, 문文과 필筆이 어울려 표현되는 그 어떤 접점. 그것이 서예인데 말이다. 그래서 서예는 어렵다. 하는 자도 어렵고 보는 자도 어렵다. 한자 세대가 아닌 대중은 더더욱 어렵다. 정직한 문자로 형식을 표현하면 미술이 아닌 것 같고 내면의 그 무엇으로 문자성을 가진 회화적 조형감각으로 처리하면 아트가 된 것으로 우리는 미술의 정의를 내리곤 한다. 어쩌면 서가 미술이냐 아니냐의 논쟁을 따위를 떠나 서예는 이 바닥에서 어떻게 살아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쟁이 더 필요해 보인다. 더 솔직히 말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예는 오늘날 한국의 미술시장에서 절박한 상황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현대미술관에서의 서예 특별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이번 기획전에서 서예인의 자세는 좋은 작품을 보고 감상한다 라는 보편적 시점을 넘어 서예,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반성의 시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 미술관엔 전통도 있고, 전위도 있고, 타이포그라피도 있고 캘리그라피도 영상도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서예를 품위 있게 품고 가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더 넓게 안고 가는 포용의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 이에 글씨21에서는 유투브 온라인 개막을 시작으로 하여 5월 6일 ~ 7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2, 3층)에서 50년 만에 열리는 서예 단독 기획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의 기획자인 배원정 학예사를 만나 전시기획의 배경과 서예를 바라보는 솔직한 얘기들을 들어 보았다. * 본 기획전은 5월 6일부터 현장 관람이 시작되었고 온라인 신청을 우선하되 현장접수도 가능하게 됨을 공지합니다. Q.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서예전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준비과정 중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첫 번째 서예 기획전이다 보니까 어떤 부분들을 조명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고민이 참 많았었고 그 가운데에서도 무엇보다 50년 만에 서예가 조명이 된 것에 대한 명분과타당성 그것을 구현하는 것에서 과연 서예가 미술인가,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도 있었고 미술관에서 서예를 조명하는 것이 응당 서예가 우리 미술의 조형의 원리이고 동아시아 회화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그런 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조명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관람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작품선정에 대한 문제가 개인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 개인의 단독적인 생각으로만 진행했던 것이 아니라 작품 선정위원회등 견해를 참고하여 진행하였는데, 그 과정에 있어 장소와 공간의 한계가 있다 보니 중요한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피치 못하게 모시지 못한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가지실법한 서운함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번이 현대미술관에서 서예가 첫 번째 전시라는 부분을 좀 감안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이번전시는 첫 번째 서예에 관한 모색전이며 이번 전시가 단초가 되어 향후 더 좋은 원로, 현대 작가들이 점진적으로 조명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Q. 이번전시를 통해 한국서예계와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워낙 서예계에서 오랫동안 깊은 애정을 가지고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우나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느꼈던 부분들 중 일반 대중들에게 서예 전시와 관련한 계획이나 의견을 물었을 때 굉장히 거리감이 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예라고 한다면 어렵고 한문의 경우 한자 세대가 아니라 읽을 수 없는데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감상법부터 시작해서 관람객들에게 서예를 어떻게 한층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끔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곳은 미술관이기 때문에 이것이 해설적이거나 설명적이기 보다 감상적인 측면에서 전달을 해야 될 텐데 하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김기승, 애국가, 종이에 먹, 36.1x131cm, 원곡문화재단 소장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문이라는 특성이 가지고 있는 문자적인 특성상 조형성 이라는 부분에 착안을 했을 때 글자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문자 안에 가지고 있는 조형미의 부분, 장법, 결구법 등을 한 번 두 번 전시가 시도됨으로서 관람객들에게 서예는 내용을 모른다 하더라도 이런 방법으로 감상하면 되겠구나라는 감상법부터 전달하는 것이 첫 단추를 끼우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일반인 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우리 서예의 아름다움, 바라보는 관점, 방법론들을 차근차근 개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석재 서병오(1862-1935), 이백李白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Q. 첫 서예전을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가 있다면?