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思생활 삼여 김종건
이 작가의 사생활 [삼여 김종건]‘제주에 품은 달’ 몇 해 전 제주를 들렀을 때 일이다. 지금의 작업실이 있기 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굽이 길목에 ‘바보리’ 라는 팻말 세워져 있음을 보았다. 그땐 그저 바보리(바다가 보이는 마을)라는 동네 이름정도로 이해했고 동네 이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수개월 지나 다시 제주 애월읍 수산리를 들릴 일이 있어 작가를 만났는데 그 바보리가 바로 작가 김종건의 작업실 명칭이었을 줄이야. 한 때 잘 나가던 필묵아카데미 원장이자 한국 캘리그라피의 선구자였던 김종건이 제주로 거처를 옮긴 건 쉼 없이 달려온 도시문명에 대한 본능적 배반과 순수세계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가운 문명의 이성적 활동보다 자아를 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음이 분명하다. 어쩌면 제주는 예술가에게 우아한 피난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곳에 정착한 그의 내면에서 수평선위의 큰 달이 손짓하고 있음 보았다. 예술가가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고 하여 그 결과물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그 순간에 헌신하면서도 지금의 순간을 뛰어 넘어야 비로소 조금 티가 나는 글씨, 그림. 그런 결과물은 완벽하게 담아내기엔 참 아득하고도 멀다. 그리고 손짓하는 달과 조응하기 위한 행위는 아름답지만 때론 아프기도 하다. 천만송이 꽃을 피우기 위한 예술적 삶에 동반자가 여럿 어우러져 있는 곳, 그곳에서 본질의 가치가 아름답게 다듬어지는 순간들이길 기대하며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아 보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날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비록 우연에 의해 엉뚱한 환경에 던져지기도 하였지만 늘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산다. 그러다가 때로는 정말 신비스럽게도 바로 여기가 내가 살 곳이라 느껴지는 장소를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는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죄다 태어날 때부터 낯익었던 풍경과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정착하고 만다. 마침내 그는 이곳에서 휴식을 발견하는 것이다.” - 윌리엄 서머셋 - SAMYO-22013Q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하신 이유?A 일단 제주도 내려온 지 다음 달이면 6년 차가 되는데요. 일단 처음에는 내려오게 된 목적은 5년 전에 필묵의 서울 북촌에 있었을 때는 5년 전에 20주년 행사를 하면서 그동안 20년 동안에는 글씨를 써왔던 게 제 글씨가 아니라 어떤 남이 의뢰를 해가지고 거기에 맞춘 글씨를 작업을 했다면 그 가운데에서는 제 글씨에 대한 제 작품에 대한 음 제 작품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 10년 전에 제주도 강의하러 내려오면서 그런 제주도 환경도 보고 자연경관이라든지 그 다음에 창고에서 작업할 수 있는 큰 대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큰 작업실이 필요했었는데 그런 공간적인 거라든지 그런 면에서는 제주도에서 작업하기가 굉장히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아내와 상의하고 1년만 살기로 합의를 보고 내려오게 됐죠.근데 그 1년이 이제 지금 어느덧 다음 달이면 6년이 되는데 아내도 굉장히 좋아하고 또 아이들이 같이 공부하고 놀기에는 더더욱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됐는데 그런 면에서 서울보다는 작업하기에는 훨씬 더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SAMYO-22022 SAMYO-21003Q 제주도에 내려와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A 일단은 첫 번째 목적은 작업을 하러 왔기 때문에 그 작업할 수 있는 그 조건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넓은 작업실에서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누구 터치 받지도 않고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 그 가운데에서는 이제 가끔씩 지인들이 찾아와서 같이 또 이제 즐길 수 있는 같이 대화도 나누고 또 늦게까지 이제 또 놀기도 하면서 그런 가운데에서 서울에 있었을 때보다는 더 훨씬 더 재미있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불편함이라기보다는 이제 그런 가운데에서 목적은 작업하러 왔으니까 그거는 채워지고 굉장히 좋았던 반면에 작업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거예요. 제주도에 있으면서는 젊은 사람들은 경제적인 활동이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서울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그러한 면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저는 일단 제주도 여행을 오시다 보면 돌담이 있죠. 