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
서화 전승 명인 초대전서화 청년작가 선발전전승원 미술분과 이사회원전(사)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이사장 이성일)에서 전통예술을 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개최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가 지난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 무용, 국악 등 3개의 분과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서화 전승 명인 초대전>, <서화 청년작가 선발전>, <전승원 미술분과 이사회원전>이 열렸으며, 22일 열린 개막식에는 전시를 비롯한 국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무용은 유정숙 전승원예술감독, 국악에는 이재숙의 국악연주와 안숙선명창의 판소리 공연이 있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동양의 사상과 지혜가 담긴 전통서화 본질을 연마하고, 새로운 시대적 창신성을 발취하여 전승해 나가는 청년작가들에게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개최한 <한국서화전승 청년작가 선발 초대전>은 지난 7월 22일까지 한국화, 서예, 문인화, 민화 등 4부문에서 모집하였으며 포트폴리오와 약력을 신청 받은 후 심사를 거쳤다. 최종 선발된 작가는 한문서예에 김상년, 김승민, 이신영, 이종암, 정방원, 조용연, 한글서예에 이광호, 민화에 최빈아, 문인화에 우도규, 이도영, 한국화에 최현우 작가 등 총 11인의 청년작가가 선정되었다. 선정된 이신영 작가는 \"청년작가로서 이번 전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정진하고 나아갈수 있는 계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시소감을 전했다. 선발된 작가에게는 1인당 일백만원의 지원과 함께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에 참여하여 전시를 개최하는 특혜가 주어졌다. 또한 전시공간은 1인당 10M가 주어져 청년작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큰 혜택이 되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코오롱, 한국예총, 월간서예, 월간미술이 협찬했다. 2019. 9. 26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 서화 전승 명인 초대전, 서화 청년작가 선발전, 전승원 미술분과 이사회원전기간 : 2019. 9. 21 ~ 9. 30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土民 全瑨元 書藝展
토민 전진원 서예전 오늘날 한국의 서예가 성장의 한계는커녕 존속의 한계에 접근해 가는 메마른 이 시기에 단비 같은 존재인 토민 전진원의 서예전이 오는 10월 1일(화)부터 10월 6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2,13전시실에서 열린다. 杜甫詩 61x270cm x4면앙정가중에서 59x47토민 전진원 선생은 독특한 조형의 문인화를 선보이며 바람결과 같은 자연의 붓 결을 휘날리며 참신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는 서예나 문인화 작품을 대할 때 가장 기본적인 용필의 덕목을 중시하여 전,예,해,행,초서의 필법을 구사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여기며 작업에 충실해왔다. 토민 전진원 선생鏡虛禪師詩 70x80이는 그의 작품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며 서예인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이번 서예전에서 선보일 총 39점의 작품은 그림 2점과 서예글씨작품 37점이다. 전진원 작가는 매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감동과 재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 수련과 연마에 의한 자신만의 영역을 개발한 후에 전시를 통해 표출해야 한다고 여겼다. 養喜神 35x135勉菴先生 詩句 41x67이번 전시 도록 서문에서 김정환 서예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작품들은 매우 다채로운 소재와 조형 언어의 폭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 내적 구조는 의외라 할 만큼 단순하고 정연한 편이다. 그가 획을 통해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순간의 섬광 같은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陶淵明 雜詩 536x50初心 65x135토민 전진원 작가의 이번 서예전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또한 그의 서예 철학과 닮았다. 오랜 시간의 수련과 연마를 통해 단련된 붓놀림에는 고지식함에 경직된 것이 아니라 유려하며 자유로운 붓놀림의 경지에서 관람객의 눈을 부드럽게 한다. 또한 그의 붓끝에서 표현되는 독보적인 천진스러운 자형은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精誠 60x70영남대학교 법정대학을 졸업(1975년) 한 전진원 작가는 1986년 태백화랑(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94년, 97년, 2003년 인사아트센터(서울), 2008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등 7번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주요 단체전으로 1988년 제1회 한국서예청년작가전, 1997년 한국현대미술 독일 프랑크푸르트 초대전, 2017년 오늘의 한국서예, 2018평창동계올림픽기념 한중일서예전 2019광주서예페스티벌 초대전 등 수십 회가 넘는 단체전에 초대되었다. 