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천 김종원 <결>
<올2022-8> · 100.5×69.5cm · 종이에 먹다천 김종원의 특별전이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8월 29일(월)부터 9월 25(일)까지 열렸다. 다천 김종원 작가는 현재 경남도립미술관장을 맡고 있으며,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처럼 붓과 먹이 겹겹이 쌓인 구성의 문자는 하나의 “결”을 만들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신작 20여 점이 공개되었다.<결2022-6> · 100.5×69.5cm · 종이에 주사 <김종원-결> 전시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주술(呪術)과 영성(靈性)을 키워드로 창작된 것이다. 이를 화두로 김종원 작가는 동(東)과 서(西), 전통과 현대예술이 종횡으로 상호 침투하는 양상을 ‘올’ ‘결’ ‘겹’과 같은 세 가지 층위의 서적필획(書的筆劃)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서(書) 이전의 서인 ‘원획(原劃)’개념을 들고나와 영(靈)과 기(氣)의 세계를 문자언어 이전의 근원적인 추상 언어, 즉 구상과 비구상을 넘어선 태초의 언어로 시각화해내고 있다. 김종원의 추상(抽象) 언어의 본질은 가무(歌舞)가 한 결로 유동(流動)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것도 텍스트와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는 서화동체(書畵同體)의 원형적인 서적(書的) 필획(筆劃)/스트록(Stroke)으로, 또 그 속에 내장된 영성(靈性)을 우리 시대에 불러낸다. 오늘날 동시대 미술의 미래를 서(書)언어의 심연으로 되돌아가서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최영(소설가)이 <공시(共時)된 서사(敍事) : 서(書)에 투영된 새로운 차원의 내러티브>에서 김종원의 작품을 두고 아래와 같이 견해를 밝혔다.<겹2022-2> · 214×150cm · 종이에 먹 “기존의 서사적 표현이 음운-음절-형태소-단어-구-문장-문맥-이야기 순으로 진행되었다면, 김종원의 작품세계에서는 ‘음’이 ‘형’의 형태로 치환되어 획(劃)의 발전이 서사가 발전되는 과정으로 기능한다고 하겠다... ‘언어’의 하위개념으로서의 문자와 그 문자 쓰기는 음성으로 표현되는 언어의 전달 및 확장 수단이었는지 몰라도, 순수한 원시 미술에서 나타나는 ‘조형’은 음성언어나 문자언어와는 별개의 차원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서예의 조형성 강조는 그동안 충분히 밝히지 못했던 웅혼한 세계의 한 축을 밝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2022. 8. 25자료제공 : 토포하우스 <전시정보>다천 김종원<결>전시기간 : 2022. 8. 29(월) ~ 9. 25(일)다천포럼 : 2022. 9. 17(토) 오후 3시 ~ 6시전시장소 :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전시기획 : 이동국 큐레이터전시문의 : 오현금(포토하우스 대표) 010-3115-7551이동국(큐레이터) 010-3765-1410
취묵헌 인영선 선생 2주기 추모서예전
退溪先生 訓句 · 47×124 · 1977년취묵헌 인영선 선생 2주기 추모서예전이 충청남도 천안시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2022년 8월 30일(화)부터 9월 7일(일)까지 9일 동안 열렸다. \'천안시민이 사랑한 취묵헌 인영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천안이 낳은 대한민국 대표 서예가인 취묵헌 인영선 선생 2주기를 맞아 천안시민 56명이 소장하고 있는 선생의 작품 300여 점 중 선생의 업적과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 70점을 엄선해 선보였다. 愛蓮說 · 32×126 · 1982년우리나라 대표 명필로 손꼽히는 인영선 선생은 시(詩)서(書)화(畵)에 능한데, 명리(名利)와 부귀(富貴)를 탐하지 않고 오로지 묵(墨)에 취해 인생을 담아내는 세계와 글과 글씨가 묘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문인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주반구대암각화 · 137×66 · 1987년선생의 작품세계는 학서의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고법에 충실하지만, 막상 작품에 임해서는 전에 학습한 고법마저 잊어버리고 거침없이 써 내려가 그 때 그 때의 다른 화선지와 먹, 그리고 붓에 따라 나오는 찰나적 일회성, 거기에 순간적으로 나오는 작가의 천부적 순발력 등이 하나가 되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思母曲(자작시) · 68×62 · 1990년 특히 그의 작품은 주로 전서(篆書)와 행초(行草)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그 중 전서의 행의서사(行意書寫)는 독보적이다. 또 자신만의 글씨 ‘취묵헌체’도 구현해냈다. 평생을 붓과 함께했지만 쉽게 붓을 들지 않은 일화도 전해진다. 평택에서 대통령 모내기 기념 정자를 세울 당시 현판의 글씨를 부탁 받았지만, 글쓰기를 거절했고, 한 대학의 학장이 작품을 요청했을 때도 ‘청탁한 사람이 직접 와서 부탁하지 않아 무례하다’며 단칼에 잘랐다.