돌담을 보면 그 틈 사이가 있는데 제주도 말로는 트멍이라고 하더라고요 트멍이 이제 돌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작은 것도 있고 또 거기에 시멘트로 칠한 것도 있고 또 굉장히 뻥 뚫린 것도 있고 한데 저희 집은 이제 농가 주택인데 집에 이제 돌담을 보면 그 틈 사이에 이제 바깥 풍경도 보이고 또 담쟁이도 타고 올라오고 거기에 꽃도 피고 바깥 세상과의 소통과 그다음에 바람도 불어오고 그 틈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꽃도 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삶이 제주도에서의 어떤 저의 삶이 아닐까 이제 그런 생각이 듭니다.SAMYO-20010 SAMYO-20011 Q 제주도에서의 삶이 작가에게 준 영향A 꽃이라는 글자를 계속해서 이제 천 개 정도는 천 작품 정도는 해보자 그래서 이제 한 5년 전에 제주도 와서 마지막 천개의 작품을 했었는데 그렇게 한글을 하면서 그 다음에는 제주도 내려와서 도구의 변화죠 화선지와 먹물이 아닌 아크릴 물감과 광목천의 아크릴 물감으로 꽃이라는 작업을 회화를 다시 한 번 1천 개를 해보자 그래서 이제 판매를 1천 개 정도 제작을 해서 그때 1년을 목표로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에서 꽃이 회화로 가면서 꽃자의 글자가 해체되기도 하고 그 다음에 아예 꽃을 넘어서 그냥 추상 회화까지 이제 조금씩 이렇게 변화되는 그런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크기는 한 2호 정도 사이즈가 되는데 그 다음 해에는 이제 2호에서 20포 정도로 좀 더 크기를 해서 거기서 또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을 하고 그 다음에 좀 더 크게 화면을 크게 작업을 했죠. 이제 100호 200호 300호까지 이제 확장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제 작품의 스타일을 찾기보다는 다양하게 작업을 해보자 그러면서 이제 도구에 대한 것도 광목천이 아니라 또 다른 이제 도구를 이용한 그런 화판 작업도 이제 해보고 그렇게 해서 이제 어느덧 제주도에서 오 년 동안 자유롭게 작업을 한 시기가 아닌가 그래서 서예에서 회화로 가는 그 오 년간의 제주도 생활에서 있었던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도구도 많이 변했고 그렇게 해서 이제 하나의 작품을 한다면 또 하나는 이제 붓과 먹으로 또 계속 작업을 하는 거죠. SAMYO-21005SAMYO-20012SAMYO-19200Q 앞으로 작가의 작품 방향A 일단은 그동안 이제 여기 와서 작업했던 게 이제 다양한 어떤 실험이었다면 이제 그 가운데에서도 몇 가지로 이제 좁혀질 수가 있는데 일단 드로잉인 것 같아요. 드로잉에는 직접 우리가 쓴다라는 그런 행위와 그다음에 또 긁는 거 그다음에 이제 뿌리는 거 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거는 제가 그동안 했던 어떤 서예에서 나오는 어떤 그 필력 운필 그런 거에서 나오는 서양 사람들이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획에 조형은 또 한글에서 그동안 다뤄왔던 한글을 쓰면서 다뤄왔던 그런 조형들이 그 작품에서 묻어나지 않을까 그런 작업을 계속 해서 집중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SAMYO-20013SAMYO-20030 SAMYO-22101Q ‘현대의 서예’에 관한 작가의 생각A 저는 일단은 서예라는 서의 문자 조형 예술이라고 하는 그 작업도 물론 하겠지만 그 안에 가두지 않고요 그냥 더 넓게 회화라고 하는 부분에서 작업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문자뿐만이 아니라 문자를 떠나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 거고 그런데 그 힘은 일단 많은 지금 몇몇 작가들도 그렇겠지만 서예에서 나오는 그 훈련들 그런 회계에 대한 것들이 서양 사람들이 못하는 그런 드로잉인 것 같아요.그래서 현대 서예라는 것보다는 그냥 어떤 그림 회화로서 추상회화로서 또 문자 추상이 될 수도 있고 더 자유롭게 활동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도구도 문방사우라고 하는 큰 장점도 갖고 있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도구를 이 시대에 와서 자기만의 문자 조형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인데 그렇게도 물론 충분히 멋진 예술을 할 수 있지만 저는 그것만 고집하지는 않고 어떤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서 지금 하는 거는 이제 아크림 물감인데 나중에 또 아크림 물감이 다른 도구로 발전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그런 도구를 통해서 충분히 더 재밌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먹색에 저도 이제 먹만 고집할 수는 있지만 또 칼라가 주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그 칼라도 나만의 칼라를 찾을 것이고 그걸 더 집중성 있게 다양성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SAMYO-22013Q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A 일단 작가라고 하면은 이제 창조성을 얘기할 수 있을 텐데 독창적인 작품을 하는 거죠. 남이 하지 않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또 좋아할 수 있고 또 작품성도 뛰어난 그런 작업을 하고 싶은데 일단은 남는 거는 그런 것 같아요. 작품으로 남기는 건데 그런 작품에 안에서는 일단 그동안 했던 서예를 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그래서 서예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작품이 탄생되지 않은 그리고 그 서예는 과거에 초등학교 때부터 써왔고 계속 써왔고 지금도 어떤 그 행위를 통해서 작품에 표현할 수 있는 표현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 되는 거죠. 그래서 계속해서 할 것이고 또 그거를 작품에 녹아내고 그다음에 그게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이제 작품이 굉장히 독창적인 어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철학적인 것도 포함이 돼서 많은 전 세계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탄생시키는 거죠. SAMYO-23020Q 앞으로의 작가의 활동계획A 서울에서의 20년 제주도에서 지금 5년 앞으로는 어떻게 활동할까 아까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계속 작업만 하기에는 제 욕심인 것 같고 물론 작업은 여기서 계속하겠지만 하는 목적은 굉장히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거죠. 