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한국서예가협회전
『하객행(霞客行)』 韓國展<한·중 서예 국제 교류전>한국서예가협회와 김포시가 제53회 한국서예가협회전을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개최하였다. 지난 8월 31일에 개최된 이번 전시는 10월 7일까지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협회전은 ‘한·중 서예국제교류전’으로 한국 작가들 뿐 아니라 중국의 유명한 서법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미 수차례 치러진 중국과 한국의 교류전과 이번 전시를 비교한다면, 이번 전시는 중국과 한국의 정상급 서예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작품의 수량이 많은 뿐 아니라 품격 또한 매우 높다. 특히 중국 서단의 태두(泰斗)로 여겨지는 심붕(沈鵬)선생의 대작인 ‘초서이십삼폭 병풍 서하객가(徐霞客歌)’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 金 斗 漢 - 梅堯臣 詩 陶者 70×205cm金 榮 培 - 孟子의 四端之心70×205cm또한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현재 중국 서단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하객행(霞客行)》이 함께 한다. 2017년 베이징에서부터 시작된 하객행은 역대 최고의 지리학자이자 여행가, 문학가였던 서하객(徐霞客) 선생 탄신 43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전시회로 중국의 저명한 서법가들이 서하객유기 내용을 휘호한 작품의 세계 순회전이다. 박동규 회장 휘호 모습崔 慶 春 - 龍鳳 70×90cm앞서 말한 심붕 선생의 작품은 고시가(古詩歌)의 형식으로《 서하객가(徐霞客歌)》의 노랫말을 직접 짓고 초서로 23폭의 병풍 작품으로 서하객(徐霞客)의 탐색 탐구의 전통적 정신을 서법 예술로서 구현하였다. 이에 본 전시 주제인 공간 초월의 취지에 부응하고자 황돈(黃惇), 주상림(周祥林), 장지중(張智重) 등 중국을 대표하는 20여 작가들이 한국서예가협회와 함께“하객한국행(霞客韓國行)”을 추진하였고 김포가 그 세계 순회전의 첫 번째 장소가 되었다. 金 泰 洙 - 象村先生詩「 池上」 60×205cm全 相 摹 - 禮記句 35×137cm黃 邦 衍- 震默大師詩76×54cm한국서예가협회 박동규 회장은 전시 서문에서 “서예란 영역은 그 속에 담아낸 시문으로 수백, 수천 년 전의 역사 속 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으며 수천, 수만 리 밖의 사람들과 그 애환을 함께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즉 고인(古人)이 말한 천지 끝까지 다하고 만세도록 변하지 않는(窮天地亘萬世) 가치가 있는 예술이다.”라고 하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서예의 가치를 언급하였다. 최민렬 선생 휘호 모습曾 来 德 - 徐霞客游记摘抄 137×68cm 張 坤 山 - 徐霞客游记,选自黄果树篇250×127cm김포시와 한국서예가협회한 이번 교류전은 본 전시를 토대로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5월 중국 측의 초정으로 중국 서하객(徐霞客)의 고향에서 한국서예가협회(韓國書藝家協會) 작가들과 중국작가들이 함께하는 하객행(霞客行)이 계획되어 있다. 朴 東 圭 - 重峯先生詩右書堂扉 70×130cm鄭 曉 華 - 隶书朝饮暮归联 133×64cm현판식 모습전시장 앞에서 단체사진한국서예가협회(회장 박동규)는 2019년 5월 전시에 대해 한국서예가협회 작가들은 서하객(徐霞客)의 시문(詩文)과 김포(金浦)의 대표적 문객이자 의인(義人)인 중봉(重峯)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의 시문(詩文)등 과거 한국 문인들의 시문으로 작품을 준비하여 <하객행(霞客行)>을 함으로서 중국작가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跨時越空: CROSSING) 교류와 여행이 계속 될 것 이라고 밝혔다. 2018. 9. 4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제53회 한국서예가협회전<한중서예가국제교류전(韓中書藝家國際交流展)>(霞客韓國行)기간 : 2018. 8. 31 - 10. 7장소 :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제20회 야정 서근섭 작품전
죽농 서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야정 서근섭 선생의 첫 작품집을 출판하였다. 