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석봉 한호선생 전국휘호대회 수상자 발표!
지난 22(토)일 가평군 한석봉체육관에서 제20회 석봉한호선생전국휘호대회가 열렸다. 석봉한호선생전국회호대회는 조선시대 최고 서예가인 한석봉 선생을 기리기 위한대회로써 올해 20회를 맞이하였다. ▲ 행사 포스터이번 대회는 일반부와 중·고등부, 초등부(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실시되었으며, 참가부문은 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부문으로 총 3개 부문이다. 1인 1개 종목만 참가 가능하였으며, 각 부문별 입선, 특선, 우수상, 대상에게는 상장 및 상품과 최고 3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하였다. 또한 이 날 행사 대회장 일원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각 부문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일반부 한글>최우수상 : 윤재기우수상 : 이승주장려상 : 이윤숙 / 양현석 / 최성희특선 : 손주영 / 이미란 / 고영종 / 구경모 입선 : 문은숙 / 최아현 / 김병미 / 문길성 / 여명화 / 이문석고영미 / 류남주 / 박상찬 / 김선옥 / 김태홍 / 강임자 / 이명섭한승덕 / 김주복 / 조명호 / 홍남순 / 이경우 / 장미정 / 이영재 김중식 / 한고은 / 정현지 / 조춘희 / 이미화 / 이명순 / 박영삼김류희 / 김영주 / 이효숙 / 손은희 / 이현주 / 조원춘 / 부원희이보승 / 김옥금 / 김동훈 <일반부 한문>대상 : 김상년우수상 : 조민장려상 : 정방원 / 김순기 / 양찬호특선 : 김세훈 / 노은숙 / 이래익 / 장은숙 / 김시남 / 박경남입선 : 김광우 / 김행열 / 이수빈 / 이윤정 / 박석현 / 왕명숙 한혜빈 / 임광수 / 강철구 / 김현숙 / 류미나 / 허철회 / 이광호 권용준 / 김남일 / 최지민 / 김순덕 / 조영욱 / 강덕만 / 권갑순 이수연 / 채경화 / 박영옥 / 홍순형 / 차태운 / 김영심 / 김진하 김정환 / 이종암 / 김옥자 /이정재 / 유형목 / 이연복 / 김동열 유용원 / 이기영 / 송도의 / 오정은 / 김형훈 / 배영태 / 최선일 이정금 / 권오희 <어르신부 한글>대상 : 안병한우수상 : 이수범장려상 : 배규한특선 : 김의환 / 권순원입선 : 윤순홍 / 유순희 / 변근주 / 이지규 / 기광서 / 여길동김종인 / 이인경 / 이한용 / 채수자 / 정흥예 / 김영택 / 김정술정문자 / 김달영 / 정성영 / 윤경자 / 이현규 / 임덕순 / 염명숙이정열 / 백승태 / 황인두 / 김익남 / 윤태봉 / 박창운 / 양영모박경애 / 신옥정 / 황우선 / 성병호 / 신재구 / 장병준 / 강신욱유숙영 / 박래용 <어르신부 한문>최우수상 : 이계희우수상 : 진태랑장려상 : 임해근특선 : 권중원 / 이백수 / 박근임 / 이덕근입선 : 김순열 / 장응상 / 고복산 / 인연환 / 윤재웅 / 안주선김승진 / 채현식 / 안효관 / 서규봉 / 김교옥 / 이석래 / 민만기김한국 / 우의섭 / 김영복 / 이화진 / 방두섭 / 이희우 / 공승기장철수 / 김시해 / 김문기 / 김정술 / 남윤길 / 남궁숙 / 고영소황구섭 / 김정희 / 김광영 / 조준형 / 김영태 / 강덕성 / 김왕수박공옥 / 김홍주 / 차민영 / 조순희 / 이기환 / 백경묵 / 김원우김옥남 / 이덕성 / 이철호 / 하도식 / 김봉준 / 김삼곤 / 윤대경한은수 / 김석규 / 신정애 / 왕재근 / 이중현 / 이명의 / 박지영이석환 / 최 열 / 전덕구<중고등부 한글, 한문>한글 최우수상 : 마한나 한문 대상 : 이성진 한문 우수상 : 박소정한문 장려상 : 이동진 / 고승민한문 입선 : 김하음<초등부 고학년 한글, 한문>한글 최우수상 : 김담휘한글 우수상 : 이시문한글 장려상 : 이현우 / 김지오한글 특선 : 장지원 / 손정민 / 김리나 / 장강현한글 입선 : 윤선우 / 안수연 / 안세완 / 안정아 한문 대상 : 김예린한문 우수상 : 김아린한문 특선 : 최원혁한문 입선 : 손영민 <초등부 저학년 한글, 한문>한글 대상 : 김나윤(한글 대상)한글 우수상 : 장두찬(한글 우수상)한글 우수상 : 최시후(한글 우수상)한글 장려상 : 박서진 / 안수진(한글 장려상)한글 특선 : 조배희 / 윤수미 / 이예건한글 입선 : 유희준 / 이세은 / 안소은 / 이현준 한문 최우수상 : 김효경한문 특선 : 방유민 <일반부 캘리그라피>대상 : 김나은최우수상 : 권영화우수상 : 박영은 / 김옥남징려상 : 황금희특선 : 최금곤입선 : 임시현 / 함미영 /조선옥 /김선미 /소세영 /김은주 /안선영송명순 /이우진 /김수미 / 정형원 /강태윤 /안수경 <중고등부캘리그라피> 대상 : 허승연최우수상 : 홍수정우수상 : 민도영장려상 : 김서연특선 : 오유리 <초등부 고학년 캘리그라피>대상 : 윤다연(대상)최우수상 : 이유경(최우수상)우수상 : 최유정(우수상)장려상 : 남솔이(장려상)특선 : 박서영 / 민지현입선 : 박서인 <초등부 저학년 캘리그라피>최우수상 : 박지안우수상 : 눈노올리비아 2019.6.27글씨21편집실
솔뫼 정현식의 열세번째 개인전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창조적 에너지를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작가,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키는 첨단예술과 동양고전의 서 예술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작가. 솔뫼 정현식의 열세번째 개인전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展이 대중들 앞에 섰다.붓을 잡고 글씨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씨를 쓰는 행위가 자신만의 집을 짓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꾸준한 노력이 모여 자신만의 필획이 쌓이고 그 필획과 독창성들이 모여 작가의 내면세계와 예술관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번 전시의 타이틀<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이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들은 누구의 글씨를 쓰고 있는 것인가. 정현식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다.이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깨우치며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예술가의 첫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런 예술관에 걸맞게 서예세계는 기성의 코드로 읽으려는 안일한 시선을 거절한다. 田VVV이뭣고(동판부식) I 35×50cm하루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얼굴빛이 달라진다 귀한것은 정신이요 아낄것은 시간이다- 작가노트 中但知不會(단지불회) I 35×50cm다만 알지못할줄 알면 이것이 곧 성품을 본(見性)것이니라 그것은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는 것입니다.또한 작가는 다면성과 복합성을 확장시켜 내면의 깊이를 깊게 해야 하고, 고전의 이론에 천착하여 시대를 앞서는 새로운 조형성을 창출해야 하며 학문을 통해 혁신적인 사유로 낯설음을 익게 하여 발효되고 숙성된 작품을 내놓아야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무한생명력의 영원성을 지닌 걸작을 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공봉학(변호사, 싸띠명상센터 원장)원장은 이번 전시 서문에서 \"사상과 관념의 광기에 사로잡힌 이 시대에 자신의 참 모습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모든 문제는 단 한가지로 집중됩니다. ··· 선생님께서 영혼의 문턱에서 만나게 되는 침묵의 수문장은 바로 운명에 대한 저항입니다. 이러한 저항이 선생님의 영혼을 자유롭게하고 영혼이 글이 되어 마침내 스스로를 잊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자신을 불태워 던져버린 조각들이 여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흩어져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訥言敏行(눌언민행) I 스테인레스(Stainless steel), 35×50cm \"솔뫼 정현식은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키는우아하고도 경쾌한 서체를 창조함으로써한편으로는 첨단 과학 문명과 배치된다고 생각되는서예술을 첨단기술문명과 일치시키고,다른 한편으로는 도가적 및 선불교적 세계를 천착함으로써동양의 깊은 전통의 토양에 자신의 예술적 뿌리를 깊이 박고 있다.\" - 박이문(前.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동판, 먹 I 70×100cm깨어있으라. 쉬어라. 푹 I 35×50cm허만하 시인은 “나는 그의 서예가 가지는 두 극을 생각한다. 