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사 출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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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발신참비> 서체의 내재적 논리 및 표현 특징
김홍대 (하남이공대 교수) \'천발신참비 (276)\'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서예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동오 황제 손호가 \'영험한 덕을 찬양하고 길상에 답하기 위해\' 세운 이 비는 당시 최고 수준의 비이며 그 영향이 매우 크다. 이 논문은 주로 독특한 서체의 원인, 서체적 영향 관계 및 현대서예에의 시사성 세 가지 측면을 다루고 있다. 이 세 부분은 다른 학자들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들이다. 이 논문을 통해 \'천발신참비\'의 창작 원리나 배경 그리고 왜 대부분 학자들이 이 비의 서체를 보고 괴이하다 느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먼저 독특한 서체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천발신참비\'는 동오 마지막 황제 손호가 정치적 안정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권위와 정통을 선전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이 비를 세우는 입장에서 보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첫째, 글자를 통해 하늘의 영험과 신비가 전해져야 한다. 둘째 비석을 통해 황제의 권위와 위엄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설립자는 여섯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1. 하늘에서 내려온 문자이므로 기존 글자와 다른 낯설게 함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전서와 예서를 혼합해 한 글자로 조합한 것도 있고(도 1.1), 과감하게 변형한 것도 많다.(도1.2) 이런 글자가 모두 143개로 83.1%를 차지한다. 전형적 전서는11개(도 1.3),6.4%이고 예서18개(도1.4),10.5%다. 통계 숫자가 말해 주듯 이 비엔 낯선 글자가 월등히 많아 생소한 느낌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도1) 《천발신참비》 자형(字形) 2. 이 비의 글씨 형태가 상당히 복잡하다. 도 2와 같이 풍부한 자형은 관객들에게 완전하고 통일된 느낌을 주기 어렵다. 따라서 글씨 쓴 사람의 글쓰기 의도나 법칙을 발견하기 어렵고, 상당히 무질서해 보인다. 자형에 대한 통계는 이러한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비석의 직사각형 자형은 94개로 54.6%를 차지하며, 그중 세로 직사각형 86, 납작한 모양 8이다. 정사각형 40개, 23.3%를 차지한다. 사다리꼴 28개, 16.3%이며, 원형 10개로 5.8%이다. 그 중 세로 타원형 5개이며 가로 타원형도 5개다. 이렇게 풍부한 글자 모양이 비면에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생동감 있고 신비로운 색을 더하고 있다.도2) 《천발신참비》 字形비율3. 의도적으로 특정 자형과 획을 통일적으로 변형 처리했다. 비에 신비스러운 색채를 더하기 위해 비석을 세운 사람들은 계획적으로 일부 글자 형태와 획을 동일하게 변형 처리했다. 도 3은 상단 10행 5번째 글자 \'字\'로 전체 모양은 사다리꼴이다(도 3.1), 글자는 전체적으로 윗부분이 치밀하게 잘 짜여 있고 아랫부분은 느슨하다 (도 3.2), 좌우의 짧은 세로 두 획은 의도적으로 길게 해 아치형(도 3.3)으로 되었다. 글자 윗부분은 필획이 굵고 아래는 뽀족하다.(도 3.4) 이러한 처리는 글자 아래에서 들어간 공기가 글자를 공중으로 상승시키는 것같이 보이게 한다. 이 비의 갓머리 부분은 대체로 위와 같이 일괄적으로 처리하였다. 또한 세로획, 삐침 등은 대부분이 기필하는 부분이 굵고 둔하며 수필 하는 부분을 뾰족하게 처리하여 글자가 하늘에 떠 있거나 공중으로 표류하는 듯한 시각적 느낌을 내고있다. 이러한 효과는 하늘의 신비로운 징후를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한다.도3) 《천발신참비》 “字”자 분석4. 이 비 문자의 중심축은 극히 미묘하게 처리되거나 불안정하게 구현되었다. 예를 들어, 도 4.1은 상단 14행의 두 번째 글자 \'部\'이며 좌우 A, B, C, D, E의 5개의 짧은 선은 글자 각 부분 중심축의 복잡 다 변함을 보여준다. 그림 4.2 상단 18행 3번째 글자 고(故)도 마찬가지다. 왼쪽 고(古)와 오른쪽 등글월문(攵)의 기울기와 글자 중심 높이가 달라 미묘한 역동성을 주며 글자가 공중에 떠 움직이는 듯한 불안함을 전한다. 도4) 글자의 중심축선 분석5. 글씨의 기필 부분과 수필 부분, 두 획의 연결 부분, 획의 전환 부분, 서로 다른 획의 교차 부분 처리 방식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가로획과 세로획으로 시작하는 기필과 수필 모양이 좋은 예이다(그림 5), 사각형, 뾰족한 모양, 긴 호, 원형 등 여러 가지 기필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획의 굵기가 동일하고 시작과 끝의 모양이 둥근 전서와 차이가 큰 점이다. 