六韜 · 150×150 · 1992년 반면 마음이 가는 자리라면 기꺼이 붓을 놀렸다. 천안 불당동 시청사의 현판, 천안종합운동장, 천안문화원, 한국기술교육대의 교훈(實事求是) 등 곳곳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다. 박문수 유물관, 유관순 열사 기념관 등 역사의 흔적에도 함께한다. 寒山詩句 · 30×130 · 1998년이번 전시를 주최한 ‘이묵서회(以墨書會)’는 1970년대 중반 선생이 천안에 처음 연 서실로 지금은 전국에서 모임을 열고 옛 서체에 충실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선생의 글씨 세계를 알리고 있다.‘취묵헌 인영선 선생 기념사업회’의 이명복 사무국장은 “취묵헌 인영선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시서화와 문장까지 두루 실력을 갖춘 드문 작가’라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선생이 마흔 한 살에 완성한 5m 크기의 대표작 ‘금강경’을 만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鷄鳴新日出 · 50×144 · 2005년 한편 인영선 선생은 충청남도 아산 출생으로 천안중학교와 천안농업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세 살 때부터 한자와 인연을 맺으며 서예에 심취해왔다. 스스로 호를 \'먹에 취한 집\'이라는 뜻의 ‘취묵헌(醉墨軒)’이라 정하기도 했다. 犬公 · 52×95 · 2005년 1970년부터 독자적인 작품을 내놓았으며 특히 한 스승을 사숙하지 않고 법첩(法帖)을 놓고 독학했는데도 작품만으로 한국 서예의 대가 일중 김중현 선생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흔치 않은 명필로 손꼽힌다.長松不老寒不衰 · 35×26 · 2007년 1984년 현대미술 초대작가로 시작해 1989년에는 ‘천안시민의 상’을 수상했고 1991년부터 한국서예협회 상임부이사장을 지냈다. 2001년 ‘21세기 대한민국 중진 서예가 10인’에 선정됐으며 2014년 ‘일중 김충현 서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心靜興長 · 34×129 · 2008년 순박하고 온후한 성품과 문인적 기질이 작품 속에 녹아 있어서 선생의 작품 앞에 서면 맑은 기운이 온전히 배어있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이다. 고전에서 전해주고 있는 형식의 기준을 무시하는 듯하지만, 철저히 그것들 안에서 움직이는 선생의 작품은 외형에만 치중하는 현대의 서예가들에게 서예와 문인화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깊이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2.08.29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취묵헌 인영선 선생 2주기 추모서예전\'천안시민이 사랑한 취묵헌 인영선\'전시기간 : 2022년 8월 30일(화) ~ 9월 7일(일)전시장소 :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충남 천안시 동남구 옛농고1길 41)전시시간 : 09:00 - 18:00 / 매주 일 월요일 정기 휴관
2022 한국청년서단전
전시장 전경‘2022 한국청년서단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2년 8월 18일(목)부터 8월 24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전시장 전경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대규모 전시로, 한국청년서단 소속 27명 작가들이 소품을 포함해 다양한 서체로 이루어진 한문과 한글 서예, 전각 등 작품 3점씩을 출품해 각자의 예술적 기량을 선보였다.덕암 이광호 · 성호승님의 시 감정수업 · 70×59cm 2020년에는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2020 한국청년서단전’이, 2021년에는 익산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021 한국청년서단전’이 각각 개최된 바 있다.가원 이도영 · 君子三樂 · 180×50cm 한국청년서단은 서예과와 서숙 출신 젊은 작가들이 힘을 합쳐 2013년 설립한 청년서단으로 그 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청년 서예가 활동을 한데 모아 대규모 전시를 열고, 청년 문예인 상호교류는 물론 실력 있는 청년 서예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연천 이종암 · 觀於海者難爲水 · 140×70cm 특히 인사동한국미술관 전관에서 열린 초대전, 경인미술관 전관에서 열린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에서 처음 열린 한글서예 전시회는 서예애호가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유재 임종현 · 東岳先生詩 (동악선생시) · 205×70cm 한국청년서단은 부스전, 한글전, 한청서맥과의 합동전, 중국산서대학과의 교류전 등 매년 다른 주제와 성격을 가진 전시를 개최해왔는데 중국 청년 서예가와 교류하며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 타이위안(태원, 太原)에서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남송 정준식 · 芭蕉 · 50×50cm 한국청년서단의 유재 임종현 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계 교류의 장이 축소되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투하자는 의미에서 전시를 준비했다”며, “회원들 각자 매진하고 있는 방향은 다르지만, 가려는 길에 맞춰 앞으로도 더 분투하기를 응원한다”라고 격려했다.