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철 초대전 <제주에 살다>
8월 10일 화요일부터 9월 25일 토요일까지 김만덕기념관 1, 2층 만덕갤러리에서 양상철 초대전 <제주에 살다>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재단법인 김만덕재단이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한다. 양상철 작가는 전통서예와 현대미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융합서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영주십경을 비롯한 제주의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작가에 의해 해석되고 재창조된 작품이 공개된다. 꽃을 찾는 오리 · 60×45cm제주도는 한국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도 많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성산 일출봉, 천지연 폭포, 만장굴, 주상절리대 등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도의 자연은 모두에게 치유의 근원이 되어주지만, 예술가에게는 특히 귀중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제주도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어 여기저기 인간의 손길이 닿아있으나 제주도가 지닌 고유한 자연유산과 그 유산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여전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은광연세(恩光衍世) · 162.2×130.3cm한편,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제주의 가족 사랑과 자연’으로, 작가 양상철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양상철 작가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나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작가로서 영주십경을 비롯해 제주를 담은 글과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융합예술가 양상철 작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상철 작가는 5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과거 방안의 문풍지에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천주교 신부님이 집에 와 그림을 보고 놀랐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제주에 살다’라는 주제에 맞게 바다에 사는 ‘게’의 그림을 수없이 그렸다. 이 게는 환경과 청정, 안전을 상징하며 제주도 생태의 생명력을 의미한다. 한편, 양상철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고 이후 서예와 그림을 독학하면서 한문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개인전 16회, 국내외 초대 및 단체전 400회 이상 참여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으며 지금도 제주도에 살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Untitled 2021-5 · 30×30cm-2양상철은 “작품이 커서 실내 작업이 곤란한 것은 바깥 자연에서 마무리했다”며 “부디 코로나 시국에 이 전시가 작은 위로라도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Red trees · 40×60cm김상훈 관장은 “제주의 자연과 삶을 담은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위로기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며 “2021 김만덕기념과 양상철 초대전 <제주에 살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주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따스한 인류애가 담긴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25일까지 김만덕기념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1. 8. 30객원기자 신혜영 <전시정보>양상철 초대전<제주에 살다>전시기간 : 2021. 8. 10(화) ~ 9. 25(토)전시장소 : 김만덕기념관 1,2층 만덕갤러리
변혜인전 <이립 : 자화상 - 나를 돌아보다>
변혜인 개인전 <이립 : 자화상 - 나를 돌아보다>가 8월 26일(목)부터 오는 9월 5일(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변혜인 작가는 경기대학교 서예문자예술학과를 졸업 후 국내 공모전과 휘호대회에서 다수 수상하였으며, 현재 #샵미술학원의 원장으로 주재하고 있다. 변혜인 작가는 ‘전통서예를 기반으로 두되, 현대사회에서 서예가 대중들에게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해 보았다’라며,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부족한 부분을 더 정진하여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재석 선생은 전시 서문에서 ‘작품을 살펴보면 대체로 고전의 바탕 하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근간에 전념했던 왕탁(王鐸)과 부산(傅山)의 작품이 주는 호쾌한 필력을 흠모한 일단을 보여주고 있고, 상대적으로 세필에서 주는 예민한 감각도 탐색하고 있다. ··· 작품마다 에너지 가득한 힘찬 붓질로 생명력이 가득한 율동과 리듬을 쓰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동안 성실하게 연찬한 흔적들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시 타이틀 ‘이립’의 뜻을 풀어내며 ‘“세운다”는 것은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한편으론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일종의 각성이기도 하다. ··· 스스로 확고한 뜻을 세우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라고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전시는 4일 연장되어 오는 9월 5일(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21. 9. 3글씨21 <전시정보>변혜인전<이립 : 자화상 - 나를 돌아보다>전시기간 : 2021. 8. 26(목) ~ 9. 5(일)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F(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갤러리미래기획전 <한글의 멋>