양지바른 초갓집 앞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주름진 할머니의 소박한 모습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명동의 한 술집에서 아방가르드의 당위성을 외치는 미지의 젊은 예술가의 생기발랄한 모습이다. 솔뫼의 서예는 이 양극을 왕래하는 큰 진폭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arctic I 35×50cm“꽃을 밟고 돌아오니 말 발굽에 꽃향기가 그윽해라”라는과거시험장에서 글제를 받고 서예작품으로 표현한다면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ㅅㅂ이뭣고 I 35×50cm정현식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논어 자한 편에 공자께서 가장 아끼는 제자 ‘안연’이 한숨 속에 탄식하며 말하기를 ‘우러러 볼수록 더욱 더 한 없이 높으시고 뚫을수록 더 한없이 단단하시며 쳐다볼 때는 앞에 계시더니 홀연히 뒤에서 지켜보고 계시네. 설사 아무리 뛰어간다 하더라도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전시를 통해)50여개의 매듭을 맺었건만, 나에게 서예는 이렇다. 나를 불려 일으킨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솔뫼 정현식 작가한결같음이 글씨쓰는 가운데 있어야한다 점과 획에 방심하게 되면 글씨가 거칠어지고예쁘고자하면 글씨가 균형을 잃는다-작가노트中春風秋霜(춘풍추상) I 35×50cm현재 정현식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을 비롯해 각종 서예대전에서 심사(위원장)를 했으며, 대한민국 서예문화상, 대한민국 신지식인(문화예술대상), 삼일문화대상(문화예술), 경상북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솔뫼민체와 솔뫼한자를 비롯해 9종의 솔뫼서체를 개발해 보급하였다.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 <솔뫼고체> 등의 저서와 <솔뫼민체에 대한 고찰> <한글서예에 대한 소고> 등의 논문이 있다. 현재 경주에서 솔뫼정현식서예예술연구소와 갤러리 솔뫼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宜方圓(의방원) I 35×50cm솔뫼 정현식의 열세번째 개인전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展은7월 3일(수)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된다.2019.6.5글씨21편집실<전시정보>서도예찬 書道禮饌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기간 : 2019. 6. 20(목) - 7. 3(수)장소 : 백악미술관
안상철 미술관 초대전
<선의 소리> 4人4線展 청년작가 4인이 모여 마음을 울리는 선의 울림 전시를 선보였다. 안상철 미술관의 초대로 열린 이번 <선의 소리>전시는 전통에서 느낄 수 있는 무한한 기운의 변화와 강하면서도 유려한 선질들을 펼쳐놓았다. 전통에 깊이 천착하며 공부한 필의에서 예술의 확장까지 다양함을 선보인 이번 전시에 초대된 작가는 박성호, 이광호, 이신영, 이완이다. 장지훈(경기대, 서울시 문화재위원)교수는 4인의 청년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박성호의 글씨는 전통서예의 본질 속에서 무한한 기운의 변화를 추구한다. 거침없는 필속의 변주는 흥취를 북돋우고, 자유분방한 선들이 한글과 한자를 넘나들며 유기적인 조합을 통해 문자조현의 생동변화를 이끌어낸다.” 박성호 作 “이광호는 전통서예에 침잠하여 매우 성숙한 운필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필선 하나하나에는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유려함과 절도가 갈마들어 있어 편안함과 긴장감을 통시에 느끼게 한다. 노련한 운필의 선들은 맑고 부드러움 속에서도 울창한 기운이 서려있다.” 이광호 作 - 윤보영님의시 사랑쌓기“이신영의 글씨는 전통서예에 천착하여 매우 침착하면서도 통괘한 이질적 요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글자마다 유기적으로 조합된 선들은 왁자지껄하면서도 정숙함을 잃지 않고, 큰소리를 내는 듯 하면서도 요란스럽지 않다. 그 어떤 현란한 소리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매력이다.” 이신영 作 이신영 作 - 臨蔡襄 - 安道帖“이완의 서예는 뿌리 찾기에서 출발한다.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듯 붓끝에서 유로되는 지극히 원시적인 선을 통해 유한의 문자를 무한의 예술경지로 확장시킨다. 끊임없는 숙련은 결국 인위를 덜어내고 자연의 순박함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듯 그의 작업 또한 현란함을 덜어내고 순수한 필선의 우직함을 드러낸다.” 이완 作 - 인쇄되지않은약속02\'서예(書)\'라는 것은 붓(筆)을 잡고 말(曰)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소리와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이다. 서예에서 마음의 소리는 곧 문자를 구성하는 선의 울림이다. 4인의 선율을 감상 할 수 있는 안상철 미술관 초대전 <선의 소리>展은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안상철 미술관에서 7월 20일(토)까지 열린다. 2019. 6. 28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안상철 미술관 초대전<선의 소리>4人4線展기간 : 2019. 6. 25 ~ 7. 20장소 : 안상철미술관(경기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905)참여작가 : 박성호 / 이광호 / 이신영 / 이 완
김찬호 교수의 화가별, 사조별 서양미술 이야기
『서양미술 이삭줍기』 출간어지럽게 섞여 헷갈리던 미술 사조와 화가의 이야기를 김찬호 교수의 다양한 관점으로 자연스럽게 엮으며 깊이 있는 감상을 가능하게 풀어낸 『서양미술 이삭줍기』(인문과교양)가 출간됐다. 책 표지책 들여다보기“예술을 하는 모든 이는 인간 세상을 느긋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까닭에 소중하다. 살기 힘든 세상에서 살기 힘들게 하는 근심을 없애고, 살기 힘든 세계를 눈앞에 묘사하는 것이 시고, 그림이다. 또는 조각이고, 음악이다.” 이 말은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의 말이다. 그림은 작가의 눈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시와 그림과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은 소리를 통해, 시와 소설은 글을 통해, 그림은 작가의 마음의 눈을 통해 삶의 궤적을 드러낸다.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창 너머에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책 들여다보기 지은이에 따르면 그림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현상을 읽어내고, 작가의 철학을 읽어내고, 창조성을 보게 된다. 그림 속에는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그림은 자연과 사회가 유기적으로 만나고 움직이는 창조적 공간이며, 시대를 읽어내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 책은 서양미술의 시기별 특징을 담고 있어 사조를 통해 시대적 의미를 알아볼 수 있고 작가를 통해 예술관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창조성을 간결하게 제시한다. 독자는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서양미술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다.책 들여다보기지은이 김찬호 교수는 동양미학을 전공했으며, 문학적 감성으로 동양과 서양미술에 인문학을 담아내는 작가이다. 수년간 동서양미술 강좌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다산 정약용 서화미학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네이버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독일문학’ 저자이고,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주임교수, 한국동양예술학회 이사,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9. 6. 28글씨21 편집실 <책 정보>서양미술 이삭줍기저자 : 김찬호인문과교양 2019.6.10페이지:280판형: 148*220가격 : 22,000원