우헌 조용연 · 양의의 방 · 40×50cm 한편 한국청년서단은 중국을 대표하는 청년서단과의 정기 교류전을 목표로 2023년에는 북경 주중한국문화원 단독 전시회 등 중국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2022.09.01한동헌 기자<전시정보>2022 한국청년서단전전시기간 : 2022년 8월 18일(목) ~ 8월 24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1,2,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소은 한민정전
厖村 黃喜先生詩句 <鏡浦臺> · 50×135cm소은 한민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대전 중구 대전예술가의집 8전시실에서 2022년 8월 23일(화)부터 8월 28일(일)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 <2021년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작가 초대전>의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는 수상 이후 한민정 작가가 꾸준히 공부해온 서예 여정을 진솔하게 내보이는 자리로 전서, 예서를 임서한 작품을 중심으로 총 17점이 선보였다. 祀三公山碑 臨書 · 70×200cm특히 10미터 크기의 예서 작품과 6미터 크기의 전서 작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예서 대작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화답한 이인로의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를 대나무 조각에 글씨를 쓴 목간체 필의로 제작했다. 한 자씩 집자해 나름의 해석을 가미하고 대나무 조각의 느낌이 나도록 한 줄씩 27조각으로 작업한 작품 형식도 주목 받았다. 또 전서 대작은 중국 청나라 서화가 오창석(吳昌碩)의 ‘수진택허당기(修震澤許塘記) 전문을 임서한 작품이다.王鐸 <再芝園詩> · 70×200cm 한민정 작가는 “하나에 집중해 하나에 자신을 갖는 것보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오체 중 하나가 잘 되면 전체가 연결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은 한민정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대전 서단의 인재로 손꼽힌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허주 정보인 선생을 통해 서예의 길로 들어섰으며, 대전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의산 문창호 선생의 독려로 학업육아와 함께 서예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秋史 金正喜先生詩句 <次贈朴君 戲效其體> · 70×135cm 한국서예협회가 미래 인재양성 프로젝트로 주최하는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에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선발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초대 전시를 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제28회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茶山 丁若鏞先生句 <寄二兒> · 70×135cm 2018년부터 대전광역시 서예대전 대상 수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는 한국서예협회 대전광역시지회의 문창호 지회장은 “한 가정의 현모양처로, 양가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으로, 한묵지인(翰墨之人)으로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하리 만큼 바쁘게 생활하면서 산고 끝에 준비한 이번 전시가 소은 한민정 선생의 서예 인생길에 변곡점이 되고 스스로 일보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격려했다.暴虎馮河, 論語句 <論語, 述而篇> · 35×135cm 한민정 작가는 “우리나라 서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서예 자료를 발굴하고, 우리의 특징이 있는 글씨를 쓰고 싶다.”며, “논어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말씀처럼 언젠가는 글씨 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서예가가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2022.09.02한동헌 기자 <전시정보>2021년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작가 초대전소은 한민정전전시기간 : 2022년 8월 23일(화) ~ 8월 28일(일)전시장소 : 대전예술가의집 8전시실(대전 중구 중앙로 32)문의: 042-480-1081
