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일백헌 송년특별초대 [홍푸르메] / 12.22~31
홍푸르메 작가 송년특별 개인전‘환(幻)희(戱)설(雪)중(中)’...22일 부터“한해를 보내며 비워냄을 통한새로운 채움의 새해를” [홍푸르메 개인전 ‘幻’ 戱雪中_환희설중]2023년 12.22 – 12.31 한국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홍푸르메작가의 송년 특별초대전이 오는 22일부터 갤러리 일백헌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幻戲雪中환희설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감성이 물결치는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더불어 겨울의 찬바람과 순수한 눈이 만나 화려한 연출을 이루어내며, 그 결과물은 마치 꿈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아름다움을 담아 낼 예정이다. 한국 전통재료인 먹과 화선지에 작업을 하는 홍푸르메 작가는 먹그림을 통해 먹색의 깊이와 형태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자연의 미를 담아내며, 한국적인 것을 전 세계 어떤 공간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고 고풍스러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올해 5월 “뉴욕 포커스 아트페어”에서는 고요하지만 강렬하고 동양적이면서도 누구나 소통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되어 뉴욕 콜렉터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그리고 10월 “포커스 런던에서는 한국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K-아트의 대표 작가로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포커스 런던(Focus London) 2023’아트페어에서 선보인 홍푸르메 작가의 작품 자연의 빛과 바람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로 가득 차있는 이번 “환희설중” 초대전에서 비움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 볼 수 있는 한해의 마무리가 되기를바란다고 작가는 전한다. 전시장에 발을 딛는 순간, 눈부신 흰 눈의 여백과 맑고 깊은 먹색의 숲이 만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번 송년특별초대전은 12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관람시간: AM 11:00 ~ PM 18:00■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81■관람문의Tel: 010-8598-1340e-mail: geulc21@naver.com일백헌갤러리https://ilbaekheon.modoo.at
고산 최은철 개인전 <융화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예술감독이자 서예와 회화를 동양철학적 사유로 융합한 예술 세계관을 구현해 온 고산 최은철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3년 12월 28일(목)부터 2024년 1월 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융화’를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에는 붓과 칼, 선과 색, 쓰기와 새기기 등 그동안 최은철 작가가 연찬해온 서예와 회화, 조각 기법을 한 데 융화시킨 신작 40여 점이 선보였다. 최은철 작가는 서예계 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 철학적 사유가 결여돼 있다는 데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스스로 서예와 회화를 접목해 철학과 사유를 예술화 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그는 “동서양이 서구화 일변도로 발전하면서 동양적 사유가 사라지고 세계적으로 동양인의 정신 문화가 매우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문제의식으로 동양적 사고의 기준이 되는 유불도 삼교를 중심으로 작품을 융합시켰다”고 소개했다.전시 작품 가운데 대표작으로 420 x 120 크기의 대작 ‘혼돈에서 혼돈으로’가 꼽힌다. 유불도를 하나의 작품에 담고 글씨, 색깔, 조각으로 융합하는 상징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작가가 불교 철학의 대표 경문으로 선택한 의상대사의 「법성게」를 드러낸 작품 ‘융(법성게)’도 주목 받았다. 최 작가는 “법성게는 사상적으로 볼 때 기복이 아니라 자기 깨달음을 위한 글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물 색깔을 바탕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많은 서예가들이 좋아하는 「반야심경」에는 또 다른 ‘우주마음-반야심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작업했다. 그는 “기복으로 외우기 보다 자기 마음을 깨달아서 우주를 포용하는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분별심 없는 혼용의 의미로 바탕에 오색 섞어 오묘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금색 바탕에 갑골문과 예서 목간체로 쓴 ‘논어 선문’, ‘도덕경(노자) 선문’은 과거에 유가와 도가가 서로 적대시 했지만 반목할 이유가 없다는 작가의 생각을 구현한 작품이다. 최 작가는 “논어와 도덕경의 일부씩 썼는데 바탕의 금색은 포용과 신성함, 신을 상징한다. 글자 수가 많아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장자의 「소요유」 편에 등장하는 전설 속의 붕새 이야기를 표현한 ‘붕정만리소요유’는 마음의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노니는 마음을 상징화한 작품이다. 작품의 왼쪽 아래에는 하늘 못에 살다 붕새가 되었다는 ‘곤’이라는 물고기도 캔버스에 충실히 담아냈다. 최은철 작가는 “서예만 접했을 때 대중의 관심이 떨어진다. 