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청서맥전
제17회 한청서맥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2023년 6월 29일(목)부터 7월 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개최됐다. 2007년 제1회 한청서맥전을 시작으로 2017년 한청서맥·한국청년서단 연합전을 인사동 우림화랑에서 가진 이후, 팬데믹 기간 제주, 전주, 광주 등 지방에서 전시하다가 6년 만에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17번째 전시를 맞이했다. 한청서맥회 효산 손창락 회장은 “30·40대의 청년작가들이 어느 덧 50·60대가 되면서 더 이상 청년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품을 고사하기도 했다”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반면 실력 있는 젊은 서예가 10여명이 신입작가로 참여해 푸른서맥의 취지를 잇는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들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한청서맥회 회원 30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개성 넘치는 서예와 문인화, 전각 등 작품 60점이 전시됐다. 하루 류지연 작가의 ‘봄이 왔다길래…’, 해민 박영도 작가의 ‘무위자연’, 지율 박지은 작가의 ‘김동률의 사랑한다 말해도’, 여해 이재득 작가의 ‘만해 한용운 생명’, 소운 임지선 작가의 ‘천상병 시 귀천’, 담효 장루비 작가의 ‘까만마음 하얀마음’, 보인 채송화 작가의 ‘나로부터 시작된 것’, 하유 최민숙 작가의 ‘조동화 시 나하나 꽃피어’ 등 청년작가들이 전통과 현대 서예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한청서맥회는 2007년 5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구성된 30, 40대 젊은 청장년작가 3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창립했다.창조적 조형에 매진하여 한국서단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푸른 서맥이 되겠다는 취지로 결성한 순수 작가 모임이다. 창립 이후 해마다 서울, 부산, 광주 등지에서 다양한 전시를 열며 서예계에 다양한 목소리를 더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창락 회장은 “60대가 되면 OB로 지원하는 등 앞으로 한청서맥은 새로운 모색과 정립이 필요한 때”라면서 “한청서맥과 결이 닮은 젊은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더욱 푸르고 울창한 한청서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청서맥회는 앞으로 한국청년서단과 합동전으로 중국 교류전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서예 활동에 힘을 모아 한국서단에 푸른 서맥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23.07.10.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17회 한청서맥전전시기간 : 2023년 6월 29일(목) ~ 7월 5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층 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송민 이주형 서예전 <문자로드>展
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사극, 드라마, 영화를 자문해 온 송민 이주형 작가의 서예전 <문자로드>展이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오는 2023년 7월 13일(목)부터 7월 21일(금)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그 동안 서예의 서사적 형태미를 넘어 필묵의 본질미에 대한 관념을 더욱 확장 시켜 온 이주형 작가가 태극사상과 서양철학의 초현실주의적 정신세계를 담아낸 서예작품 85점이 선보인다. 이주형 작가는 ‘문자를 따라 5천년을 걷다’라는 주제로 인류문명을 견인한 문자가 기록문서를 넘어 역사, 문학, 철학이 융합된 핵심예술로 발전하게 된 전 과정을 필묵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주역의 태극사상을 이미지화 시킨 <주역, 태극생생도>와 고대인들의 기원을 담은 동굴벽화 작품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 운명을 즐기는 니체의 <아모르파티> 등 대작을 5미터가 넘는 화폭에 일회성으로 자유롭게 그려냈다. 이주형 작가는 “<주역, 태극생생도>는 만사만물의 원인을 태극에서 찾아 태극을 본체로 하는 만변만화의 변화와 작용을 자연스런 묵법으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하고,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는 고대인들이 하늘과 땅에서 이루어지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와 기원을 담은 흔적을 필묵으로 재현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아모르파티>는 인생을 사랑하며 즐기는 모습을 ‘大’, ‘人’, ‘走’ 등 고대 문자에서 사람의 모양과 동작을 상형문자적으로 표현해 흥미를 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가로 15미터, 높이 7미터의 역대 최대 크기로 완성한 <광개토대왕비 전문> 작품이 최초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이주형 작가는 “<광개토대왕비 전문>은 고대 만리장성 너머에 유일하게 가장 큰 규모로 세워진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의 전문을 최초, 최대 크기로 써서 우리나라 고대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로 삼기 위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민 이주형 작가는 1999년 사극 <허준>을 시작으로 <대장금>, <추노>, 영화 <말모이>, <한산>, <노량> 등 120여편의 작품 제작에 서예자문 역할로 참여해 대역과 고증자문을 해오고 있다.2010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고구려광개토대왕비의 서예문화사적 의의와 서체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 판하서체 서사자에 관한 연구』(문화와 예술연구, 제20집,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2022.12.30.)