그리고 예서의 잠두연미 및 비교적 고정된 획 처리 방법과도 상당히 다르다. 천발신참비\'의 이러한 필획의 특성은 매우 혼란스럽게 나타나는데 이 부분은 성공적으로 낯선 느낌을 조성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도5) 《천발신참비》 가로세로획의 기필 수필 형태6. 이 비석과 관련해 하늘이 내려준 징조인 \'석문리성자(石文理成字)\'의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이 비의 획처리는 굵고 거친 한나라의 마애석각(摩崖石刻) 효과를 기본적으로 적용하였다.(도 7) 예를 들면 상단 11행 첫 번째 글자 \'삼(三)\', 상단 17행 첫 번째 글자 \'대(大)\'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디테일은 비가 세워지는 배경 속\'석문리성자(石文理成字)\'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요컨대 천발신참비 서체가 아주 독특한 이유는 비를 세운 목적이 다른 비석과 다르다. 역사상 대부분 비는 대체로 주어가 인간이다. 즉 대개 비석은 인간의 다채로운 욕구를 시각화하는 수단으로 세웠졌다. 그러나 <천발신참비>는 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늘이 내린 신성한 징조를 감사해 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비석을 세운 사람들은 위 여섯 가지 장치를 통해 하늘의 신성함과 신비로움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역사상 대부분 학자들이 이 비를 기궤하다 평한 것은 이를 반증한다. 달리 말해 이 비는 설립자의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디자인 된 것이다. 두 번째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세 가지를 중시했다. 1. 서체의 선택. 설립자 권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전 시대 공식 서체인 전서와 예서를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의도적으로 적국인 서진 공식 서체인 해서에 가까운 서체는 배제했다. 2. 장법. 비록 계선 없고 글자 크기도 다소 다르나 행과 열 배열에 있어 황제 위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3. 문자 크기. 비문 모든 글씨가 대략 10cm 정도로 크다. 하늘의 명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체험하기에 더욱 적합하다. 도6) 《천발신참비》 연결부분 및 전절부분의 각종 처리 형태둘째, 서체적 영향 관계. 이 부분의 주요한 내용은 천발신참비에 현재와 다른 글쓰기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한 획을 여러 번 나누어 완성하는 ‘다필’적 글쓰기 방법이 당시에는 자주 쓰였다. 논문에선 천발신참비에 보이는 다양한 다필적 글쓰기 방법뿐 아니라 한대와 육조시대 때 다른 실물을 예로 들어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도 8) 셋째, 현대서예에 주는 시사성. 천발신참비\'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다. 첫째, 문자의 기능에 관한 내용이다. 문자는 인간이 의사소통의 편의를 위해 창조한 도구일 뿐이다. 문자를 자유롭고 다양하게 사용하여 일정한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문자의 기본 기능 중 하나다. 따라서 문자가 명확하게 의도한 뜻을 전달했다면 그것으로 문자는 임무와 사명을 다한 것이다. 공예품의 글자와 붓으로 쓴 글자는 모두 정보를 전달하는 문자이다. 경우에 따라 다른 효과를 발휘한다. 그들 사이에는 가치상의 높낮이가 없다. 다만 용도와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 모종의 도구로 쓴 글자를 어떤 이익집단의 전유물로 보고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글을 쓰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문자를 사용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정보의 이상적이고 효과적인 전달이며,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셋째, 서예 이론에 관한 내용이다. \"천발신참비\", 서진의 \"벽옹비\", 심지어 왕희지의 \"난정서\"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필순, 용자팔법, 시간성 등의 요구에 어긋난 글자가 많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각종 서예 이론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점점 더 개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 \'천발신참비\'는 우리에게 어떻게 글을 써야 개성이 뚜렷하고 의도가 명확한 서예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시사하고 있다. 