문자를 모르면 어렵다고 생각하고 감상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서예와 전각이 주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중심의 색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색을 통해서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다양한 감상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한편 고산 최은철 작가는 성균관대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한 철학박사로 유불선 사상을 시각화 해왔다. 32세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한국전각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강단에서는 ‘동양미학’을 강의하는 한편, 세계 서예인이 주목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2024년 최은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융화’를 계속 발전시켜 심화, 다양화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도록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병기한 것도 세계인과 함께 정신문화를 삶과 예술에 전용시키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그는 “예술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는 동양 정신이 부족해 집단간 반목이 계속되면서 일어난다”고 진단하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서구의 과학 중심 물질문화를 동양의 정신문화와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동양인의 주요 사상인 유불도를 중심으로 앞으로 서예와 회화, 조각을 융합해 사회 운동, 예술 운동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작가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도 서예 확장을 위해 창작과 전시가 이뤄지도록 독려할 계획이다.한편 그가 부이사장을 맡은 한국미술협회의 이광수 이사장이 지난 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조형예술협회(IAA, The InternationaI Association of Art UNESCO) 회장에 당선되면서 세계 미술인의 올림픽이라고 하는 ‘월드아트 엑스포 2024’ 주최를 추진해 왔다. 최은철 작가는 오는 2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월드아트 엑스포 2024’에 신작과 이번 <융화전> 작품을 함께 출품할 예정이다. 2024.1.8.한동헌 <전시정보> 고산 최은철 개인전 <융화전>전시기간 : 2023년 12월 28일(목) ~ 2024년 1월 3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제7회 죽림 정웅표 서예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한 번에 생각과 영감을 불어 넣은 작품을 선보여 온 죽림 정웅표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4년 1월 4일(목)부터 10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그 동안 곱고 간결한 선을 보여준 작품과 달리 거친 느낌을 강하게 드러낸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보여 주목 받았다. 40여 점의 전시 작품 중에는 서법에서 피하는 간필과 편필로 쓴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웅표 작가는 \"이전 작품을 되돌아 보며 어떤 변화를 줄지 고민이 많았다”며 “서법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적인 변화를 도모했는데 낯설게 느낀 사람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작품의 종이도 다양하게 사용했다. 평소 전서 작업을 많이 하지 않는 작가는 대신 예서나 행서 작품 곳곳에 전서와 초서를 넣어 서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그는 “선이 가늘어지다 보니 공간이 넓어지고 그 공간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전시 작품에는 행간과 자간을 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정 작가는 “행간과 자간을 없애 보니 자형이 잘 보이지 않고 답답하게 보이기도 한다”며 스스로 평가하면서도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의 반응을 살피고 나 스스로도 한 발 물러나 느낌이 어떤 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글씨를 찾아가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웅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떻게 감동을 이끌어낼 지 늘 고민이지만, 반복해서 쓰고 많이 시도해 보고 또 써 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날마다 쓴 글에 그날을 마무리하며 도장 찍고 정리하고 다음날 또 새로운 시도를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죽림 정웅표 작가는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홍성고등학교에서 이윤섭 미술교사를 만나면서 서예 인생을 시작했다. 