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1학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석사과정 신입학 안내 / 접수: 25.1.23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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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의 서사기법 발간
한글서예의 서사기법 발간-이정자 경기대 교수「조선시대 한글서예의 서사기법」 출간 서예계 이목 쏠려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겸임교수이자 한국서예학회 부회장인 꽃담 이정자 교수(문학박사)가 「조선시대 한글서예의 서사기법」을 도서출판 다운샘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한글 창제 후 꽃을 피웠던 조선시대 한글서예의 서사기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발간 즉시 학계는 물론 일반 서예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40여년 한글서예만 고집한 저자가 2020년 한국연구재단에 신진연구자로 선정되어 한글서예 서사기법을 다룬 이론서로는 처음으로 발간한데에는 공역 3권의 저서를 내는 등 무수히 많은 연구 과정을 거친 필자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역작이다. 때마침 국가유산청에서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한 즈음에 발간되어 한문서예가 서예의 원류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한글서예의 위상을 확립하고 우리 문자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알릴 수 있는 이론서로서 그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학술 서적같이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책을 펼치는 순간 일반 서예인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문자는 그 민족의 고유한 특색과 기법을 함의하고 있으며, 한자와 한글서예 역시도 각기 다양한 서법을 가지고 있다. 한문서예의 경우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자 발전 과정에서 수많은 서법이 탄생했다. 한글서예의 역사는 한문서예에 비해 그 역사는 비록 짧지만 한글 고유의 다양한 서법이 만들어져 왔다. 이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후학들이 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서사기법을 출간한 것은 한글서예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할 수 있다. 서사기법은 서예의 기초이다. 따라서 기법 연구 자료의 선택은 서체마다 정형화 되어가는 과도기 과정의 서체와 조선후기 서체별로 정형화되기까지의 글씨들을 선별했다.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면 종교서, 병서 또는 음식조리서와 같은 전문서, 청학 또는 한학과 같은 역학서, 잠서언해, 농사직설과 같은 농서, 역사서, 견문록, 교육서, 운서류, 소설, 가사집 등이 있다. 도판은 시기별 대표작으로 엄선했으며 장소, 성별, 지위에 관계없이 택했다는 저자의 설명이다. 한글서예의 서사기법은 아직 선행연구가 별로 없다. 따라서 한문서예에서 용어를 차용하여 한글서예에 부합하는 용어를 채택하였음을 밝혀둔다. 우리의 문자 예술인 한글서예가 한류의 확산과 더불어 관심이 증폭됨이 사실이다. 캘리그라피의 열풍은 대중적 한글서예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고 새로운 문화예술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지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서예 또는 응용 서예로 거듭나고 있다. 한글서예는 우리글을 우리의 전통예술로 승화시킨 문화유산이며 우리의 정서와 풍속 그리고 민족정신과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다. 저자는 한글서예의 미래를 위해서 서학 이론의 연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 꽃담 이정자 교수는 경기대학교 서예전공 예술학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전공 문학박사를 취득했고 현, 경기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서예학회 부회장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1장-서론2장-한글서예 서사자료 현황.3장-한글서예 서체명칭과 사용현황.4장-한글서예 서체명칭의 개념과 특징.5장-한글서예 서사기법의 구성과 형식.6장-한글서예 서사기법의 기본 용어.7장-한글서예의 서사기법 연구,8장-결론. 조선시대 한글서예의 서사기법583페이지지은이/ 이정자펴낸이/ 김영환펴낸곳/ 도서출판 다운샘값/ 50,000원 -자료제공 다운샘-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
전서와 전각의 현대적 서예미를 선보여 온 청운 김영배 작가의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5년 2월 12일(수)부터 18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2024년작 / 엄마품안 / 60x35 이번 전시는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을 주제로 한글 서예 29점과 한글 전각 200여과를 선보이며, 더스타갤러리 옆 봉원갤러리에서도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영배 작가는 “전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고대 문자학을 연구해 전각에 들어가는 형식미를 이용해서 작품을 차별화 했다”라고 소개했다. 2025년작 / 금강산가중에서 / 38.5x32 전시 작품 중에는 ‘금강산가중에서’나 ‘황진이 시조’처럼 중앙에 훈민정음체를 배치하고 오른쪽의 옛 글을 왼쪽에 서간체로 풀이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김영배 작가는 “한문 작가로서 한글을 쓰는 방식이나 옛날 서간체 연구를 많이 했다. 