가은윤금자展
가은 윤금자展\'성경과 그리고 나 \'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우연히 잡게 된 붓과의 인연으로 필묵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는 가은 윤금자의 첫 번째 개인전 <윤금자展‘성경과 그리고 나>이 지난 27일(목)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 이번 전시는 가은 윤금자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 예, 행, 행 ,초 등 5체의 기본서체 뿐 아니라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는 한글서예까지 그 동안 가은 윤금자가 꾸준히 걸어온 서예와의 동행 길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의 부제는 <성경, 그리고 나>이다. 전시장에는 성경말씀을 윤금자만의 글씨로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는데 진한 먹향과 함께 어우러진 성경말씀은 종교를 떠나 보는 이들에게 많은 감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謙(베드로전서 5장 6절) 35x38cm豊盈富餘(말라기 3장 10절) 70x67cm▲가은 윤금자 작가“내가 나 된 것은 다 주님의 은혜라(고린도전서 15자 10절)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붓이 좋아 그냥 함께 하면서 즐겁고 때론 힘들고 먼 길 임을 알기에지금 더욱 숙연해 집니다. 부족한 제가 감히 성경이라는 주제로 전시라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과 늘 격려와 함께 이끌어 주시고 지도해 주신심은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작가 인사말 中 가은 윤금자의 사사를 맡고 있는 심은 전정우 선생은 “切齒腐心(절치부심), 착실하게 서법에만 씨름하며 연찬의 세월을 보냄으로써, 가은의 필력은 점점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으며, 작품구성과 체제 변화를 터득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니 전형적인 전문 예술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며 윤금자의 노력과 성장에 대해 칭찬하였다. ▲심은 전정우 선생찬조작품_심은 전정우作人字抽像 90x60cm가은 윤금자展에 방문한다면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작품 보다는, 한 획 한 획 기본에 충실한 담백한 획들로 전통서예가 주는 고즈넉한 감상에 취할 수 있다. 또한 꾸준한 노력과 수련 위에 나타나기 시작한 가은 윤금자만의 필체를 확인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 전시는 7월2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3관에서 진행 된다. 김녹촌님 시 풀지게 일부 25x33cm冊 50x30cm가은 윤금자는 심은 전정우 선생에게 배움을 받고 있으며,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서예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강화 숭조회관(서일회), 강화 강서중학교에 서예 강의를 맡고 있다. 현재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가은서예’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2019.7.1이승민기자가은 윤금자 展<성경과 그리고 나>기간 : 2019. 6. 26(수) - 7. 2(화)장소 : 경인미술관 3관초대 : 2019. 6. 27(목) 오후 5시가은 윤금자 연락처 : 010-8295-5202
제55회 경기미술서예대전 수상자 발표
(사)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에서 주최하고 경기미술서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 55회 경기미술 서예대전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경기미술서예대전은 공정하고 깨끗한 운영과 심사를 통해서 지난 55년 동안 경기지역 서예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행사 포스터이번에 진행된 제55회 경기미술 서예대전은 한문, 한글, 국한문혼용, 전각, 소자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부문을 접수 받아 많은 서예인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특색을 가진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심사장 풍경영예의 대상은 한문서예 부문의 김애춘님이 안게 되었고 한글서예 부문의 김병미님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시상식은 지난 6원 12(수) 오후2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었으며 16일(일)까지 전시도 함께 열렸다.제55회 경기미술서예대전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2019.7.1글씨21편집실
2019 제7회 조선4대 명필 자암김구 전국 서예대전 입상자 발표
예산문화원에서 주관하고 예산군이 주최한 제7최 자암 김구 전국서예대전의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제 7회 자암 김구 전국 서예대전은 인수체라는 필법으로 조선조 4대 명필 중 한 분으로 일컬어지는 대학자로서 서예술을 통한 공의 학문열과 선비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자암 김구선생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문서예, 한글서예, 문인화 총 3개의 부문에서 공모하였고, 1인3점 이하의 작품접수를 받았다. 한글 부문의 심사위원은 김남임, 김환희, 한상미님이 맡았고, 한문 부문의 심사는 김옥봉, 김종칠, 장학수님이 문인화 부문의 심사는 김현지, 이태희, 정미선님이 맡아 공정하게 심사하였다.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2019.7.1글씨21편집실
제24회 서울서예대전 심사결과 발표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지회장 김용관)가 주최·주관한 서울서예대전의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서울특별지시회 김용관 지회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김춘자, 유경희, 유정남님이 운영위원을 맡았다. 이번 대전은 한글, 한문, 문인화, 전각, 현대서예, 서각 총6개의 부문으로 접수되었고, 국적에 관계 없이 누구나 출품할 수 있어 많은 서예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 제 24회 서울서예대전은 인정보다는 공정을 화두로 24년 만에 처음으로 이름과 낙관을 가리고 심사를 하여 작품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하였다. <심사위원 명단>심사위원장 : 지산 이광수 한글 : 곽은희 노선자 심순옥전서 : 손명순 최명식예서 : 고범도 안재운해서 : 김영기 송화영 행초서 : 김명숙(소천) 이범준 조경휘문인화 : 나일성 이말순서각/전각/현대서예 : 최명식 또한 전국 각 지역 및 독일,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 716점이 접수되어 433점의 작품이 선정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서예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선작 전시는 8월 14일(수)부터 20일(화)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진행된다.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대상 : 이상화(문인화)우수상 : 김영기(한글) 남영임(전서) 임영옥(예서) 이현성(행초서) (4명)장수특선 : 곽소담 권태웅 김귀현 김문경 김진배 박광호(광야) 박성규 백응권 심달섭 이귀선 이상옥 정시영(12명)한글특선 : 고공자 김명숙 김병미 김은련 김인자 김진숙 박모아덕순 박영원 박춘순 배경하 서효녀 석상숙 유경희 유재철 이선순 이현정 정도희 정원자 조유순 최금희 최인숙 홍선기 (22명) 전서특선 : 고영희 기혜란 김용희 김윤순 박규분 오천택 유정남 이성희 장묘희 장순희 전음전 최경희 함정호 허선무 (14명) 예서특선 : 김문진 김일선 김해룡 류동렬 류연걸 문창호 양영일 우제호 윤정기 이혜미 임정선 장준호 정종구 최강희 최형길 홍성녀 홍진배 (17명) 해서특선 : 강세영 김순환 김영우 남궁은만 박한금 안피진 오준택 유헌기 이재숙 장옥금 정재익 조은래 (12명)행초서특선 : 강만남 고완섭 구대섭 금동춘 김명자 김종갑 나영심 박광호(우담) 배문정 서왕석 연영숙 오준미 이국형 이귀형 이상진 이은희 정정희 조남규 조택인 최규덕 (20명) 문인화특선 : 금성희 김양희 김진아(다정) 민경님 박유섭 신명순 유혜숙 이상기 이정호 진용근 최경자 최선필(12명)전각특선 : 정미영 (1명) 현대서예특선 : 김화복 (1명)장수입선 : 박풍길 성기억 심응임 유연 유두규 이근철 장경구 (7명)한글입선 : 강성철 구정숙 김건용 김경회 김덕순 김란주 김명호 김미자 김민향 김민호 김선일 김선임 김선희 김성자 김순득 김연자 김영현 김영화 김옥선 김용현 김인배 김정순 김주란 김주홍 김지환 김진아(찬샘) 김창근 김채선 노재인 문성옥 민순자 민택기 박상현 박정임 배성문 서영길 서우석2019.7.2글씨21편집실