退溪先生 詩句 70x50또한 2017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를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2017), 한국서예청년작가 선발심사, 대구가톨릭대 미대/대구예술대 서예과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국제서예가협회, 국제서법예술연합 대구경북지회 회원으로 있다. 2019. 9. 27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토민 전진원 서예전기간 : 2019. 10. 1(화) 10. 6(일)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
師弟筆談展
사제필담전한국 고대문화 원형 탐구에 깊이 몰두한 근원 김양동 선생과 그의 제자 10인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 ‘사제필담전’이 오는 10월 3일부터 인사동 백악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근원 김양동 선생은 그동안 한 번도 사제 간이나 회원 간 작품 전시를 발표한 적이 없었다. 이번 사제 전시는 올해 김양동 선생의 희수를 맞이하여 제자들이 모여 준비한 소박한 전시회이다. 황보근 - 石琢堂印存34.5×64㎝ 권상호 - 死何憾焉(사하감언, 안중근 의사 유언) 69×136㎝김홍길 - 放下60×30㎝박영도 - 無爲自然 . 혼 70×80㎝근원 선생은 제자들에게 각자의 성정에 따라 달리 교육하고 제자마다의 장점을 부각시켜 개성 있는 작가의 길로 인도했다. 이러한 교육 방침에 따라 이번 사제필담전에 출품된 제자들의 작품 또한 각자의 개성이 표현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신철우 - 神話 100×180㎝성인근 - 孔子句52×35㎝출품한 작가는 김양동(찬조), 황보근, 조인선, 김기철, 권상호, 윤종득, 김홍길, 박영도, 신철우, 성인근, 석태진 이다. 유난히도 햇살 좋은 이번 가을날 사제 간의 정이 가득 담긴 사제필담전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전시는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이며 오프닝 행사는 10월 4일(금) 오후 5시이다. 2019. 10. 1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사제필담전기간 : 2019. 10. 3 ~ 10. 9초대 : 2019. 10. 4(금) 오후5시장소 : 백악미술관 1관문의 : 02-2138-0104
G-20 세계평화번영을 위한
서(書)・화(畵)・각(刻) 기획전글씨21(대표 석태진)가 주최한 주한인도네시아대사_서예(손창락)주한 호주대사_한국화(이재열)주한 호주대사_서예(이상현)이번에 참여하는 G20의 소속 국가의 인구수는 전 세계의 3분의 2에 달하며,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을 합하면 전 세계의 85%에 달한다. 세계 교역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G20에서 결정되는 현안은 국제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이러한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g20 주한 대사들과 함께 한국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쓰고, 그리고, 새기며 한국의 시각예술의 우수성과 특수성 등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뿐 아니라 자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대한 향수와 한국 시각예술에 대한 세계적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씨21 석태진 대표통일부 서호 차관주한인도대사_전각(최재석)주한미국대사(윤혜연)(좌) 석태진, 주한 호주 대사, 주한 유럽연합 대사또한 이번 전시는 g20의 주한대사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닌 전통시각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아울러 본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이를 계기로 세계무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주한영국대사_서예(이종암)주한프랑스대사_전각(조용연)참여작가 모습참여작가 모습참여작가 모습세 개 분야의 예술이 하나의 인물을 주제로, 한자리에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전시기획이다. 서예, 한국화, 전각이 지닌 각각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장르 간 상호 융합을 통해 하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출되어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를 제공한다. 본 기획전을 계기로 한국미술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적 전통시각예술인 서예・한국화・전각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켜 세계 미술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향후 한국의 외교와 국가적 홍보 및 우방국과의 교류증진 등에 전통시각예술이 구체적으로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는 기회 확장해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이번 기획전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행사는 10월 8일(화) 오후 5시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에서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서호 통일부 차관, 주한 호주 대사, 주한 유럽연합 대사, 근원 김양동 선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이영철 총장, 경기대학교 장지훈 교수, 일백헌 김경수 관장과 참여작가 등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되었다. 2019. 10. 4글씨21 편집실