훈민정음체를 중심에 두되 읽기 힘든 오래된 옛 한글을 서간체로 풀이해 일반인도 그 뜻을 잘 알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지훈의 행복론2024년작 / 주세붕의 시조 / 59x69‘아버님이 날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부모님이 이니셨더라면 이 몸이 없었을것이다. 이 덕을 갚고자 하니 하늘같이 끝이 없구나’ 또 ‘조지훈의 행복론’과 ‘주세중 시조’는 판본체 훈민정음체를 그대로 사용한 작품들이다. 2025년작 / 훈민정음풀이 / 76x70 김영배 작가의 서예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한문으로 보면 고대로 올라가 금문, 갑골문, 전서에 의한 문자학을 겸한 서예다. 그는 “전서 획이나 예서 획에서 나온 서체가 고졸스러운 면이 있어서 연구하고 있다”라며 “흘림체 같은 것은 송대 황상곡 등의 글을 많이 써서 한글 서체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작가는 평소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외국을 나가면 항상 한글 서예로 휘호한다. 2012년 10월에는 중국 길수(吉首)대학교 장가계 학원에서 한글 서체의 흐름에 대한 특강을 했고, 2013년 6월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대형 한글 서예 퍼포먼스와 교포,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열었다. 2013년과 2023년 청운김영배서전에서는 훈민정음서문을 한글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2025년작 / 吉再 即事 / 47.5x36.5 한편 청운 김영배 작가는 초등학교 서예수업에서 재능 있다는 칭찬을 듣고 붓글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천농업고등학교 때 틈틈이 한글 서예를 독습했고 상주농전 입학 후 서예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묵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학년 때는 시간을 내 대구까지 가서 전서와 전각을 배우며 서예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때 서예지도교수를 맡았던 김기탁 전 상주대총장의 권유로 서울로 출향해 1984년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론도 튼튼히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 47년 동안 서예의 기본을 닦고 그 기초 위에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전각과 서예·그림의 전문 모임 단체인 중국 최고권위 전각협회 서령인사 명예사원이며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경기대, 성균관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전각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 국제서법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사동에서 청운서예전각예술원을 이끌며 유튜브 채널 ‘김영배묵방(金榮培墨房)’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년 전 『노자』 1장에서 81장까지 각 장마다 한 구절씩 뽑아 5,200자를 81개의 전각인면(篆刻印面)에 새기고 전체 문장을 변관(邊款)해 주목 받았던 작품을 탁본하고 도장 도록과 함께 편집, 출간한 책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앞서 『마음을 새기는 전각: 30강 : 전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입문서』(古輪, 2021)과 『해서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고사성어 100』(솔과학, 2019)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영배 작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서예처럼 우리나라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한글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으로 전시장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2025.2.1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시기간: 2025. 2. 12(수) ~ 2. 18(화)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문의 : 010-8751-9636
제2회 한서묵연전,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
두해째를 맞은 한서묵연전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2024년 11월 29일(금)부터 2024년 12월 7일(토)까지 열렸다. 한서묵연회는 20년 전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서가협회의 옛 청연서회(淸緣書會)를 모태로 지난 2022년 설립됐다. 백농 한태상, 한천 양상철, 죽림 김영선 선생 등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 소그룹을 되살리고 확대하여 협회에 활력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지금은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작가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을 내세운 이번 두 번째 한서묵연전은 다른 협회의 모범적인 그룹과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서예를 함께하는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이 어울려 폭넓게 협력하자는 목표로 기획했다. 청년작가전에서 선발된 10인을 포함한 중청년 작가 26인을 비롯해 청년미술협회 한국청년서단 몽무 최재석 회장, 한국서예협회 효산 손창락 회장, 한국서도협회에서 추천한 미당 이필숙 작가 등 3인과 중국 5인, 일본 2인 작가를 초빙하여 전시를 도탑게 꾸몄다. 