제주도가 그래서 큰 작업 위주로 좀 많이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서울에 가서 내년 1월부터 첫 전시를 하게 되는데 그동안 했던 것들을 뭐 큰 대형 전시가 아니라 작은 전시라도 조금씩 보여주는 거죠. 반응들도 보고 그렇게 해서 내년에 서울 전시를 통해서 활동을 할 예정이고 더 나아가서는 이제 아트페어라든지 세계의 어떤 아트페어도 나가면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로서 더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또 작업도 제주도에서 하면서 그런 어떤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만들고 그래서 후배들이 지금 캘리그라피라는 거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지만 또 서로 경쟁을 하잖아요. 이제 그런 게 아니라 작품 활동을 해서 또 작가로서도 그런 경제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기도 합니다.2023.01.31글씨21
제3회 한붓동인전
세번째 한붓동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2023년 2월 1일(수)부터 2월 7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圃隱 鄭夢周 先生詩 冬至吟 35×70cm 素隱 韓旼庭 원태연 선생시 지평선 28×32cm 松山 崔丁根이번 전시에는 한붓동인 소속 18명의 작가들이 공통크기 작품(30x30) 1점과 자유주제 작품 3점씩 총 72점을 선보였다. 출품한 작품은 한글서예와 한문서예를 비롯해 사군자 문인화, 전각 등 다양한 서예 작품이 망라됐다.한붓동인 이상온 회장은 “각 시도에서 조용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서예 전공자들의 뜻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소소하게 작품을 선보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謝靈運 詩 登池上樓 35×135cm×2 輔仁 蔡松花 花潭 先生詩 雪月吟 60×140cm 又玄 李東河 김상용 선생시 사랑거짓말이 73×49cm 宣泉 吳智惠이번 전시에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하거나 인견에 먹을 쓰는 등 독특한 재료와 여러 기법을 사용한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날일(日) 자만 사용해 한 폭의 그림처럼 형상화한 작품과 한 작품에 금문예서해서행서초서 오체를 조화롭게 섞은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전통 서예와 실용 서예, 추상과 캘리그래피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을 포용하며 과감한 시도로 강한 개성을 드러낸 서예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巖谷 延鏡 先祖詩 金沙寺 題詠 중 73×127cm 充齋 延旻鎬香遠益淸 40×42cm 長谷 愼栽範 論語 子路篇 句 無欲速 50×140cm 一隅 房載浩 釋迦牟尼佛遺跡圖 28×44cm 海蜜 權智敏한붓동인은 국내외 대학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한 작가들이 ‘한 마음 붓 한 자루’라는 뜻으로 모여 2019년 창립한 서예 모임이다. 한붓동인 작가들은 그 동안 서예의 본질은 지키면서도 특정한 서풍에 얽매이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현재 3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19명의 작가들이 즐거움과 어려움을 나누며 한국 서예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滄洲 先生詩 浮山秋月 38×135cm 河琳 郭利順 묵연 I 48×122cm 忍冬 姜煥燮 한붓동인 이상온 회장은 “학교에서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를 교육 받은 작가들인 만큼 작품 전시와 더불어 이론과 연구성과도 함께 발표하는 기회를 가져보려고 한다”고 밝혔다.바램 70×135cm 平剛 林奉奎孤山 尹善道 先生詩 70×140cm 楷農 李商溫한붓동인은 앞으로 서예술계 선후배에게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서예를 편안하게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갈 예정이다. 네 번째 그룹전은 2024년 8월 무렵으로 계획하고 있다. 2023.02.21.한동헌기자 <전시정보> 제3회 한붓동인전 전시기간 : 2023년 2월 1일(수) ~ 2월 7일(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11-4)문의: 02-733-4448
2023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
2023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층에서 2023년 2월 9일(목)부터 2월 1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원당 이영철 총장의 ‘한유 사설 구’와 석좌교수 초정 권창륜 선생의 ‘한마음’, 규당 조종숙 선생의 ‘채근담 구’와 함께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교수진 14명이 각 4점씩 출품한 총 59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죽암 여성구 주임교수는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졸업생 작품전과 더불어 교수들도 대중 앞에 실력을 선보이고 엄연한 평가를 받자는 취지로 교수작품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과목마다 한글 궁체와 판본체, 서예 오체, 문인화와 사군자 등 전문작가를 초빙한 만큼,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철 총장은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을 통해 많은 지도자가 배출되어 한국 서단에 수준 높은 서예 이론과 실기를 전파하고 있는 것은 서예 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훌륭한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교육이 가교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은 다양한 인성교육 교육기관에서 서예실기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와 미래 서예계의 주역으로서 서예교육강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2009년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해 오고 있다.