서울 국제 중·청년 전각전
Seoul 國際 中·靑年 篆刻展한국 / 중국 / 중국대만 / 일본 한국, 중국, 중국대만, 일본의 대표 중·청년작가와 함께 ‘전각’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에서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렸다.▲ 글씨21 석태진 대표글씨21(대표 석태진)이 기획하고 (사)한국전각협회(회장 박원규)와 글씨21이 공동주최한 이번 기획전은 동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예술의 한 분야인 전각예술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지에 대한 방향 모색을 위한 기획전이다. 한국_김영배한국_김진희한국_윤종득▲(사)한국전각협회 박원규 회장▲일백헌 갤러리 김경수 관장▲ 근원 김양동 선생지난 9월 25일(수)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에서 오후5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였다. 오프닝 행사에는 중국과 대만의 출품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전시를 관람하였다.▲ 참여작가 모습▲ 참여작가 모습▲ 참여작가 모습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중·청년 작가는 한국 14인, 중국 8인 중국대만 5인, 일본 8인 총 35인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예술작품으로 서로 교감하고 상호 우의를 다지고 더 나아가 전각이 서예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독립된 예술로서 동양이 가지는 특수한 예술의 의미를 더욱 드높이는 전시가 되었다.▲중국 이성군(李成軍) 작가 ▲대만 임정영(林政榮) 작가▲ 단체사진(사)한국전각협회 백영일 부회장은 전시 서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촌方寸의 공간은 전각예술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 공간이 작기 때문에 ‘최소의 공간에 최대의 표현 효과’라는 경제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좁은 공간 속에 많은 것이 함의되지 않으면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게다가 인문적 수양과 서예적 소양, 조각과 회화가 혼연일체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전각을 ‘동양예술의 총화적 정화’ 또는 ‘서예의 꽃’ 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 \"한국_최재석중국_曾 翔중국_杨永久중국_魏 杰중국_李 强중국_伯 远중국_李成军중국_韩 东중국_关奇伟중국대만_柯詩安중국대만_李宜晉서울 국제중·청년 전각전에 출품한 초대작가는 한국에 김명석, 김성덕, 김영배, 김윤식, 김진희, 김희정, 신현경, 윤영석, 윤종득, 이두희, 이 완, 이승우, 이정호, 최재석 작가, 중국에 曾翔, 魏杰, 李强, 伯远, 李成军, 杨永久, 韩东, 关奇伟 작가, 중국대만에 柯詩安, 李宜晉 , 李淸源, 林政榮, 洪健豪 작가, 일본에 嵨田 周, 後藤石鼎, 西島千繪, 池田孝, 畑澤宏和, 藤澤涼子, 柳澤魁秀, 野田 悟 작가이다. 중국대만_李淸源중국대만_林政榮중국대만_洪健豪일본_池田孝一일본_野田 悟이번 전시에서는 각국의 작가마다 전각 5방을 출품하여 작가의 기질을 발휘하였으며,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작가가 새긴 돌을 전시장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2019. 9. 17글씨21 편집실<전시 정보>서울 國際 中·靑年 篆刻展전시기간 : 2019. 9. 25 ~ 10. 1전시장소 :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1-14/북촌로11가길 1)초대 : 2019. 9. 25(수) 오후5시30분주최 : (사)한국전각협회, 글씨21문의: 02-2138-0104<약도>
심은서예연구원 회원전
한 해 뿌려놓은 땀과 노력을 거두는 오곡의 계절이 맞아 심은서예연구원 회원전이 9월 27일(금)부터 10월 2일(수)까지 강화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는 심은서예연구원이 개원한지 만33년이 되는 해로 회원전의 의미가 더욱 뜻 깊다. 심은서예연구원에서 회원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다. 회원들은 스승인 심은 전정우 선생의 가르침에 힘입어 갈고 닦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심은 전정우 선생은 “강화군에 돼지열병의 고통과 확산방지를 위해 공식적인 행사를 못하고 약소한 행사를 갖게 되었다. 올해는 심은서예연구원이 개원 만33년의 의미 깊은 전시회이다. 내년에는 더 정진하여 발전된 작품으로 인천시민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과 공감하는 멋진 전시회 갖자.”