전시장 전경(사)한국서가협회는 575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9월 1일(수)부터 갤러리미래에서 한글특별기획전 ‘한글의 멋’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9월 14일(화)까지 진행된다.향원 한윤숙 · 김기산님의 시 · 35×135cm현초 권옥순 · 채근담 구 · 35×60cm혜담 김기순 · 박인환님의 시 · 35×135cm‘한글의 멋’ 전시에는 200여 작가가 출품했으며,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서체의 서예작품을 선보인다. 하원 김미례 · 정조대왕의 글 · 35×90cm우보 김정희 · 이효정님의 시 · 35×80cm(사)한국서가협회 한태상 이사장은 ‘소소하지만 따스한 문장들이 우리를 위로해주고 서체를 통한 외양의 분위기와 그 안에 내재된 따스한 정감들이 큰 감동을 안겨준다’라면면서 ‘이 아이템의 전시가 연 년 이어져서 한글 서단의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진원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강 이경자 · 이은상님의 시 · 35×135cm원강 이재우 · 자식의 훈도 · 35×135cm전시는 1일(수)부터 4일(토)까지 1부, 5일(일)부터 9일(목)까지 2부, 10일(금)부터 14일(화)까지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1. 9. 6글씨21 <전시정보>2021한국서가협회 갤러리미래 한글특별기획전한글의 멋전시기간 : 2021. 9. 1(수) ~ 9. 14(화)전시장소 : 갤러리미래(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61 운현궁SK허브 102동 206호)전시문의 : 02-892-4303
덕산 김윤식 전각 초대전
전시장 전경지난 8월 24일(화)부터 30일(월)까지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백헌 전시2관에서 일백헌 전각초대전 네 번째 전각가 덕산 김윤식 전시회가 열렸다. 일백헌(一百軒)은 ‘일백 가지 좋은 일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의 우리 고유의 한옥 갤러리다. 전통이 지닌 정신과 철학을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울러 소통할 수 있는 윌 고유의 가치를 이야기한다는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운치 가득한 갤러리다. 작품과 함께 어우러짐이 탁월한 이곳에서 한옥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전각 작품이 전시돼 주목을 끌었다. 전각초대전의 네 번째 전각가로 덕산 김윤식의 작품이 가득 걸려 많은 이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었다. 덕산 김윤식은 10살 때 우연히 서예에 입문했다. 서예반에 다니던 친구의 벼루와 먹을 냇물에 떨어뜨린 것을 계기로 서예를 시작해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본격적으로 서예반 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서예협회에서 일하는 선생님 덕분에 서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이어졌다. 이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목원대 대학원에서 서예와 전각을 전공하여 내공을 다졌다. 우연한 기회를 시작으로 어느새 40년 넘게 서예와 전각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오고 있는 덕산은 서예와의 우연한 만남을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예와 전각을 접목시킨 전시를 해오다가 2015년부터는 순수하게 전각전만 열었다. 전각 전시회는 서예전에 비해 많지 않다 보니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을 접할 때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전각은 동양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하는 예술품으로, 완성된 작품에 마침표를 찍듯 자신만의 인장을 찍음으로써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마친다. 인장이라는 긴 역사의 흐름에서도 전각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단순히 이름이나 아호를 새기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문장과 문구를 새김으로써 많은 가치를 함축하여 표현할 수 있다. 글씨를 쓰지 않고는 전각을 할 수 없는 만큼 전각의 근본은 글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각은 서예와 맥을 같이 하는 예술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서예와는 형태나 기법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에 전각 자체의 가치와 전각이라는 예술이 지향하는바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덕산은 “전통과 개념에 충실한 작업을 하다 보면 새롭고 현대적인 작업이 분명히 나온다”며 “지금 시대는 글씨와 내용도 중요하지만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필요하고, 또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전각이 지닌 기본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전각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주기를 바란다. 2021. 9. 7객원기자 신혜영 <전시정보>덕산 김윤식 전각 초대전전시기간 : 2021. 8. 24(화) ~ 8. 30(월)전시장소 : 일백헌 2관(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가길 1)
두 번째 한붓동인전