본 과정에는 서예 전공 학사학위 소지자, 타 전공 학사학위 소지자로 서예공모전 입선 3회 이상자 혹은 공모전 5회 이상 입특선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백원기 원장은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에서는 서예를 지도할 수 있는 이론과 실기능력배양,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자질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은 서화계에서 작가와 교육자로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성구 주임교수는 “한국 서단은 공모전 위주로 작가가 배출되면서 공모전이 난립하고 오히려 실력 있는 작가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지적하고, “서예·문인화교육강사과정 졸업생들이 각 지자체와 전국 각지 기관의 교육체제에 들어가서 체계적인 서예 교육을 담당하고 서예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2.22.한동헌기자 <전시정보> 2023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 문인화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 전시기간 : 2023년 2월 9일(목) ~ 2월 15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노재준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
현직 국어교사인 한갈 노재준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2023년 2월 15일(수)부터 21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작가만의 독특한 필획과 도획 방식으로 표현한 수묵작품 32점이 전시됐다. 노재준 작가는 \"규정할 수 없는 미묘한 유백색의 몸통에 부드럽게 휘어지는 자연스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달항아리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감정과 정서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달항아리에 글씨의 필획, 전각과 탁본, 판화기법, 회화적 요소, 메시지를 뒤섞어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처음 도트프린트의 프린트 기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노 작가의 작품은 판화 기법을 닮았다. 그의 작업은 획(劃)으로 시작해 획으로 끝난다. 동양 미술에서는 선(線)과 획(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미술에서 쓰이는 점묘(點描)나 선묘(線描)와 구분해 작가는 스스로 이런 작업을 ‘획묘(劃描)’라고 부른다. 작가는 면 대신 선을 이용해 배면을 구성하고 배면에 층을 두어 입체화 한다. 나아가 직선과 곡선으로 종횡, 교직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선의 굵기와 종횡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이 같은 작업 방식은 그 동안 발견하지 못한 수묵의 새롭고 신비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이런 복합적 중첩 작업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한 작품이 짧게는 보름 이상, 길게는 반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이룬 서화와 전각의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다는 평이다. 충북 중원에서 태어난 노재준 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예를 시작해 공주대 국어교육과 재학시절 석헌 임재우 선생을 사사했다. 공주대 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 예산고에서 29년 간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2000년 충남미술대전 대상과 2009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최고상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문헌과해석』, 《월간서예》, 《월간묵가》 등에 꾸준히 논고를 게재해 왔다. 현재 충남 예산의 작업실 `멱심서루`에서 책과 자료를 공부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재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받은 평들을 계기로 앞으로 한 획 한 획 그어가며 획묘법으로 잘 빚은 달항아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2.22.한동헌기자 <전시정보> 노재준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 전시기간 : 2023년 2월 15일(수) ~ 2월 21일(화)전시장소 : 갤러리 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문의: 02-736-6669
(사) 한국서예협회 13대 이사장 송현수 당선
