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륜선생 부고(訃告) / 24.1.27(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시며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이신 초정 권창륜선생께서 2024년 1월27일 오전 5시 숙환으로 별세(향년83세) 하셨다.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28일 오후 1시30분 입관식을 진행하고, 발인은 29일10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경북예천선영이다.권창륜(1943년 경북 예천生)의 아호는 초정(艸丁), 단샘등이며 권동진 어른과 윤수향 여사의 1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슬하에 子,권중호 女,권영지, 권지원을 두고 있다. 서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 석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현대서단의 독보적 존재이다. 앞서 故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두 분의 스승에게 사사 받았으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걸출한 인물로 평가된다.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전시장에서 2024년 2월 15일(목)부터 2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대전대학교 서예학과는 98학번을 시작으로 18학번까지 425명의 서예인을 배출한 바 있다. 이번 첫번째 대전대 서예학과 동문전은 03학번 이동하, 채송화 동문을 중심으로 05학번 정준식, 07학번 박성호, 10학번 이윤정, 14학번 김용재 동문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했다.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이동하 동문은 “75명의 동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졸업 후 자신만의 서예술을 고법을 통해 창작작품으로 녹여낸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출품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서예 교육은 1970∼1980년대에 늘어난 공모전과 개인전, 회원전이 밑거름이 되었다. 서예 인구는 많이 늘었지만 체계적인 서예 이론체계가 약하여 스승의 체본에 의존하여 그대로 베껴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1988년 예술의전당 서예관 개관이 촉매가 되어 1989년 원광대학교 서예과가 동양 최초로 창설되었다. 이는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과 함께 한국 서예계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서예의 도제식 교육에서 벗어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참신한 서예가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원광대학교에 이어 1991년 계명대학교, 1995년 대구예술대학, 1997년 대전대학교, 2003년 경기대학교에 서예과가 차례로 개설되었다. 1991년 현대서예협회 출범, 1997년 세계 최초의 서예 비엔날레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 1998년 한국서예학회 결성, 2018년 서예 진흥법의 국회 통과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서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대학들이 경쟁력을 빌미로 \'돈 안되는 학과\'를 줄줄이 없애는 구조조정 속에서 서예과도 폐과를 피해가지 못했다. 2018년 원광대 서예과가 마지막으로 폐과되면서 국내 대학에 서예학과는 한 곳에도 남지 않게 됐다.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역시 2021년 졸업전시를 끝으로 폐과되고 일반대학원 서예학과가 남아 서예 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현실 속에서 이번 대전대 서예학과 동문전은 서예학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동문들이 한 데 모여 ‘한국 서예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시 한번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하 동문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문전을 정례화 하자는 요청이 많은데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격년제로 동문전을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의 초대 행사는 2024년 2월 17일(토)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4.2.7.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전시기간 : 2024년 2월 15(목) ~ 2월 21일(수)초대 일시 : 2024년 2월 17일(토) 오후 4시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전시장(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계원 곽자애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문인화에 담아온 계원 곽자애 작가의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024년 2월 21일(수)부터 27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작가의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대나무와 봄을 소재로 한 문인화 70여 점이 선보인다. 