이에 출판을 기념한 작품전이 9월 11일부터 9월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戱筆 18-8 67x48cm한국서화의 대표 작가로 영남 서화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야정 서근섭 선생은 서예와 문인화의 현대적 작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서근섭 선생은 “생애 첫 작품집을 내면서 60년 가까운 서화 업을 회고하고 1970년대 후반부터 추구해온 전통 서예와 문인화에서의 현대적 미감을 살리려고 했던 작업의 결실을 겸허히 비평 받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風竹 770x200cm이번 전시는 스무 번째 작품전으로 주옥같은 근작 수 점을 포함하여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 초부터 6개월에 걸쳐 완성한 풍죽(風竹)은 가로7.7m 세로2m의 대작으로 작가가 본 대나무 숲과 그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회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戱筆 18-7 57x48cm山高水長 45x40cm서근섭 작가의 본관은 달성(達成)이며, 당호는 연춘헌(年春軒), 부용추수재(芙蓉秋水齋), 금남헌(禁南軒)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한·중·일 현대 수묵화전, 베세토국제서화전, 프랑스 닐 국제 아트페어, 스트라스브르그 국제아트페어, 그레노블 국제 아트페어를 비롯한 초대전, 국제전, 단체전 등 350여 회 출품했다. 戱筆 18-9 57x62cm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명예서화심미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여 년간 계명대학 서예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과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죽농 서단 이사장과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2018. 9. 19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제20회 야정 서근섭 작품전기간 : 2018. 9. 11- 9. 19장소 :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초대 : 2018. 9. 11(화) 오후6시
제8회 대한민국행촌서예대전
고성 출신의 고려말 명필 행촌 이암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고성문화원(원장 도충홍)이 주최하고 대한민국행촌서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허경무, 서예가 및 문학박사)가 주관한 전국 공모 제8회 대한민국행촌서예대전의 심사결과가 발표 되었다. 대상 - 김순덕한글, 한문, 문인화 등 3개 부문에 걸쳐 공모한 결과 총 591점이 출품되었고, 지난 8월 29일 고성군실내체육관에서 1차 OMR 채점심사가 있었다. 각 서체별 최고 득점자인 전국의 후보 12명에 대해 2차 휘호대회가 9월 7일 고성문화원에서 열렸다. 최우수상 - 오광석최우수상 - 박정영영예의 대상은 한문에 해서체를 출품한 김순덕씨, 최우수상에는 한글 해례본체를 출품한 오광석씨와 문인화 부문에 전통사군자 묵매를 출품한 박정영씨가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한글 궁체 흘·진흘림을 출품한 윤태휘씨와 궁체정자에 이문석씨, 한문부문 예서체에 김혜란씨, 행·초서체에 이영미씨, 현대문인화에 강봉순씨 등 5명이 차지했다. 우수상 - 이문석, 윤태휘우수상 - 김혜란, 이영미이외 특선 73점과 입선 391점 등 총 472점 출품작이 입상하였다. 특선 이상은 예년과 비슷한 비율인 17%내외가 수상하였다. 심사에는 제1회부터 7회까지 대회를 통해 인준을 받고 배출된 초대작가 몇 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 하였다. 우수상 - 강봉순대한민국행촌서예대전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예대전에 전반적인 출품작의 수준은 매우 높고 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경기, 강원도를 비롯하여 전국각지에서 출품이 되었다. 공정한 심사와 합리적 운영으로 높은 호응도를 선보이며 공정 운영의 성공사례로 서단에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2018. 9. 19글씨21 편집실
2018 현대서예 초대전
‘현대서예의 확장’ 展 새로운 현대서예의 반석을 마련하는 현대서예 초대전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산창작예술촌(서산지 지곡면 중왕리)에서 열린다. ‘현대서예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서예 작가의 열정적인 창작의욕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체계적인 내실을 다져 대중과의 소통을 기대한다. 나아가 현대서예가 세계화단에 하나의 미술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나아가는 취지를 가진다. 1990년, 전통서예로부터 과감히 탈피하고자 뜻을 같이한 작가들이 모여 현대서예전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와 이번 2018 서산현대서예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전국에서 활동중인 저명한 현대서예작가들을 초청하여 기존의 정형화된 서예에서 세계적 조형언어로서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기대된다. 노상동-snow31(76.5x145cm)황석봉 - 선과면의향연 60x72cmx4총감독인 황석봉 서산창작예술촌 관장은 이번 현대서예전에 대해 “단순히 옛것이라고 생각했던 서예가 진화하고 있다. 모든 것은 진화해야 살 수 있듯이 더 다양하게, 더 새롭게 변화한 서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바로 ‘현대서예’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박영도-한길저어가리니(110x70cm)방묘순-夢遊魚(63x94cm)9월 15일 열린 전시오프닝에는 출품작가와 약 20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참여작가는 강범석. 김덕영, 김명석, 김종원, 노상동, 박덕주, 박영도, 방묘순, 신우영, 오민준, 윤종득, 이완, 이종균, 정도일, 정준식, 정한주, 조용연, 최명식, 최옥, 최재석, 황석봉 이다. 2018. 9. 20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2018 현대서예 초대전 ‘현대서예의 확장’展 기간 : 2018. 9. 15 - 10. 31장소 : 서산창작예술촌문의 : 041-660-3378 서산창작예술촌