2023년 2월 25일(토) 14:00 /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 한국서예협회 2023 정기총회가 2023년 2월 25일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국서예협회를 새로이 이끌어갈 이사장 선거가 실시되었다. 기호 1번 문정 송현수, 기호 2번 완석 정대병의 두 후보자가 열띤 경합을 펼친 결과, 기호 1번 문정 송현수 씨가 한국서예협회 신임 이사장에 당선되었다.문정 송현수 신임 이사장은 ‘선거운동을 다니다 우연히 “인생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에 어떤 삶의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한 작가의 예술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서예, 따뜻한 서예, 함께하는 서예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라고 시작한 정견발표를 통해 완장을 차고 권력을 누리는 이사장이 아니라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바로 옆에 있는 이사장, 늘 함께하는 이사장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협회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협회 회원들에게 자부심으로 다가가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할 것을 피력하였다. 또한 선망의 대상이었던 서예인의 위상이 지금 현재도 그러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 선망을 받기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더욱 노력하여 서예가 가진 폭넓은 세계를 조명하고, 현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뻗어나가는 K-드라마나 K-팝보다 유구한 전통을 지닌 서예 역시 그렇게 되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함을 역설하였다.한편 이사장 선거와 함께 실시된 감사선거에서 덕암 이창덕, 정곡 최진빈 씨가 선출되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2021년, 2022년 정기총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되었던 것과는 달리 2023 정기총회는 대면으로 개최되었는데, 660명의 대의원 가운데 615명이 참여하여 활기찬 총회가 개최되어, 문정 송현수 신임 이사장을 필두로 하는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역동적인 한국서예협회가 펼쳐지는 것이 기대된다.(문의 : 02-599-8829)2023.02.27자료제공 : (사)한국서예협회
(사)한국서가협회 제10대 이사장 한윤숙 당선
(사)한국서가협회 제10대 이사장 한윤숙 당선 - 수석부이사장 김희정, 상임부이사장 김진영 - 이사 강미애 등 22명 당선 - 신규 초대작가 81명 탄생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이하 “협회”)는 2023년 2월 25일(토)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정기총회 안건 의결을 한 후 후보자 4명이 경합한 제10대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전체 유효투표수 795표 중 46.9%인 373표를 받은 한윤숙 후보가 당선되었다. 한윤숙 당선자는 협회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다. 한 당선자는 “한국서단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국제교류전을 확대하고 서가협회 지회가 튼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늘리겠다. 그리고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해서 서예진흥을 위한 비젼을 제시하는 한편, 초대작가들의 자존감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투명하고 성실하게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명을 뽑는 부이사장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를 얻은 김희정 후보가 수석부이사장에, 차점자인 김진영 후보가 상임부이사장에, 김수홍·손근식 후보는 부이사장에 당선되었다. 이사에는 강미애 후보 등 22명이 당선되었고, 2명을 뽑는 감사는 김대진·김형일 후보가 무투표 선출되었는데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들의 임기는 2027년 2월까지 4년이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2023년 초대작가증서 수여식이 있었는데 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입상 경력을 통해 예술성을 인정 받아 81명이 제29기 초대 작가로 탄생하였다. 2023. 02. 28자료제공 : (사)한국서가협회 [제10대 임원선거 당선자 명단] ◆ 이사장 한 윤 숙 ■ 수석부이사장 김 희 정 ■ 상임부이사장 김 진 영 ■ 부이사장 김수홍 손근식 ■ 이사 강미애 이언주 이문재 김종숙 우효식 맹창균 신숙희 김재엽 김일환 오화용 최윤영 김영수 박성완 한중권 김용정 임승춘 박정례 신철화 최현옥 김경란 김월옥 이진숙 ■ 감사 김대진 김형일
예당 한소윤 서화전
한글서예와 캘리그래피, 문인화 등 다양한 서예 작품을 선보여 온 예당 한소윤 작가의 서화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에서 2023년 3월 16일(목)부터 22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이번 개인전에는 한글서예 연구자로서 작가가 논문 자료에서 살펴본 한글 고전을 활용해 창작한 작품 56점이 선보인다. 한소윤 작가는 “연구 자료를 작품으로 연결하는 것을 숙제처럼 여겼는데, 고전 자료를 기반으로 한 창작에 중점을 뒀다”며, “고전에서 노니는 것처럼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출품작 중에는 남도민요 <흥타령>을 국전지 24장에 한글 민체로 자유롭게 쓴 대작과 1670년경 요리연구가 장계향이 쓴 <음식디미방> 전문을 A4 크기 88장에 필사한 작품이 눈에 띈다. 한 작가는 “한글 민체를 전파해온 원광대 여태명 교수님이 소장한 민간 자료를 여러 해 공부했다”며, “조선 후기 소설 <장풍운전>과 <소대성전>을 집자한 작품도 있다”고 소개했다.이 밖에도 <음식디미방> 글씨풍으로 규방 가사 작품인 <봉선화가>를 집자한 작품과 <조웅전>을 집자해 민요 <사절가>를 창작한 작품, 문인화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도록에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세 장에 걸쳐 한 장에 한 문장 씩 썼는데, 그 중 하나는 중국 법첩 중 하나로 꼽히는 <황산곡>의 초서로 기록했다.