제2전시실 1층은 대나무를 중심으로, 2층은 벚꽃, 목련, 수선화, 진달래, 인동초, 꽃무릇 등 봄꽃 중심으로 전시 작품을 구성했다.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다 (이외수 글) / 68x70cm 곽자애 작가는 “기존의 선비 이미지를 탈피해 여행과 산책에서 만난 대나무의 느낌을 먹과 수채화, 금분, 은분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옮겼고, 일상에서 서성거리며 바라본 봄 풍경의 흔적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단산 김재일 작가는 남송의 조희곡이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천하의 반은 되어야 바야흐로 붓을 댈 수 있다”라고 한 말을 빗대 “계원 선생의 작업 방식은 이론을 실천하듯 여행에서 느낀 현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사진 찍어서 화폭으로 옮기기를 수 백 번 한다”며 “현장을 보고 옮긴 작품의 다양한 구도와 사물의 느낌이 살아 있는 듯하여 좋다. 작품에서 골법용필(骨法用筆)의 필력이 유독 눈에 띄는데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서예법첩을 수없이 임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꽃편지 (이혜인 시) / 34x34cm수십 년 동안 곽자애 작가는 수묵화의 매력에 빠져 은은한 멋과 향기로 고요함과 여운을 화폭에 담으려 노력해 왔다. 작가는 “서정적인 삶을 동경하는 문인화가로 삶에서도 그림에서도 나만의 생각을 끊임없이 키우고 변화하려고 고민한다”며 “늘 창조해야 하고 어딘가에 멈춰 있으면 그대로 끝이라 여기는데, 이 작은 사치가 내게 호기심과 열정을 불어넣고 내 삶 앞에서 미소 짓게 한다”고 말했다. 마음속의 여유(금오도 여행중) / 34x34cm또 “아직 자연과 함께한 삶이 부족해서인지 내 삶의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면서도 “늘 여행에서 나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찾아 감동과 열정이 식기 전 화선지에 일필로 옮긴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아름다운 미소 / 45x35cm한편 계원 곽자애 작가는 어릴 적 만경평야에서 성장하는 동안 교육자인 아버지 곽병원 선생이 완상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의 대나무 그림을 보고 새기며 자랐다.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현대문인화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인미술관, 갤러리이즈, 서초문화예술회관 나비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의전당(2회), 한국미술관, KBS별관에서 부스전을 개최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기획이사와 서초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에서 동방예술연구회 계원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길상사 꽃무릇 / 70x137cm곽자애 작가는 “보고 배우고 느끼며 옮기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가질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면 형태가 아닌 자기만의 논리와 맥락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작품을 남기려고 한다. 2024년에도 산을 좋아해 여행하면서 얻는 소재로 열정이 식기 전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2024.2.16한동헌 기자 <전시정보>계원 곽자애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 전시기간 : 2024년 2월 21일(수) ~ 2월 27일(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문의: 02-733-4448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라메르 제1전시실에서 2024년 2월 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열렸다.2022년 11월 협회 발대식과 함께 열린 임원 초대전에 이은 이번 두번째 협회전에는 소속 회원작가 20명이 참여해 천 바탕에 작업한 민화, 수채화, 문인화와 한글서예, 한문서예 작품 20점을 선보였다. 한국섬유예술협회 록야 강해운 이사장은 “전통 서예와 문인화 분야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모여 서예술을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에 변화를 주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소개하고, “서예, 문인화 전통을 이어가되 지나치게 생활아트에 치우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 삶 속에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는 천으로 변화를 준 작업을 선보이고 섬유예술을 보급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회전은 ‘즐거울 락(樂)’을 모티브로 ‘붓들고 나르샤’를 주제로 삼았다. 붓을 들고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놀아보자는 취지를 작품에 녹여냈다.천을 바탕으로 하지만 먹물과 페브릭물감, 아크릭을 안료로 사용하는 서화 작가들이 참여한 만큼 출품작들은 천에 자연 식물성 소재, 소창부터 동물성 소재 실크, 합성 소재의 재활용 작품까지 다채롭다. 