를 통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누가 썼는가를 두고 기존 학계에서 주장해 온 안평대군 서사설을 반박해 해례본 끝에 “정인지근서”를 근거로 정인지가 서사자임을 증명하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대학교 서예미학과 교수로 후학에게 서예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문자로드>展은 초월적 세계 ‘이데아’에 대한 동경이 동굴에 묘사되고, 동양 주역의 태극사상을 필묵으로 거대하게 입체화 시킨 최초의 인문학적 서예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닝 행사는 7월 13일(목)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3.07.1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송민 이주형 서예전 <문자로드>展- 문자를 따라 5천년을 걷다 - 전시기간 : 2023년 7월 13일(목) ~ 7월 21일(금) (월요일 휴관)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오프닝 행사 : 2023년 7월 13일(목) 오후 5시 30분(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문의: 010-3366-4041
한중일 유명작가 서예전각 초대전, <만난 것을 기쁘게 여기다>
한중일 유명작가 서예전각 초대전, <만난 것을 기쁘게 여기다>가 왕희지의 「난정집서(蘭亭集序)」로 유명한 샤오싱시 커차오구 란팅가 ‘샤오싱 난정서예박물관’에서 2023년 6월 20일(화)부터 7월 19일(수)까지 열리고 있다. 왕희지의 「난정집서」 1670주년과 금석, 인장, 서예 및 그림 연구와 보존을 위해 1904년 설립한 ‘서릉원서(西陵院書)’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초대 전시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유명 거장의 서예와 전각 작품 166점이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중국 난정서회의 해외 지부인 난정서회서울연구원에서 추천한 원당 이영철, 한얼 이종선, 소헌 정도준 작가가 서예 작품을, 청운 김영배, 근원 김양동, 구당 여원구 작가가 전각 작품을 출품했다. 개막식에 앞서 삼국의 서예가들도 라이브 미팅을 열어 서예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얼 이종순 작가는 \"난정은 서예가에게 고향 못지않게 의미가 큰 곳인데 3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돼 매우 행복하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의 서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황희지의 서예와 보물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그 의미가 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난정집서」를 1670주년을 기념해 원석과 확대된 도장이 함께 전시됐다. 이 시리즈는 서릉원서 회원 53명과 난정서회 11명이 참여해 「난정집서」의 324자를 전각으로 총 64방인(方印)으로 표현하였다. 한편 40년의 역사를 가진 난정서회는 1980년대 초 서릉원서 사맹해 총재가 서예가 28명을 수길란정(蘇吉蘭亭)으로 인도하고 \'천년의 하루(一日千载)\'이라는 역사감각을 담은 명작을 쓴 후 발족했다. 1983년 중국 서예가협회, 저장성 서예가협회, 난정서회가 공동으로 \'왕희지의 「난정집서」 1630주년 기념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한중일 명가 서예전각 초대전을 10년 마다 개최하고 있다. 현재 난정서회는 \'이론연구, 학술토론, 창작번영\'을 목적으로 서예문화 진흥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난정서회서울연구원에는 한국의 명망 있는 중견작가 35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난정서회서울연구원 개원전>을 개최하고 국제 교류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난정서회서울연구원 이종선 원장은 “해마다 <한중 유명작가 10인전>을 한국과 중국에서 교차로 개최해 오다 팬데믹 3년 동안 열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는 9월 산둥성에서 다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2023.07.14.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한중일 유명작가 서예전각 초대전,<만난 것을 기쁘게 여기다>전시기간 : 2023년 6월 20일(화) ~ 7월 19일(수)전시장소 : 샤오싱 난정서예박물관 (중국 샤오싱시 커차오구 란팅가 란팅 풍경구)문의: 010-3723-1908
판타스틱-케이아트 이탈리아 전