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할 때마다 국전지 두 세 장에 황산곡의 초서를 쓰면서 손을 풀고 작업을 시작했다. 한 작가는 “’황산곡이라는 서예가의 느낌으로 한글을 써보면 어떨까. 황산곡이 한글 민체를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으로 글을 모았다”며, “한글 자모와 한자가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 과정을 거쳐 김육 선생의 시조 <자네 집에 술 익거든>을 집자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예당 한소윤 작가는 11살에 부모의 권유로 처음 붓을 잡고,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예학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원광대학교 서예학과에 입학한 그는 원광대 서예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론과 실기를 갖춘 전문가로서 서예 연구와 작품 활동을 30여 년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대학미술대전 금상과 2006년 강암서예휘호대회 우수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예부문 이사, 한국서예학회 편집이사,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문과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와 평생교육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소윤 작가는 “대중이 좋아하면서도 대중의 눈높이를 높이는 절충된 작품을 해야 된다고 평소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대중에게 다가가면서도 서예인이 추구하는 획의 깊이를 작품에 담아가겠다”고 밝혔다. 2023년 한 작가는 다양한 한글 자료를 연구해 관련 논문들을 준비 중이며, 한글 궁체에 편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한글서예에서 한글 서체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예당 한소윤 서화전의 오픈 행사는 3월 16일(목)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3.03.14.한동헌기자 <전시정보> 예당 한소윤 서화전 오픈행사 : 2023년 3월 16일(목) 오후 4시전시기간 : 2023년 3월 16일(목) ~ 3월 22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 9길 16)문의: 02-734-4205
제3회 죽농예술상 신진작가상 수상기념 설초 김정민 작품전
왕성한 실험적인 작품 활동으로 전각 예술분야의 표현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설초 김정민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2전시실에서 2023년 3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리고 있다. 제3회 죽농예술상 신진작가상 수상기념 작품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김정민 작가의 크고 작은 전각 작품 26점과 전각을 조형화 한 입체 조형물 3점 등 총 29점이 선보였다. 김 작가는 “전각을 우리 시대에 맞게 어떻게 표현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집필묵에만 맴도는 서예 작품을 넘어서 대중이 전각이라는 이미지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재료의 유연성을 융합 했다”고 소개했다. 흔히 전각 전시에서는 빨간 인주가 찍힌 인장 작품을 기대하지만, 이번 작품전에서 작가는 색을 배제하고 대신 작품에 입체성을 부여했다. 인장 위에 나무로 인장 이미지를 그대로 본떠 붙이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덕분에 집필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도 집필묵을 활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김 작가는 “전각은 빨간색이라는 느낌을 받지만, 빨갛게 찍지 않아도 전각 작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에는 돌로 작업하고 흙을 구운 도판에 탁본도 했지만 섬세하게 새기면 깨지기 쉬워 재료의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재료에 변화를 주며 견고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재료 연구를 계속하다 발견한 것이 나무였다. 이번 작품전에는 전각 이미지를 크게 확대한 가로 6m 크기의 대작과 56cm 크기의 전각 이미지 36개를 4열로 벽에 붙여 재료를 드러낸 작품 등 생각의 시원함을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 더해 전각 이미지로 지름 2.6m의 거대한 구를 만든 조형 작품은 평면으로만 보아온 전각의 한계를 넘어선 극적인 입체감을 선사한다. 전시된 전각 작품 내용에는 김 작가가 지난 5년 동안 의미를 살피며 즐기고 추구해 온 시경(詩經)의 천보(天保) 시를 담았다.