전시장 전경지난 8월 25일(수)부터 31일(화)까지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한붓同人展>이 열렸다. 작년 창립전 이후 두 번째 전시로, 한붓동인 회장 신재범을 비롯해 총 16인의 작품이 전시됐다. 하림 곽이순 · 茶山先生 詩 不亦快哉行 · 55×165cm한붓동인은 서예를 전공한 작가들이 ‘한 마음 붓 한 자루’라는 뜻으로 모인 서예 단체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현시대적인 독특함과 강한 개성을 표현했으며 과감한 시도를 통해 기존 서예 작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도전정신을 드러냈다.해밀 권지민 · 봉셔 · 66×44cm다양성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시대에 맞게 전통서예와 추상, 캘리그라피 등을 망라했다. 또한, 여러 기법을 통해 독특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과 작가의 생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 등 다채로운 서예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였다. 일우 방재호 · 순자 구절 · 37×84cm흔히 추상예술이라고 하면 바실리 칸딘스키나 잭슬 폴록과 같은 서양 화가들의 그림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서예는 정형화된 형식이 있어 추상적인 표현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고운 석동란 · 농가월령가 팔월령 · 60×135cm그러나 전통에 기반하면서도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서예가들에 의해 발전을 거듭한 결과 서예는 미술의 한 분야를 차지하며 서예가 본격적으로 예술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장곡 신재범 · 매화 · 26×58cm서예에서 추상은 크게 서체추상과 문자추상으로 나뉜다. 문자추상은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반듯하게 자라난 식물처럼 정적이다. 서체추상은 다양한 모양의 획을 표현하여 회화적인 성질이 강하다. 따라서 문자추상은 서체추상에 비해 문자의 형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충재 연민호 · 취옹선생시구 · 35×135cm×2서체추상은 서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추상미술로 ‘서예적 필체추상’이라고도 한다. 동서양 글씨에서 획처럼 보이는 선들이 주된 표현 방식으로 구사된 추상회화의 전반을 가리킨다. 우현 이동하 · 牧隱先生詩 -君相憶- · 35×120cm소이헌 이연주 · 성호승님의 혼자여도 2 · 62×45cm한편 <한붓동인전>에서는 일반 사람들의 취미로 사랑받는 캘리그라피도 여러 점 전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의 팝아트로 여겨지며 서예를 통한 활자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분야이기도 하다. 평강 임봉규 · 능소화 · 28×28cm서예의 본질은 지키면서 현시대의 예술을 포용하고, 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한붓동인 회원들의 노력과 치열한 고민은 대한민국 서예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보인 채송화 · 性情 - 書法雅言 · 30×42cm송산 최정근 · 용혜원 -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 · 91×180cm<한붓동인전>을 통해 현대적인 트렌드와 감각이 담긴 대한민국 서예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으며 매번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선구적인 한붓동인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021. 9. 7객원기자 신혜영 <전시정보>두 번째 한붓동인전전시기간 : 2021. 8. 25(수) ~ 8. 31(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제56회 한국서예가협회전
오픈식 현장전시장 전경9월 1일(수)부터 7일(화)까지 일주일간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제56회 한국서예가협회전>이 개최됐다. 석창 홍석창 · 봄소식 · 35×140cm한국서예가협회는 역사가 깊은 단체로 회원들의 실력도 단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와 달리 최근 젊은 작가들을 많이 수혈하고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서예의 장으로서 대한민국 서예의 기둥이 되고 있다. 옥산 강선구 · 管仲·九敗 · 70×70cm한국 서예가의 친목을 도모하고 서예의 발전을 위하며 전체 서예가의 권익의 옹호, 서협전 개최, 서예연구지 발행, 서예에 관한 고전 및 도록 발간 등을 목적으로 1964년에 창립됐다. 지금까지 회원의 면모와 규모에서 명실 공히 한국서단을 대표할 만한 단체로 여겨지고 있다. 청운 김영배 · 筆墨千秋趣河山萬里情 · 70×137cm공모전이 아닌 순수 서예단체를 지향하면서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고 학술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전시회를 통해 서예가들이 자연스레 왕래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화합을 이루고, 서단이 직면한 문제에도 적극 참여해 서단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창봉 박동규 · 阮堂先生詩 次梅花詩韻句 · 34×188cm×2 한국서예가협회는 각 대학교의 서예과를 중심으로 서예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젊고 실력 있는 작가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한국 서단의 미래에 기틀을 놓은 바 있다. 꽃길 박무숙 · 성산별곡 중에서 · 70×70cm이번 <제56회 한국서예가협회전>의 출품자는 232명으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큰 규모의 서예전이었다. 출품자 수로 전시회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서예라는 예술이 옛것으로 치부되곤 하는 현시대에 200명이 넘는 작가가 참여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효산 손창락 · 白雲居士詩 行過洛東江 · 67×200cm송민 이주형 · 高兆基詩 山莊夜雨 · 70×250cm한국서예가협회 회장 조성주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동양의 서예술은 실로 은근과 끈기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하며 “이는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없는, 잣니과 긴 싸움을 해야 하는 예술장르이지만 어찌 보면 그것이 서예술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전했다. 