전시기간- 2023년 7월22~7월28일전시장소-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 Via Marzocco 39-55045 Pietrasanta LU ltalay전시기획- 갤러리 일백헌후 원- 글씨21, 월간민화, 에이엠코스메틱, 휴텍참여작가 .글 씨-김도임, 박정숙, 이 완, 이종선, 조용연.한국화-김선형, 박종갑, 신형범, 임진성, 제현모.민 화-강지연, 고은진, 류민정, 문은영, 최영진.문인화-구지회, 김동애, 김영삼, 윤종득, 정준식.자 수-김해란, 오정민, 이덕은, 최향정, 한정혜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에트라산타에서 2023년 2월2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일백헌 한국관 개관을 기념하여 ‘판타스틱 케이아트’ 전이 열린다.Park Jung Sook / Spring message, 70×50cm, 2023본 전시는 갤러리 일백헌이 기획하고 글씨21, 월간민화, 에이엠코스메틱, 휴텍에서 후원한다.Yim Jin Seong / The Dream Walker in Mt. Kumgang, Sumuk and gold dust on HanJi, 45.5×53cm, 2023갤러리 일백헌은 그동안 한국 미술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와, 소외된 가치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었다. 갤러리 일백헌이 관심을 가져왔던 한국적인 요소들, 글씨, 문인화, 민화, 한국화, 자수등 한국적 미감에 충실한 25인의 작업 25점이 출품된다. Ku Ji Hoy / Conversation, 72×37cm, 2023미켈란젤로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는 피에트라산타는 대리석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에 속해있는 피에트라산타의 소도시 광장을 중심으로 50여개의 갤러리가 포진되어있고 주로 조각 작품 중심으로 전개되어있다. 유럽 조각의 성지이자 미켈란젤로의 도시 피에트라산타에 한국미술 중심의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만 으로도 큰 의의를 갖는다.Ko Eun Jin / a lofty aspiratio, 70×35cm, 2023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는 일백헌의 김경수 대표가 피아트라산타 시 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협의한 결과물이다.본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갤러리 일백헌의 석태진 관장은 장인정신이 베어있는 전통양식의 한국미술을 서구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소개하고 이해시키는 게 첫 번째 목적이고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미감으로 이끌어내는 작가들이 국내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유럽에서 받아들이는 시각을 세분화 하여 앞으로 전개될 우리 전통미술품의 방향을 정립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Choi Hyang Jeong / The way how we spent time, embroidery on the Korean paper, 85×71cm, 2023 7월 첫 전시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활동하는 유종욱 작가의 전시가 2회전으로 열릴 예정이고 파트별로 기획되는 전시들은 피아트라산타 갤러리들과 협업하는 기획으로 ‘케이아트페스티발’ 이라는 큰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글씨21
정산 양호승 개인전 <서법미학 탐구>
일평생 서예 미학 연구에 매진해 온 정산 양호승 선생의 <서법미학 탐구>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서 오는 2023년 7월 19일(수)부터 7월 25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양호승 선생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창작 작품을 위한 초안 1천여 점 중에서 5백 점 내외가 공개돼 선생의 30년 서예 미학 탐구 과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호승 선생은 “개인전은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서예 학습에 매진했다. 2019년 박사논문 「왕희지 서예에 나타난 위진풍도(魏晉風度) 연구」 발표 이후, 서예 미학을 탐구하며 초안을 잡아 놓은 작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창작 작품을 펼치고자 했다”며 “그러나 하늘도 무심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인지,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초봄에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삶을 판정 받으며 한동안 혼란에 빠졌고, 나의 꿈도 모두 물거품과 같이 흩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내 곁에는 1987년부터 진정으로 나를 알아주는 ‘지음(知音)’이 있었기에 이번 전시의 장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예술의전당에서 특별전으로 기획한 <청년작가 한⸱중⸱일 국제교류전>에 참여한 양호승 선생은 이 자리에서 중국 최고 국가급 서예가 왕융(王鏞) 선생과 천전리엔(陳振濂) 선생을 만났다. 당시 그들 학문의 해박함에 깨우침을 받아 미학 탐구의 길로 들어섰고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이번 전시 주제도 ‘서법미학 탐구’로 정했다.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초서를 겸한 작품으로 주요 작품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서예 미학의 기초가 되는 유가의 대표 철학 『논어(論語)』와 『주역(周易)』, 도가의 대표 철학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내용을 탐구한 작품이다. 둘째, 선생은 송나라 말기 학자 황견이 전국시대부터 송나라까지의 고시와 산문 등을 모아 엮은 시문선집 『고문진보(古文眞寶)』의 내용을 모두 초안으로 썼는데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셋째는 전통 예서와 해서의 필법을 융합하여 선생이 창작한 ‘정산체(丁山體)’ 작품이고, 넷째는 갑골문과 초서를 결합하여 선생이 창작한 ‘골초체(骨草體)’ 작품이다. 다섯째는 북송 시기 소동파와 문동이 창시한 ‘호주죽파 (湖州竹派)’의 이론과 기법을 계승한 ‘묵죽(墨竹)’ 작품이다. 양호승 선생은 중국 한나라 서예 미학부터 탐구하기 시작해 1980년 후반에는 모든 책을 번역하고 이후에는 회화 미학 관련 책까지 번역한 바 있다. 