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회원은 오천 고인수, 하림 차경숙, 지송 이봉임, 일휘 이수담, 녹원 박순자, 취원 이복녀, 초려 함민섭, 매원 김석희, 금하 김우경, 동리 김은지, 소정 김인자, 보현 김지자, 성운 박정극, 동운 박춘수, 향함 서선희, 허초 전영완, 취암 서은희, 천내 선대규, 송하 서흥원, 초암 손용석, 청송 송설분, 일송 원채원, 가은 윤금자, 산정 윤세구, 선재 이충승, 한송 김순옥, 여원 박혜선, 난정 정양식, 죽헌 허세욱, 아인 정옥임, 운봉 조동암, 조우영, 여담 조정례, 백천 김무용, 여헌 최낙원, 초제 고수진, 정원 정하영, 삼덕 김수철, 송은 허봉렬, 자여 김재봉 회원 이다. 이들은 심은 선생의 萬海 · 梅泉 선생의 절명시와 해서 천자문 작품을 선보였다. 심은 전정우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 미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개인전 및 단체전, 국내외 초대전 등 200여회에 출품하였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강암서예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강화 심은미술관 관장으로 있으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9. 10. 10글씨21 편집실<전시 정보>심은서예연구원 회원전기간 : 9.27 ~ 10. 2장소 : 강화미술관문의 : 한송 김순옥 010-8153-5271가은 윤금자 010-8295-5202심은서예연구원<서울>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30길 21(낙원동) 종로오피스텔 1203호<강화>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강화서로 915-1 심은미술관
오헌 이곤 개인전
- 내 서예술의 이상 - 올해 90세를 맞이한 원로서예가 이곤 선생의 개인전이 오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라이나생명 시그나타워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곤 선생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이 바로 시대성에 맞는 작가의 변화된 작품 경향이다. 이것은 이곤 선생이 오랜 세월 작가로 활동하면서 공부하고 생각했던 바를 나타낸다. 서예 지도를 하고 있는 이곤 선생1930년 함경남도 출생인 이곤 선생은 이번 개인전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90년 세월을 되돌아보는 일이었다. 그는 자서에서 “일제강점기하에서의 15년,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1948년 8월 15일 건국이라는 벅찬 기쁨과 극심한 혼란기의 5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일어난 우리 민족사상 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동란 그리고 2년여 동안에 걸친 전란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 이 땅에서 조국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21세기의 정보화와 AI 혁명의 시대를 맞으면서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최빈국에서 3만 달러의 선진국 문턱까지 와있는 현재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니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개무량함이 가슴 스쳐 간다.”라고 세월을 돌이켜 보며 이 시대에 불렀던 시 몇 수를 작품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오헌 이곤 선생 이곤 선생은 이번 작품전시회를 통해 서예술이 현대 국민 생활과 연계되어 국민 정서의 순화와 도덕성 회복에 보탬이 되고, 살아 숨쉬는 예술로서 사회적 기여를 넘어 사회적 가치창출의 한 요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예로서 눈으로 보는 대상으로서의 서예보다는 마음으로 읽고 체험으로 와 닿는 예술이 되도록 하는 전시장의 운영방식의 개선이 있으며, 두 번째로는 서예의 복합예술 기능을 활용하여 국민 생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미적 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 먹색의 다양한 변화와 문자의 가독성 확보, 소자작품, 선질의 다양한 변화와 한글서예의 가로쓰기 등을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개인전에서 이곤 선생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단순한 서예작품이 아닌 서예 문화를 형성하며 책임감 있는 한 주체로서의 사명감을 여과 없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90세를 기념하여 개최하는 전시로, 전시된 모든 작품가를 90만원으로 책정하였다고 한다. 한 작가가 90년 인생을 통해 깨달은 서예술의 조형과 표현의 본질에 대해 감상해보고, 또 마음을 통해 작품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곤 선생은 중앙고등학교를 졸업, 공군사관학교 공군 중령 예편 했으며, 백아(白牙) 김창현 선생, 월정(月汀) 정주상 선생에게 사사했다. 1972년에서 1982까지 국전에서 입선 및 특선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초대작가 이다. 첫 개인전을 2011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내 마음 밭에 자라온 글들‘이라는 주제로 열었다. 현재 (사)한국서학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며, 1987년~2010년까지 한국서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9. 10. 11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오헌 이곤 개인전- 내 서예술의 이상 -기간 : 11. 5 ~ 11. 15장소 : 라이나생명 시그나타워 2층 갤러리(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48- 청진동 시그나타워, 종로구청 앞)