소람 박윤옥 작가의 한문서예 작품 ‘녹명(鹿鳴)’은 전시 주제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녹명은 사슴이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 친구를 부르는 소리로 ‘귀한 손님을 초대해 연회를 베푼다’는 의미를 가진다. 박윤옥 작가는 녹명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라고 소개한다. 예나 정복동 작가의 한글서예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는 광목에 퍼블릭컬러를 사용했다. 화사한 빛깔로 쓴 한글은 섬유 패턴처럼 보이고 그 위에 다시 서예를 덧입혔다. 옹달샘처럼 우리가 장을 펼쳐 놓았으니 얼른 와서 함께 샘을 먹자는 초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문인화에서는 록야 강해운 작가의 ‘늙은가을 생각따라 가다보면‘ 3폭 연작이 눈에 띈다. 작가는 인생의 ‘가을’을 맞아 “단풍도 아름답고 결실도 풍성한 길목에서 양팔 벌려 세상속으로 들어갈 문을 열어본다”며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다짐한다. 그는 “힘들고 괴로운 비바람이 스치고 나니 맑게 개인 무지개 빛이 비치는 희망이 보인다”며 ‘고중작락(苦中作樂)’을 강조했다. 또 “수많은 아름다운 지인들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날개를 펼쳐보자”며 “작품속에서 마음의 일기를 쓰듯 한줄한줄 풀어 놓으니 너무나 자유롭다. 조용히 바라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협회는 해마다 협회전을 열고 출품작 가운데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창작지원금도 수여한다. 강해운 이사장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투표를 부탁했는데 참여율이 높았다”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섬유예술협회는 교육과 창작, 연구, 전시, 협업을 통해 섬유예술을 독특한 순수예술 장르로 정착시키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한편 회원들의 창작을 지원해 예술적 지평을 넓히려는 취지로 지난 2022년 11월 19일 출범했다. 소속 회원작가들은 감성적이고 개성적인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시각예술의 폭을 넓히고 섬유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섬유예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노력하고 있다.앞으로 한국섬유예술협회전은 섬유그림, 섬유글씨 중심의 평면 회화 전시와 더불어 모델들이 직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섬유생활아트 컬렉션전, 패션쇼 등 다양한 형식의 전시를 병행하고, 이를 통해 다채로운 색채의 섬유 서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본 해외교류전도 준비 중이다. 강해운 이사장은 “세계화 시대인 만큼 대한민국을 넘어선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정말 작품 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기면서 하는 전시, 꼭 가보고 싶은 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2.19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 전시기간 : 2024년 2월 14일(수) ~ 2월 19일(월)전시장소 : 갤러리라메르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507-1361-5454
민승준 대표, 대구민예총 제13대 이사장 선출
민승준 서예도서관 대표가 대구민예총 제13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대구민예총은 지난 23일 대구에서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고 민 박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결정했다. 신임 민 이사장은 서예를 구연서예의 방식으로 요가, 명상, 헌법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넓혀온 예술활동가이다. 계명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대학교 문학박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서예협회 대구지회 이사, 대구민예총 이사 등을 거쳤으며 현재 서예작은도서관과 문화카페갤러리 관산을 운영중이다. 앞으로 청년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예술치유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구민예총을 만들 포부를 밝혔다.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일백헌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일백헌에서기획- 글씨21초대- 갤러리일백헌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카부주최- 한국서예총연합회 경남지회날짜 -2024년 3월1일~3월21일 판타스틱 케이아트 경남서예대표작가전이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속한 피에트라산타시의 갤러리 일백헌 초대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본 전시는 대한민국 서예전문 기획사 ‘글씨21’에서 기획하였으며 한국서예총연합회 경남지회장 ‘이병남’ 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피에트라산타는 문화예술로 특화된 도시이다. 특히 전 유럽 조각가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으며 광장을 중심으로 50여개가 넘는 갤러리가 포진되어있다. 