문공열 中 인민대 교수, 서체 작품전 ‘한과 더불어’ 개최
한국 서예와 중국 서법을 넘나드는 독특한 필법으로 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문공열 교수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청 내 용산아트홀에서 문공열 교수의 서체 작품전 ‘한과 더불어展을 개최한다.문공열 교수는 한중 서예의 장점을 접목하는 시도한 점을 인정받아 2004년 한국 서예가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인문학의 메카인 인민대학교(런민대)에서 교수직을 맡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중국 국무원 문화산업정책연구 수석 전문위원, 한국국제서법연맹 상임이사, 동방문화발전교류협회장도 맡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 주제인 ‘한과 더불어’처럼 독특한 필법과 기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출품되어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문공열 作 ㅣ 厚道문공열 교수는 “진정한 서예는 옛 글씨를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시대 상황과 자신의 철학을 독창적 필체로 담아내야 한다”며 “중국에선 옛 글씨를 모방한 죽은 서예가 큰 상을 받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한국서가협회 사무총장이던 지난 1995년,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서예대전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중국 작품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중국 유학길에 나섰다. 그는 베이징(北京) 중앙미술학원을 거쳐 서우두(首都) 사범대에서 석사, 런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밟았다.2019.7.4글씨21편집실<전시정보>한과 더불어기간 : 2019.7.8(월) - 19(금)장소 : 용산구청 용산아트홀
이 작가의 思생활_심은 전정우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구축한 서예가- 심은 전정우 어린 시절 학교근처 미군부대에 배치된 헬리콥터는 어린 심은의 눈에는 그저 신기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런 헬리콥터를 특별활동시간에 서예반에 들면 탈 수 있다는 얘기에 서예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된 서예와의 인연은 지금의 심은 전정우를 탄생시켰다. 심은 선생은 농필천자문, 심은체, 문자추상작품 등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는 단순히 법고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핵심인 철학과 미학을 통해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1987년 3월 동아미술상과 9월 제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한 심은 선생의 당시는 최고의 엘리트만 근접할 수 있었던 삼성그룹 비서실에서의 근무를 뒤로하고 서예에 전념하기로 한 그 다음해이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퇴근 후 공부를 하는 것은 늘 시간에 쫓기게 되었고 그러한 공부는 심은 선생의 성에 차지 않았다. 이후 과감히 서예에 몰두한 그는 영광스러운 성과를 얻은 것이다. 얼떨결에 시작된 서예 그리고 푹 빠져 지내게 된 초중학교 시절, 서예를 향한 과감한 선택이 보여주는 심은 전정우 선생의 思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금까지 붓과의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초등학교 때 처음 글씨를 써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것이 중학교 시절까지 내내 이어졌지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에는 공부 때문에 서예를 잠시 놓았다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시 글씨를 쓰게 되었어요. 늘 서예에 대한 생각을 하던 차에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그때에 최고의 선생을 찾아가자는 생각에 여초선생님을 만나서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6개월 정도 직장생활과 함께 서실을 병행하며 공부를 하던 중 직장을 옮기게 되었고, 옮긴 직장은 밤 9시 넘어야 일을 마칠 수가 있었어요. 그 당시 여초 선생님께서는 오후 5-6시쯤이면 서실 문을 닫으셔서 더 이상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을 직장 때문에 서실에 다니지 못하고 혼자 취미삼아 연습하는 정도로 공부를 했었지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직장을 관둘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서예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水澤山林 32x128x21987년 동아미술제 시상식 - 미술상 수상Q. 여초 선생님과의 인연에 대해 여초 선생님께 사사 받기 전까지 어떠한 인연은 없었어요. 다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스스로 터득했던 것이, ‘무엇을 배우던 최고의 스승에게 배움을 받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깨달은 바를 일기장에 적어놓았어요. 그 당시 필방을 통해 서예를 배울 수 있는 스승을 추천받아 6개월 정도 선생님을 찾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일중 김충현 선생님과 여초 김응현 선생님을 알게 되었는데, 일중 선생님께 배우면 서예가로서 출세를 할 수 있고, 여초 선생님께 배우면 서예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초 선생님은 당시 돌아가시기 전까지 늘 학구열이 있으셨고 근면성실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신세계, 한마디로 선비정신을 그대로 지키셨던 분입니다. 또 일중 선생님께서는 그 당시에도 서단을 위해 활동하는 최고의 원로서예가였지요. 그때 저는 출세하려고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해봐야겠단 생각에 여초 김응현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6개월의 가르침으로 응용하여 지금까지 공부했어요 그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지요. 하지만 꾸준한 가르침을 받지 못했던 것은 불행이었습니다. 이후 직장생활을 관두고 여초 선생님께 다시 사사 받게 되었지요.1988년 국제서법예술연합 현판식Q. 이번에 안평안견창작상을 수상하여 초대전을 개최하는 소감은? 이번에 안평안견창작상 수상자로서 초대전을 개최하는 것이 10번째 전시입니다. 첫 개인전시 때문에 모두 기억이 나고 특별합니다. 열 번째 전시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사)안평안견현창사업회에서 초대를 한 것이기 때문에 타 장르의 예술가들이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서예도 미술의 한 파트로써 다른 예술가들이 보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求古尋論1987년 동아미술제 미술상 수상작품1987 동아미술제 수상작품 앞에서구당 여원구 선생(우)/ 심은 전정우 (좌)Q. 2년 전 인천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심은 혼용체 120체 천자문을 선보였는데.. 