중국 명나라의 동기창이 펴낸 화론서 『화지(畵旨)』도 집필해 놓은 상태다. 선생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 그들의 공부를 통해서 내 공부가 되었다”며, “서예 미학 속에는 중국 전통이 철학적 기초로 자리 잡고 회화 미학이 모두 결합되어 있다. 결국 문인화로 귀결된다.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문인화인데, 문인화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라고 ‘서화동원(書畫同源)’을 요약했다. 한편 정산 양호승 선생은 2019년 박사논문 「왕희지 서예에 나타난 위진풍도(魏晉風度) 연구」로 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예전공 주임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 쏟아 왔다. 선생은 “나의 여생을 ‘서화동원’의 미학 관념으로 모두 ‘문인화 창작’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역대 전통 서예가들이 만년에 그랬듯이 전통으로의 회귀로 서예가의 삶을 마감하고 동시에 그간 함께했지만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를 개최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07.14.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정산 양호승 개인전 <서법미학 탐구> 전시기간 : 2023년 7월 19일(수) ~ 7월 25일(화)전시장소 :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 신관B 1F)문의: 02-2223-2533
한중서예명가교류전
한국 서예단체 묵진회(墨陣會)와 중국 현지 중국통속문예연구회(中國通俗文藝研究會)가 주최하고 묵진회와 북경예도묵향서화원(北京藝都墨香書畫院)이 주관하는 한중서예명가교류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3년 7월 26일(수)부터 8월 1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何丁 姜升日(강승일) / 菜根譚句 / 70×200cm한중교류전은 지난 2019년 중국 산동성 청주(淸州)에서 열린 전시 이후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與松 李哲昊(이철호) / 讀書 / 70×200cm이번 전시에는 묵진회 회원 47명과 중국 중국통속문예연구회 회원 52명이 참여해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오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 99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국에서 한얼 이종선, 나현 이은설, 이촌 김재봉, 남경 김현선, 우봉 이정철 작가의 찬조 작품과 중국에서 예신(葉欣) 작가의 찬조 작품을 비롯해 10여 점의 중국화가 함께 출품돼 주목 받고 있다. 素玄 金栗義(김율의) / 茶山先生詩 遊洗劍亭 / 70×200cm묵진회는 25년 전 유재 임종현 작가의 문하생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서예 단체로, 묵진(墨陣)은 글씨 8명, 그림 8명의 젊은 서화가들이 추사 김정희 선생 앞에서 시험보고 품평을 받은 ‘묵진(墨陣) 8인’ ‘화루(畵壘) 8인’에서 따온 이름으로 \'먹으로 진을 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중국통속문예연구회는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인 전국적인 서화 단체다. 游齋 林鍾鉉(임종현) / 以文會友 / 42×95cm南庭 陳永信(진영신) / 杜甫詩 秋興 八首中五首 135×35cm×4임종현 작가는 “한국 서예가 더 발전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며, “내가 아는 서예 지식을 설파하기 보다 당대 최고를 모으면 사람들이 보고 취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하생들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방법으로 10여년부터 중국 서화 단체와 교류하며 전시를 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李廣亮 / 唐·姚合《秋夜月中登天壇》 / 136×68cm2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정도준 국제서예가협회 회장, 이종선 한국서예술협회 이사장, 이은설 한국서학회 이사장, 황보근 한국전각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는 왕옌쥔 주한중국대사관 문화참사 겸 주한중국문화원 원장, 조환군 중국통속문예연구회 부회장 겸 비서장, 서평귀북경예도묵향서화원 부원장 등이 중국통속문예연구회 회원 26명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葉 欣 / 琴中綠水, 硯外青山. / 136×68cm임종현 작가는 “중국의 명서가 왕희지와 왕헌지의 전통을 이어받은 미불이 자기 세계를 만들었듯이 앞으로는 중국의 명망 받는 작가의 문하와 교류하며 그들이 스스로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王廣泉 / 龍 虎踞龍盤今勝昔, 天翻地覆慨而慷. 毛澤東七律《人民解放軍占領南京》 / 136×68cm묵진회는 앞으로 일본이나 대만 서화 단체와도 교류하며 각 나라마다 가진 특질을 경험하고 한국 서예는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지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于振蓮 / 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 136×68cm秦 凱 / 黃金 · 白首 / 136×34cm×2임 작가는 “한중서예명가교류전은 한중 양국의 수준 높은 서예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회로, 양국의 원로 작가들부터 신진 작가들까지 독특한 개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서단이 안주하지 말고 가열차게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2023.07.26.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한중서예명가교류전 전시기간 : 2023년 7월 26일(수) ~ 8월 1일(화)초대일시 : 2023년 7월 26일(수) 오후 4시전시장소 : 한국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문의: 02-720-1161