특히 미켈란젤로가 이곳에서 메디치가문의 의뢰를 받아 조각품에 대한 내용들을 계약하고 작업했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이곳에서 갤러리 일백헌은 한국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유럽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 전시는 유럽미술에 익숙한 그들에게 한국미술 특히, 서예의 미적 감성을 전달하고 서예가 어떠한 예술인지 이해시키는 아주 소중한 자리였다.더불어 서예가 갖고 있는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으로 표현된 여러 작품들 속에서 현재의 한국 서예의 위치, 그리고 현대의 경남서예가가 시대의 요구에 어떻게 발맞춰 가고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 보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겠다. 피에트라산타시의 ‘알베르토’ 시장은 축사를 통해 피에트라산타에 한국미술이 진출하게 됨을 축하드리며 지역에 한국미술을 통해 또 다른 볼 거리를 제공해 줘서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하고 특히 서양인에게는 낯설은 서예라는 주제로 시민에게 서예의 이해를 돕는 전시여서 더욱 흥미로웠다는 감회를 전했다. 더불어, 본 전시에 어려운 걸음을 함께하신 전시 참여작가분들, 그리고 이병남 한국서예총연합회지회장님,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본 전시를 기획한 ‘글씨21’은 모바일 매거진을 운영함과 동시에 국내외의 여러 굵직한 전시를 기획한 바가 있으며 ‘갤러리일백헌’은 피에트라산타시의 적극적인 후원에 힙입어 지역의 중심에 ‘케이아트센터’를 건립할 목적을 가지고 한국미술을 모티브로 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른한번째 석경 이원동 展 / 3.5~10
영남문인화의 정통성에 특유의 실험성과 조형성을 더한 작품을 선보여온 석경 이원동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2024년 3월 5일(화)부터 10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이원동 작가는 1995년 첫 전시 이후 해마다 개인전을 통해 전혀 다른 화풍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서른한번째 개인전이다. 이 작가는 “어릴 때부터 서화 공부를 시작해 천석 선생님의 문하에 들어간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며,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그동안 시도했던 기법들도 체화되고 내면에서 예술성으로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올해는 다시 근본을 생각하며 돌아가 오래간만에 사군자를 중심으로 수묵문인화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폭 244, 길이 100 크기의 매화도와 110 x 265 크기의 묵죽·묵난·묵매·매국 4점을 비롯해 묵죽도 10폭 병풍, 난분고석도, 삼우도, 묵매도 등 사군자를 소재로 한 문인화 60여 점이 선보였다. 이 작가는 “현대 문인화가들이 문인화를 회화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인화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문인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예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지금도 서예 바탕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전시 작품 작업 외에는 평소에 법첩을 펴놓고 임서를 하며 서예성의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원동 작가가 개인전에 집중하게 된 것은 천석 박근술 선생의 말씀이 계기가 됐다. “마흔 무렵 미술대전 대상을 받고 한동안 그룹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 어느 날 천석 선생님이 불러 찾아 뵈었더니 ‘맹수가 무리 지어 다니는 것 봤냐’고 말씀하셨다. 대구에 돌아와 며칠 생각하다가 30여 군데 참여 그룹에 모임을 그만 두겠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개인전에 집중하며 다채로운 실험도 이어갔다. 자연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생각을 꼭 실현해 보려고 애썼다. “내 작품을 촉발하는 것은 내가 움직이면서 얻게 되는 것들이다. 책 속에서 얻어지는 것도 있고.” 그는 이전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을 시도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고, 더러 그 과정이 고행 같던 적도 있다.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와 비파 작품이 대표적이다. “김천 두메산골 고향을 갈 때마다 산천을 돌아보고 오는데 어느 날 냇가 물속의 돌이 무척 예뻤다. 몇 가지 색깔을 띈 돌을 채집해 철 절구에 넣고 찧어서 도자기를 만들 때처럼 수비 작업을 했다” 이 작가는 곱게 가라앉은 돌가루를 긁어 모아 채색해 보면서 물속의 돌 색깔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연구했다. 또 한지를 만드는 닥종이 원료 ‘닥죽’을 이용해 입체 작품을 만든 적도 있고, 경주 박물관에서 신라시대 불상전을 보고 금니(金泥)로 부처님을 1천장 그린 ‘천불장엄’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 적도 있다. 이렇게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업을 해 온 석경 이원동 작가는 영남서화의 원류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으로 이어지는 천석 박근술 선생을 사사했다. 