2022 한국서예일품전
전시장 전경‘2022 한국서예일품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2년 8월 25일(목)부터 8월 3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池山 權時煥 · 權韠先生 詩 蘆渚秋鴻 · 100×200cm 한국서예일품전은 지난 2015년 원당 이영철, 초정 권창륜, 죽암 여성구 등 1940년에서 1960년에 태어나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작가 35명이 모여 창립전을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해마다 일품전을 개최하고 있다.中河 金建杓 · 明 高啓 詩 泊楓橋 · 70×140cm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며 후진 양성에 애쓰고 있는 학정 이돈흥, 성재 황방연, 초정 권창륜, 원당 이영철 등 서력 40년 이상의 중진원로 작가들의 농후한 필력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松下 白永一 · 是非吟 · 70×140cm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한국 대표 서예가 41명이 대작과 서품을 출품해 자신의 필력을 선보였다.摩河 宣柱善 · 韓退之 古意 · 75×144cm 지산 권시환 작가의 권필 시, 중하 김건표 작가의 고계 시, 송하 백영일 작가의 매월당 시, 죽림 김영선 작가의 퇴계 시, 원당 이영철 작가의 한글 반야심경과 해설, 초정 김석호 작가의 논어, 한얼 이종선 작가의 두시언해, 한별 신두영 작가의 시편119편 등 한문 오체부터 한글, 명언과 시, 상형문자를 해체해 글자와 그림의 경계에 있는 작품 등 형식과 내용도 다양했다.景旉 宋鍾寬 · 淸言逸趣 · 35×70cm×2寒泉 梁相哲 · 西齋 任徵夏先生 濟州雜詩二十首中之九 · 70×135cm 전시를 준비한 죽암 여성구 작가는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어려운 여건이지만 다시 한 번 작품에 전념해 한국 서예의 위상을 정립하고 후학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竹庵 呂星九 · 菜根譚 句 · 70×137cm 湛軒 全明玉 · 孤雲先生 詩 花開洞 · 90×200cm 원당 이영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전시 서문에 붙여 \"정체성 확립과 진정성 없는 서예창작은 눈속임\"이라고 지적하고, \"서예의 뿌리를 튼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예가 내면의 철학적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서예가는 붓을 든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一江 全炳澤 · 祖詠 詩 · 70×200cm摩尼山人 全正雨 · 篤信 · 70×200cm한편 지난 2020년 경상북도 예천 초정서예연구원에서 성황리에 예천展을 열기도 한 한국서예일품전은 2023년 지방 순회전도 계획하고 있다.2022. 9. 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2022 한국서예일품전 전시기간 : 2022년 8월 25일(목) ~ 8월 31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2,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유정한글서회전
유정 김명자 · 정선아리랑 · 37×60cm유정한글서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제1전시실에서 2022년 8월 24일(수)부터 8월 3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전시장 전경2009년을 시작으로 2015년 전시 이후 8년 만에 개최된 세번째 전시로 2006년 유정 김명자 선생이 만든 유정한글서회 회원 22명의 한글서예 작품을 선보였다.솔빛 차순열 · 정호승 시 반달 · 30×60cm호연 정은지 · 김영랑 시 · 35×69cm유정한글서회를 이끌고 있는 김명자 선생은 1999년 초등교사 퇴직 후 회원들을 지도하기 시작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성균관대학교 서예전문과정에서 한글서예를 지도했고, 2003년부터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2008년부터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예지도를 맡았다. 꽃길 박무숙 · 정철 성산별곡 중 · 70×70cm새봄 박인자 · 전승환 시 지나간다 · 31×128cm한문서예는 강암 송성용 선생과 하석 박원규 선생을 사사했고, 한글서예는 늘샘 권오실 선생을 사사했으며 송하 김정묵, 의당 이현종 선생 이후 세번째 졸업생이다. 또 문인화는 벽경 송계일 선생, 한국화는 곡천 이정신 선생을 사사했다. 김명자 선생은 한문과 한글서예를 근간으로 문인화, 한국화 등 동양미학의 서화세계를 폭넓게 추구하고 있다.