한서묵연회 청하 김희정 회장은 “서가협회는 중국문화부 산하 중국국가화원과 손잡고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중 교류전을 해오고 있는데, 좋은 작가들의 찬조를 받아 두 번째 전시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라며, “중국에서 25-55세의 중청년 작가들이 출품과 심사에 활발하게 나서 중국서단을 완전히 바꾼 것을 빗대 이번 전시를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이라고 이름 지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작가에게 목죽간 글씨를 의뢰하면서 까오홍 작가에게는 정지용의 시 ‘호수’와 번역 내용을 건네며 큼직한 한글 작품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이후 대형 소수대자서도와 아방가르드 작가를 주목해 오던 와중에 일본 노다사토루 작가와 이케다지산 작가에게 가나서도와 소수대자(少數大字)서도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는 등 한 작품마다 기획해서 맞춤형 전시를 꾀했다. 김희정 회장은 “이는 한자나 일본 글자와 구조가 다른 우리 글자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조형할 수 있는지, 서예 조형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탐색하려는 시도로, 출품 작품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요소를 발견하는 보람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작가 가운데 중국국가화원 부주석 웨이광쥔 작가는 ‘멍 때리기’라는 뜻의 ‘發呆’를 독특한 조형미로 나타냈고, 깔끔한 전각 작품을 선보여온 판전하이 작가는 빼어난 ‘『논어』 자로편 제11편’ 작품을 출품했다. 또 왕룡 선생의 수제자로 꼽히는 옌쇼구 작가는 ‘시끄러운 속세를 떠나 바위 위에서 살고 싶네’라는 ‘欲避喧囂地 且來巖上居’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해 주목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추산 박선목 작가가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작품 ‘나그네’에 대해 “한자와 한글은 유사성은 있지만 서로 다른 특성 때문에, 둘 다 수많은 연찬과 깊은 성찰만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또 청하 김희정 작가는 추서(醜書) 작품을 선보였는데, 대작으로 제작한 소송파 ‘적벽회고’는 호방하고 소품으로 제작한 왕유시 ‘산거추명(山居秋暝)’은 담담한 리듬 속에서 거친 붓질로 추서의 느낌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정 회장은 “이번 전시의 교류와 탐색 과정에서 다음에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작가는 중국, 일본 글자를, 중국 작가는 일본과 한국 글자를, 일본 작가는 한국과 중국 글자를 교차적으로 써보자는 참신한 의견도 도출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서단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 서예가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서예를 조형예술로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장을 쓰는 것 보다 조형예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고전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철저한 돌파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5.2.14.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2회 한서묵연전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전시기간: 2024. 11. 29(금) ~ 2024. 12. 7(토)전시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문의 : 010-2815-0229
청곡소요초전
다양한 서체를 응용해 자유로운 서예 작품을 선보여온 청곡 김춘자 작가의 초서전 ‘청곡소요초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 2,3관에서 2024년 12월 26일(목)부터 2025년 1월 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자작시를 포함해 초서 작품 47점을 선보였다. 김춘자 작가는 “그동안 공부한 초서를 정리하는 의미로 초서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초서는 여러 서체 중에서 작가의 감정을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밀고 당기는 운율(韻律)이 있고 대소(大小), 강약(強弱), 윤갈(潤渴), 비수(肥瘦), 소밀(疏密) 등 자연의 조화와 음양의 이치를 응용한 모든 필법과 장법이 망라되어서 변화가 무궁하다”라고 소개했다. 遊無極之野 / 35×124cm전시 작품에는 일반적으로 초서를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는 점을 감안해 초서에 전서를 접목시켜 회화성과 장식성을 높인 작품들이 주목 받았다. 海 / 30×62cm‘바다 해(海)’는 삼수 변을 초서로 쓰지 않고 금문에 있는 물을 그렸다. 왼쪽은 전서로 오른쪽은 초서로 구성한 것이다. ‘등고산이망사해(登高山而望四海)’ 역시 뫼 산 자를 초서로 쓰지 않고 금문에 있는 산을 그리고 바다 해 자의 삼수 변을 물처럼 표현했다. 김 작가는 “한 글자 안에서 변과 방에 전서와 초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한 문구에서도 전서와 초서가 만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登高山而望四海 / 30×150cm작품 안에 산과 물이 있고 특히 전서로 물 수를 많이 쓰다 보니 전시장에서는 ‘물수전’ 같다고 말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그만큼 금문이 가진 회화성을 활용해 장식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김 작가는 “상형문자에서 한자가 왔는데 서화동원(書畵同源)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면서, “처음에 전서, 특히 금문에 매료되었던 것은 회화성 때문이었다. 그 회화성이 장식성이 된 것이다. 회화성을 가진 그림이 집에 친근한 장식으로 걸려 있는 것과 같다. 