효산 손창락 展
篆에 노닐다 묵묵히 서예의 길을 걸어가며 누구보다 견고한 서예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효산 손창락 작가의 개인전이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6번째를 맞이한 이번 개인전은 그가 그동안 공부를 하며 가장 큰 흥미를 느꼈던 주제인 ‘篆書’를 갑골부터 소전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하여 선보였다. 十日畵一水 五日畵一石 · 43×33cm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스승이신 하석 박원규 선생, 우산 송하경 선생 외에 많은 서예계 인사와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박원규 선생은 “글씨를 배울 때 한 가지 서체만이라도 완벽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도했는데, 효산은 전서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효산 손창락효산 손창락 작가의 아버지이번 전시에서는 전서 작품 총 60점 가운데 57점은 대전이며 나머지 3점은 소전이다. 대전의 경우 <녹명鹿鳴>, <연비어약鳶飛魚躍>, <자구다복自求多福> 작품에서 갑골의 원시적인 필획과 조형이 돋보인다. 하석 박원규 선생우산 송하경 선생효산 손창락 작가의 부인美意延年 · 36×51cm또한 <독공篤恭>, <충기沖氣>,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등은 금문에 행초서의 기세가 가미되어 활달함을 표현했고, <군자회덕君子懷德>, <락樂>, <온유돈후溫柔敦厚> 에서는 백서(帛書)의 필획이 돋보인다. 篤恭 · 27×82cm장지훈 교수는 도록 서문에서 “효산의 서예는 기본적으로 전서의 운필과 조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때로는 밝고 때로는 텁텁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며 때로는 둔중하고 때로는 탄력적인 양단의 필획은 구사하는데, 이는 오랜 기간 小篆을 통해 쌓아올린 운필에 바탕을 둔 것이다.”라고 하였다. 萬象回春 · 36×52cm登高山 望四海 · 30×150cm이번 손창락 개인전에서는 전서라는 한 서체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선보인 60여점의 작품에서는 ‘서여기인’이라는 말처럼 손창락 작가의 성정이 녹아든 듯, 온화하고 섬세한 필획과 오랜 천착 끝에 나오는 분명하고도 대범한 필의가 그를 증명한다. 滿招損 謙受益 · 42×74cm효산 손창락 작가는 제1회 일중서예상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예술의전당 청년작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 국제서예가협회 사무부국장, 한국전각협회 사무국장,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장을 맡고 있다. 6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수 백여 개의 단체전에 출품하였으며, 인사동 건국빌딩에서 효산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9. 10. 14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효산 손창락 展기간 : 2019. 10. 10 ~ 10. 16장소 : 백악미술관
군포문화재단 기획초대전
진공재 전각전군포의 숨겨진 보물展 군포문화재단(이사장 한대희)에서 군포의 숨겨진 보물展이라는 주제로 10월 24일(목)부터 11월 21(목)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진공재 전각전을 펼친다. 군포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같이 빛나는 명인·예술가를 찾아서 전시를 갖는 기획초대전이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진공재 작가의 전각예술이 소개되었다. 공재 진영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심각 채근담, 심각 반야심경, 八福이, 12띠 초형, 금강경, 부모은중경, 이은상 선생 조국강산, 광목천에 스민 역사, 심상서화각, 묻지마라, 동경대전, 惜福_정민 著 등 돌판에 새긴 수백여 점과 전각, 병풍 등 전각작품 전반에 걸쳐 선보였다. 앞서 나온 심각(心刻)이란, 작가가 전각을 이르는 말이다. 진공재 작가는 “전각은 반드시 學書를 기초로 해야 함을 두말 할 나위 없으며 단순히 문자의 형태만을 새김질하는 것이 아니라 文字美의 탐구와 아울러 運筆, 運刀의 妙를 터득하여야 할뿐더러 그 사람의 정신 곧 마음(心)을 새기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를 「심각(心刻) 예술」이라 말하고 있다.”라고 심각이라 부르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군포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기획초대전으로 특히 군포시의 많은 시민들이 전각 전시를 관람하고 전각예술에 대해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날카로운 칼로 새겨진 전각 예술이지만 새겨진 글귀들과 흥미롭게 배치된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이내 곧 마음에 온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및 전각 시연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진공재 작가는 16세에 출향하여 득도(得刀), 득공(獨工)하였으며, 陳永根, 空齋,察地人, 心印房, 수리山지기, 삶류작가, 行空子翁, 인사새김방, 卍齋印社 房長, 진滿齋, 卍齋 등 수많은 호를 사용하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1987년 경인미술대전 최우수상, 1990 월간서예서예대전 우수상, 1991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 1995년 중국 서령인사 전각평전 우수상 등이 있다. 