자운 봉연심 · 속미인곡 중에서 · 30×35cm심천 박혜영 · 이해인 시 가을편지 · 26×27cm 이번 전시에는 한글서예 작품 외에도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진솔 오승연 작가와 현정 최성숙, 동주 함용훈 작가가 조화로운 국한문 혼서 작품을 출품했고, 손가락을 잃고 엄지와 검지에 붓을 꽂아 글을 써 3년 만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 입선한 사미공 신형섭 작가의 작품이 선보여 관심과 감동을 모았다.갈빛 손현주 · 라게르크비스트 시 네 부드러운 손으로 · 41×29cm 석야 신웅순 · 자작시 묵서재일기 33 · 39×20cm한편 2006년 창립한 유정한글서회는 2009년 백악미술관에서 첫 유정한글서회전을 개최했고, 2010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한민국한글서예대전 초대작가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진솔 오승연 · 박영원 시 우주 · 32×95cm 특히 유정한글서회 초대회원인 새봄 박인자, 한들 정쌍례 작가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주옥 김남숙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갈빛 손현주, 심천 박혜영 작가와 20대 호연 정은지 작가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서예가들이 모여 한국 한글서예사의 맥을 잇고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산 이준성 · 고린도전서 십삼장 · 35×70cm 꽃길 박무숙 작가는 춘천에서, 동주 함영훈, 글밭 전연희 작가는 강릉에서, 또 눈솔 최선녀, 현정 최성숙 작가는 인천에서, 솔빛 정경희 작가는 동해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석야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는 시조시인이자 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한들 전쌍례 · 필립스의 글 · 32×22cm 김명자 선생은 “회원마다 자기 위치에서 나름의 서체를 정립해 가고 있다.”며 “작품에 간섭하기 보다 자유롭게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회원들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배운다.”면서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솔빛 정경희 · 이해인 글 중에서 · 30×54cm유정 김명자 선생은 서울교대와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9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1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월간 「서예문화」 주최 한글서예명가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동아미술제 초대작가, 미주이민100주년 기념 초대전을 열었으며,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한국서예가협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한글서예진흥위원회 부이사장,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2022. 9. 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유정한글서회전전시기간 : 2022년 8월 24일(수) ~ 8월 30일(화)전시장소 : 갤러리라메르 1층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2-730-5454
제16회 한청서맥전
曉山 孫昌洛 · 晦齋先生詩 觀心 · 48×150cm한청서맥전이 광주 동구 광주예술의거리에 자리한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2022년 8월 25일(목)부터 8월 3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素然 金秀那 · 竹香 · 62×50cm 學山 郭廷宇 · 不遠復 · 68×135cm한청서맥회는 2007년 5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구성된 30, 40대 젊은 청장년작가 30여 명이 주축이 되어 한국서단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푸른 서맥이 되겠다는 취지로 결성한 순수 작가 모임이다. 창립 이후 해마다 서울, 부산, 광주 등지에서 다양한 전시를 열며 서예계에 다채로운 목소리를 더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荷樓 柳知延 · 시작 · 25×125cm 心鄕 柳承宜 · 퇴계선생 시 길 · 73×144cm광주에서 열린 이번 열 여섯 번째 전시는 코로나와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현대의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예술가의 사유와 예술단체에서 나누는 담론의 교류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누고 새로운 시도와 변모를 선보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凡之 朴正植 · 笋 · 40×50cm外玄 張世勳 · 사는날 · 30×37cm이번 전시에는 한청서맥회 회원 33명의 개성 넘치는 서예와 문인화, 전각 등 작품 60여점이 전시됐다.