한국화 전공으로 동국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미술관, 국회, 한국방송공사와 미국 예일대학 동양학연구소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개인전을 마친 이원동 작가는 올해 작품 작업에 다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게, 가뿐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2025년 3월 개인전을 어떻게 할지 이미 생각을 정리하고 있지만, 한 해를 지나는 동안 생각은 바뀔 수 있다. 나는 자유롭다”며 환하게 웃었다. 2024.3.2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서른한번째 석경 이원동 展 전시기간 : 2024년 3월 5일(화) ~ 3월 10일(일)전시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문의: 053-606-6114
白中筆興(백중필흥)展 / 3.7(목)~3.20(수)
한국 서예의 상징으로 꼽히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제자들이 모여 준비한 ‘백중필흥’ 展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 2, 3층에서 2024년 3월 7일(목)부터 20일(수)까지 2주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월 별세한 故 초정 권창륜 선생을 비롯해 경후 김단희, 오재 노성희, 한별 신두영, 장암 이곤순, 소헌 정도준, 죽림 정웅표, 규당 조종숙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화백 8명의 작품 39점이 선보였다.이번 전시는 한동안 열리지 않던 일중 선생의 문하생으로서 원로화백들이 뜻을 모아 개최한 그룹전으로 서예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1974년 결성한 ‘열상서단(洌上書壇)’을 중심으로 열리던 정기전이 13회을 끝으로 무기한 연기되고, 1983년 백악미술관 개관과 함께 일중 선생이 이끌던 서실마저 운영하지 않게 되면서 그 동안 제자들의 단체전은 좀처럼 개최되지 못했다. 전시를 준비한 죽림 정웅표 작가는 “1년 전쯤 일중 선생님의 제자들이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전시를 다시 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초정 권창륜 선생께서 전시가 너무 늦어졌다, 진작 했어야 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도 뜻은 있지만 건강 문제로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 선생은 이번 전시 제목을 ‘백중필흥(白中筆興)’으로 정하기도 했다. 백악미술과의 ‘백’과 일중 선생의 ‘중’을 가져오고 서예의 부흥을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백악미술관은 일중 선생이 이순을 보내면서 북한산 줄기의 인사동에 ‘백악동부’라는 터전을 마련하고, 세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자 붓이 흥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며 만든 역사가 깊고 유수한 미술관이다. 정웅표 작가는 “초정 선생님께서 전시 서문도 적어 주기로 하셨는데 올해 초 타계하시면서 서예계가 큰 슬픔을 빠졌다”며 “추모의 마음을 반영해 전시 초대행사를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일중 선생의 작품들도 함께 모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참여 작가들은 앞으로도 일중선생기념사업회를 통해 일중 선생의 서예술 정신을 더욱 계승해 나갈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일중선생기념사업회는 이듬해인 2008년부터 한국 서예 발전에 기여해온 원로 서예가를 선정하는 일중서예대상을 제정해 격년으로 수여하고 꾸준히 우수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지난 2021년에는 일중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이 노년을 보낸 가옥을 재단장한 전시 공간 ‘일중의 집 보현재’를 개관하기도 했다. 정웅표 작가는 “우리나라 서예는 아직까지 중국향에 머물러 있다”며 “일중 선생님의 뜻처럼 세계 속에 우리 서예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4.3.2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백중필흥 展 전시기간 : 2024년 3월 7일(목) ~ 3월 20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 2, 3층(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 우수작가전 -윤경희 홍순형 / 3.15~21
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에서 서·화부문 우수작가로 선정된 심후 윤경희, 우경 홍순형 작가의 2인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4년 3월 15일(금)부터 21일(목)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마련된 전통 및 창작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 전각 분야의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갤러리 일백헌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이다. 역량 있는 작가를 선발하고 전시를 지원해 작가의 창작 의욕 고양과 동시에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꽃꿈 하나 /68×136㎝ || 꽃꿈 둘 / 34.5×69.8㎝ || 꽃꿈 셋 / 69×134㎝캘리그라피 부문 첫 우수작가로 선정된 심후 윤경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 <꽃꿈> 연작 9점과 <無> 연작 3점 등 캘리그라피 작품 12점을 출품했다. <꽃꿈> 연작은 ‘꽃을 꿈꾸다’라는 김현성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윤경희 작가는 “꽃을 꿈꾸는 순간 우리의 상상 속 어디선가 꽃이 활짝 피어 날 것이라는 발상으로 ‘ㄱ’의 자형을 생명력을 갖고 뻗어나오는 꽃술로 연상하여 표현했다”고 소개했다.