제34회 경남서예가협회전
제34회 경남서예가협회전이 창원도서관 창갤러리에서 9월 5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경남의 루(樓), 대(臺), 정(亭), 서(書)로 엿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경남서예가협회의 식지 않는 열정을 가득 담아 선보였다. 경남서예가협회 이병남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많은 철(哲), 현(賢), 호(豪), 사(士)들이 루, 대, 정, 재를 주제로 자연의 조화로움과 인생의 철리(哲理)를 갈파(喝破)하는 주옥같은 시문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시문의 의미를 서예작가들이 심미적으로 표현하여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조상들의 행적과 사상으로 얻을 수 있는 감명이 정신적 문화재라는 것을 새기며 따뜻한 관심 속에서 환한 및을 발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의 작품들을 접하니 자연의 조화와 잘 어울리는 樓, 臺, 亭에서 당시 문인묵객들의 시심을 가슴에 새기며 일필휘지로 고심한 필흔들을 접할 수 있었으며 유례없이 무더웠던 올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 낼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2018. 9. 20취재 이병도 경남기자 <전시 정보> 제34회 경남서예가협회전기간 : 2018. 9. 15 - 9. 18장소 : 창원도서관 창갤러리
산하 윤종득 서·화·전각 개인전
山下 尹鍾得 書·畵·印 산하 윤종득의 서·화·전각 개인전이 타이완 타이뻬이의 ‘혜풍당선지원서부예랑(蕙風堂宣紙圓書部藝廊)’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대만사범대학 임정영 교수의 주선으로 대만의 서예관련 유수한 화랑에서 초대전의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전시작품은 소품 묵죽화 20여 점을 비롯하여 약 250여과의 전각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전각 작품은 모두 유인(遊印)으로 실인과 함께 찍힌 인영을 전시하여 보는 이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9월 28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타이완의 원로 서예가 이욱주(李郁周) 선생을 비롯하여 임정영(林政榮), 정대륵(程代勒), 임장호(林章湖), 강명현(江明賢), 장연동(莊連東) 및 대만 사범대 교수, 정봉춘(呈逢春) 일신죽 교육대학 교수 등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우 / 윤종득 작가)이번 윤종득 작가의 타이완 초대전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전각과 문인화의 세계를 타이완에 소개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 앞으로 양국간 서·화·전각 예술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 10. 1글씨21 편집실<전시 정보>山下尹鍾得印存윤종득서화인전기간 : 2018. 9. 28 - 10. 4장소 : 타이완 혜풍당선지원서부예랑(蕙風堂宣紙圓書部藝廊)
가람 신동엽 회갑기념 개인전 개최
가람 신동엽 개인전“가람유묵사십재(伽藍游墨四十載)” 맑은 정신, 맑은 삶 선경에 이르는 길 이영신(시인) 사람에게 인품이 있듯이 서예에는 서품이라는 말이 있다. 둘의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여겨진다. 글씨는 곧 그 사람, 서여기인 書如其人이라고 한다. 작가가 써 놓은 글자 한자에는 그 마음이 보인다는 뜻으로 일자견심一字見心이라고 한다. 또한 한나라 때 양웅(楊雄)이라는 사람이 글씨는 마음을 그려놓은 것이다 서심화야書心畵也라고 했단다. 그 말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로 나눠질 수 있겠으나 서품과 인품의 상관관계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쓰다 보니 서예가 다른 예술과 달리 작가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아주 중요시하는 예술로 여겨진다. 신동엽선생의 아호는 가람伽藍, 가람嘉嵐이며, 당호는 지주산방 砥柱山房이라고 쓴다. 伽藍의 어원은 승가람마僧伽藍摩에서 온 것으로 승려들이 도를 닦는 곳을 의미한다. 嘉嵐은 깊은 산 봉우리를 은은하고도 아름답게 감싸고 있는 이내, 그 모습을 뜻하는 듯하다. 