이는 \'천발신참비\'가 후대 서예가에게 남긴 소리 없는 선물이다. 도7) 한대 마애 석각 효과특정 시대, 특정 사회의 영향으로 탄생한 천발신참비는 다른 서예 작품과는 매우 다른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비문은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고 특수 효과를 거두고자 할 때 목적에 맞는 혁신적인 서예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둘째, 비문은 개성이 뚜렷한 서예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글자의 구조와 쓰는 방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실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셋째, 이 비는 관성적 사고의 틀 속에서 모든 서예를 이해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환경과 시대에 따라 서예 이론은 변한다. 천발신참비는 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육조 시대 서예는 현재와 다른 패러다임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도8) 《천발신참비》에 보이는 다필 효과와 그 효과의 역사성 및 시대성이 논문은 2024년 7월 호<중국서법>에 실린 《天发神谶碑》书风内在逻辑及表现特征研究를 번역 요약한 것이다.
삼여 김종건 개인전 - 꽃:맺음
서예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전시삼여 김종건 작가, 제10회 개인전 \'꽃:맺음\' 개최- 메타버스와 실시간 포털 기술 결합국내 캘리그라피의 선구자 삼여 김종건 작가가 8월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제10회 개인전 \'꽃:맺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와 현대미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작품들과 함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잇는 \'실시간 포털\'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핵심은 김종건 작가의 2024년 최근작 22점이다. 작가는 한글의 조형성을 바탕으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제주 현무암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표현하고, 먹빛과 아크릴 물감을 결합하여 제주 자연의 빛과 색을 탐구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전시장 내 \'숨쉬는 방\'은 김경수 공간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작품 감상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플로리스트 정다솜의 꽃 장식은 작품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30분 분량의 엠비언트 뮤직은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여희재 영상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꽃\' 주제의 영상 작품이 전시되어 시각적 풍성함을 더한다.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최초로 메타버스 전시를 병행한다. 메타캠프의 혁신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THERE\'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전통 예술과 첨단 기술의 만남으로, 서예 전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전시장과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포털\' 프로젝트다. 이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은 온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주성균 기획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전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은 \"김종건의 작품은 소리와 그림, 문자와 말을 결합하여 경계를 허무는 예술적 탐구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용제 계원예술대학 교수는 \"서예와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번 전시의 혁신적 요소들이 그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삼여 김종건 작가는 국내 최초의 서예과인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1998년 국내 최초의 캘리그라피 전문회사 \'필묵\'을 설립했다. 20여 년간 서예를 디자인에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5만 명이 넘는 수강생과 작가를 배출하며 한국 캘리그라피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는 제주도 애월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전시 정보]- 제목: 꽃:맺음- 기간: 2024.8.10.(토)-8.25(일)-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개막행사: 2024.8.10.(토) 오후 3시[문의]- 필묵: 02.3142.3691 / samyokim@naver.com- 김종건(작가): 010-8941-7976- 주성균(기획): 010-2375-9924홈페이지: http://www.philmuk.com