手民 金明石 · 2℃ · 45×53cm潭曉 張루비 · 중년Ⅰ · 30×42cm 청인 서거라 작가의 이광사 시, 효산 손창락 작가의 회제 시, 석송 이종호 작가의 이백 시를 비롯해 지율 박지은 작가의 한글서예 \'김소월 진달래꽃\'과 \'옥원듕회연 임서\', 수민 김명석 작가가 캔버스에 아크릴릭을 사용한 \'2도씨\'와 광목에 혼합재료를 사용한 \'기후 위기\', 해민 박영도 작가의 \'무위자연\', 눈솔 유지연 작가의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돈언 이은영 작가의 \'스스로 그러하다-판단중지\', 담효 장루비 작가의 ‘중년I’, ‘중년II’ 등 전통과 현대서예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였다.文鼎 宋鉉秀 · 題花石亭 · 45×140cm 聽藍 李信榮 · 王炎 勸農韻 · 54×137cm한청서맥회 수민 김명석 회장은 “살아있는 사유에서 비롯되는 살아있는 필획은 비로소 생명력 있는 예술의 울림을 지니게 된다.”고 강조하고, “한청서맥회의 초심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작가 개개인이 언제나 깨어 살아있는 사유를 견지해야 하며, 상생의 창조적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靑峰 李貞宅 · 飄飄然 · 35×65cm一江 全炳澤 · 梅月堂詩 一首 · 33×33cm한청서맥회는 앞으로 2019년 6월 시행에 들어간 「서예진흥법」에 대한 서예인들의 인식을 넓히고, 서예교육과 대중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또 현시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예 활동에 힘을 모아 한국서단에 푸른 서맥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22. 9. 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16회 한청서맥전전시기간 : 2022년 8월 25일(목) ~ 8월 31일(수)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광주예술의거리)(광주 동구 금남로 231 금남빌딩)문의: 062-222-8053
2022 한국서단 청년작가전
우당 경현실 · 線 - Ⅱ 2022 너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게 · 53×45cm지강 김승민 · 老子 道德經 第64 章 · 50×200cm‘2022 한국서단 청년작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2년 9월 7일(수)부터 9월 12일(월)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잣미울 김윤아 · 내 사랑 금낭화 · 45×35cm 유중 민경민 · 엮임 · 50×40cm당초 한국서예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은 삼계 노복환 선생이 한국 청년들의 서예를 발전시키기 위한 뜻으로 \'한국서예신진작전\'을 연 것이 계기가 되었다.예샘 민병주 · 동명일기 · 50×137cm 청재 민승준 · 吟風弄月 · 35×135cm 올해에는 협회에서 선발하는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과 별개로 협회 활동 작가에 한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서예가들을 초대해 \'한국서단 청년작가전\'을 개최하였다.혜연 박선현 · 芙蓉樓送辛漸-王昌齡先生詩 · 50×200cm심민 박성호 · 法句經句 · 24×180cm×2 코로나19가 창궐해 예술계 전반이 황폐화 된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서단의 현실을 담고 미래 서단의 발전과 전문 작가 양성의 장으로서 청년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청인 서거라 · 杜甫先生詩 寄李白 · 50×200cm초은 이승호 · 石濤畫論 · 17×68cm×2 이번 전시에는 20-30대 청년작가 121명이 한문서예와 한글서예는 물론 고전미에 현대적 미감을 반영한 현대서예, 회화와 캘리그래피 등 다른 미술 장르와 융합된 작품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와 다채로운 출품작을 선보였다.강솔 이 완 · 象村先生詩 · 37×48cm들녘 이재득 · 정지용선생 시 할아버지 · 23×72cm×2어연 정선경 · 간절한 마음 切情 · 50×50cm한국서예협회 농인 김기동 이사장은 \"전시를 통하여 청년들 서로가 사랑하고 모든 계층의 서예가들이 하나로 굳게 뭉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이 서로 서풍을 조화롭게 교류하고 소통하고 조합해 뛰어난 시너지 효과가 드러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후산 정재석 · 松庵先生詩 · 50×100cm 남송 정준식 · 論書 - 趙孟頫 · 50×50cm전시를 준비한 청인 서거라 추진위원장은 “본 전시를 통해 청년 서예가들이 서로에게 정신적 에너지를 나누어 주고 작가 사이의 이념을 공유해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뜻깊은 