지주 砥柱란 중국 황하에 있는 기둥 모양의 돌을 가리킨다. 위가 판판하여 숫돌과 같은데,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우뚝 솟아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려운 시절을 의연히 살아가는 선비의 상징이다. 셋 다 모두 선생을 잘 아는 분들이 선물한 호인데 참 딱 들어맞는다. 마치 승려가 사찰에서 구도의 길을 추구하듯이 매일 붓글씨를 쓰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묵묵히 서예인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은은하게 빛이 나는 듯해서 보기가 참 좋다. 가람 선생은 획을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조형적 미감이 탁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이미 11살 때 학교에서 붓글씨를 써내고서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 때를 서예 입문기로 친다면 근 50년 서예의 길을 걸어왔다. 고교시절엔 서양미술에도 심취하여 석고데생으로 줄리앙, 비너스를 그리면서 수채화, 유화를 완성하였다. 마티스를 좋아하고 고흐를 흠모하고 피카소를 통해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을 갖고 ‘게르니카’작품을 통하여 역사의식에도 어렴풋이 눈을 떴다. 20대 초반에는 서양화 개인전을 하고 국전에 출품한 이력도 있다. 그러다가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한 서실을 방문하여 묵향에 매료되고 글씨에 반하는 일이 생겼다. 그로부터 본격적으로 서예의 길에 들어서서 서예가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닦고 초대작가가 되고 예술세계 이외의 다른 길에는 곁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중국현대작가의 작품전에서 중국의 마백락馬伯樂 화백의 작품을 접하고는 수묵화의 화법을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2002년에는 마화백과 2인전을 열기도 하였고 지금까지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서화동원書畫同源이라고, 글씨와 그림의 근원이 같다고 하니 어려서부터 익혀온 다양한 필체며 미술에 대한 기본기, 탄탄한 필력이 더해져서 오늘에 이르러 조형 미감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리라. 늘 겸손하고 어느 자리에서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람선생은 여러 해 전에 작고한 구상 시인과 교류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배웠다고 말하였다.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했던 구상 시인의 시 한 편을 보자.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 오늘」전문 우주 전체에서 보자면 지구는 조그마한 별 하나다. 모래알만큼 조그마한 별, 여기에서 사람으로 목숨을 받고 한 사람과 인연을 맺고 오늘 하루를 산다는 것은 기적과 같다. 시를 읽다 보니 가람선생의 생활태도와 인생관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 같다.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예술가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공감대, 마음을 내려놓는 한없이 겸손한 자세와 오늘을 잘 살고자 했던 의지로 인해 가능했을 것이다. 가람선생은 또한, 조선후기 대학자이자 예술가로 160년 전에 이 땅에 살다간 추사 김정희의 ‘문자향 서권기文子香 書卷氣’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 ‘가슴속에 만권의 책이 있어야 그것이 흘러 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는 말을 좋아한다. 가람선생은 늘 글을 가까이하고 시를 좋아하고 철학을 탐구한다. 그뿐이 아니다. 바둑을 즐기는가 하면 수선화를 기르고 꽃봉오리가 하늘을 밀어 올리는 듯한 고아한 정취를 음미한다. 그러고 보니 절해고도 제주에서 9년 동안이나 귀양살이 하던 시절의 추사가 떠오른다. 산과 들판에 피어나는 수선화를 보며 ‘흰구름이 질펀하게 깔려있는 듯’ ‘흰 눈이 쌓인 듯하다’며 마음을 달래던 추사는 수선화를 보며 아름다운 선비를 생각했다. 추사가 그리워했던 선비는 바로 오늘에 이르러 가람선생 같은 분이 아니었겠나 싶다. 가슴에 담긴 고아한 뜻은 시대를 떠나 서로 통할 것만 같다. 작품 속의 ‘청경우독淸耕雨讀’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듯 보이는 글귀가 진리처럼 다가온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 나가 일을 하고, 비 오는 날에는 호박부침개라도 부쳐 먹으면서 책을 읽는 정경이 얼마나 여유로운가? 요즘 식으로 바꿔보자.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에는 맥주도 한 잔하고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조그만 집이라도 내 몸 쉴 곳이 있으면 좋은 것, 어떠한가? 