2004년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던 개인전에서는 순수서예와 캔버스를 응용한 회화 작품과 또 서예와 조각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인 후 스스로가 어느 정도 공부가 된 것 같다는 건방진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후 다음에는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을 두어 달 하게 되었어요. 고민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항상 나름대로의 테마를 정해서 공부를 해온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2004년 전시가 끝나고 정한 테마가 바로 천자문이었어요. 천자문은 1,000자가 다 다른 글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큰 공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천자문을 10년간 연습해서 5체의 천자문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작해보니 연습해서 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정도 글씨의 기본이 되지 않고서는 천자문을 쓴다는 것은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10년을 바라보고 시작했는데 한 번 쓰고나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다시 쓰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요.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습을 얼마나 했냐고 질문하지만 720개의 천자문을 쓰는데 720번을 썼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혹여 틀리더라도 다시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써야합니다. 1987년도 말레시아 新明日報 주최 \'국제 화문서법새\'에서 국제부문 특우장 수상작廣開土大王碑 千字文 70x140人 시리즈2(群像) 35x35Q. ‘선’하나에 담긴 철학을 말한다면? 글씨라고 하는 것은 ‘스킬’이라고 하는 기능 면도 있지만 정신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서예는 사대부, 소위 선비정신이라고 하는 선비들이 하는 행위였습니다. 그것이 현대에는 예술로 승화가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선비라고 하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하면, 바로 선비정신입니다. 부정부패를 한다든지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서 글씨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올곧은 정신이 바로 서예정신입니다. 그러니 서예라고 하는 것은 그 정신적인 무념무상, 자기의 생각조차 없는 세계입니다. 그것은 저는 ‘선의 경지’라고 합니다. 선의 경지에서 자기 자신을 잊어야 합니다. 생각이 많아진다면 글씨는 흐려질 것입니다. 자연미도 떨어질 뿐 아니라 인위적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자연이라고 합니다. 본래의 것. 자기를 잊은 상태에서 나온 선, 그것을 다른 말로 획이라고 하는데, 누구든지 그으면 선이 되지만 획이라고 한다면 그사람의 생각과 철학, 관념이 다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획을 본다면 그 사람의 정신이 어떻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글씨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획의 예술이지요.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작품 앞에서 심은 전정우농필천자문 앞쪽 일부Q. 요즈음 연구하는 작업에 대해 저는 테마를 잡아서 공부를 합니다. 글씨와 같은 그림, 그림 같은 글씨, 이게 조형성으로 보았을 때 서화의 동원이라는 근원을 찾다보면 글씨 자체가 추상입니다. 그래서 ‘그림하고 어떻게 접목을 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일부에서는 반서반화다. 즉 반은 서예이고 반은 회화라는 것입니다. 문자 추상은 서양화의 남간 선생, 동양화의 김기창 선생 또는 고암 이응로 선생께서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들의 작품세계라는 것은 문자를 원형元型화해서 회화로 표현한 것입니다. 문자에 뜻이 없고 그냥 회화작품입니다. 문자를 원형元型 했기 때문에 문자추상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게 아닙니다. 서예를 하기 때문에 서예의 글자를 가지고 회화성을 표현하고 또 그 회화를 서예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반은 서예고 반을 회화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3년에 한 글자씩 테마로 잡아 작품을 합니다. 처음에는 고를화(龢), 그다음엔 없을 무(無), 그 다음엔 무리 중(衆) 그리고 얼굴 면(面)을 했습니다. 그리고 금년 1월부터 사람 인(人)으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자들을 선택한 이유는 현시대에 국내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끊임없는 갈등구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운 동행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큰 테마 속에 한 글자, 한 글자를 맞추어 작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씨라는 것은 선, 획의 예술입니다. ‘획을 어떻게 더 레벨 업 시킬 것인가?’ 그리고 ‘문자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해보니, 자기 인생에서 나오는 지향목표와 현재 공부하는 것이 합쳐져 나오는 것이 창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지향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120서체라는 것을 조금만 그 시대 상황에 맞춰 변화시키면 자기만의 창조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求古尋論 70x205Q. 서예에 대한 목표는? 서예도 어떤 미술이라고 하는 큰 장르 속에 하나의 파트라고 봅니다. 서예는 별개의 작품세계라기보다 전반적인 미의 세계로 봤을 때 서예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예술세계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저의 작품세계가 서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더 넓혀야 한다는 잠재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은 과정일 뿐입니다. 앞으로 나가려는 세계는 획이라고 하는 선의 미감을 어떻게 해서 국제미술시장에서 승부 볼 수 있느냐 하는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서예진흥법에 대한 견해는? 서예진흥법이 통과된 것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며, 서예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서계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는 협회나 법인 등 단체가 많습니다. 서예진흥법 행정에 관한 일들은 전문 행정가들이 잘 수습해야 하며 서예가들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쌓으며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서예가들이 전부 진흥법에만 쫒아가게된다면 본질이 흐려질 것입니다. 서예의 진흥을 위해 응원을 하되 각자의 위치에서 다투지 말고 큰 대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서예계는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Q. 후배 청년작가들에게 들려줄 조언은?조언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 공부하는 사람, 10년 공부한 사람, 20년 공부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그 부류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라고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전을 하지 않으면 작가보다는 아마추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예가가 아닐 것입니다. 