->미흡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서예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현대서예가 변해가고 있고 그 가운데에서 설사 글자를 모른다 하더라도 분명히 필선이나 획의 힘에서 가슴을 울리는 감상의 묘미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접근방법이 가능합니다. 지금 현대미술이 어느 특정한 장르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형식과 내용 모두 중요한데 그 부분들에 대한 고민들을 각개전투 하고 계신 현대 서예가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농 이기우(1921-1993), 학수천세鶴壽千歲, 종이에 먹98.5X65cm, 황창배미술관 소장그 일련의 작가 분들을 모셔놓고 경향의 분석을 통해 갈래를 타다보면 그 안에서 한국 현대서단만의 특징과 성격이 분명히 도출될 것이라 믿어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할 수 없는 한국 서예만의 가능성, 비전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이끌어내어 보여주는 것이 우리 미술관이 가진 숙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학정 이돈흥(1947-2020), 한만해선생시韓萬海先生詩, 2019 종이에 먹, 203.3x69cm, 학정서예연구원 소장초정 권창륜(1943-), 처화, 2016, 종이에 먹143x69cm, 개인소장Q. 이번 전시에 캘리그라피를 포함하게 된 배경과 전통서, 현대서, 캘리그라피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는?->서예하시는 분들 중에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부터도 사실은 이제 한국 근현대 서예 전시를 준비하면서 첫 번째 섹션에서 프롤로그전의 성격으로 회화하고 서예의 관련성에 대해 언급을 했고요. 사실 그 섹션 안에서도 우리가 이 어떤 그동안 서예와 미술의 분계에 있어서 외부의 영역이라고 하죠. 프랑스 앵포르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일본의 전위서 하고의 관련성 속에서 진짜 우리 서예와 회화, 조각, 미술의 각 제 분야하고의 관련성이 좀 더 깊이 있게 논의가 됐어야 됐는데 그게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었어요. 그랬을 때 그 안에서 갖고 있는 어떤 담론들, 이 얘기들이 상당히 많이 있고 해결해야 될 숙제들이 많은데, 마찬가지로 캘리그라피와 타이포그라피도 지금 이미 대표님께서 방금 언급해주셨던 것처럼 일반 대중들이 캘리그라피에 환호를 하고, 굉장히 심취해있고, 또 그것을 서예보다는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에 캘리그라피와 서예의 경계, 그 구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제가 오히려 역으로 여쭈고 싶어요.최민렬, 유산가, 2007, 종이에 먹, 196x106cm, 개인소장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제 국립미술관에서 이것을 서예라는 어떤 영역 안에서 포함을 시켜서 조명을 하는 데에는 일단은 역사적으로 규명이 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저희가 함부로 어떻게 IN하고, OUT하는 거는 기획자인 저에게도 리스크가 큰 부분이에요. 하지만, 이 어떤 붓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라는 것. 그리고 ‘캘리그라피’라는 용어가 90년대 후반에 이제 나오게 돼서, 그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이제 사용하게 된 계기가 이제 서예학과에 정식, 4년제 대학에서 정규 제도권 안에서 서예를 하셨던 분들도 캘리그라피를 하시고 또 이것을 대중성을 획득하는 데에 있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데에 있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거는 분명히 벌여진 현실이거든요. 비단 어떤 한국적 포스트 모더니즘, 이런 것들이 서예에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것도 캘리그라피는 일종의 정말 서예의 팝아트라고도 볼 수도 있는 거고요.이상현, 다양한 재료로 쓴 캘리그라피, 2020화선지, 나뭇가지, 칫솔, 수세미, 파뿌리, 골판지 등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디자인이라는 건 결국에 일상성,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소비하고 있는 글씨, 그 경계가 점점 모아지듯 아니면 혼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있어서 어떤 치고 나가야 할 부분을 전통서예 하시는 분들이 계몽적으로 어떤 지침을, 어떤 기준을 세워서 먼저 치고 나가주실 수도 있는 부분이고. 아니면 한편으로는 계속 그 경계나 이런 것들을 깨 부시려고 하는 움직임도 저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랬을 때에 캘리그라피라는 용어의 사용의 문제부터 저는 다시 점검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말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는 서예를 캘리그라피라고 번역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마치 서예가 캘리그라피랑은 구분돼서 지금 쓰게 되는 현실에 지금 우리 한국은 처해져 있다는 것이죠. 근데 이런 일련의 흐름을 무시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요. 치열하게 한번 정말 토론을 통해서 이 경계와 어떤 각자의 나름의 의미 이것을 외면하고 서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접점을 계속 찾아나가면서 서로에게 득이 되는 그래서 정말 한글 서예의 어떤 새로운 그 무언가를 치고 나가는 그런 것도 저는 좀 기대를 해보게 돼요.김종건, 봄날, 2020, 인쇄용지에 붓펜, 노래 : 방탄소년단각고의 노력으로 이 전시를 준비하셨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전시 오픈식을 하지 못하고, 문이 닫힌 상태로 온라인 전시를 먼저 하게 됐어요. 곧 이제 문을 활짝 열고 관객들이 몰려들텐데, 많은 관객들이 와서 이 아름다운 전시를 보고 “아 서예가 이런 것이구나..“ ”서예에 이런 아름다움이 있구나.“ 이런 큰 반향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2020. 5. 13글씨21 편집실 >>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리뷰기사 보러가기(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