祁小春 篆書展 기소춘 전서전
志在優遊지난 7월 28일 오전 중국공산당 웨이팡시위원회 선전부와 웨이팡시 문화관광국이 주최하고 유방(濰坊) 치루문화생태 보호구 서비스 센터와 웨이팡시 서예가 협회가 주관하는 2024 웨이팡 문화예술 시즌 \'지재우유\' (志在優遊) 지소춘 전서전(祁小春 篆書展)이 우희녕예술관(于希寧藝術館)에서 성대하게 개막되었다.전시의 개막식에는 한국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전총장 이영철교수, 한국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처장 고정훈교수, 한국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이은호교수, 일백헌미술관, 글씨21 석태진대표, 후난성문화관 부관장, 《예술중국》 편집장 차오쥔핑(曹隽平), 산동사범대학 중국피아노음악발전연구센터 주임(窦靑), 수도사범대학 중국서예문화연구원 부원장 쑨쉐펑(孫學文化學院) 산동성 서예협회 자문위원장등 150여명이 참석하였다. 우희녕 미술관에 초대된 치샤오춘(祁小春) 교수는 \'이왕\'(二王)연구 전문가로 서예 창작에 있어 줄곧 전서 분야를 고수해 왔으며, 뛰어난 재능과 끊임없는 탐구로 전통 전서의 창작 이념과 청나라 비학(碑學)의 영향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서예술로 승화했다는 평을 받는다.그의 작품은 문인들의 \'청신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하되 청대의 전법을 기초 삼아 세속을 초월한 유유자적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본 전시회는 치샤오춘(祁小春) 교수가 정성껏 창작한 전서 작품 50점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전서 예술에 대한 탐구와 업적을 글씨로 보여주었으며, 고풍스럽고 우아한 전서를 매개체로 하여 전서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작품의 내용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널리 회자되는 시와 단어를 소재 삼고 전서예술에 더욱 풍부한 문화적 함축과 정서적 색채를 부여했다.아울러 전시 대담 행사는 개막 당일 오후 웨이팡 규문대학교 서재에서 개최되었으며, 저명한 전문가와 학자, 서예가가 모여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치샤오춘 교수의 서예 창작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바람의 풍경, 한글서예 부채전
판타스틱케이아트 - 바람의 풍경, 한글 부채전지난 5월, 글씨21 기획으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한글 전시를 열고 귀국전까지 연 바가 있다. [갤러리 앞 전경]당시 한글서예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한글서예가 서구인들에게 어떤 인상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서예의 위치 그리고 서예라는 범주 안에서 한글서예의 존재를 이해시키고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과 글씨의 미적 감성을 풀어냈던 역사와 과정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함이었다.[전시장 내부]물론 과거에 한글서예를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잘 쓴다는 의미에서의 한글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전수 되어 왔음이 분명하다.[전시장 내부]앞서 언급되었듯이 잘 쓴다의 기준에 대한 평가는 사색과 개성 중심이 아닌 기술적인 단련, 대대로 물려받은 풍습을 바탕으로 잘 재현해 내는 한글서예를 말함이고 그러한 풍토의 한글서예가 비교적 명맥을 잘 전수되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전시장 내부] 다만, 대다수의 한글서예가 중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기반으로 개성을 드러내거나 또는 창의적 작업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미적 성과를 드러낸 작가들이 이 시대의 한글서예 문화를 리더하고 있음을 보아왔다. 이는 글씨라는 존재가 좀처럼 동화되어 지지 않는 현대의 미감에 비추어 보건데 멈춤 없이 글씨 예술을 고집하는 모습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전시장 내부]이번에 기획된 한글서예 부채전은 실사구시 정신을 기반으로 한 우리 조상들의 멋과 풍류를 되짚어 보고 예술품이 생활 속에서 인간에게 투영되는 합리적인 정신을 보여주고자 함이다.