이십 대 중반 일중 김충현 선생을 찾아가 사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후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국제서예가협회 감사, 한국서예학술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전, 한중일 100인 평창동계올림픽기념전, 국제서예가협회전, 예술의전당 한중일청년작가전 등 여러 전시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2017년부터 해마다 백악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15년 충청남도 청양에 작업실을 마련해 서재 주변에 대숲을 가꾸고, 인생 만년을 대를 완상하며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현재 공주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후배 서예가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2023년 연말 무렵부터는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건국빌딩 건국관에서 서우들과 함께 서예 공부를 하고 있다.(문의 010-6695-6390) 정웅표 작가는 “조용한 청양에 오래 있다 보니 나태해지기도 하고 자료와 재료를 구하는 데 애먹기도 했다. 활기 찬 인사동에서 종이를 사서 둘둘 말아 들고 가는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며 “작업과 전시는 고통이지만 항상 작업실에서 글씨를 보고 써보는 것이 좋고,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후배 서예가들에게 “마음을 못 잡아 한쪽에 경도되지 말고 꾸준히 서예에 집중해 천착해 보라”고 당부하고, “생활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요즘 홀로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어려울 때 선배들 찾아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며 마음을 다잡아가자”고 격려했다. 정 작가는 오는 2024년 3월 일중 김충현 선생 제자들이 마련하는 전시를 준비 중이며, 6월 한 차례 그룹전도 계획 중이다. 2024.1.15.한동헌 <전시정보>제7회 죽림 정웅표 서예전전시기간 : 2024년 1월 4일(목) ~ 1월 10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 010-6695-6390
석송 이종호 개인전 <선시 초서소요전>
동양 사상과 철학을 자신만의 초서로 표현해온 석송 이종호 작가의 개인전 <선시 초서소요전>이 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2024년 1월 23일(화)부터 28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린다. 2015년 개인전 이후 팬데믹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새해를 맞아 열리는 네 번째 개인전에는 스님들의 선시와 옛 성현들의 글을 소재로 쓴 초서 작품 40점이 선보인다. 이종호 작가는 “\'소요(逍遙)\'란 장자가 본 부정정신의 다른 표현이며 \'노닒\'이란 자유의식을 통한 실천적 자유의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소개하고, “선시의 주제가 마음을 내려 놓고 풀어 놓으라는 것인 만큼 장자의 소요와 크게 다르지 않고 초서와도 잘 어울린다”며 이번 개인전 주제를 ‘선시 초서소요전’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동양 문화에서 불가의 선과 도가의 선, 유가 문화가 정신적으로 소통한다고 보고 유학자가 선시의 개념을 잘 풀어낸 한시까지 작품에 포함하고 있다. ‘독보유방외 진각혜심시’는 작가가 초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성현들이 잡아 놓은 초서의 틀을 벗어나 스스로의 습법으로 글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獨步游方外 眞覺慧諶 詩 (독보유방외 진각혜심시) ‘매월당 김시습 시’ 작품은 날렵한 초서 보다 예서의 필획을 가미해 지속성에 신경을 썼다. 작가는 “시의 내용이 내 마음과 똑같았다. 애써 산을 올라보니 저 멀리 ‘푸른산’이 또 있더라는 원문을 온힘을 다해 산을 올라보니 저 멀리 ‘또다른 산’이 있더라고 변용해 썼다”고 소개했다. 梅月堂 金時習 詩 (매월당 김시습 시) / 200×70㎝‘독산해경구 도연명’은 헤진 붓끝으로 글씨의 꼴만 살리고 비백 처리를 한 작품이다.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 특징에 대해 “긴장과 이완의 조화,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사이의 공간을 보는 것, 서체호통(書體互通)에 있다\"며 이를 잘 드러낸 작품으로 \'독산해경구\'를 꼽기도 했다. 讀山海經 句 陶淵明 (독산해경구 도연명) / 78×21㎝×2대작 \'곽암화상십우도송\'은 중국 송대 승려 곽암화상이 선의 요체를 열 개의 게송과 선화로 표현한 저술을 소재로 삼았다. 작가는 “잃어버린 소를 찾는다는 뜻이 좋아 내 느낌대로 펼쳐 놓았다”고 소개했다. 글을 읽고 문장 내용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그 감성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종호 작가는 “초서(草書)의 ‘초’자가 풀초, 민초라는 거친 의미를 가진다. 고관대작으로부터 처음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하급 관리와 민간에서 초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정제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예술적, 심미적 가치가 있다. 초서를 통해 그동안 공부해온 동양 사상과 철학을 풀어낼 수 있는 선질의 변화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초서 작품에 집중하면서 전서, 예서의 선질을 초서에 얹어서 표현하는 시도도 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인전에 대해 이종호 작가는 “졸작이지만 그 동안 고민한 산물들을 부끄럽게 내놓는다”며 “문자는 그림에서 왔다. 