개인전으로는 1995년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위한 <찰지인전>을 시작으로 2000년 수리산기슭에 필묵의 꽃을 피우다展, 2007년 부산포에 몰아치는 칼바람 <검봉유로>展 2019년 조영 스페이스 기획초대전 <진공재 전각예술 초대전-다시 어디로 등등 19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채근담 12,611자를 완각하여 『心刻菜根譚』를 출간, 九體 『반야심경』 金文으로 쓴 『금강경』 출간하였다. 한글 1만6천여 자를 돌에 새겨 한글 폰트 6체 24종을 개발한 바 있다. 2019. 10. 15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군포문화재단 기획초대전진공재 전각전군포의 숨겨진 보물展기간 : 2019. 10. 24(목) ~ 11. 21(목)초대 : 2019. 10. 24(목) 오후6시장소 : 군포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경기도 군포시 고산로 599 (산본동))*월요일 휴관문의 : 031-390-3500~1
<특집>
引领大陆的书法家们 - 상해 · 항주지난 <대륙을 이끈 서법가들(북경)>에서 중국의 수도이자 전통서법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북경을 찾아가 뚜렷한 자기 색깔을 지닌 네 분의 중견작가(석개(石開)/후캉메이(胡抗美)/증래덕(曾來德)/이강전(李刚田)들을 만나 그들이 걸어온 길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일궈낸 현대서법계의 역정과 진화의 모습을 육성을 통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우리는 이 기획인터뷰를 통해 우리 서예계에 반추해보고자 한다.이번 <대륙을 이끈 서법가들(상해•항주)>은 중국 남방의 서화예술에서 큰 줄기를 이루는 상해와 항주를 찾았다. 서예 전방의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3인의 서법가들을 만나 그들의 예술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 두 번째 순서로 왕동령 선생을 찾았다.인터뷰는 글씨21의 성인근 편집주간이 이어갔으며, 통역은 김건표 중국미술학원 서예학박사가 맡아주었다. 2019. 10. 17글씨21 편집실Q. 티셔츠부터 양말, 신발 등 붉은색을 즐겨입는 이유는? 십여 년 전에 제가 매우 큰 종이에 글씨를 쓸 때부터 빨간 양말을 신었는데 주위에서 ‘양말이 마치 글씨 위에 인장을 찍는 듯하다’ 하여 즐겨 신었습니다. 사실 붉은색은 열정을 나타내는 색으로 저의 마음을 대변하는듯하여 지금도 빨간 티셔츠, 빨간 양말, 빨간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Q. 서예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이 잡화점을 한 까닭에 저는 매우 일찍이 붓과 접촉하였습니다. 그때는 모든 장부를 다 붓으로 기록하였지요.. 대여섯 살 되었을 때죠. 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저의 집 맞은편에 있던 돌로 만든 패방(牌坊)을 그렸더니 집에서 그런 저를 보고 개자원(芥子園) 화보를 구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개자원(芥子園) 화보를 베꼈는데 주위의 어떤 노선생이 그림을 잘 그리려면 ‘글씨를 잘 써야 한다’ 하였죠. 그때부터 저는 서예를 연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삼, 사학년 때는 사각의 넓은 벽돌(方磚)을 구해다 붓에다 물을 찍어 현완(懸腕)을 연습했습니다. 나중에는 유공권, 안진경 등을 썼는데 전문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1961년 남경사범대학 미술과에 입학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 학교는 장래 중·고등학교의 교사를 배양하는 학교여서 수채, 과슈(水粉), 유화, 서예를 다 배웠죠. 선즈산(沈子善), 웨이티엔츠(尉天池) 선생이 서법과의 교수님이셨고 저는 당시 서법과의 대표였는데 실제로 웨이(尉) 선생이 저희들을 가르쳤습니다.Q. 1966~1981, 남경사범대학과 중국미술학원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공부했는데, 이때의 공부와 생활에 대해 그 당시 서예 공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문화대혁명 시기라 안휘(安徽)에서 생산되는 요즘 말하는 전각에 사용하는 연사지(連史紙) 즉, 선지(宣紙)에다 대자보를 많이 썼지요. 이게 제게는 서법을 단련하는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1968년 가을, 웨이티엔츠(尉天池) 선생이 처음으로 저를 데리고 린싼즈(林散之) 선생을 배견(拜見)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저는 현(縣)의 문화관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아... 참, 그 먼저 인쇄소에서 흑백 그림을 그렸군요 그 후 저는 마오(毛)주석의 초상을 그렸습니다. 당시에는 어디서나 마오 주석의 대형 초상이 많이 있었지요. 그런 뒤 문화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문화관 시기에 주로 임첩(臨帖)을 하며 서법을 연마하게 되었습니다.Q. 90년대부터 해외 주요 전시에 초대되어 작품발표를 했는데, 서법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다양한 시각은 어땠는지? 1979년 저는 절강(중국)미술학원의 전국 제 일기 서법과 석사생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원래 저의 스승이신 린싼쯔(林散之)선생 외에도 사멍하이(沙孟海), 루웨이자오(陸維釗), 쭈러산(諸樂三)선생을 지도교수(導士)로 모셨습니다. 