[전시장 내부]글씨는 일단 공간과 조형과 획이 주는 멋과 맛이 있어야 하고 둘째, 글귀의 선택이다. 작품에 인용되는 언어의 선택은 서자의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에 위치한다.[전시장 내부]나아가 본 전시의 주제어인 부채라는 소재는 예술이 실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멋있는 글씨와 좋은 글귀, 그리고 시원한 바람. 이번 전시의 내용은 이처럼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리고 서구인들에게 동양인의 글씨와 그림이 감상만을 위한 어떤 양식이 아닌 육체와 정신을 이롭게 하는 지혜임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전시장 내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한글 서예전이 지중해의 바람과 하늘풍경 아래 점점 익숙한 일상으로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과 우아하고 아름다운 피에트라산타 광장에서 서예를 이야기하고 한글을 토론하고 한국문화에 대해 진중하게 접근하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본 전시에 담는다. 석태진 글씨21 대표/ 갤러리 일백헌 관장<전시정보> 판타스틱케이아트바람의 풍경 한글 부채전전시기간 : 2024년 8월 15일(목) ~ 21일(수)전시장소 : 이탈리아 갤러리 일백헌전시기획: 글씨21전시주최: 갤러리 일백헌문의 : 010-8598-1340<참여작가>강경옥 강명자 고인숙 곽미희 곽현민 구자송 권지민기혜경 김경연 김경옥 김남숙 김도임 김문희 김미란김미영 김미희 김복순 김복자 김상숙 김서형 김선숙김성희 김소진 김소진 김순희 김연서 김연진 김영택김외자 김은정 김이정 김정민 김정애 김정희 김지영김하현 김혜옥 김혜은 김화옥 노여진 노지연 류기선류인숙 문종두 박경숙 박광양 박금희 박무숙 박미옥박영유 박장수 박정숙 박정숙 박정희 박지혜 박혁남백지은 서경희 성정란 손경희 신명숙 신소정 신순동신옥주 신정범 신현애 심순덕 심윤정 안미자 양혜경여태명 연순자 염명숙 오순옥 우은주 유창숙 유혜선윤곤순 윤선희 윤정인 음경옥 이금윤 이명선 이명실이성희 이승희 이원숙 이윤정 이윤주 이은경 이은억이정은 이정자 이종례 이종선 이현주 임경일 장인정장지혜 장혜란 전경옥 전현숙 정국례 정복동 정승록정용원 정주현 정준식 정화신 정희용 조미림 조용란조용연 조은비 조현판 조희정 최경애 최은희 최은희최재연 최정근 하다연 한영주 한은영 한혜지 허경허성옥 홍경희 홍나래 홍영순 홍희선
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원 창립16주년 학생작품전 / 8.2~13
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원 창립16주년 학생작품전이 개최하다. 2024년 8월 2일 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미술관에서 허베이미술학원 학생들의 서예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원(河北美术学院 书法学院)은 올해로 창립16년을 맞는 학교로 사립대학으로서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서예전공 학부생만 6000여 명이며, 전임강사만해도 200여명의 지도교수가 포진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대륙의 허베이(河北) 미술학원 서예학원는 현대 대학 서예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항상 두 가지 주제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첫째로 예술성의 담금질이며, 둘째는 지덕체를 갖춘 서예인의 양성이다.그동안의 전환의 가치 노력과 성과는 지난 10년 동안 허베이 미술학원 서예과 학생들이 중국 국전 전시회 및 서예계의 학술 활동에서 달성한 우수한 성과에 반영되며 새로운 대학 서예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중국 서예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원은 설립 16주년을 맞아 허베이미술학원 서예과 학생들의 서예 창작의 전반적인 수준을 점검하고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작품을 주체로 ‘베이징 중국 미술관’에서 성공적인 전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이 전시회는 \'창작으로\' 라는 주제를 전시 주제로 하여, 창작을 중심으로 한 허베이 미술학원의 실제 발전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에는 다양한 서체와 다양한 서예 풍격을 다루는 허베이 미술학원 서예학원 학생들의 200여 작품의 우수한 서예 작품 및 전각 작품이 출품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미술관 입장권이 매일 매진되어 성황리에 전시가 진행되었다.창작을 목표로 하는 허베이 미술학원 학생들은 서예의 미적 본체에 기반한 다양한 미적 풍격을 탐구하고 전통에 깊이 파고들고 형식적인 창작 추구에 머물지 않고 과감한 탐구정신을 보여주고 있다.이 전시를 소개하며 한중일 서예의 현황을 이해하고 각 대학 서예 교류 및 연구 그리고 탐구가 촉진되길 바란다. - 북경 특파원 안재성.