의식적 형상화 이전에 자연의 사물을 본뜬 느낌을 담은 초서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초서는 차려 자세가 아니라 행간을 흔드는 글씨인데, 산들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느낌, 돌을 던지면 튀어 오르는 느낌, 땅콩 줄기를 뽑아내면 토실토실한 땅콩이 딸려 나오는 느낌과 같아서 일반 대중은 가독성 없는 어려운 글씨로 보지 말고 그림처럼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석송 이종호 작가는 1994년 중국 안휘성에서 열린 한중서화교류전과 1996년 취묵동인 연하엽서전, 2017년 전북세계서예비엔날레, 2019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서거100주년 한중교류전 등 여러 단체전에 출품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이사와 대구지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구 수성구에서 단허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그가 지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서예협회 대구지회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특별기획전은 오는 10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퇴계전>으로 여섯 번째 전시를 준비 중이다. 이 작가는 “자기 세계를 펼치고 있는 전국 서예인 100여명을 모실 예정이다. 안동 한지 장인이 만든 순수 우리 한지를 작가에서 배송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퇴계 선생 유묵 작품으로 구성해 전국 서예인이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종호 작가는 ‘초서소요’를 주제로 목가적이고 도가적인 내용을 쓴 우리 성현들의 순수 한시 2백편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2-3년 내에 마무리해 『‘해동한시 초서소요 1권, 2권』 한 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2024.1.15.한동헌 <전시정보> 석송 이종호 개인전 <선시 초서소요전> 전시기간 : 2024년 1월 23일(화) ~ 1월 28일(일)전시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문의: 053-6060-6114
송하 백영일선생 1주기 추모전 / 24.1.11~17
서예의 미학을 찾아내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 온 송하 백영일선생 1주기 추모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년 1월 11일(목)부터 17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는 2022년 11월 1일 향년 68세에 숙환으로 별세한 송하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송하 백영일교수 추모사업회가 한글 인장집 『믐빛한글돌새김』 발간과 함께 마련한 유작전으로 기획됐다. 송하 백영일교수 추모사업회 일우 방재호 회장은 “송하 선생은 투병에 들어가며 생의 마지막 작업으로 수백 점의 한글 전각 작품을 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매진하셨다”며, “책 완성을 목전에 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웠는데, 제자들이 뜻을 모아 교재로 삼을 만한 인장집을 간행하고 유족의 뜻을 받아 서예작품을 포함해 추모전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송하 선생의 한글 인장집 『믐빛한글돌새김』 발간은 이인회(里仁會) 회원을 포함해 졸업생 25명과 유족들의 성금이 모여 이뤄졌다. 도록에 수록될 인장을 꼼꼼하게 선별하고, 서예작품을 풀어 일일이 명제와 한문 내용을 해석하고 제작 연도와 작품 크기를 자로 잰 후 작품을 다시 포장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방재호 회장은 “종이를 선별하고 인주를 고르는 과정에서 종이를 국내에서 구하지 못해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했고, 3명이 나누어 실인을 5천번 이상 찍고 인장이 마르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며 수고로움을 마다치 않은 집행위원들을 위로했다. 이번 전시에는 『믐빛한글돌새김』에 수록된 한글 전각 308점이 백악미술관 1층 전시실에 모두 전시됐다. 또 2층 전시실에 한문 서예 38점과 3층 전시실에 한글 서예 23점이 각각 전시돼 전통적 필획이 살아 숨쉬는 한문 서예와 새로운 조형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한 한글 서예 등 송하 선생의 작품 세계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방재호 추모사업회장은 “인장에 새긴 문장의 글자 포치와 조형미를 살펴보면 송하 선생의 소위 ‘칼맛’, 금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하 선생 한글 전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아리랑>은 ‘아리랑’ 세 글자를 모두 구부려서 한 획으로 연결해 놓았는데, ‘아리랑’을 보다 ‘아리랑’ 답게 표현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예술적 포치라고 할 수 있다. 방재호 회장은 “‘아리랑’에 물이 흐르듯이 유려하게 흐르는 흐름소리 ‘ㄹ\'이 두 번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유려한 흐름으로 구불구불 획을 연결함으로써 우리말의 어감은 물론 ’아리랑‘을 부르면서 춤 추는 듯한 율동성까지를 조형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20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상> 연작은 백문(白文)과 주문(朱文), 또는 주백상간문(朱白相間文)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 회장은 “이는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하여 언제나 자유분방한 상상을 하면서, 정서(正書)와 반서(反書), 좌우와 상하 배열의 다채로운 변화를 통하여 기상천외한 새로운 조형을 창출한 것”이라며, “‘상상’을 더욱 ‘상상’답게 하기 위한 천사만려(千思萬慮)의 몸부림이 낳은 특별한 조형”이라고 덧붙였다. 인장집 제목에 쓴 ‘믐빛’은 ‘흰솔’과 함께 송하 선생이 즐겨 사용한 아호다. ‘그믐달빛’이라는 뜻이다. 