시공간이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서예 본질의 가치 함양과 함께 동행하는 청년작가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율석 조동권 · 이별노래 · 35×135cm우헌 조용연 ·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 같아라 春宵一刻値千金 · 63×25cm한국서예협회는 앞으로도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서예 연구가 등 다양한 전문가를 포함해 전시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선발전 심사위원에 청년작가 출신 초대작가를 포함시키는 등 젊은 서예가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늘려갈 계획이다.보인 채송화 · 論語句 · 50×140cm하유 최민숙 · 비상 · 50×80cm우경 홍순형 · 晩洲先生詩 · 50×200cm ‘2022 한국서단 청년작가전’ 개막식은 오는 2022년 9월 7일(수) 오후 5시 같은 곳에서 열렸다. 2022. 9. 5한동헌 기자 <전시정보>2022 한국서단 청년작가전전시기간 : 2022년 9월 7일(수) ~ 9월 12일(월)개막식 : 2022년 9월 7일(수) 17:00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문의: 02-720-1161
청람 최동명 초대전
청람 최동명 초대전 <붕정만리(鵬程萬里)>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북도경찰청 무궁화아트홀에서 2022년 8월 29일(월)부터 9월 30일(금)까지 열렸다.鵬翼 · 22.5×17cm 전라북도경찰청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보아온 전통서예의 경향에서 탈피해 서예의 문자성과 일회성을 활용한 시각예술과 인문예술의 조화를 추구해 온 최동명 작가의 서예 작품 12점이 선보였다. 般若心經 · 45×35cm전시 타이틀 작품인 「붕정만리(鵬程萬里)」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간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대붕이 날개를 펴고 남명(南冥)으로 날아가려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앞날이 밝고 창창한 것 혹은 웅대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한다.獨坐觀心 · 50×95cm 또 하루 동안 맑고 한가하게 지내면 하루 동안 신선하다는 「일일청한일선(一日淸閒 一仙)」과 마음을 깨끗이 하면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세심자신(洗心自新)」, 이백 시와 한글서예 「반야심경」 등 다양하고 신선한 조형언어를 수용해 한국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進一步 · 47×68cm 전주시에서 최동명서예창작실을 지도하고 있는 최동명 작가는 “지난 여름 화실을 옮기고 새 공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며 준비한 전시”라고 소개하고, “화실을 함께 운영하는 서예가들이 학생이나 공모전에 얽매이지 않고 서예의 정신과 전통을 중시하면서 자기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李白先生詩 · 50×135cm한편 청람 최동명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대한민국 현대서예문인화대전 대상과 강암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고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전라북도 미술협회 서예분과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을 맡고 있다.金蘭 · 120×25cm 최동명 작가는 “선으로 기운생동(氣韻生動) 할 수 있는지 자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서체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서체를 섭렵하면서 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 9. 8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청람 최동명 초대전 <붕정만리(鵬程萬里)>전시기간 : 2022년 8월 29일(월) ~ 9월 30일(금)전시장소 : 전라북도경찰청 무궁화아트홀(전북 전주시 완산구 유연로 180)문의: 대표전화 182
양상철전 <바람의 생각을 품다>