제10기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이혜원,홍순형 개인전-
한국서예협회가 주최한 제10기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3년 7월 27일(목)부터 8월 2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은 해마다 한국서예협회가 청년작가를 선발해 후원전으로 개최하는 전시회로 올해는 선재 이혜원, 우경 홍순형 2인의 선발작가 개인전과 선발전에 출품한 노영민, 양나연, 이태순, 이호직, 전희진, 하명희 6인의 청년서예가 작품이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했다. 서예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30년, 인천의 ‘삼락서예’에서 후학을 양성한 지 10년을 맞는 이혜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 행복과 위로, 따듯함을 다양한 서체로 담은 한글 서예 18점을 출품했다. 특히 70×210㎝×7 크기의 대작 <향리도>에 관심이 모였다. 이 작가는 “향리도는 조선시대 정승을 지내다가 정년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누리는 안빈낙도를 노래한 가사인데 결국 서예의 길을 가는 모든 작가가 꿈꾸는 삶”이라며, “열 번 넘게 썼던 글로 이번에 전문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오랜 시간 한글과 한문 서예를 두루 써온 이 작가는 갈수록 한글 서예에 마음이 간다고 말한다. “전통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 서예를 다루면 안 되겠다 싶어 근래까지 전통 서예에 집중했다. 서예를 가르치며 외국인 수강생을 만나고 그들의 이름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을 우리말로 적어주면 그림 같은 서예를 신비롭게 보고 한글 자체를 배우고 싶어한다. 우리 문화를 발전 시키고 설득해 나가기 위해서 한글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붓으로 풀어내야 하는지 탐색하고 있다.” 이혜원 작가는 올 하반기 ‘삼락서예’ 회원전을 열고, 2024년 초에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료이고 엄한 비평가이기도 한 동생 연재 이여원 작가와 함께 자매 2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작가는 “서예가 선생님들을 만나면 요즘 서예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청년서예가로 체감하기로는 우리가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서 생각보다 미래가 밝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되느냐고 걱정하지만, 충분히 먹고 살며 즐겁게 글 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서예가들이 비관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재 이혜원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과 입선, 인천광역시서예대전 대상, 우수상, 특선, 강암서예대전 우수상, 이규보선생추모서화예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인천광역시서예대전 초대작가, 인천광역시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단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또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과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1987>, <킹메이커>의 서예 작업을 하고 한중국제교류전 외 단체전에 100회 이상 출품했으며, 이여원 작가와 함께 ‘삼락서예·캘리그라피학원’을 운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힘차고 생명력 있는 강한 획을 표현해 온 우경 홍순형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일상에서 얻은 느낌과 고전 시를 인용한 한글, 한문 서예 작품 30점을 출품했다. 홍순형 작가는 “<회초리>는 원래 한문으로 스스로 돌이켜 반성한다는 뜻이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통>과 <종덕>는 좋아하는 예서로 썼는데 얇은 널판지에 전통 서예의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홍 작가는 가벼운 것을 경계한다. 고전 중심의 전통 서예에 집중하는 이유다. “고전을 바탕으로 창조하기까지, 죽은 붓털을 다시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까지 너무나 갈 길이 멀다. 서예 하나만 잘 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중요하지만, 작가는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자기의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 홍순형 작가는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묵진회 회원전과 2024년 3월 갤러리 일백헌 공모 우수작가에 선정되어 2인전도 예정되어있다. 홍 작가는 “고전에 공부할 것이 많아서 고전에 충실한 글씨를 지향한다. 사계절이 변하듯이 느리지만 서예의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서예가협회 간사와 한국전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화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08.09.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제10기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 이혜원, 홍순형 개인전 - 전시기간 : 2023년 7월 27(목) ~ 8월 2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갤러리 일백헌 신철우 초대전 / 23.8.30(수)~9.5(화)