작가(作家)라는 것은 하나의 터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런데 전부 서예가로 자칭하고 있습니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서예인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예를들어 자전을 보고 그대로 연습하여 입선이나 특선을 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공모전에만 치중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은 그저 시험 삼아 내보는 것이지요. 제 생각엔 최소 2년에서 10년은 바라보고 주제를 잡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현재 눈앞에 있는 작품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작가전이라고 해서 여러 번 다녀봤는데 지금의 작품만 어떻게 꾸밀까하는 생각이 꽉 차있는 듯했습니다. 공부는 짧더라도 자기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결과는 나오게 외어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 미감을 곁들인 선질이 나와야 합니다. 너무 꾸미기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며 깊이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19. 7. 2인터뷰 김지수 기자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과 심은 전정우의 예술세계 손 형 우 (철학박사, 예술기획·평론가)\"길은 다님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글이다. 2013년 1월 이후 심은 전정우의 예술세계는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바대로 이루어진다. 필자가 보기에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처럼 심은 예술세계의 길을 적절히 드러내는 말은 매우 드문 듯하다. 그러한 까닭은 다음에 있다. 필자가 처음 심은 전정우 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여름 즈음의 일이다. 당시 부남미술관 부관장인 신명균(現 부남장학재단 상임이사)님의 소개로 처음 심은 선생님을 만났다. 2006년 11월 25일 심은 전정우 선생님은 부남미술관의 초대전을 받아 전시를 했다. 당시 초대전을 기획한 신명균 부남미술관 부관장에 따르면, \'다양한 천자문 서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의 경지에 있는 분\'이라 극찬했다. 년 늦은 가을 우연한 계기로 강화도 심은미술관을 방문했다. 2013년 1월은 심은 선생님의 천자문 120체 720종의 서체가 완결된 해이다. 천자문 120체 완성이라는 여정은 2004년 10월부터 시작해서 매주 5일간 하루 15시간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고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만8년 3개월 만에 끝났다. 그 대장정의 막바지인 2012년 가을 심은미술관에서 그 서체의 일부를 직접 목도하는 호사를 누렸다. 직접 보고 놀란 것은 120체 중 서체마다 전혀 다른 경지에서 쓰인 글씨임에 크게 놀랐다. 마음 깊이 새겨진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춤을 추는 듯하다. 2017년 1월에는 서예 교육 자료를 청하기 위해 서실을 방문했다. 그날 뜻밖에도 심은 선생에 대한 세부 인터뷰 자료와 영상자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술철학을 전공한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후대의 연구를 위해서도 선생에 대한 자료는 다양한 각도에서 축적되어야 한다. 선생과 논의 끝에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인터뷰 작업을 시작했다. 이때의 인터뷰 영상작업은 2017년 2월 9일부터 7월 17일까지 13차례 정도 이루어졌다. 촬영된 영상물은 인터뷰 형식의 기록물과 글씨 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것이다. 1차 기록영상은 차후 재논의를 통해 보완할 예정에 있다. 심은 전정우에 대한 인터뷰는 여러 면에서 필자에게 폭넓은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심은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심은 예술세계는 시기별로 보면, 강화도의 유년시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대학과 군대시절, 사회진출, 여초 선생님과의 만남과 서예입문(1978.07.12.~79.02), 삼성 재직기간, 1986년 5월 삼성 퇴직과 서실 연구시기, 2004년 10월부터 2013년 1월 천자문 120체(크기 종류에 따라 720종이라 부르기도 함)를 완성한 시기, 2013년 120체 완성 이후 시기로 구분된다. 심은 전정우의 예술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1단계 서예에 대한 관심(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서 사회진출까지), 2단계 서예입문시기(여초 선생님과의 만남과 삼성 재직기간), 3단계 서실연구시기(1986년 5월 삼성 퇴직과 서실 연구시기), 4단계 천자문 120체(천자문 120체 720종류 천자문 완성시기, 2004년 10월 ~ 2013년 01월), 5단계 2013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새로운 경지의 심은 예술세계(농필(弄筆)천자문, 심은체(混融體), 추상서(未來書), 문자추상(文字抽象) 등등)의 시기로 구분된다.심은 전정우 예술세계의 진면목년 1월 이후 심은 전정우는 자유로운 경지의 농필(弄筆)천자문, 그간의 모든 서체를 아우르며 내적으로 재해석해낸 심은 혼융체(일명 심은체), 미술과 서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자추상, 그 외에도 서예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여정에 있다. 그렇다면 심은 전정우의 예술세계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 예술세계의 진면목을 이루는 참된 그 바탕은 또한 무엇인가. 面16 45.5x37.5필자는 다음 3가지 항목을 꼽고자 한다. 끈기(陰, 貞直, 誠實),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열정(陽), 자유로운 예술적 영혼(莊子 逍遙遊). 이 세 가지 항목은 심은 전정우 생애 전반을 인터뷰하고, 필자가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다. 매우 평범하고 소박한 듯 보이는 이 말들 안에는 심은 전정우를 거대한 예술가로 성장하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며 근간이다. 끈기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열정. 이 간결하고 단순한 말 안에 천재적 예술가 심은 전정우를 있게 한 숨겨진 힘과 원천이 있다. \'끈기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열정\'에 숨겨진 심은 전정우의 진면목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끈기\'라 함은 그 속성상 매우 단단하다. 단단함이란 어지간한 흔들림에서 굳건하게 버티는 힘이니, 음양(陰陽)으로 보자면 陰에 해당한다. 陰은 대개 움직임이 적다. 그러니 움직이지 아니하고 참고 견디며 버티는 힘이 대단히 강하다. 반대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열정\'은 陽에 해당하는 기운이다. 어린아이는 계절로 보면 봄에 해당한다. 봄은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봄에 나는 풀들은 쉽사리 시들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누군가 밟거나 꺾을지라도 이튼 날이면 어김없이 새순이 자랄 만큼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순수한 열정은 에너지로서 확산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확산에너지는 팽창하는 기운으로 그 기세를 쉽게 꺾을 수 없다. 심은 전정우는 \'끈기(陰)와 열정(陽)\'이라는 서로 다른 속성을 한 몸처럼 가지고 있다. 