서예, 특히 초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반대로 장식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藝 / 44×58cm장식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는 ‘흥(興)’을 꼽을 수 있다. 예술에서 흥취는 작품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김 작가의 생각이다. 작품 ‘흥’은 필법도 다르게 작업했다. 보통 붓 끝에 먹물을 찍는데, 여기서는 붓 중간에 먹물을 떨어뜨렸다. 글자의 처음은 담묵으로 시작하지만 먹물이 차츰 밑으로 내려오면서 글자의 끝에서는 농묵으로 바뀐다. 興 / 62×60cm푸른 종이에 쓴 ‘심여수(心如水)’는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가려지지 않는 \'불계공졸(不計工拙)\'에 가깝다. 보통 작업을 할 때는 먼저 구상을 하는데 이 작품은 어떤 구상이나 의도 없이 즉흥으로 마음 가는 대로 작업했다. “예술, 특히 서예는 마음을 담아내는 예술이다. 작품 할 때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즐겁다. 붓을 들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 어떤 마음이고 싶은가.” 김 작가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마음이 깨끗하고 유연한 물과 같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심여수’를 썼다. 心如水 / 37×70cm깨끗한 맑음이 지극하면 빙하처럼 푸른 색이 되는 것을 생각해 푸른 종이에 작업하면서, ‘심여’는 초서로 쓰고 ‘수’는 물을 형상화해 물이 흐르는 것을 전서로 표현했다. 작가는 “초서에서는 심 자 가운데 점을 찍지 않는데, 마음은 굳건하게 갖겠다는 뜻으로 망설임 없이 점을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日日新·33×60cm또 하나 주목할 작품은 ‘일일신(日日新)’이다. ‘심여수’와 반대로 이 작품은 철저하게 구상해서 작업했다. 첫 번째 일 자는 ‘직’으로, 두 번째 일 자는 둥근 ‘곡’으로 쓰고, 마지막 신 자는 ‘유정선’이 되도록 리듬감과 율동성 있게 표현했다. 작가는 “음양론의 원과 방, 직과 곡이 자연스럽게 만나 어울리게 하고, 마지막 신 자는 날마다 새롭게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聞柳幕鶯歌 - 自作詩 / 137×35cm한편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청곡 김춘자 작가는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부터 서예에 입문하여 반세기를 붓과 동행한 그는 전라북도서예대전 대상,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여덟 번의 개인전과, 중국호북미술학원 초청전, 한·중 서법교류전, 2019부산서예 BIENNALE 세계서화명가홍예전, 中·日·韓 당대서법명가초청전 등 여러 초대전과 단체전에 출품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 청년서예대전 심사위원, 한국서예문화학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서예협회 이사, 서울서예협회 이사, 한국서예학회 이사, 동양예술학회 이사, 삼청시사 부회장, 한국서예가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한국 서예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風月吟 - 自作詩·68×68cm김춘자 작가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는 우연욕서(偶然欲書)가 빛을 발하려면 정해진 틀 속에서 또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2025년에는 소속 단체 전시에 더 나은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새해에는 황산곡의 이백억구유시를 중심으로 고전 임서에 주력해 나의 초서를 발전시키고 또 명시를 외우며 한시 창작에도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2025.2.20. 한동헌 기자<전시정보>청곡소요초전전시기간: 2024. 12. 26(목) ~ 2025. 1. 1(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2,3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경부 송종관 개인전 <아리랑서전>
우리 서단에서 탄탄한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대표적 서예가로 꼽히는 경부 송종관 작가의 개인전 <아리랑서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 1,2관에서 2025년 1월 2일(목)부터 8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이번 전시는 1997년 이후 28년만에 열린 작가의 개인전으로 57개의 명제를 담은 100여 점의 서예 작품이 선보였다. 송종관 작가는 “서예에 대한 애틋한 ‘한’을 의롭게 풀어서 내가 누구인가, 나의 아름다운 서예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천착하고 정진하려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나의 서예는 의로운 서예를 지향하는데, 내 자신도 어떻게 의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서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전서로 쓴 작품 ‘복초(復初)’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관통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중국 주자는 공자의 논어 첫 줄에 주석을 달면서 학(學)은 선각자를 이해하고 본받는 것인데 제대로 못하고 흐트러지기 때문에 선각자의 깨우침을 되찾아서 본래의 공부와 인간성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복기초야(復其性初)’라고 했다. 송 작가는 “중용의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사람의 성품은 하늘에서 부여 받을 때 선하고 맑고 깨끗한 성으로 태어나지만 세상살이를 하면서 차츰 때가 묻는다. 원래의 맑은 성을 ‘도(道)’라고 한다면 먼지 묻은 것을 교육하고 닦아내는 것이 ‘교(敎)’”라며, “서예도 마찬가지다. 