세상살이가 어렵다고 한탄하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 스스로 즐거움을 누려보는 것은 어떠할까? ‘상유이말相濡以沫’은 莊子 내편 대종사에 나오는 말이다. 심한 가뭄으로 연못이 말라가고 있었다. 점점 더 연못은 말라가고 있는데 물고기들이 한데 모여 거품을 내어 서로를 적셔주고 있었다는 얘기다. 어려울수록 힘을 합하여 극복해나가야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암시해 주는 바가 크다.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며 보고 있으니, 내 마음 속이 마치 백지와 같이 깨끗하고 고요해짐을 느낀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가 말했던 의미를 이 작품들에서 깨달았다. 서예는 흑백의 예술로 순수한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예술이다. 서예를 ‘道’의 세계라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가람선생이 추구하는 종극의 경지는 맑은 정신, 맑은 마음, 맑은 삶을 통하여 선경仙境에 이르는 것이다. 가람 선생 덕분에 한 작품 한 작품 보면서 행복감에 푹 빠졌음을 고백한다. 전시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018. 10. 1 글씨21 편집실
SACCalliFe 2018 한국서예의 미래
청춘의 농담濃淡SACCalliFe 2018 한국서예의 미래 <청춘의 농담濃淡>전시가 9월 2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SACCalliFe 2018展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한국서예단체총협의회(대표 권인호, 강대희, 김영기, 윤점용)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예술의전당과 서총은 지난 6월 1일부터 23일까지 23일 간 공동으로 출품작가 공모를 진행하였다. 20-40대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전통과 현대 서예 및 문인화 부문 출품 작가를 모집하였으며, 공동으로 구성한 작가선정위원회에서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하여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40대 청년작가 49인이 서(書)를 기반으로 풀어낸 다양한 장르의 작품 121점을 소개하였다. 이와 함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 그래피티 작가 16인의 작품 50여 점도 함께 전시 되었다. 장지훈(경기대 서예학과 교수,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 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급변하고 현란한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참신한 풍격으로 나를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젊은이들의 화두이다. 물론 서예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필법과 조형을 달리하고 구도를 새롭게 하며 표현을 이색적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이번 전시작품도 대부분 이러한 법고와 창신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서예의 유한성을 어떠한 방식으로 무한하게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최근 서예가 현대미술과의 감각적 소통이 긴밀해 진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전통서예 이외에 문자추상, 미디어 아트까지 서예와 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며 창의적인 실험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에서는 글자의 틀과 수묵의 전통적인 틀은 지켜내며 고전을 지향하는 유형이 부각되는가 하면, 글자와 그림의 융합 등 새로운 형식의 시도 등이 있다. 또 그 틀을 넘어서서 서예와 회화의 새로운 차원을 찾는 활동을 찾을 수 있다. 고학찬 사장은 “예술에서 장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 서예와 그래피티가 만나고 동양화와 서양화가 뒤섞이는 것은 이미 예비 되어있던 현실”이라고 진단하며 “우리 서예가 전통과 관습으로 보호받는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세계의 힘찬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을 싣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서예는 오랜 수련이 필요한 장르라는 오랜 관념의 결과로 이제까지 큰 규모의 서예 기획전시에 출품한 작가는 대부분 40대 이상, 많게는 80대의 연령대였다. 그 결과 젊은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끌어가는 타 예술계와 비교해 고루한 예술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있었다. 