류장(劉江), 짱주안(章祖安) 선생은 조교수로 모셨으며... 지도 교수님은 세분이셨죠. 그때는 문화부에서 중국서법을 배우러 온 구미(毆美)쪽 학생들을 모두 절강미술학원으로 보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유학생들을 가르치는 책무를 맡았는데 새로운 과제였으며 도전이었습니다. 그들은 동방문화에 대한 기초가 별로 없었지만 서방의 철학, 음악, 회화의 수양이 있었죠. 이 과정 속에서 저는 서방 학우들의 경험들을 이해하고 집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미국의 미네소타대학의 요청을 받고 미국에 가서 약 사 년간 중국의 서법을 가르쳤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서법을 가르칠 때 두 부류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동아시아과 학생들로 그들은 중국어나 일본어 및 역사를 공부하였는데 이들은 동아시아 전통의 방법으로 해서 및 행서를 익혔습니다. 또 한 부류의 학생들은 예술과의 학생들인데 그들은 석고 데생이나 인물 같은 것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주로 추상 아니면 비추상들을 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한자를 모르므로 이들에겐 서법을 회화의 언어로 가르쳤습니다. 이들에겐 주로 전서(大篆)와 초서를 가르쳤습니다. 전서는 도안성과 회화성이 강하여 비교적 간단한 중봉 필법으로 하게 하였고, 초서는 그 필선의 리듬감과 허실 및 추상적 공간 감각을 파악하도록 하였지요. 저는 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중국서법의 창작 상황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서방인들의 관점으로 중국의 해서나 행서들을 보았을 때 결국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중국 서법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회화사 등에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서법이 서방의 추상미술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서법의 경계를 넘는 실험적 작품을 하기 시작하는 데, 예를 들면 서법적 감각으로 추상 수묵을 한다거나 화보 위에 글씨들을 썼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서방의 예술적 소양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이해와 감상을 얻게 되었습니다. 서방 예술은 일찍이 일본의 전위 서법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한국에는 ‘백남준’ 작가도 나오게 하였습니다.뿐만 아니라 지금 출현한 중국의 우수한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현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는 동방의 서법 즉, 중국 한국 일본의 서법도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새로운 표현과 돌파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의 세계 예술의 본원지에서 찬란해지려면 반드시 전진과 돌파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에서야 이를 주시하게 된 서방세계는 큰 박물관인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그리고 스위스의 박물관 등에서 당대 수묵 및 서법의 전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우수한 작가들이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하고 있지만 이런 창신과 돌파를 진행하는 작품들은 보수적 관념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질의나 비평이 뒤따릅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을 하려면 반드시 용기와 정력(定力)이 필요합니다. 만일 진정 어린 예술의 심지를 안고 현대인의 더 풍부한 정신적 자산을 창조해내려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초서에 빠지게 된 계기와 선생님의 초서작품 변천사에 대해초서는 중국 서법의 다섯 가지 서체 중에서 가장 자유스러우며 규칙성이 없습니다. 가장 높은 경지라 할 수 있으며 그래서 청대의 유희재(劉熙載)는 전서의 성인(篆聖)이나 예서의 성인(隷聖)은 없으며 오직 초서의 성인(草聖)만 있다 하였습니다. 초서는 그전에 반드시 다른 서체의 기초가 있은 뒤에 수심소욕(隨心所欲), 그 정취를 발휘하되 반드시 초법에 맞아야 합니다. 초서는 사람의 정서와 정감, 그리고 정신을 더욱더 표현할 수 있어 규거가 많은 해서와 달리 필묵을 표현하는데 더욱 분방하고 자유롭습니다. 좋은 초서는 네 가지 변화가 있는데 필법의 변화, 묵법의 변화, 포백의 변화 그리고 정감과 정신의 변화입니다.Q. 난서(亂書)작업과 서단의 방향 처음 글씨를 접하면서 특히 남경에서 대학을 다닐 때부터는 거의 매일을 견지하여 첩을 임서하였습니다. 용장사비(龍藏寺碑)로부터 시작하여 한비(漢碑) 등을 섭렵하면서 계속 현대서예에 대한 모색과 탐색을 쉬지 않았습니다. 서체의 급진적인 난서(亂書)의 창작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과거에도 이런 예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나 예술적 관념으로나 이 난서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게 된 것은 대략 5-6년 전부터였습니다. 