제9회 현묵회 서우전 / 8.15~21
2024.8.15~8.21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2관.3관 올해로 9회를 맞은 현묵회서우전(玄墨會書友展)이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개최하였다.현묵회는 원광대 서예과 교수로 재직하셨던 현담 조수현 교수님의 필묵정신을 이어 받아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추구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모임이다.특히, 조수현 교수님께서는 사재를 모아 열정있는 후학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고자 현담서예상과 그 뜻을 이어받은 백동기 선생님의 이석서예상을 만들어 매년 후학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현담서예상 수상자는 연암 이종암, 이석상 수상자는 선곡 조완님 선생님이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개막 전시에는 전주 판소리 명가가 초대되어 개막전시의 흥을 돋아 주었다. 전시는 8월 21일 까지이다. 현묵회 전시 참여 회원은 아래와 같다.김원진(회장) 김재룡 박태평 송수영 안재성 오덕관유은철 이병기 정의방 조수현 조혜명 글씨21.<전시정보>제9회 현묵회 서우전전시기간 : 2024년 8월 15일(목) ~ 8월 21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2, 3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제6회 대한민국캘리그라피창작대전 입상작 전시
입상작 전시: 1부,2부 2024.10.17(목)~10.23(수)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실시상식: 2024.10.19.(토) 오후 3시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실전통 서예를 기반으로 캘리그라피의 장르를 한국의 멋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사)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이사장 박혁남)에서 주최한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창작대전의 입상작, 초대작가전이 열린다.작품수준이 향상된 450여점의 입상작과 초대작가전은 매회 새롭고 다채로운 작품들로 캘리그라피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KCCA 2024 초대작가상은 박민자씨가 수상하였다. 작품과 함께 퍼포먼스, 인천시민을 위한 캘리시연, 캘리상품 전시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수상작은 10월 17일(목)부터 10월 23일(수)까지 1부와 2부로 나누어 인천글로벌캠퍼스전시실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10월 19일(토) 오후 3시 전시장내에서 열릴 예정이다.운영위원, 심사위원,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회장:박혁남/운영위원장:김광동/심사위원장[캘리부문]:김정민/심사위원장[전통부문]:한규식/심사위원:[캘리]:김도임 김정민 김복자 박민자 이서하 이순연오희숙 윤선희 [한글]:신선옥[한문,전각]:한규식[문인화]:서예미[서각]:현경자 ●대상: 이은숙〔캘리〕대상 / 이은숙 (캘리)●최우수상: 한승희 [전통한글]최우수상 / 한승희 (전통한글)●우수상:캘리: 김미란 김미희(솔가) 변영수 여동숙 윤영미 이경연 전통한문: 이형옥전통서각: 양정흠우수상 / 김미란 (캘리)우수상 / 김미희 (캘리)우수상 / 변영수 (캘리)우수상 / 여동숙 (캘리)우수상 / 윤영미 (캘리)우수상 / 이경연 (캘리)우수상 / 이형옥 (전통한문)우수상 / 양정흠 (전통서각)●특별상:캘리: 강순영 김문정 인영숙 정해경 최미영 황인정 한글: 박명자 이혜민 서각: 양한모 문인화: 이건헌 ●특선(캘리): 강봉민 강설형 권은경 권혜숙 김경하김기영 김미희(젬마) 김민숙 김소연 김연주 김영미김지희 김진우 김혜미 김효정 남정남 노성희 노영례라지희 류근원 민유지 박서연 박선아 박해철 박현주박혜연 박호정 배재원 백선희 백영희 변선영 서문종서주연 손미자 송계춘 신인화 신종윤 심은숙 심의보심지영 양미영 양원정 용금숙 윤지설 이경미 이상목이서원 이선아 이시아 이연순 이영화 이은경이은주(행담) 이은주(온달) 이주연 이지은 이홍원장영숙 전은희 정선미 정소영 정영희 정은정 조경자조연아 조영미 조호근 주선미 최영숙 최현규 한미리나허경호 황성하 황인선 황주현●특선(전통):한글: 권미라 박서영 배경임 우영희 우지연 이영미조병호 조영민 한순영 함수옥한문: 김종운 김홍칠 민경춘 이정원 정규영문인화: 노경주전각: 배성민서각: 강창숙 고대은 김상범 김양하 김정환 류재순양태석 이송엽 이영후 전성천 최은재 한상복 ●입선(캘리):배철수 손미자 김성은 조연아 이은경 이지은 손지아지현미 이신희 최성숙 유경영 박호정 김정희 양보경조윤혜 서영심 강태윤 윤지설 박중해 황성하 이순진부선영 이은영 여동숙 이정희 노영례 하유정 인연숙김용업 박춘자 최영숙 성경화 김미정 김기영 송은영성은희 조정희 김자영 정선화 이윤미 정은주 김문정장진아 강봉민 김은정 한미리나 김향심 조미정 이은주김재일 정해경 김진우 김화숙 박춘심 박순임 정선미권혜숙 최미선 최은수 곽미소 좌소연 강봉효 김윤정현내숙 김유경 양은숙 이수정 정인숙 이연순 김민숙김영화 박현순 이선희 박현숙 김종운 김희경 박명자이영미 이경연 노성희 신종윤 배재원 양원정 전은희김옥겸 남정남 박세길 장명숙 심의보 최영희 이영림김연주 정은실 김은정 전종태 복수경 하연수 김종님오미정 이주연 이동현 황주현 홍유민 김갑성 