그믐에는 달이 사위어져 거의 달빛을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새 빛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송하 선생은 생전 “’믐빛’은 빛없는 빛이며 신생의 기운을 머금은 빛”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500부 한정판으로 발간한 『믐빛한글돌새김』은 인사동 ‘송죽필방’ 서울 한 곳과 대구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도록과 함께 실인보집 15권을 별도로 제작했다.(문의 010-7469-6974) 한편 송하 백영일 선생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운영위원, 심사위원장, 동아미술제 동우회,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대구서학회 초대 회장, 국제서법연합 대구경북지회 부회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2012년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회는 한글 서예에서 한자의 전서와 초서, 훈민정음 해례본체에 바탕을 두면서도, 표음문자에 표의성을 부여하고 화상 이미지를 도입하는 등 참신한 예술성과 조형성을 선보인 자리로 지금까지도 한국 서단에 자극과 활력을 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송하 선생의 대표적인 전시로 회자되고 있다. 송하 백영일교수 추모사업회에서는 오는 4월 경상남도 거창에 송하 선생 묘비를 설립할 예정이다. 방재호 추모사업회장은 “제자들과 힘을 모아 5년 안에 송하 선생 추모비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기금을 마련해 작가를 선정하고 송하 선생님 이름의 그룹전, 초대전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17한동헌 <전시정보>송하 백영일선생 1주기 추모전믐빛한글돌새김 발간전시기간 : 2024년 1월 11일(목) ~ 1월 17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10-7469-6974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전시장에서 2024년 2월 15일(목)부터 2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대전대학교 서예학과는 98학번을 시작으로 18학번까지 425명의 서예인을 배출한 바 있다. 이번 첫번째 대전대 서예학과 동문전은 03학번 이동하, 채송화 동문을 중심으로 05학번 정준식, 07학번 박성호, 10학번 이윤정, 14학번 김용재 동문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했다.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이동하 동문은 “75명의 동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졸업 후 자신만의 서예술을 고법을 통해 창작작품으로 녹여낸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출품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서예 교육은 1970∼1980년대에 늘어난 공모전과 개인전, 회원전이 밑거름이 되었다. 서예 인구는 많이 늘었지만 체계적인 서예 이론체계가 약하여 스승의 체본에 의존하여 그대로 베껴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1988년 예술의전당 서예관 개관이 촉매가 되어 1989년 원광대학교 서예과가 동양 최초로 창설되었다. 이는 대학에서의 서예과 신설과 함께 한국 서예계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서예의 도제식 교육에서 벗어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참신한 서예가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원광대학교에 이어 1991년 계명대학교, 1995년 대구예술대학, 1997년 대전대학교, 2003년 경기대학교에 서예과가 차례로 개설되었다. 1991년 현대서예협회 출범, 1997년 세계 최초의 서예 비엔날레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 1998년 한국서예학회 결성, 2018년 서예 진흥법의 국회 통과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서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대학들이 경쟁력을 빌미로 \'돈 안되는 학과\'를 줄줄이 없애는 구조조정 속에서 서예과도 폐과를 피해가지 못했다. 2018년 원광대 서예과가 마지막으로 폐과되면서 국내 대학에 서예학과는 한 곳에도 남지 않게 됐다.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역시 2021년 졸업전시를 끝으로 폐과되고 일반대학원 서예학과가 남아 서예 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현실 속에서 이번 대전대 서예학과 동문전은 서예학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동문들이 한 데 모여 ‘한국 서예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시 한번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하 동문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문전을 정례화 하자는 요청이 많은데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격년제로 동문전을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의 초대 행사는 2024년 2월 17일(토)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4.2.7.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전시기간 : 2024년 2월 15(목) ~ 2월 21일(수)초대 일시 : 2024년 2월 17일(토) 오후 4시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전시장(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계원 곽자애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문인화에 담아온 계원 곽자애 작가의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024년 2월 21일(수)부터 27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작가의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대나무와 봄을 소재로 한 문인화 70여 점이 선보인다. 