이런 시점에 이번 전시는 ‘한국 서예의 미래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부제 아래 진중하게 관람해 볼 수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2018. 10. 5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SACCalliFe 2018 한국서예의 미래<청춘의 농담濃淡>기간 : 2018. 9. 21 - 10. 14 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입장료 : 성인 (만 19세-64세 / 대학생 및 일반) : 5,000원 경로(65세 이상) : 3,000원 청소년, 어린이 (36개월 이상 - 18세) : 3,000원 <참여작가>1)전통과 고전탐구권상희 권정구 김문희 김진숙 박광근 박성호 심성로 양현석 이광호 이대근 이덕희 이도경 이민경 이신영 이연주 이종암 최다은 최민숙 치엔레이2) 경계 넘나들기김수나 김재천 김화복 백재현 양성주 양 영 우도규 윤선혜 윤시은 이도영 이상순 이재철 이현정 정미영 조향진 채송화3) 경계 무너뜨리기경현실 김상년 김현구 남부원 노재준 민승준 박세호 변혜인 이 완 이은영 정준식 차호준 홍순형 황미숙
제3회 현소필회전
제3회 현소필회전이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열렸다. 현소필회(絢素筆會)는 구당 여원구 선생의 문하에서 생긴 모임으로 초대작가들로 구성되어있다. 2004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2007년에 제2회 전시회를 가졌다. 현소필회 회장 채순홍하지만 제2회 전시를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으로 전시를 미뤄오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에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 멈춰있던 현소필회는 구당 여원구 선생이 늘 말씀하셨던 법고창신의 구현과 개인 실력을 제고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현소필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며 우정을 다지는 기회를 만들었다.구당 여원구 선생祝詩구당 여원구 선생은 도록 서문에서 “현소필회는 『論語』에 팔일편(八佾篇)에 나오는 ‘素以爲絃’에서 命名한 것으로, 이것은 곧 仁義, 忠信, 德을 바탕으로 하고 藝로서 다듬어야 훌륭한 인격이 이뤄지듯이 서법도 정통한 방법으로 탄탄히 기본을 다진 뒤에야 창조적인 찬란한 서예의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법은 小人之藝가 아니라 君子之藝이기에 서법은 바로 인격수양을 바탕으로 한 예술이라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라고 현소필회 이름의 뜻에 대해 밝혔다. 옛것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작하기 위해 붓글씨에 정진하는 현소필회의 세 번째 작품전이었다. 작품을 선보일 전시회는 오랜 시간 멈춰있었지만, 각자의 소양을 깨우치며 공부해왔던 현소필회의 작품에는 생생한 실력이 묻어났다. 다시 시작된 제3회를 시작으로 꾸준한 작품을 선보여주길 기대한다. 2018. 10. 8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현소필회전기간 : 2018. 9. 27 - 10. 3장소 : 백악미술관
제4회 여초 선생추모 전국 휘호대회 성료(盛了)
(재)인제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제4회 여초 선생추모 전국휘호대회’가 태풍 콩레이로 인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근현대 한국서예사를 대표하는 최고 대가인 여초 김응현(1927-2007)선생의 서법정신을 기리고, 한국서단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매년 10월 ‘합강문화제’ 기간에 열리고 있다. 성인부 대상 - 정준식성인부 최우수상 - 박상준 이번 대회는 20세 이상 성인부와 60세 이상 기로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학생부 대회는 10월 27일(토) 여초서예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성인부 최우수상 - 구정옥 성인부 최우수상 - 이우진 성인부에서는 문인화 부문의 정준식씨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어 최우수상에 박상준(한문), 구정옥(한글), 이우진(캘리그라피)씨가 선정되었다. 기로부에서는 한문 부문의 김종국씨가 대상을 차지했고, 한글 작품으로 이상만씨가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기로부 대상 - 김종국기로부 최우수상 - 이상만 휘호대회에서는 드물게 OMR 채점방식을 적용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심사를 통해 좋은 작품이 선정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도 수준 높은 작품이 대거 출품되었다. 시상식은 11월 중 별도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작품은 내년 10월 여초서예관에 전시된다. 문의 :033-461-4081(학예사 조준형)2018. 10. 10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