민선기허정선 조경자 한경림 서주연 황영주 현정은 조정은강교섭 권준일 김동수 김영아 김윤정 김윤희 김정연김지희 김혜미 백정우 신지화 유옥정 유정희 이시아이은숙 정은정 조영미 조호근 최미경 최호임 한정애황인선 김희연 김지은 유지연 장선영 조영민 이현영이은경 박예은 박혜연 이혜민 이지연 이영미 이홍원박미숙 김혜숙 이상목 정주영 백영희 황인정 류근원신영순 정유진 이화연 박시현 정하진 강무궁화 강현욱김영은 김은정 김주향 박문경 신경아 신고은 윤훈영이수정 서충원 심은숙 신인화 권은경 김미숙 한상숙윤영미 서문종 박서연 이춘산 김한례 김지현 이경미김해림 용금숙 윤 샘 신정화 최여원 현미숙 허성자최현규 김미란 정은경 이주희 황길순 방기운 박진숙이영화 박병학 김미희 한순영 박해철 김일두 임정윤강순호 김보영 ●입선(전통):한글:강성단 권미라 김미희(젬마) 김유진 김점희 김지은김홍수 라지희 민경애 박민수 박병학 박서영 박수연박주영 박태순 백선희 소정아 우영선 유관호 유도조이보라 이현미 이형옥 임은순 장선영 정규영 정재의조병호 한승희 한점숙 함수옥 허미정 허영례 현춘자한문:김홍칠 민경춘 손홍일 이정원 이태균 조병호 홍영철 문인화: 노경주 이건헌전각: 박은혜 배성민 이수연 서각: 고상우 김경준 김보경 김봉근 김봉조 김신덕김양하 김진성 문영봉 박혜정 양한모 장선아 전성천조재현 한상복 홍기향 홍종임대상 1명최우수상 1명우수상 8명 특별상 10명특선 (캘리) 75명 (전통) 29명 입선 (캘리) 205명 (전통) 63몀(캘리,전통,문인화,전각,서각 포함)
두 번째 북필회동전
두 번째 북필회동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층에서 2024년 8월 15일(목)부터 20일(화)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이번 전시회에는 북경필방에서 서예, 문인화, 전각, 캘리그라피 등을 함께 공부하는 고문화, 권진윤, 김명희, 김은주, 김지영, 김창원, 김하현, 노여진, 문병조, 박민식, 박선주, 박지혜, 백지은, 안현랑, 양혜경, 우연재, 유지연, 유혜승, 이은경, 이정화, 장지혜, 장혜란, 정영정, 조미림, 최슬기, 허경, 정준식, 조용연 등 서예 작가 28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서예 작품 80여 점을 선보였다. 남송 정준식 작가와 함께 ‘북경필방’을 운영하며 ‘북필회동’을 이끌고 있는 우헌 조용연 작가는 “전통을 연마하며 새로움을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북필회동은 인사동에 자리한 북경필방에서 서예, 문인화, 전각,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서예 분야를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다. 3년 전 함께 전시를 열기로 뜻을 모으고 2023년 1월 첫 번째 북필회동전을 개최한 바 있다. 조용연 작가는 “북필회동은 평소 전통 서예를 기반으로 좋은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의 서예 기법을 공부하고 서양예술을 포함해 여러 전시를 같이 다니면서 공부하며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두 번째 북필회동전에서는 각 출품작에 가격표를 붙여 전시했는데, 전시 기간에만 20점 이상의 서예 작품과 10여 점의 전각 작품이 새로운 소장가의 품을 찾았다. 조용연 작가는 “서예 애호가들이 어렵지 않게 작품을 소장 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며 “작품 가격이 작가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비싸지 않더라도 작품이 소장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 원동력으로 연마하며 작품 가격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품작 중 젊은 박민식 작가의 ‘노력의 현장’이라는 전각 작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서예를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곧 ‘노력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4년 전 인사동에 문을 연 북경필방은 서예 애호가들이 다채로운 재료를 접할 수 있도록 중국에서 다양하고 질 높은 종이, 먹, 붓 등 서예 재료를 선별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조용연 작가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전시를 통해 좋은 재료를 알리고,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고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며 “회원들이 전통의 기반은 단단하게 다지되, 정체되어 있지 않고 변화해 갔으면 좋겠다. 표구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듯이 다양한 재료를 다채롭게 활용해 가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2024.08.29.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두 번째 북필회동전전시기간 : 2024년 8월 15일(목) ~ 8월 20일(화)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석경 이원동 부채그림전