제2전시실 1층은 대나무를 중심으로, 2층은 벚꽃, 목련, 수선화, 진달래, 인동초, 꽃무릇 등 봄꽃 중심으로 전시 작품을 구성했다.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다 (이외수 글) / 68x70cm 곽자애 작가는 “기존의 선비 이미지를 탈피해 여행과 산책에서 만난 대나무의 느낌을 먹과 수채화, 금분, 은분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옮겼고, 일상에서 서성거리며 바라본 봄 풍경의 흔적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단산 김재일 작가는 남송의 조희곡이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천하의 반은 되어야 바야흐로 붓을 댈 수 있다”라고 한 말을 빗대 “계원 선생의 작업 방식은 이론을 실천하듯 여행에서 느낀 현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사진 찍어서 화폭으로 옮기기를 수 백 번 한다”며 “현장을 보고 옮긴 작품의 다양한 구도와 사물의 느낌이 살아 있는 듯하여 좋다. 작품에서 골법용필(骨法用筆)의 필력이 유독 눈에 띄는데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서예법첩을 수없이 임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꽃편지 (이혜인 시) / 34x34cm수십 년 동안 곽자애 작가는 수묵화의 매력에 빠져 은은한 멋과 향기로 고요함과 여운을 화폭에 담으려 노력해 왔다. 작가는 “서정적인 삶을 동경하는 문인화가로 삶에서도 그림에서도 나만의 생각을 끊임없이 키우고 변화하려고 고민한다”며 “늘 창조해야 하고 어딘가에 멈춰 있으면 그대로 끝이라 여기는데, 이 작은 사치가 내게 호기심과 열정을 불어넣고 내 삶 앞에서 미소 짓게 한다”고 말했다. 마음속의 여유(금오도 여행중) / 34x34cm또 “아직 자연과 함께한 삶이 부족해서인지 내 삶의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면서도 “늘 여행에서 나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찾아 감동과 열정이 식기 전 화선지에 일필로 옮긴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아름다운 미소 / 45x35cm한편 계원 곽자애 작가는 어릴 적 만경평야에서 성장하는 동안 교육자인 아버지 곽병원 선생이 완상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의 대나무 그림을 보고 새기며 자랐다.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현대문인화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인미술관, 갤러리이즈, 서초문화예술회관 나비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의전당(2회), 한국미술관, KBS별관에서 부스전을 개최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기획이사와 서초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에서 동방예술연구회 계원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길상사 꽃무릇 / 70x137cm곽자애 작가는 “보고 배우고 느끼며 옮기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가질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면 형태가 아닌 자기만의 논리와 맥락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작품을 남기려고 한다. 2024년에도 산을 좋아해 여행하면서 얻는 소재로 열정이 식기 전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2024.2.16한동헌 기자 <전시정보>계원 곽자애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 전시기간 : 2024년 2월 21일(수) ~ 2월 27일(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문의: 02-733-4448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라메르 제1전시실에서 2024년 2월 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열렸다.2022년 11월 협회 발대식과 함께 열린 임원 초대전에 이은 이번 두번째 협회전에는 소속 회원작가 20명이 참여해 천 바탕에 작업한 민화, 수채화, 문인화와 한글서예, 한문서예 작품 20점을 선보였다. 한국섬유예술협회 록야 강해운 이사장은 “전통 서예와 문인화 분야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모여 서예술을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에 변화를 주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소개하고, “서예, 문인화 전통을 이어가되 지나치게 생활아트에 치우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 삶 속에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는 천으로 변화를 준 작업을 선보이고 섬유예술을 보급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회전은 ‘즐거울 락(樂)’을 모티브로 ‘붓들고 나르샤’를 주제로 삼았다. 붓을 들고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놀아보자는 취지를 작품에 녹여냈다.천을 바탕으로 하지만 먹물과 페브릭물감, 아크릭을 안료로 사용하는 서화 작가들이 참여한 만큼 출품작들은 천에 자연 식물성 소재, 소창부터 동물성 소재 실크, 합성 소재의 재활용 작품까지 다채롭다. 소람 박윤옥 작가의 한문서예 작품 ‘녹명(鹿鳴)’은 전시 주제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녹명은 사슴이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 친구를 부르는 소리로 ‘귀한 손님을 초대해 연회를 베푼다’는 의미를 가진다. 