처음 순수하고 아름다운 서예로 돌아가 수양하고 정진하자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풀이했다. 또 예서 작품들은 획의 굵기에 대담한 변화를 줘 눈길을 끌었다. 송 작가는 “일반적으로 평이한 예서에 거칠게 혹은 부드럽게 변화를 주는데, 이번에 가로획은 굵게 세로획은 가늘게 처리해서 사각형으로 실험했다. 키가 높고 우람하고 묵직한 예서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서와 초서의 관계와 융합, 조화를 깊이 연구해온 송종관 작가는 이번 전시와 함께 ‘해서 천자문’과 ‘초서 천자문’ 작품집을 별도로 출간해 화제가 됐다. 작가는 “해서를 잘 쓰려면 초서를 알아야 되고 초서를 잘 쓰려면 해서를 잘 알아야 한다”면서 “몸소 이 과정을 체험하면서 본보기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해서 천자문은 장맹룡비(張猛龍碑)가 바탕이 됐고, 초서 천자문은 왕의지 척독(尺牘)을 기본으로 손과정 서보(書譜)를 다듬고 우우임 초서의 부드러운 필세를 가미해 썼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경부 송종관 작가는 50세에 대전대학교 서예과에 진학해 송암 정태희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에서 「조맹부의 송설체와 한국 서예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1회 서화아트페어 최우수작가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 2015년 부산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다. 성균관 전의와 일중기념사업회 이사, 성균관 청년유도회 중앙회 부회장, 충북도 본부장, 한림대 외래교수로 활동하며,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책임학술연구원과 학술지 \'무심연묵\' 발행인을 지냈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과 청주향교 명륜서학회, 덕성여대에 출강한다. 지난 2024년 1월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를 주도해 온 초정 권창륜 선생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송종관 작가는 국제서법예술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송 작가는 “국서련을 새롭게 정비하고 조화롭게 화합시키느라 바쁜 2024년을 보냈다”라고 회고하고, “2025년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국서련 활동을 잘 다듬어서 더 아름다운 단체로 만들어 가고, 젊은 서예 작가들과 소통하며 우리나라 서예가들과 지망생들이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실험적 시도에서 다시 고전을 탐독해 옛것을 다듬는 심도 깊은 연구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올해 75세인데 77-80세 정도 되면 나의 희망사항을 갈고 닦아서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서예계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과학 기능을 이용한다면 더 좋은 서예가 될 것이다”라며, “오랫동안 정보 없이 구전으로 내려와 진정한 서예를 알기 어려웠는데, 신기술 발전으로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과학을 활용하면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송 작가는 “자연에서 시작된 서예가 자연을 본받아 발전했는데, 차츰 법제화 되고 정형화 되었다가 다시 자연성을 찾자는 서예 미학적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면서 “시대적으로 맞지만 자연의 이치도 합리성이 있어야 존재하고 자연의 이치를 잃어버리면 자연도 훼손된다.자꾸 고전을 이야기 하는 것은 후학들이 더디더라도 서예의 기본 법리를 이해하고 수련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바람이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나서 현실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서품의 마지막 목표인 자연성을 강조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경부 송종관 개인전 <아리랑서전> 전시기간: 2025. 1. 2(목) ~ 2025. 1. 8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한천 양상철 개인전 <제주, 생각하는 바람>
제주의 바람에서 영감을 얻는 제주 출신 융합서예술가 한천 양상철 작가의 개인전 <제주, 생각하는 바람>이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1층에서 2024년 11월 12일(화)부터 2025년 2월 23일(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국갤러리 기획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전통 서예 작품을 다룬 ‘바람의 터’와 현대 융합서예 작품을 소개한 ‘바람의 생각’ 두 섹션으로 나누어 다채로운 작품 50점을 선보였다. 전시 작품에는 높이 4m 폭 11m 작품 2점을 포함해 먹과 아크릴로 회화성을 드러낸 100호 작품 9점, 60호 작품 4점 등 대작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양상철 작가는 “오백장군갤러리 1층 전시장이 매우 커서 대작 전시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초대받아 기획전을 준비했다”면서 “제주 바람과 초서는 유관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자연과 제주인의 삶을 주제로 제주의 자연환경을 ‘바람의 터’로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바람의 생각’으로 나누어 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양상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첫번째 섹션 ‘바람의 터’에 대해 “제주의 풍광은 아름답고 제주인은 근면하지만, 인간의 무한한 탐욕과 경쟁심은 인간성을 상실시키고 분별없는 문명의 발달은 자연을 훼손한다”라고 지적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도위부쟁(道爲不爭)의 노자 사상을 통해 ‘제주의 자연과 제주인의 삶’을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또 두번째 섹션 ‘바람의 생각’에 대해서는 “제주의 역사는 바람에 순응하고 저항했던 도전의 역사다. 