서예가, 인문학 강사, 예술 기획 등 문화예술활동가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온 우촌 신철우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년 8월 30일(수)부터 9월 5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으로 열리는 신철우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에는 작가가 자연에서 찾은 재료를 사용한 서화 20여점과 전각 3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석채와 봉채, 천연식물에서 얻은 염료와 옻칠을 활용하고 숯, 돌 가루, 황토로 질감을 표현했다. 회귀-2023-1신철우 작가는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전시 때마다 재료나 표현상의 변화를 고민한다”라며, “이번 전시에는 화학요소가 가미된 재료는 가급적 배제하고 최대한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만의 재료를 찾으려 노력했다”라고 소개했다. 회귀-2023-5전시 작품은 신석기 토기나 조선시대 도자기 같은 순박한 자연 물성을 잘 드러낸다. 신 작가는 진한 시대의 옛 각석처럼 새겨진 오래된 글씨의 아름다움에 주목해 왔다. 그는 꾸준히 작업할 때 전해지는 감흥을 담기 위해 눈에 보이는 사물을 작품으로 끌어오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소재로서 서예를 사용한다. 농사짓고-질그릇굽고-2014신 작가는 서예 공부에서 비롯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서예와 관련된 문화재, 미술과 역사 등 인문학자들과 교류하며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스스로 문화재와 유물에 영향을 받아 개인 작업에 몰두해 왔다고 설명한다. 어리숙한情그는 “유학과 여행을 겸해 중국에서 머물렀던 서안 지역은 돌 보다 흙으로 이뤄진 지역이었다”라며 “병마용처럼 흙으로 구운 공예품이 많았는데, 진한 시대나 당 시대의 용문석불 유물 같은 돌 느낌이 좋아 언젠가 작품에 반영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호밀밭에파수꾼한편 우촌 신철우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1회 졸업 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자학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중국 유학을 통해 안목과 시야를 넓히고 돌아왔다. 충북미술대전 대상,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을 수상했으며 오랜 기간 청주교육대학 미술교육과와 경기대 서예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문화기획 등 인문예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철우전각실인-2신 작가는 “청주에서 작업하는 것이 나름의 매력이 있고 내 개성이 반영된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사람마다 환경에 맞는 풍토성이 있다. 모퉁이에서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 나와 잘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신철우 작가는 그 동안 실험했던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재료를 가지고 서예에서 느낀 것을 표현하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재료의 물성을 잘 드러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재료가 가진 물성과 가장 적절한 표현이 맞닿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붓으로 글 쓰는 것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서예 작품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신 작가는 “글씨를 개인적으로 지도 받은 적은 없지만 대학교 때 고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근원 김양동 교수님께서 서예에 대한 생각과 작업을 형성되는데 큰 영향을 주셨다”라며 “이번 전시가 비슷한 고민과 사고를 가진 작가들과 공유하고 후배들과 교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초대행사는 2023년 9월 2일(토)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3.08.24.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신철우 초대전 전시기간 : 2023년 8월 30일(수) ~ 9월 5일(화)초대일시 : 2023년 9월 2일(토) 오후 5시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문의: 010-8598-1340
율산 리홍재 미년전