박윤옥 작가는 녹명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라고 소개한다. 예나 정복동 작가의 한글서예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는 광목에 퍼블릭컬러를 사용했다. 화사한 빛깔로 쓴 한글은 섬유 패턴처럼 보이고 그 위에 다시 서예를 덧입혔다. 옹달샘처럼 우리가 장을 펼쳐 놓았으니 얼른 와서 함께 샘을 먹자는 초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문인화에서는 록야 강해운 작가의 ‘늙은가을 생각따라 가다보면‘ 3폭 연작이 눈에 띈다. 작가는 인생의 ‘가을’을 맞아 “단풍도 아름답고 결실도 풍성한 길목에서 양팔 벌려 세상속으로 들어갈 문을 열어본다”며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다짐한다. 그는 “힘들고 괴로운 비바람이 스치고 나니 맑게 개인 무지개 빛이 비치는 희망이 보인다”며 ‘고중작락(苦中作樂)’을 강조했다. 또 “수많은 아름다운 지인들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날개를 펼쳐보자”며 “작품속에서 마음의 일기를 쓰듯 한줄한줄 풀어 놓으니 너무나 자유롭다. 조용히 바라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협회는 해마다 협회전을 열고 출품작 가운데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창작지원금도 수여한다. 강해운 이사장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투표를 부탁했는데 참여율이 높았다”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섬유예술협회는 교육과 창작, 연구, 전시, 협업을 통해 섬유예술을 독특한 순수예술 장르로 정착시키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한편 회원들의 창작을 지원해 예술적 지평을 넓히려는 취지로 지난 2022년 11월 19일 출범했다. 소속 회원작가들은 감성적이고 개성적인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시각예술의 폭을 넓히고 섬유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섬유예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노력하고 있다.앞으로 한국섬유예술협회전은 섬유그림, 섬유글씨 중심의 평면 회화 전시와 더불어 모델들이 직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섬유생활아트 컬렉션전, 패션쇼 등 다양한 형식의 전시를 병행하고, 이를 통해 다채로운 색채의 섬유 서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본 해외교류전도 준비 중이다. 강해운 이사장은 “세계화 시대인 만큼 대한민국을 넘어선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정말 작품 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기면서 하는 전시, 꼭 가보고 싶은 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2.19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두번째 한국섬유예술협회전 <붓들고 나르샤> 전시기간 : 2024년 2월 14일(수) ~ 2월 19일(월)전시장소 : 갤러리라메르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507-1361-5454
서른한번째 석경 이원동 展 / 3.5~10
영남문인화의 정통성에 특유의 실험성과 조형성을 더한 작품을 선보여온 석경 이원동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2024년 3월 5일(화)부터 10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이원동 작가는 1995년 첫 전시 이후 해마다 개인전을 통해 전혀 다른 화풍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서른한번째 개인전이다. 이 작가는 “어릴 때부터 서화 공부를 시작해 천석 선생님의 문하에 들어간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며,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그동안 시도했던 기법들도 체화되고 내면에서 예술성으로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올해는 다시 근본을 생각하며 돌아가 오래간만에 사군자를 중심으로 수묵문인화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폭 244, 길이 100 크기의 매화도와 110 x 265 크기의 묵죽·묵난·묵매·매국 4점을 비롯해 묵죽도 10폭 병풍, 난분고석도, 삼우도, 묵매도 등 사군자를 소재로 한 문인화 60여 점이 선보였다. 이 작가는 “현대 문인화가들이 문인화를 회화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인화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문인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예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지금도 서예 바탕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전시 작품 작업 외에는 평소에 법첩을 펴놓고 임서를 하며 서예성의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원동 작가가 개인전에 집중하게 된 것은 천석 박근술 선생의 말씀이 계기가 됐다. “마흔 무렵 미술대전 대상을 받고 한동안 그룹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 어느 날 천석 선생님이 불러 찾아 뵈었더니 ‘맹수가 무리 지어 다니는 것 봤냐’고 말씀하셨다. 대구에 돌아와 며칠 생각하다가 30여 군데 참여 그룹에 모임을 그만 두겠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개인전에 집중하며 다채로운 실험도 이어갔다. 자연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생각을 꼭 실현해 보려고 애썼다. “내 작품을 촉발하는 것은 내가 움직이면서 얻게 되는 것들이다. 