작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하는지, 근원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사상성을 생각했는데 천보 시에서 말하는 천명(天命)이 그것을 말해주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천보 시는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말한다”며 “나도 자연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자연을 따라 최선을 다할 때 내 생명도 빛나겠구나,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천명이구나 생각했다”고 밝히고, “그것을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는가 하는 것이 지금의 작품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설초 김정민 작가는 계명대학과 동 대학의 예술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중앙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수원대 미술대학원에서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죽농서화대전 우수상, 매일서예대전 대상, 통일서예대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죽농 서동균 선생의 예술사상과 창작정신을 기리고 민족서화예술 창달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제3회 죽농예술상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정민 작가는 “중국의 사상가 루쉰은 ‘처음부터 길이었던 길은 없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내가 새로운 시도를 이만큼 하면 후에 훨씬 잘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구에서 선보인 지필묵을 배제한 작품과 함께 서울에서 지필묵을 사용한 작품을 병행하는 전시도 올해 준비 중이다. 9월에는 자연을 중심으로 한 한글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2023.03.22.한동헌기자 <전시정보> 제3회 죽농예술상 신진작가상 수상기념 설초 김정민 작품전 전시기간 : 2023년 3월 21일(화) ~ 3월 26일(일)전시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2전시실(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문의: 010-5272-9407
노상동·홍성덕 2인전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2023년 3-4월, 테오화랑에서는 노상동(Noh Sangdong)과 홍성덕(Hong Sungduck)의 2인전,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를 선보이고 있다. 노상동, 홍성덕은 각각 서예, 사진 장르를 본령으로 삼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독자적인 작업 세계의 구현을 위해 분투해 온 작가이다. 이들의 작품 세계는 서예와 사진이라는 영역에서 전통적,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추구되어 온 관념, 형식, 기법 등의 경계를 넘어 확장이나 결합, 또는 전환의 새로운 차원을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이번 2인전의 기획 아래 놓인다. 아울러 두 작가 공히 한지 위의 작업이라는 점, 한지 고유의 흰빛을 배경으로 먹(색)의 색채적, 형태적 구현이 주요 작업이라는 점 등에서 유사점을 갖는다. 물론 노상동, 홍성덕은 벌판 한복판의 꽃나무 한 그루처럼 다른 이와 나눌 수 없는, 혼자의 길을 걸어온 작가이다. 노상동은 전통 서예가로 시작하였다. 그러다 한 시절, 정신의 극한에 이르기까지 ‘한 일(一)’ 자 한 자의 해체와 재구축에 매달리게 된다. 작가는 “긋고 세우고, 찍고 그리고, 문지르고 눕히고, 당기고 후비고, 품고 흔들”며 오직 이 한 글자와 씨름했음을 말한다. 서예의 정신과 근본 원리, 즉 본질을 알고자 했던 이러한 노력은 파자(破字) 이후의 단계들을 통과하여 획은 물론 글자의 의미로부터 자유를 얻은 현재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작가 스스로는 이러한 도달점을 ‘추상서예’라는 새로운 장르로 지칭하며, 이는 여전히 서예에 대한 강조점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 회화에 등장한 ‘문자추상’, ‘서체추상’과 구분된다. 그러나 이 3월, 작가가 선 곳이 ‘쓰다’와 ‘그리다’의 경계인지, 혹은 ‘쓰다’에서 ‘그리다’로 한참 나아간 경지인지, 두 행위를 구분하여 따져 묻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전시의 공간을 채우는 작가의 작품들은 이미 동시대 현대미술의 영역 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노상동의 연작들은 단 한 글자의 한자 제목을 갖는다. <파(波)>, <무(無)>, <산(山)>, <애(愛)>, <인(人)>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에서 작가만의 고유한 표현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폭의 배경을 이루는 듯 보이는 무수한 필선일 것이다. <파(波)>에서는 가로 방향으로, 주묵의 색채감이 강렬한 <인(人)>과 같은 작품에서는 곧추선 세로 방향으로, 마치 빗줄기이듯 그어진 이 필선들은 공중에서 내려 그은 획의 결과이다. 또한 이는 작가의 인식이 집약되는, 점, 선, 면의 합일이자 ‘한 일(一)’ 자의 바다이다. 그러나 9개의 큰 작품이 연이어 배치된 <파(波)>에서 이 필선들은 어쩌면 작가의 거처가 위치한 바로 그 고장, 드넓은 울진 바다 그대로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관람자는 그 물결에 그저 편안히 마음을 풀어놓아도 좋을 것이다. 홍성덕의 <사관(史官)> 연작은 사진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집약되어 표현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한순간이나마 피사체의 진실을 드러낸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작가는 사진의 진실성이야말로 허구이며, 우리 인간의 보는 행위 또한 자연스럽고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며 시대적인 것이라 말한다. 즉, 작가는 사진의 본질과 본다는 행위,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그의 경우, 여타의 사진 작업들이 사진 매체 및 시각에 대해 갖는 불신의 정도보다 훨씬 높은 정도의 그것을 보여주며, 이는 작업의 주제로 전이된다. 