저는 처음 가로세로 2미터 정도의 난서(亂書) 작품을 제작하면서 거기서 저는 저의 예술적 언어를 발견하였습니다. 원래 저는 전통적인 서법가를 추구하였으나 중국미술학원에 들어오고 또 미국을 다녀오고 나서는 서법가가 아닌 예술가가 되고자 했습니다. 서법에서 나온 우리 시대의 예술가, 즉 난서(亂書)는 이런 저에게 하나의 접합점이 되었습니다. 난서(亂書)는 사실상 중국 전통서법의 이천 년 넘게 내려온 엄격한 규칙에 대하여 진행된 타파(打破)이며 도전입니다. 알다시피 예전의 우리 전통서법은 좌우 결구에서 서로가 교차하거나 부딪혀서는 안됩니다. 지금 저는 교차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첩시키기도 하는데, 제가 글씨를 쓸 때는 여전히 60여 년에 걸친 임지(臨池)의 경험과 공력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작업합니다. 글씨를 중첩시키지 않았으면 그저 초서가가 쓰는 초서일 뿐이나 난서(亂書)로 형성된 뒤에는 한자로서의 식별은 어렵지만 그러나 그 가운데 선조의 질감이나 정신 그리고 기(氣)는 여전히 구현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난서(亂書)가 광초(狂草)의 정신을 더욱 체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명나라 서위(徐渭) 같은 이도 작품 중에 행간을 타파하는 경우가 있었고 정판교(鄭板橋) 역시 \'길에 어지러이 돌을 깐다(亂石鋪街)‘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직 서로 중첩이나 교차하지는 않았습니다.그것은 지금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다’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모두가 다 자연스럽게 생겨났지요.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난서(亂書)에 관한 비평들인데 저는 중국 및 한국의 동인들 속에서도 비평하는 의견이 있을 줄 믿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저는 반드시 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지금도 계속하여 첩을 임서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굳게 믿고 특히 예술에 강한 의지력과 정력(定力)으로 임하고 있으며, 최종에 가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을 보고 정말 좋은가, 순수한가를 판단하고 이해할 것이라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한다는 계획은 없지만 예전에 제가 인체 사진 위에 글씨를 쓰곤 했는데 여기에 난서(亂書)가 보태지면서 더 조화롭고 전체적인 것이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Q. 난서(亂書)라는 용어에 대해 \'난(亂)\' 이 글자는 고한어의 해석에 \'치(治)\'라는 뜻이 있습니다. 난세를 다스리는 관원 같은 뜻입니다. 그리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중에 \'난화점욕미인안(亂花漸欲迷人眼)\'라는 구절이 있죠. 꽃이 어지럽다, 꽃이 흩날린다는 이 말은 매우 아름다운 경지를 말하는 것이며 구름이 어지럽다(亂雲), 돌이 어지럽다(亂石), 산이 어지럽다(亂山)라고도 씁니다. 만일 그저 한 봉우리의 산이라면 난산(亂山)이라 하지를 않죠, 많은 산들이 중첩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난(亂) 이 글자는 본래 한어(漢語)에서 대부분 폄의 또는 비평의 뜻이 있지만 시어로서의 난(亂)자는 매우 풍부하며 낭만적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Q. 항주에 있는 애플사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현장휘호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그들은 인터넷으로 저의 작품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현장휘호는)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내용들은 제가 꼼꼼히 외워서 휘호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본기를 시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Q. 한국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오늘 한국의 서법21 여러분들의 탐방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매체를 빌어 한국의 서법가 동인들에게 안부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에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대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특히 잊지 못할 것은 제가 제1회 전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제가 얘기한 것은 상을 제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국 예술가들에게 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때 받은 큰 격려로부터 저는 부단히 노력하여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王冬龄(왕동령 wángdōnglíng) 1945년(74세) 출생. 서법가. 약력: 中國美術學院敎授,博士生導師。中國書協理事,浙江省書協副主席、中國書法進修學院副院長、美國明尼蘇達(미세노타)大學客座敎授。전시: 中國香港(홍콩)、台灣(대만)、澳門(마카오)等地 日本、新加坡、馬來西亞、德國等國家多次舉辦個人書畫印系列展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