이 속성은 심은 전정우를 세계적인 천재 서예가를 탄생하게 했다. 우리는 다음의 일화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은 전정우는 1986년 5월 삼성을 퇴직하고 지금까지 서실에서 평균 5시간이 매일매일 빠짐없이 썼다고 한다. 그간 사용한 붓은 300여 자루에 달한다. 1986년 5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글씨를 쓴 시간을 어림잡아 계산하면 14,965일 동안 글씨를 썼다. 만41년 4개월 동안 글씨를 쓰는 데에 매진했다. 물리적 시간으로 환산하면 오로지 74,825시간을 글씨 쓰는 데에 보냈다. 단순 시간으로는 각고의 노력의 시간을 체감할 수 없다. 그 시간을 체감할 수 있는 날짜들로 단순 환산하면 3,11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글씨를 쓴 셈이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성공이면에는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Hours Rule)\'이 있다고 한다. 심은 전정우는 다니엘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다. 오히려 그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서예 세계의 특성에 있다. 오래전 서예 역사 속에만 자리한 글씨를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어 되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느 특이 서체는 표본으로 삼을 만한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핵심을 찌르는 천재적 통찰력으로 역사 속의 서체와 결을 같이 하지 않고서야 도달할 수 없다. 그 세계는 \'끈기와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도달한 경지이다. 그 끝에서 심은의 \'예술적 자유로운 영혼\'은 경계를 넘어 서예사의 수많은 서체들과 결을 같이하며 넘나든다. 심은 천자문은 좁은 화면 안에 천자문 1000개의 글자가 빠짐없이 담겨 있으며, 글씨는 120체의 글씨에 따라 모두 그 격을 달리한다. 갑골문 천자문, 왕희지 천자문 익히 들어 알 수 있는 수많은 서체들이 그 격과 숨결을 달리하며 춤을 춘다. 마치 당대의 글씨 서체로 돌아가듯 혼연일체가 되어 보이는 이를 압도한다(莊子, 物化와 逍遙遊의 境地). 이때의 심은은 이미 사람의 경지가 아니다. 어찌 사람이 당대의 수많은 명 서체를 아우르며 천자문을 써내려갈 수 있단 말인가. 그 경탄의 이면에는 수많은 날들을 서예에 매진했던 숨 막히듯 타오르는 열정 같은 긴 여정(끈기와 어린아이 같은 열정)이 있다. 심은 전정우에게 천자문 120체는 法古創新이며 운명이고 숙명이며 천운이다. 미래의 서예 역사(심은체, 미래서, 문자추상)를 쓰는 그의 새로운 서예여정은 바로 이곳에서 발원한 까닭이다. 화이위조(化而爲鳥)와 심은 전정우의 새로운 예술세계(농필천자문, 심은 혼융체, 추상서(未來書), 문자추상)천자문 120체를 완성한 심은 전정우는 이제 새로운 길을 나아가고 있다. 그간의 서체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뿜어내고 있다. 농필(弄筆)천자문, 심은체(混融體), 추상서(抽象書, 未來書), 문자추상이 그 근간에 있다. 4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전정우의 서예 여정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넘어 장자의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에 있다. 천자문 120체를 완성한 심은 전정우의 예술세계는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바대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여정에 있다. 농필 천자문, 심은 혼융체, 추상서(미래서), 문자추상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필자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문자추상과 추상서(미래서)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面2 40x60먼저 심은의 문자추상은 미술(畵)과 서예(書)의 경계에 서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이응로와 남관 화백의 기존의 문자추상은 미술 중심의 접근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서 심은 문자추상은 서예에서 미술로 나아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심은 문자추상은 서예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은 글씨이고 반은 그림이라는 점에서 반서반화(半書半畵)라 부르기도 한다. 서예와 그림이 그 뿌리가 같다는 서화동원론(書畵同源論)은 당대 장언원(815~875)의 역대명화기(서화일치론(書畵一致論)와 원대 조맹부(1254~1322)의 화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보다 앞선 흥미로운 사례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등장하는 히에로글리프(hieroglyph)로 도화(圖畵)문자(상형문자)이다. 본래 도화문자 같은 상형문자는 사물의 형체를 본떠 그 의미를 전하는 문자이다. 이러한 유형의 상형문자는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 마야문명이나 아스테카(Aztecas)의 문자, 지중해 고대 문자 등에서 볼 수 있다. 물체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는 그림과 글씨의 경계를 오간다는 점에서 현대적 문자추상과 일면 그 맥을 같이 한다. 서구사회의 문자추상으로 주목되는 것은 모노그램(monogram)이다. 모노그램은 얽혀 있는 문자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주로 인장과 상징, 상표로 대표되며, 중세 교회나 예술, 상업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모노그램이나 문양은 인쇄업자들이 종종 사용하거나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들이 문양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심은 도자기 작품에 새겨 넣은 서체들은 문양이나 모노그램 같은 문자추상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미술과 서예의 경계를 오가는 현대 문자추상 화가는 한국의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응로(1904~1989)와 남관(1911~1990)을 들 수 있다. 고암 이응로는 동양의 사의(寫意)적인 서화개념을 서양의 추상적 조형성과 접목하고자 했다. 이응로는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말까지 서예적 추상 또는 문자추상으로 명성을 얻었다. 남관은 동굴벽화나 중국의 상형문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동양의 의식세계를 규명하고자 했다.고암 이응로와 남관의 문자추상은 미술영역 중심의 예술이다. 이를테면 서예와 글자의 속성을 미술영역으로 가져와 작품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반면 심은 전정우의 문자추상을 일으킨 것은 서예에서 비롯되었으며, 미술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방향성과 예술을 이루는 본질적 바탕이 이응로·남관과 다르다. 그렇다면 심은 전정우의 문자추상은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가. 심은 문자추상 작품은 서예의 필치에서 왔다. 그러므로 심은 문자추상은 서예가 가지는 맛과 힘이 있다. 서예의 근본을 바탕으로 한 미적 조형으로 확장된 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자문 120체라는 천하제일의 법고창신의 경지에 이른 심은이 아닌가. 그런 그에게 글(書)과 그림(畵)이라는 문자추상과 추상서는 새로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그를 그림과 글의 본질적 탐구로 이끌었는가. 불현듯 필자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다. 아~ 하는 감탄과 함께 떠오르는 말이 있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 처음으로 돌아가 그 근본을 바로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니 서예의 뿌리를 찾아 서화동원론을 탐구하였고, 문자추상, 상형문자, 도화문자를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닌가. 