융합서예술가 한천 양상철 작가의 열 아홉 번째 개인전 <바람의 생각을 품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산촌에서 2022년 8월 31일(수)부터 9월 10일(토)까지 열리고 있다. 갤러리 모나리자산촌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부가 만나지 못한 격리 기간을 포함해 코로나19를 거치며 작가가 발견한 일상과 사소한 감정의 소중함을 제주의 자연을 빌어 표현한 융합서예 41점이 선보였다. 양상철 작가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되어 있는 동안 중요하던 것이 가벼워지고 가볍던 것이 심각하게 인식되었다.”며, “50년 동안 작품을 통해 예술의 무게와 숭고성만 전달하려 했는데, 일상과 사소한 감정에 묻혀 있는 나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크릴 물감과 여러 재료를 사용해 색감이 뚜렷한 작품을 만들었다. 한 번의 붓 터치로 제주 돌게를 그린 「투해(鬪蟹, 게 싸움)」는 무장한 우람한 장군의 이미지로 코로나19 역경을 잘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고, 「희망을 두른 사람」은 완치되어 희망에 찬 남자의 모습을 그렸다. 비대면 시대에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폭포 아래서」는 작가가 볼 때마다 가족의 모습을 느낀다는 정방폭포의 청둥오리를 형상화 했고, 「두 나무와 일곱 마차」는 수레 거(車) 자로 부모와 일곱 형제를 표현했다. 「엄마목마 타고서」는 정겨운 일상을 기억 속에서 가져왔다. 양상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예술은 유희다.”라며, “이성적 의식을 감성적 일상으로 옮겨 놓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의 마음은 고요한 것이나, 상황이 만든 정감에 의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바람에 대처하듯 떠오른 생각들을 즉발적으로 작품화하였다. 가끔은 심각하고, 가끔은 우습고, 가끔은 고요하고, 가끔은 격렬해진 마음의 상태를 바람 품은 초서심미로 창작했다. 나는 서예의 필획으로, 글씨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이게 예술을 일상화한 내 방식이며, 노장(老莊)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서예의 정신성을 담보한다.”50년이 넘도록 전통서예와 현대서예를 함께 하고 있는 그는 현대서예를 자신의 방식에 맞춰 융합서예예술이라는 이름으로 20여 년째 창작해 오고 있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양상철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고대적 감성의 회복과 즉흥성에서 비롯된 속도의 힘, 그리고 구성주의적 요소와 물성의 효과에 의한 절박함이다. 양상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컨템포러리 퓨전 캘리그라피(contemporary fusion calligraphy)’로 정의한다. 서예에 현대미술이라는 서구미술을 접목한 것은 낯설음 때문이었다. 초창기는 문자로 작업했지만 문자는 그림처럼 직관화 하기 어렵다. 지금은 획의 특성을 극대화 해 회화적인 작품을 창작한다. 그래서 선을 중심으로 면도 반복된 선으로 처리한다. 1950년대 서예의 선에만 주목했던 서구의 추상표현주의가 서체주의에 함몰했다면 양상철 작가는 반대로 서예의 특성을 살려 먹의 묘한 맛과 속도감, 농도로 표현하는 원근감, 서예의 부드럽고 날카로운 성정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요즘 문자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면서 추상화된 형태를 만드는 서예조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제주도의 용암이 분출해 흘렀던 자리에서 국내외 작가 열 여섯 명과 함께 서예성을 현대적으로 드러내는 설치 예술을 작업 중이다. 10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천 양상철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고 건축공학석사를 취득하였다. 제주미의 정체성 구현을 위해 제주의 바람과 필획의 율동, 잠재적 무의식과 무작위성에 관심을 두고 창작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서예의 동시대성을 구현하기 위해 전통서예를 중심으로 미술, 건축 등을 융합하여 다원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초대 개인전 19회, 400여회의 국내외 전시에 출품했고, 한문 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예술의 전당 서예관, 중국 장해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성균관대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저서 『기억의 시간과 몸짓』 등이 있으며 서예월간지에 현대미술로서의 ‘서예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논고’를 2년간 연재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박물관 미술관 진흥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이며 제주원도심(한짓골) 완소재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2022. 9. 8한동헌 기자 <전시정보>갤러리 모나리자산촌 초대양상철전 <바람의 생각을 품다>전시기간 : 2022년 8월 31일(수) ~ 9월 10일(토)(오전 11:00 - 오후 9:00 (연중무휴))전시장소 : 갤러리 모나리자산촌(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0-13)문의: 02-76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