제주인의 정체성은 풍토적으로 바람에 있다”라며, “사람의 생각은 바람처럼 변화가 심하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일희일비의 바람 같은 생각들을, 부드럽고, 빠르며 때론 거칠고 묵직한, 그러나 한 순간이고 마는 생각들을 일필의 붓질에 얹었다”라고 덧붙였다. 류철하 미술평론가는 양상철 작가를 “시대와 함께 하는 서예의 생명력을 위해 동서양의 재료를 융합해 과감한 형식실험을 진행한 혁신가”라고 평가하고, “자신의 융합서예를 위해 보다 과격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데, 현대미술을 접목한 ‘촉각적인 시각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한다. 현대재료의 물질적 융합, 곧 ‘촉각적인 가시성’ 위에 고대 추상과 문자조형의 직설적 충돌이 빚는 미적 의미를 실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양상철 작가는 바람 많은 제주의 풍토와 거친 토양과 같은 질감을 주기 위해 제주석 돌가루에 석고를 섞어 회화재료로 사용한다. 석고분이 마르기 전에 빠른 속도로 칼이나 송곳으로 그은 획은 굵기와 묘미를 살리기도 하고, 그 속도로 예측할 수 없는 색의 혼합과 효과를 끌어내기도 한다. 목판위에 혼합재료로 만든 작품 ‘제주 이야기-1’은 두껍게 바른 석고 반죽 위에 무작위하게 휘두른 붓 자국과 석고 면을 긁어 표현한 태양, 산, 바다, 노루, 제주해녀 등이 새겨져 있다. 생생한 삶이 출렁이는 컬러풀한 세계와 청색 염료로 거칠고 드세게 표현한 산과 물길의 조형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폭 5m 크기의 천 위에 먹과 아크릴로 제작한 야외 현장 서예작품 ‘노자와 산방굴사(山房窟寺)’는 대필(大筆)로 비바람을 피해 굴에서 수도하는 인간을 형상화해 강렬한 인상이다. 붉은 먹으로 쓴 공(空)과 허(虛), 무(無) 등의 글자가 텍스트로부터 부유하듯 공간이미지를 장악하고 있는데, 인간의 생존과 이념의 취약성을 여실히 나타낸 행위성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또 캔버스에 혼합재료로 만든 문자구성 ‘여름날의 정방폭포’는 폭포의 시각적 요소를 형식화한 작품이다. 정방폭포와 내리쏟는 물방울이 만든 다양한 현상과, 비와 안개, 연기, 무지개와 반쯤 갠 하늘, 옆으로 흘러 지면으로 흐른 물줄기 등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한 글자씩 묘사를 강조했다. 색상의 차이와 글자의 변형을 통해 폭포의 물방울과 떨어지다(落), 희끗희끗 비치는 흰 빛의 공백 등 폭포의 현장감과 사실성, 회화적 조형을 실험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류철하 평론가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미적 표현력을 위해서는 ‘전방위적 사고’로 접근하여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양 작가가 말한 ‘전방위적 사고’는 동서양 미술양식의 전반적 수용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식의 해체와 새로운 미의 탄생을 뜻한다”라며, “양 작가는 이러한 융합적 사고에 기반한 예술행위의 실천가란 의미에서 자신을 ‘융합서예술가’라 부른다. 서예의 고유한 숭고미를 넘어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시대성을 잃은 서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현실감각에서 비롯되었다”라고 풀이했다. 양상철 작가는 스스로 융합서예에 대해 방법적으로 지필묵 이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미술, 건축, 음악 등의 주변 예술을 혼용하여 미적 다양성을 갖춤으로써 현시대적 예술성을 지향하는 서예라고 정의한다. 그는 “현대성이라는 이름으로 시도된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서예적 표현의 한계를 초월한다. 이것은 ‘글씨로 읽는 그림’이거나 ‘그림으로 보는 글씨’일 수도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우리시대의 담론인 서예의 ‘동시대성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한편 한천 양상철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소암 현중화 선생을 만나 서예를 배웠고 제주대학교에서 건축공학석사를 취득하였으며, 이중섭과 청강 김영기 등 미술계의 명성과 인연을 통해 일찍이 문화예술의 풍부한 자산을 흡수하며 성장했다.초대 개인전 20여회, 국내외 전시 400여회에 출품했고, 한문 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예술의 전당 서예관, 중국 장해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성균관대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저서 『기억의 시간과 몸짓』 등이 있으며 서예월간지에 현대미술로서의 ‘서예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논고’를 2년간 연재하며 융합서예론을 알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박물관 미술관 진흥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이며 제주원도심(한짓골) 완소재에서 서예의 동시대성을 구현하기 위해 전통서예를 중심으로 미술, 건축 등을 융합하여 다원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상철 작가는 “서예는 인간의 정신성을 중시하는 예술이지만 정신적 숭고함만으로 예술로서의 지위나 대중성을 확보시켜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하고, “서예의 미래는 어떻게 예술로서 우리시대에 녹여져야 하느냐에 달려있다. 서예도 ‘모순의 논점’을 초월하여 융합하는 자세와 시대미를 읽는 지식과 미래를 보는 혜안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건축가이기도 한 양 작가는 2025년 조각과 서예, 건축을 묶은 조형물 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예와 사진이 만나는 콜라보 작업과 유명 회화가와 함께 크로키 선과 서예선이 만나는 작업도 예정하고 있다. 2025.2.24.