노자 16장에는 \'만물은 무성하여 가득하지만 그 뿌리로 되돌아간다(夫物芸芸 各復歸其根)\'라는 구절이 있다. 심은에게 무성한 시절은 천자문 120체이며, 그 뿌리 근본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서예의 근본, 그림의 근본을 탐색하는 여정일 것이다. 그 여정에 문자추상과 추상서(미래서)가 있다. 문자추상과 추상서는 대상의 본질적 형상을 매우 간결하고 힘 있게 드러낸다. 마치 어린아이 같다. 대가의 풍모와 어린아이 같은 일면은 심은 전정우에게 자주 포착된다. 우연일까. 정말 우연일까. 노장 28장에는 \'어린 아이로 되돌아간다(복귀어영아(復歸於嬰兒)). 통나무로 되돌아간다(복귀어박(復歸於樸))\'이 있다. 이 구절이 교차한다. 왜 일까. 人 시리즈3(群像) 35x35노자와 장자는 동양 예술철학의 정수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노자는 장자에 앞서 보다 근원적 위치를 점한다. 우주 대자연의 순환사상을 담고 있는 노장사상은 강화도 한적한 곳에서 나고 자란 심은 전정우에게 운명처럼 필연처럼 다가왔다. 아니 심은이 비록 老莊을 모른다 해도 괜찮다. 이미 자연에 가깝고 자연과 벗 하면 사는 심은(沁隱)에게 대자연을 닮은 철학적 예술적 사유는 필연이다. 그의 문자추상과 추상서(미래서)는 자연을 닮고 사람을 닮았다. 매우 간결하며 힘이 있다. \'無\', \'和\', \'衆\', \'面\'은 심은 문자추상의 주요 소재이다. 그의 작품의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현대인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난다. 근래 들어 면(面) 시리즈 작품은 사람 얼굴을 모티브로 하여 하늘을 보듯 향한 얼굴들로 가득하다. 사람이 사람 얼굴을 맞대고 이루는 조화가 따뜻하다. 화면 구성은 현대회화의 추상적 선과 면을 이룬다. 그 안에 강렬한 선의 힘은 서예적 강렬한 필치가 아니고는 담아낼 수 없다. 이는 여타의 기존의 화가적 문자추상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심은의 문자 추상은 글씨와 그림 그리고 현대적 감각의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 최근 심은의 문자추상과 함께 주목되는 것이 추상서(抽象書), 즉 일명 미래서(未來書)이다. 이 추상서는 문자추상과 다르게 형상을 본 뜬 것이 아니다. 선의 본질적 힘과 변화가 강하게 드러나고, 강렬한 선을 통해 구획되는 화면의 긴장감이 시선을 압도한다. 가장 단순한 것으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심은의 추상서(미래서)는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면모를 담고 있다. 이는 현대적 미감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심은(沁隱)은 현대적 예술의 변화에도 빠르게 응대하고 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하이퍼미디어를 중무장하며, 인공지능과 인터넷 세계를 활보하며 이미지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영상과 이미지 정보는 기존의 한자가 지닌 정보 중심사회에서 벗어나 있다. 그보다는 순간 간파할 수 있는 함축적 의미 상징이미지에 현대인은 보다 열광한다. 지하철에서 현대인은 한편의 영화와 드라마 보다는 짧은 영상과 이미지에 관심을 가진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넘치는 이미지 홍수 속에 예술도 변모하고 있다.강렬하고 신랄하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예술이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와 함께 다가오고 있다. 수 천 년의 서예 역사를 담아낸 천자문 120체를 넘어선 예술 장인 심은 전정우는 가장 젊고 참신한 시선으로 미래 예술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심은 추상서(미래서)와 문자추상이 있다. 근래의 심은 전정우의 행보를 보면 떠오르는 구절이 하나 있다. 장자 소요유편에 북쪽의 큰 물고기는 변해서 붕이라는 거대한 새가 된다(北冥有魚 其名爲鯤. … 化而爲鳥 其名爲鵬.). 그리고 자유롭게 남쪽의 큰 바다로 날아간다.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이라는 새로 변화하는 장자의 화이위조(化而爲鳥)처럼, 천자문 120체라는 인고의 시간을 넘어선 심은 전정우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한국 넘어 새로운 시대의 세계문화예술로 향하는 변화와 도전에 있다.<약력>沁隱 全 正 雨심은 전 정 우 학 력 : 연세대학교 화공과 졸업전 삼성 GROUP 회장비서실 근무사 사 : 고 해오 금관호 선생 (한문) 고 여초 김응현 선생 (서예)구당 여원구 선생 (전각)심은미술관 :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강화서로 915-1전화 : 032-933-0964(FAX 겸용)휴대전화 :010-3364-0946심은서원 : 서울종로구 삼일대로30길 21 종로오피스텔 1202~3호휴대전화 : 010-3364-0946E-mail : manisanin@hanmail.net ■ 수상경력全國揮毫大會 銅賞 受賞(中央日報·東洋放送, 國際書道聯盟)全國篆刻公募展 金賞 受賞(韓國篆刻學會)大韓民國 美術大展 書藝部門 特選(韓國文藝振興院)大韓民國 美術大展 書藝部門 大賞 受賞(韓國文藝振興院, 韓國美術協會)東亞美術祭 書藝部門 美術賞 受賞, 篆刻 特選(東亞日報社)國際才藝大賽 國際特賞 受賞(臺灣CAA書法&藝術國際聯盟)國際華文書法賽 特優奬 受賞(馬來西亞 新明日報)國際書法大展 書藝 優秀賞, 篆刻 銀奬 受賞(中國書法家協會)자랑스런 江華人賞 受賞(江華郡)安平 創作賞 受賞(鐘路區, 서울安堅紀念事業會)仁川文化賞 受賞(仁川廣域市) ■ 주요전시 출품경력ASINA GAME기념 國際書法展(韓國DESIGN包裝CENTER)東亞美術祭 受賞作家 招待展(國立現代美術館)國立現代美術館 招待作家展(國立現代美術館)國際書法交流大展(新加坡博物院)東方硏書會 三五週年 紀念展(藝術의殿堂)第1回 書藝個人展(朝鮮日報 美術館)SEOUL書藝大展(SEOUL市立美術館)臨政廳舍復元紀念 韓中聯合書畵展(藝術의殿堂)中國 山東論語碑苑 造成展(孔子博物館)SEOUL 定都 600年 紀念 書藝大展(SEOUL市立美術館)韓國篆刻大展(雲峴宮美術館,圓光大 博物館)國際書法交流展 東京大展(東京CENTRAL美術館)國際篆刻展(北京 歷史博物館)第2回 書藝個人展(藝術의殿堂 書藝館)한글書藝의 오늘과 내일展(藝術의殿堂 書藝館)世界書藝BIENNALE 招待展全州, 97\', 99\', 01\', 03\')文字와 IMAGE展(大田 翰林美術館)北京, 서울, 東京) 國際書畵展서울市立美術館)上海當代中國書法名家國際要請展(上海 박물원)새千年韓國藝術江華展(沁隱美術館)世紀韓國書藝文人畵家 招待展(成均館大學校)京畿大學校 書院設立展(京畿大學校)文字와 人間展(SEOUL市立美術館)國際書法藝術聯合展(世宗文化會館)第3回 個人展(世宗文化會館·沁隱美術館)까마의 눈 作家招待展(白岳美術館)韓·中·日 代表作家三十人展(中國文化院)書藝 BIENNALE 招待展(SEOUL)第4回 個人展 「沁隱千字文展」(扶南美術館·沁隱美術館)大韓民國代表作家展(藝術의殿堂)戊子同行展(白岳美術館·沁隱美術館)第5回 個人展 「66體千字文과 文字抽象」(延大博物館·沁隱美術館·扶南美術館)元老重鎭書藝家招待展(韓國書藝館)大韓民國美術大展 招待作家展世界書藝祝典(仁寺Art Plaza Gallery, 書藝世上)茶山誕生 250周年 記念 書藝展(한길사, 茶山硏究所)沁隱 120書體 720種 千字文 完成10~2013. 1)中央日報, 藝術의殿堂, 仁川廣域市 共同主催「沁隱 天字遊戱展」(SEOUL書藝博物館)仁川廣域市-中國天津市 姉妹結緣 20週年 紀念「沁隱 全正雨展」 共同開催釜山書藝BIENNALE(釜山文化會館)韓·中·日 漢字藝術大展(中國 深圳)崔致遠 風流誕生 招待展(SEOUL書藝博物館)第13回 世界書藝招待祝展(書藝世上, 仁寺ART PLAZA)韓國書藝逸品展(仁寺洞 H GALLERY)大韓民國美術大展 受賞作家 特別招待展(韓國書藝博物館)世界書藝全北BIENNALE 招待展(全州)月刊 墨家 創刊 10週年 紀念 誌上 招待展歷代 大韓民國美術大展 受賞作家展(韓國美術協會)國際書法名家展(如初書藝紀念館)藝術의殿堂 書藝博物館 再開館紀念 招待展(SEOUL書藝博物館)國際蘭亭筆會 招待 慶州展(慶州藝術의殿堂)韓國書藝逸品展(白岳美術館)藝術의殿堂 齊白石展 招待出品(SEOUL書藝博物館)仁川廣域市 主催 沁隱 全正雨 遊戱自如展(仁川文化藝術會館) ■ 주요대회 심사大韓民國美術大展 審査委員 및 運營委員長 歷任東亞美術祭 審査委員 歷任全國揮毫大會(KBS, 國際書法藝術聯合) 審査委員 歷任剛菴書藝大展 審査委員長 歷任第1回 如初先生追慕展 揮毫大會 審査委員 歷任世界書藝全北BIENNALE 審査委員長 歷任 ■ 현 재江華沁隱美術館長 ■ 작품집沁隱般若心經印存 發刊(民族社)沁隱全正雨 書藝展 作品集 第一輯 發刊(月刊書藝文人畵)沁隱全正書集 第二輯 發刊(梨花文化出版社)沁隱全正雨書集 第三輯 發刊(月刊書藝文人畵)沁隱千字文展 作品集 第四輯 發刊(月刊書藝文人畵)沁隱 66體千字文·文字抽象 作品集 第五輯 發刊(月刊書藝文人畵)沁隱全正雨: 天字遊戱展 作品集沁隱全正雨: 遊戱自如展 作品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