관람자는 <사관(史官)> 연작을 대면하여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먹색 부분보다 적은 면적으로 환하게 드러나는 조각 풍경–돌담, 지붕, 전통 창호 등–과 그 윤곽에 눈길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연작에서 작가의 강조점은 의외로 먹의 세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관(史官)>은 그 특유의 먹색을 통해 사진가의 존재, 즉 사진에서 무엇을 드러내고, 드러내지 않을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주체가 엄연히 존재함을 암시한다. 이는 사진가, 또는 사관의 존재를 빌려 사진 매체가 필연적으로 드러내는 속성을 화면에 극대화하여 구현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연작은 먹색에 대한 작가의 추구가 오랜 기간의 시도 끝에 고유의 차원을 획득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홍성덕은 한국 수묵화의 먹 작업에서 전해지는 수묵의 정신을 사진의 한지 인쇄를 통해 표현하고자 일찍부터 실험적인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입자가 고르지 못한 한지 표면에 사진을 옮기는 일에는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이 따랐기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홍성덕의 사진 작업의 미학은 단순히 피사체의 포착 과정만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사관(史官)> 외에 이번 전시에서는 연작 중 1점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에 꽃나무를 그린 그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 <꽃나무>에서 시적 화자는 꽃나무가 스스로 생각하는 꽃나무에게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상스러운 흉내는 그의 몫이 된다. 관람자가 본 전시에서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히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히 꽃을 피워 가지고” 선 두 세계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본 전시의 제목은 이상(李箱)의 시 <꽃나무>(1933)에서 빌려온 것임을 밝힌다. 시는 다음과 같다. :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었소. 2023. 03. 24자료제공 : 테오화랑 <전시정보> 노상동·홍성덕 2인전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전시기간 : 2023년 3월 18일(토) ~ 4월 9일(일)전시장소 : 테오화랑 (서율시 성동구 성수동2가 559-4, B1)
갤러리 일백헌 조용연 초대전
글씨21이 기획하고 갤러리 일백헌에서 초대한 조용연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년 4월 7일(금)부터 13일(목)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우헌 조용연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화창한 봄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과 글귀를 담은 회화적인 서예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조용연 작가는 “전통 서예의 수묵과 기존 재료를 빼고 회화적인 느낌을 살렸다”며, “여러 재료를 활용해 회화 안에 서예의 선과 자연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전시 작품에서 작가는 전통 서예의 기본 재료인 먹과 화선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탱화나 민화에 사용하는 붉은 주사먹과 흰 먹물 등을 혼합해 색을 만들고, 서양화 캔버스에 사용하는 아사천에 오일스틱이나 스프레이 분위기의 재료를 사용했다.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활용한 작품에는 주로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수류화개(水流花開)’의 모습을 담았다. 반복의 의미를 담은 그의 작품들은 만물이 다시 태어나고 생동하는 계절인 봄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조 작가는 “모든 것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며, “꽃이 폈다 지고 다시 피는 과정이 반복되고, 꽃이 피기 위해 낮과 밤이 반복되고, 비가 오고 계절이 반복되며, 소멸과 잉태의 반복된다. 자연과 인간이 모두 반복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헌 조용연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부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100여 회의 단체전을 열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과 캘리그라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서가 협회의 2021 미래한국서예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옹언글씨\'와 \'북경필방\'의 대표로 서예 교육과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조용연 작가는 “성찰 없는 무조건적인 전통 서예가 아니라 회화적인 글씨를 추구하고 있다”며,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 회화 요소와의 독창적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이번 초대전 이후 조 작가는 반복적인 생성과 소멸, 새로운 잉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실험적인 작품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3.04.06.한동헌기자 사진 - 홍쵸영상 - 픽쳐짠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조용연 초대전 전시기간 : 2023년 4월 7일(금) ~ 4월 13일(목)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문의: 010-859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