대동방서예술문화관 개관 기념율산 리홍재 미년전서예 퍼포먼스 명인으로 꼽히는 율산 리홍재 작가의 개인전 ‘미년전(美年展)’이 대구 동구 용수동 대동방서예술문화관 전시실에서 2023년 8월 3일(목)부터 10월 10일(화)까지 열리고 있다.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과 대동방서예술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올해 66세를 맞은 리홍재 작가의 지난 작품 활동을 돌아보고 작가가 헌신해온 서예 현대화 작업을 조망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리홍재 작가는 “77세를 희수(喜壽), 88세를 미수(米壽), 99세를 백수(白壽)라고 부르는데, ‘美’자를 파자하면 \'六十六\'이 되어 66세를 맞은 올해를 미년(美年)으로 이름 붙이고 66세전의 의미로 미년전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한지(220x70)인 죽지(竹紙)에 쓴 폭 64cm 높이 240cm의 세계 최대 반야심경 작품의 봉안 전시를 겸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만자행(萬子行)’ 연작을 비롯한 작가의 대표작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만자행’ 연작은 기(氣), 인(人), 애(愛), 일심(一心), 불(佛), 덕(德), 진(眞), 도(道), 화(和) 등의 한자를 저만의 형상으로 재창조해 화폭 중앙에 일필휘지로 쓴 다음, 여백에 세필로 동일한 글자 형상을 수없이 새겨 넣으며 완성했다. 한편 8월 초 대구 동화사 입구에 개관한 대동방서예술문화관은 3층 건물의 2층과 3층에 서예관과 미술관, 서예 박물관, 전시실을 겸한 복합문화관으로 조성됐다. 서예 전문 대학 형식의 교육 체계를 만들고 서예 상설 전시, 대형 전시와 공연, 시민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율산 리홍재 작가는 1957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대구서 붓을 잡은 47년 동안 많은 흔적과 화제를 남겼다. 20대에 미술제 사상 최연소 추천작가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을 시작으로 1996년 40세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분 초대작가로 국전심사 심사위원을 맡았다. 1998년 매일서예대전 초대작가회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2000년부터 대구·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운영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미술협회 이사, 대구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캘리그라피 분과 이사장, 국제서예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2021년 한국예총이 주는 한국예술문화명인에 대한민국 최초로 ‘서예 퍼포먼스’ 인증서를 받았고, 2023년 말 이후에는 입신(入神) 경지인 \'그랜드 마스터\'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 받았다. 2022년 5월 9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에서는 33번 종을 치는 동안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큰 붓으로 써 내려가는 타묵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예계가 침체되고 한학과 한자 교육이 날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홍재 작가는 서예 현대화와 대중화를 통한 저변 확대에 노력해 왔다. 특히 \'타묵 퍼포먼스\'로 정적인 서예를 동적 예술로 승화시켜 서예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홍재 작가는 “법고(法古)가 토대가 되어야 하지만 창신(創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접목해 서예가 예술 가운데 우뚝 서고,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넓혀 일반인도 서예를 쉽게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동방서예술문화관에서는 오는 2023년 10월 28일부터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제18회 한국서예정예작가전’이 예정돼 있으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꾸준히 서예를 알리는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리홍재 작가는 “대동방서예술문화관에서 주관하는 세계 캘리그라피 대전을 기획하고 있다”며, “서예전이 난립해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고령화 되고 있는 서예계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붐을 일으키겠다”라고 말했다. 2023.08.31.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대동방서예술문화관 개관 기념율산 리홍재 미년전 전시기간 : 2023년 8월 3일(목) ~ 10월 10일(화)전시장소 : 대동방서예술문화관 전시실(대구. 동구 팔공산로 1187(용수동))문의: 053-423-1001
김정민 초대전 <훈민정음, 삶의 소리>
동양의 아름다움을 현대 감각으로 형상화 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설초 김정민 작가의 개인전 <훈민정음, 삶의 소리>전이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랑갤러리에서 2023년 9월 12일(화)부터 24일(일)까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내외 아트페어와 갤러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역할에 집중해온 하랑갤러리의 초대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김정민 작가는 ‘훈민정음’ 글자를 작가만의 독특한 전각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580년 전 세종대왕이 108자의 언해문으로 지은 ‘한글’은 선물”이라며, “108자로 만들어진 『훈민정음언해본』의 서문에는 백성의 번뇌와 고통이 사라지고 자비가 퍼져 나가길 바라는 세종의 ‘편민(便民) 사상’이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나무로 한글 자모를 깎고 색을 여러 번 입힌 다음 한지에 이것을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훈민정문 서문에서만 108글자를 만들었는데, 학계에서도 한글창제 과정에서 세종대왕이 신미대사와 함께 불교에서 중생의 번뇌를 108가지로 분류한 백팔번뇌를 서문의 글자 수로 담아냈다는 설이 제기돼 왔다. 김 작가는 “글자는 뜯어 놓으면 하나의 조형물이다. 