대구 서예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외길을 걸어온 석경 이원동 작가의 부채그림전이 대구 중구 대봉동 갤러리토마에서 2024년 8월 20일(화)부터 27일(화)까지 열렸다.10여 년 만에 부채를 소재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홍매, 묵난, 황국, 풍죽 등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를 비롯해 여름철 부채 전시에 어울리는 능소화, 장미, 석류 등 여름 화초를 담은 부채 270점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요철을 가진 부채 화면의 한계를 넘어, 합죽선에 꾸밈을 배제하고 담묵만으로 시원하게 그어 내린 활달한 필치와 문인화 진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원동 작가는 “대중에게 일반 서예 작품은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 문화의 일부를 차지해온 부채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라 부채그림전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한지를 접고 대나무 살에 붙여 직접 합죽선을 만들었다. 여기에 문인화의 격조에 맞는 화제(畵題)를 한글과 한문으로 담고 먹물의 번짐 효과를 활용해 추상성을 가미했다. 전시 기간 내내 이원동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며 화랑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작품을 글로 옮겨 써놓은 것 보다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직접 만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작업실에서 작품에 몰입할 때는 예술가의 본업에 충실해야 하지만, 밖으로 나갈 때는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의 설명과 함께 작품을 접한 관람객들이 작품 소장에 나서면서 전시는 작품 100여 점이 그 자리에서 판매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그는 “작품을 둘러보고 직접 추천해 달라는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내가 추천한 작품을 가져간 경우는 열 점도 되지 않는다”며 웃음지었다. 이 작가가 독보적으로 마음이 간 작품은 간결한 난초 작품이었다고. 이 작품은 성주에서 온 서예애호가가 가져갔는데 집에서 보니 더 좋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해 주었다. 이원동 작가는 서단이나 단체 활동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 기간에도 하루 마감 후에는 스태프와 식사 후 화실로 가서 작품 작업을 계속했다. 그는 “작업이 풀리면 하루에도 여러 작품이 나온다. 신명 나게 붓질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석경 이원동 작가는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에 이은 천석 박근술 선생을 사사하면서 대구 서예의 큰 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37세에 첫 전시회를 연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에 꾸준히 개최했으며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해마다 다양한 주제와 재료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미술관, 국회, 한국방송공사와 미국 예일대학 동양학연구소 등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원동 작가는 2025년 3월 하순 예정된 다음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붓으로만 간결하게 그려 수묵으로 그린 드로잉에 가까운 작품들이다. 그는 “종이와 부딪히는 붓끝의 감각만을 손으로 느끼면서 간결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붓끝 선으로 획을 모아서 괴석이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선을 그을 때 힘차거나 여유 있거나 강하거나 약하거나 완급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예 작품에 전통 서예와 현대 서예를 구분 짓고 있지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큰 변별력이 없다. 집집마다 물건을 내놓고 파는데 다 똑같으면 팔리겠느냐”며 “조금이라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후배 작가들을 향해 “어떤 작품이 눈앞에 펼쳐지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관객은 번개처럼 알아본다”며 “힘차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전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8.30.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석경 이원동 부채그림전전시기간 : 2024년 8월 20일(화) ~ 8월 27일(화)전시장소 : 갤러리토마(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6길 18-13)문의 : 010-7688-5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