無_선의 확장 / 46×46㎝ <無> 연작은 ‘無’의 자형에서 일부 요소를 반복해 구성한 작품으로 각각의 작품은 ‘무한(無限)’, ‘무욕(無慾)’, ‘무위(無爲)’의 의미를 갖고 있다. 윤 작가는 “이 중 <無_선의 확장>은 점, 선, 면의 요소를 자형의 기본으로 삼고, ‘無’의 자형에서 교차되는 획의 확장과 반복을 통해 무한을 표현했다. 그 선이 모여 다시 면이 되는 개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無_선의 정진 / 67×92㎝윤경희 작가는 그 동안 문자의 자형에서 표현할 수 있는 조형의 실험을 통해 해체와 재조합 과정에서 문자 본래의 의미, 또는 거기에 더해지는 작가의 생각과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윤 작가는 “최근 작업이 먹작업을 통한 먹과 여백의 공간, 선과 면의 질감 표현이 주를 이루었다면, 재료의 변화와 공간을 확장하는 시도를 통해 표현 영역을 확장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無爲 / 43×67㎝한편 심후 윤경희 작가는 제27회 추사김정희선생추모 전국 휘호대회 캘리그라피 대상과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 제8회 한국을 빛낸 사회발전 대상 문화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55회 경기미술서예대전, 제25, 27회 전국율곡서예대전, 세계한국어한마당, 행정안전부 지진안전 캘리그라피 공모전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추사김정희선생추모 전국 휘호대회 초대작가, 신조형예술가동인 회장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명지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2024년에는 신조형예술가동인의 두번째 회원전과 캘리그라피 작가 3인이 시인 3인과 일대일 협업하는 전시를 오는 12월에 계획하고 있다. 윤 작가가 회장을 맡은 신조형예술가동인은 대중적인 공감을 키워드로 열한 번의 캘리콘서트를 이어왔던 작가들이 캘리그라피를 글씨에 한정하지 않고 표현 영역을 확장해 가자는 취지로 지난 2023년 창립한 작가 그룹이다. 윤경희 작가는 “과거 작업했던 디자인, 일러스트, 북아트의 발상과 기법들을 작품에 접목해서 표현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재료와 표현, 개념의 확장을 통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각 / 16×67㎝ 서화 부문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된 우경 홍순형 작가는 ‘일상’으로서 삶속에서 느끼는 것을 전각과 서예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각 작품 <산책(散策)>은 날 좋은 여름이나 가을, 갤러리 일백헌 위쪽에서 성균관대 방면 산을 산책하며 작가가 낀 생각과 감정을 돌에 새긴 작품이다. 홍순형 작가는 “전각 작품만이 가지는 돌의 특수성과 나의 생각이 어우러져 있어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愛 / 9×15㎝서예 작품 <벼루>는 작가가 평소 작업실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다가 작품을 위해 대형 흡주벼루에 2~3시간가량 먹을 갈 때 느끼는 감정을 한글서간체로 표현한 작품이다. 홍 작가는 “한시나 좋은 명구도 많지만, 나 자신만의 생각을 서예로 표현하는 것 또한 순수하고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得意花顔色 會心鳥語音 / 23×102㎝×2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서예가협회 간사와 한국전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화·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는 “예술이 활발하고 지필묵이 가득 넘치는 곳에서 언제든 작품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虎嘯而谷風冽龍興而致雲氣 / 22×32㎝오는 10월에는 백악미술관(2층)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한 번 더 칼과 붓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이다.雨後花香潤風前鳥語和 / 36×77㎝그는 요즘 서예 외에도 일어, 운동 등 소소한 것에 도전하고 있다. 홍순형 작가는 “소소한 일상이 서예 전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서예 전각을 통해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 만큼 더욱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4.04.0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 서·화부문 우수작가전 심후 윤경희 · 우경 홍순형 전시기간 : 2024년 3월 15일(금) ~ 3월 21일(목)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문의: 010-8598-1340
남전 원중식 서집출판 및 추모전