쓰는 글에서 손으로 만지는 글자가 된다”며, “글자를 만들고 붙이는 작업은 무척 재미있다. 글자마다 고유한 정서와 섬세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디테일을 살리다 보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내가 찾은 즐거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08자가 배치된 작품은 멀리서 보면 점으로, 가까이에서 보면 의미를 가진 형태로 중첩되어 보인다. 낱자를 뜯어서 문자인듯 디자인인 듯 정리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김 작가는 우주 만물이 생성과 소멸로 순환한다는 순환적 자연철학을 곧 한글 제자의 기본 철학으로 본다. 그래서 한글은 천지만물을 묘사할 수 있고 우리의 모든 생각과 사유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글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받아 적거나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곧 한글이 우주만물의 순환적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명력을 잉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한다. 전시 주제로 ‘삶의 소리’를 삼은 데에 대해 김 작가는 “한글 전각 관련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한글의 미학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의 형상, 자연의 소리, 음양오행이 반영된 순환적 자연철학을 바탕으로 한글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잘 인지해야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한글은 자연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흐름 속에서 무궁한 전환이 가능하다. 한글은 창제 이후 한국인의 삶의 소리, 삶의 사계절 그 자체가 되었고, 한국인에게 기운생동의 힘, 삶의 근원이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 불안정한 상황을 경험했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괴로움을 삭히는 과정이었다. 그 상황이 선물이 되기도 한다”며, “일상생활도 작품의 생명력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일상이 쌓여서 작가만의 색감, 구도, 표현양식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세월이 흘러 작가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작업을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그가 ‘곰’ 같다고 말한다. 꼼꼼하게 작업하다 보니 작업이 더디게 나아가기도 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잘 살펴가며 작업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108글자를 발견하면서 하나의 ‘변화’라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서서히 이뤄갈 수 있는 변화가 진정한 변화다.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며 웃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김 작가는 코발트 블루 색감을 활용해 푸른빛으로 핀 꽃을 표현하려고 했다. 한글이 가지고 있는 색을 꽃 피우고픈 마음이었다. “보라빛 작업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불안정했던 일도 잘 해결됐다. 작업도 선물이고 나의 번뇌도 풀어진 셈이다. 선물이었다. 전시를 찾는 분들에게도 선물 같은 전시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관람객은 구절초처럼 보라빛의 변화를 담은 ‘선물’, ‘자향’ 같은 작품의 색감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훈민정음, 삶의 소리>전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선물 같은 색감을 담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설초 김정민 작가는 2022 스위스 취리히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조형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부산 국제아트페어 등 아트페어에 20여회 출품했고, 2009~2021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2022년 대한민국죽농예술상 신진작가상, 2019년 한국미술협회 미술문화상을 비롯해 죽농서화대전 우수상, 매일서예대전 대상, 통일서예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정민 작가는 “한글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며,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재다. 여러 해에 걸쳐 꼼꼼하게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훈민정음언해본=김정민’이 인식될 때까지 진지하게 작업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민 작가는 남은 2023년 한글 전각 관련 논문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서예와 올해 전시작품을 선별해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2023.09.13.한동헌 <전시정보> 김정민 초대전 <훈민정음, 삶의 소리> 전시기간:2023년 9월 12일(화) ~ 9월 24일(일) (11시-5시, 월요일 휴관,)전시장소: 하랑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문의: 02-365-9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