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한천 양상철 개인전 <제주, 생각하는 바람>전시기간: 2024. 11. 12(화) ~ 2025. 2. 23(일)전시장소: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1층(제주도 제주시 남조로 2023)문의 : 064-710-7731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KCDIA) 4대 회장 이상현 작가 취임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1세대 작가 이상현이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KCDIA)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KCDIA)는 지난 22일 오후 3시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선출 및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상현 회장은 대한민국 캘리그라피의 개척자로 전통 서예를 대중 예술로 승화시킨 선구적인 인물이다. 서예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으며 수십 년간 연구와 창작활동을 통해 한국 캘리그라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한, 교육과 전시, 퍼포먼스 공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후학 양성과 캘리그라피의 대중화에 기여했으며 한국 서체 디자인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등재되는 등 교육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한글과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한류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KCDIA)는 올해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최초의 캘리그라피 단체로 캘리그라피 문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미술(서예)과 디자인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캘리그라피 작가, 서예가, 디자이너들의 소통과 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상현 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한국의 문자예술 발전을 위해 앞장서며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힘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협회의 명성과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며, \"협회를 위해 헌신해 주신 역대 회장님들(초대 여태명 회장, 2대 이일구 회장, 3대 김성태 회장)과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오늘의 협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그는 캘리그라피의 대중화와 창작 활성화, 국제 교류 확대, 협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에 적극 힘쓸 계획이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캘리그라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함께 성장하는 협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왼쪽: 3대 김성태 명예회장 / 오른쪽: 4대 이상현 회장문의처: 02-741-3226http://www.kcdia.or.krkcdia00@gmail.com
판타스틱케이아트(FANTASTIC K-ART) 레미콘&일백헌/3.7~4.10
본 전시는 제주시 산지로 31에 위치한 복합 예술 공간 ‘갤러리 레미콘’에서 주최하고 서울 종로구 북촌 및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한국미술을 알리고 있는 ‘갤러리 일백헌’에서 기획한 전통미술을 기반으로 펼쳐내는 대규모 아트전이다. 본 전시는 1부 필묵 제주랩소디(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를 시작으로 2부 자수&보자기 제주랩소디, 3부 민화 제주랩소디. 이렇게 3파트로 나누어지고 한국의 전통, 철학, 예술문화의 본 바탕을 이루는 서예, 문인화가 57인으로 구성된 청년 작가들의 화려한 붓놀림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전시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 1부 전시로 이루어지고 3월 14일부터 3월 20일까지는 2부 자수, 바느질, 보자기 등을 주제로 옛 규방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트스트들의 바느질 향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3부는 민간인의 정서와 감정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던 민화의 신세계를 과거와 현대의 교집합으로 풀어내는 감각적인 전시이다.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대다수 옛 것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와의 접목을 꾀한 법고창신의 묵직한 필력을 갖춘 작가군으로 1층에서는 초대작가 2층 3층에서는 초대작가에 소속된 회원들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전시를 주최한 갤러리 레미콘(주식회사 고강도)은 그간 ‘시간과 공간의 기억’, ‘핑크플래쉬- 산지로31’, ‘디자인 일러스트 페스타 제주(딜페제주)’ 등을 기획하여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기획된 ‘판타스틱 케이아트- 제주 랩소디’ 시리즈는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미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전통 속에 살아 숨쉬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간다는 의지가 담긴 기획전이다.