책 속에서 얻어지는 것도 있고.” 그는 이전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을 시도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고, 더러 그 과정이 고행 같던 적도 있다.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와 비파 작품이 대표적이다. “김천 두메산골 고향을 갈 때마다 산천을 돌아보고 오는데 어느 날 냇가 물속의 돌이 무척 예뻤다. 몇 가지 색깔을 띈 돌을 채집해 철 절구에 넣고 찧어서 도자기를 만들 때처럼 수비 작업을 했다” 이 작가는 곱게 가라앉은 돌가루를 긁어 모아 채색해 보면서 물속의 돌 색깔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연구했다. 또 한지를 만드는 닥종이 원료 ‘닥죽’을 이용해 입체 작품을 만든 적도 있고, 경주 박물관에서 신라시대 불상전을 보고 금니(金泥)로 부처님을 1천장 그린 ‘천불장엄’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 적도 있다. 이렇게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업을 해 온 석경 이원동 작가는 영남서화의 원류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으로 이어지는 천석 박근술 선생을 사사했다. 한국화 전공으로 동국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미술관, 국회, 한국방송공사와 미국 예일대학 동양학연구소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개인전을 마친 이원동 작가는 올해 작품 작업에 다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게, 가뿐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2025년 3월 개인전을 어떻게 할지 이미 생각을 정리하고 있지만, 한 해를 지나는 동안 생각은 바뀔 수 있다. 나는 자유롭다”며 환하게 웃었다. 2024.3.2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서른한번째 석경 이원동 展 전시기간 : 2024년 3월 5일(화) ~ 3월 10일(일)전시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문의: 053-606-6114
白中筆興(백중필흥)展 / 3.7(목)~3.20(수)
한국 서예의 상징으로 꼽히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제자들이 모여 준비한 ‘백중필흥’ 展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 2, 3층에서 2024년 3월 7일(목)부터 20일(수)까지 2주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월 별세한 故 초정 권창륜 선생을 비롯해 경후 김단희, 오재 노성희, 한별 신두영, 장암 이곤순, 소헌 정도준, 죽림 정웅표, 규당 조종숙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화백 8명의 작품 39점이 선보였다.이번 전시는 한동안 열리지 않던 일중 선생의 문하생으로서 원로화백들이 뜻을 모아 개최한 그룹전으로 서예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1974년 결성한 ‘열상서단(洌上書壇)’을 중심으로 열리던 정기전이 13회을 끝으로 무기한 연기되고, 1983년 백악미술관 개관과 함께 일중 선생이 이끌던 서실마저 운영하지 않게 되면서 그 동안 제자들의 단체전은 좀처럼 개최되지 못했다. 전시를 준비한 죽림 정웅표 작가는 “1년 전쯤 일중 선생님의 제자들이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전시를 다시 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초정 권창륜 선생께서 전시가 너무 늦어졌다, 진작 했어야 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도 뜻은 있지만 건강 문제로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 선생은 이번 전시 제목을 ‘백중필흥(白中筆興)’으로 정하기도 했다. 백악미술과의 ‘백’과 일중 선생의 ‘중’을 가져오고 서예의 부흥을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백악미술관은 일중 선생이 이순을 보내면서 북한산 줄기의 인사동에 ‘백악동부’라는 터전을 마련하고, 세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자 붓이 흥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며 만든 역사가 깊고 유수한 미술관이다. 정웅표 작가는 “초정 선생님께서 전시 서문도 적어 주기로 하셨는데 올해 초 타계하시면서 서예계가 큰 슬픔을 빠졌다”며 “추모의 마음을 반영해 전시 초대행사를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일중 선생의 작품들도 함께 모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참여 작가들은 앞으로도 일중선생기념사업회를 통해 일중 선생의 서예술 정신을 더욱 계승해 나갈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일중선생기념사업회는 이듬해인 2008년부터 한국 서예 발전에 기여해온 원로 서예가를 선정하는 일중서예대상을 제정해 격년으로 수여하고 꾸준히 우수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지난 2021년에는 일중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이 노년을 보낸 가옥을 재단장한 전시 공간 ‘일중의 집 보현재’를 개관하기도 했다. 정웅표 작가는 “우리나라 서예는 아직까지 중국향에 머물러 있다”며 “일중 선생님의 뜻처럼 세계 속에 우리 서예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4.3.2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백중필흥 展 전시기간 : 2024년 3월 7일(목) ~ 3월 20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 2, 3층(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