남전 원중식 서집출판 및 추모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년 3월 21일(목)부터 27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전시는 남전 원중식 선생의 11주기를 맞아 전국에 흩어진 작품을 모은 서집·전각집 출판기념회를 겸하고, 이와 함께 기존 세 차례 유작전에서 발표되지 않은 작품과 시기별 작품 성향을 대표하는 작품 120여 점을 전시해 남전 선생이 평생 이룬 업적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를 주관한 시계연서회 김인숙 회장은 “남전 선생님 타계 직후 생가와 유품을 정리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작품수집과 사진촬영에 매진한 결과 1,100여점이 넘는 작품과 500여점이 넘는 전각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의 1963년 국전 입선작부터 타계하신 2013년 7월까지의 50년 작업을 4권으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남전 원중식 선생은 신기와 재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일필휘지로 명성을 얻은 검여 유희강 선생의 서체를 이어받아 자신의 독보적인 세상을 구축한 수제자로 일컬어진다. 그의 작품은 강인한 필력과 자유분방한 필치가 돋보인다. 인천 부평 출생으로 인천중, 제물포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남전은 1958년 인천시립박물관장이던 검여 선생이 인천중고교 미술대회에서 2등을 한 남전에게 상을 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학교 1학년 때인 1960년부터 검여에게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남전은 대학 재학 중인 1963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4차례 입선하는 등 일찌감치 서예가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남전은 검여와 함께 매일 인천과 서울을 지하철로 오가며 그의 서실 운영을 도왔고, 1968년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검여 선생이 몸의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그를 업고 다니며 보필했다. 그 덕에 검여 선생은 좌수(左手) 작품을 끝내 완성해 재기할 수 있었다. 남전 선생은 2008년 제1회 일중서예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백악미술관에서 일중서예상 대상수상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용비어천가(2003)이번 추모전 전시 작품은 남전 선생의 1960년대와 1970년대 작품을 시기별로 골고루 선정했다. 특히 가로 780cm 세로 125cm의 대작 <용비어천>이 눈길을 끌었다. 2003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을 당시 제물포고 2년 후배가 개업한 식당(벽제갈비)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작품으로 2014년 ‘뿌리 깊은 나무’ 전시회에 출품됐다.여유당기2012년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 헤이리 8인전에 출품했던 4폭짜리 <여유당기>는 전서, 예서, 초서로 쓰고, 그 아래에 행서로 여유당기 서문을 쓴 작품이다. 김인숙 회장은 “남전 선생님은 1999년부터 채색을 많이 하셨는데 젊은 세대도 서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채색과 다양한 서체로 시도한 작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색을 쓴 <천진난만> 역시 채색한 작품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해 대구비엔날레에 출품한 회화적이고 해학적인 작품들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기굴 또 남전 선생이 돌아가시기 보름 전, 서울시립대학교 연묵회전에 출품하려고 작업한 <기굴>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한편 시계연서회(柴溪硏書會)는 근대 한국서예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검여 유희강 선생의 인품과 서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검여 선생에게서 수학한 소완재(蘇阮齋) 묵연회 회원과 검여 선생의 고제인 남전 원중식 선생에게서 지도 받은 서울시립대학교 연묵회 회원이 중심이 되어 1995년 3월에 만든 모임이다. 유환규_예당4시계(柴溪)란 검여 선생의 출생지인 인천시 서구 시천동의 옛 이름인 시시내(柴溪)에서 따온 이름으로 선생은 시계외사(柴溪外史)라는 호를 사용하기도 했다.김인숙 회장은 “시계연서회는 1962년 검여 선생님이 박물관장직에서 물러나 인사동 통문관 맞은편에 문을 연 연구실 ‘검여서원’에서 시작되었다. 2022년으로 60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계연서회는 1년에 한 번씩 남전 선생 전시와 회원전을 열고 있으며, 검여와 남전 선생의 홍보전과 더불어 묘소 참배,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정박_예당10오는 8월에 제29회 시계서회전이 예정돼 있으며 2025년 6월 백악미술관에서 30회전을 앞두고 있다. 김인숙 회장은 “남전 선생님은 임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초를 충분히 다지면서 법고창신을 당부했다. 현대 서단이 기본없이 흘러가는 것을 우려해 서예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라며, “후학들도 서예의 근간을 이루는 서법을 중시하고 그 가운데 창신 할 수 있는 토대가 되도록 시계연서회가 열심히 활동하겠다. 아울러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일이 한국 서단과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4.4.9한동헌 기자 <전시정보>남전 원중식 서집출판 및 추모전전시기간 : 2024년 3월 21일(목) ~ 3월 27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문의 : 02-458-8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