갤러리 일백헌의 석태진 관장은 K-컨텐츠가 해외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미술을 제주의 갤러리 레미콘과 협업하여 제주 작가뿐 아니라, 국내의 뛰어난 작가군을 유럽 시장으로 노출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1부 필묵 제주랩소디-1관 초대작가: 조용연, 정준식, 홍순형, 김도임, 장명선, 송이슬-2, 3관 회원전: 강설형 외 51명-2025년 3월 7일 ~ 3월 13일 2부 자수&보자기 제주랩소디-1관 초대작가: 오정민, 최향정, 한정혜, 이경희, 채담정 -2, 3관 회원전: 곽은선 외 35명-3월 14일 ~ 3월 20일 3부 민화 제주 랩소디- 법고이지변 (法古而之變)-1관 초대작가: 류민정, 김정호, 고은진, 김유경, 박은주. 정필연 -2, 3관 회원전/ 강선경 외 46명-3월 21일 ~ 3월 27일 3부 민화 제주 랩소디- 창신이능전 (創新而能典)-1관 초대작가: 김수진, 이혜원, 김옥경, 이지연, 최영진, 이경주-2, 3관 회원전: 강선형 외 40명-3월 28일 ~ 4월 3일 3부 민화 제주 랩소디- 해풍창화 (海風暢和)-1관 초대작가: 손지영, 김지숙, 김민경, 오미정 -2, 3관 회원전: 김가림 외 58명-4월 4일 ~ 4월 10일 <전시정보>판타스틱케이아트(FANTASTIC K-ART)레미콘&일백헌제주랩소디전시일정: 2025. 3. 7(금) ~ 4. 10(목)장시장소: 갤러리 레미콘(제주시 산지로 31)전시주최: 갤러리 레미콘전시기획: 갤러리 일백헌오픈시간: 오전 11시 ~ 오후 5시*매주 월, 화 휴관
초정 권창륜 선생 추모 <동심젼>
우리나라를 대표해온 서예가 초정 권창륜 선생 1주기 추모전 <동심젼>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 전관 1,2,3층에서 2025년 2월 27일(목)부터 3월 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2024년 1월 27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초정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동심연서회 회원 50명이 뜻을 모아 개최한 이번 전시는 백악미술관 1, 2층에서 소장품을 전시하고 3층에서 제자들의 소품을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초정 선생이 국내외 현장에서 제자들에게 휘호한 마흔 세 점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예천 초정서예연구원의 국전지 크기 작품 4점을 포함해 총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여 평소 만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심연서회 단산 김재일 회장은 “일중 김충현 선생의 예서풍 필휘가 엿보이는 초기 작품, 그림이기 전에 글을 보여주는 심산 노수영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담은 작품과 더불어 즉흥적으로 쓴 휘호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휘호는 제자의 성격과 성향,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두자, 네자로 즉석에서 쓴 글과 내용이 놀랍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 도록에는 ‘초정 권창륜 선생 약전’이 함께 실려 큰 주목을 받았다. 김재일 회장은 “초정 선생께서는 88세가 되면 미수전을 열려고 계획했는데, 이 때에 맞춰 평전을 내려고 기록해 두었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라며, “초정 예술 세계의 발전 과정과 작품의 성향 등을 아우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초정 권창륜 선생은 194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서예계의 거목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형제를 사사했다. 1979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서예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해박한 서예 이론을 바탕으로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개 서체는 물론, 사군자와 문인화, 전각에도 능했다. 10여차례 개인전을 열며 한국미술협회 회장과 한국전각협회 회장 등을 지냈고 중국 베이징대 초빙 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옥관문화훈장을, 2018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초정 선생의 대표작으로는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연무관, 운현궁 현판 등이 있으며, 2011년 제작된 제5대 국새의 아래 글씨 부분인 인문(印文)도 그의 작품이다. 2009년에는 고향인 경북 예천에 자신의 호를 딴 초정서예연구원을 열어 후학을 양성해 왔다. 김재일 회장은 “이번 추모전에는 도록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찾아주신 분들께 고맙다”라고 인사하고 “선생께서는 더 나이 들기 전에 대작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에게도 젊을 때 대작을 많이 쓰라고 당부하셨다”라고 전했다. 동심연서회에서는 그동안 선생이 새긴 도장을 주변 사람들에게서 모아 실인해 둔 자료를 바탕으로 인집을 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선생께서 회원들을 위해서 새긴 호와 이름을 묶어 인집을 내겠다는 생각을 유언처럼 말씀하셨는데, 회원 힘만으로는 어렵고 예천 초정서예연구원과 협의하고 유가족과 마음을 맞춰서 인집을 발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3주기, 5주기, 10주기가 될 때는 국가기관, 예술기관과 뜻을 모아 전국에 있는 초정 선생의 작품을 섭외해 유족과 함께 유묵전을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5.3.1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초정 권창륜 선생 1주기 추모전 <동심젼>전시기간: 2025. 2. 27일(목) ~ 3. 5(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1,2,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