사헌 정주하 · 淸風滿竹林 · 35×135cm일양 정헌만 · 李顯郁先生詩 · 62×132cm또한, “그간 한국서예가협회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여 협회의 위상 제고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하며 “이는 앞서 우리 협회를 이끌어오신 전임 회장단과 열성으로 참여해주신 회원님들의 덕분이라 여긴다”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국당 조성주 · 菜根譚句 · 65×190cm인당 조재영 · 여름날 · 60×120cm오랜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심신이 지쳐가는 와중에 예술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치열한 삶에서 작은 쉼표가 되어주고 싸움과 갈등이 난무하는 사회에 화합과 통합의 장을 마련해준다. 도곡 홍우기 · 四時 · 35×135cm이하 황진수 · 卍海先生詩 秋曉 · 60×138cm게다가 서예는 옛 전통과 현인의 지혜를 간직한 예술이기에 방황하는 마음과 길을 잃은 질문에 명쾌한 통찰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오로지 서예를 위해 정진하는 회원들의 노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돋보였다. 내년에도 한국서예가협회 회원들의 멋진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1. 9. 8객원기자 신혜영 <전시정보>제56회 한국서예가협회전전시기간 : 2021. 9. 1(수) ~ 9. 7(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박승비 개인전 <숨; …비로소 숨을 쉬다>
전시장 전경지난 9월 1일(수)부터 7일(화)까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H에서 박승비 개인전 <숨; …비로소 숨을 쉬다>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박승비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코로나 시대를 대처해나가는 중견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이 엿보였다. MindfulnessⅠ · 91×117cm · 2021박승비 작가는 숨을 쉬는 행위를 통해 원기(元氣)를 흡입함과 동시에 정신이 원기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아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연법칙에 따르는 자유인인 진인(至人)이 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박승비 작가의 사유와 작업은 숨쉬기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으로서,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가지는 숨쉬기를 통해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전했다. 氣 숨결Ⅶ · 40.8×53.5cm · 2020박승비 작가는 홍익대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2010년 <은유와 상징 속에 노닐다>, 2012년 <은유와 상징 속에 노닐다 2>, 2015년 <다시 봄 노닐다>, 2018년 <다전박승비학서전>에 이어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부스 개인전까지 포함하면 여덟 번째다. 2001년 동아미술제 특선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서예문화대전 특선, 홍재미술대전 우수상, 중국 산동 만인루 당대 국제 전각전 입선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동방예술연구회, 한국전각협회, 한국서예협회, 겸수회 호연지기 회원이기도 하다. 氣 숨결Ⅸ · 50×60cm · 2021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들인 <氣, 숨결> 연작은 장지에 흙을 발라 먹 또는 먹과 분채를 가한 후 표면을 긁어낸 작품으로 기(氣)가 우주를 떠도는 에너지의 흐름과 같이 자유롭게 표현돼 있다. 원기를 들이마시며 형성된 숨결은 이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기와 일체가 되면 정신은 생동하는 에너지 속에서 자유롭게 여행을 하게 된다. 박승비 작가는 ‘신유원기중’과 같은 원기에 대한 근원적인 탐색을 넘어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불교적 세계관을 융합하여 절대 자유의 경지를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세상 만물은 순간마다 생멸을 변화하고 있기에 고정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적 화두를 던졌다. 氣 숨결 鳶飛魚躍 연비어약 · 23×53cm×2ea · 2021박승비 작가의 <제행무상>, <비상비비상처>,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자등명 법등명>은 세계는 무상이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자 무명에서 벗어나 사유마저 끊긴 세계의 발견, 철저한 자기 사색과 수양을 강조한 작품이다. 숨을 평안하고 고르게 쉬면 마음이 고요해지며 정관자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마음챙김에 힘쓰고 마음에 빗질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박승비 작가의 그림 주제는 표면적으로는 무거운 철학적 성찰을 드러내고 있지만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숨쉬기처럼 그의 작품은 청량하고 경쾌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자연스럽게 숨쉬기가 어려운 세상에서 박승비 작가의 경쾌한 바람과도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의 숨통을 트여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다. 無眼耳卑舌身意無色聲香味觸法 · 60.8x73cm · 2020고차원적인 철학적 사유와 ‘숨쉬기’라는 생명체의 기본적인 생존 행위가 만나 탄생한 예술이 주는 생경한 감동은 서예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으며 박승비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예전처럼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숨쉬던 시대가 곧 도래하기를 바라며 박승비 작가의 작품들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2021. 9. 13신혜영(기자) <전시정보>박승비 개인전<숨; …비로소 숨을 쉬다>전시기간 : 2021. 9. 1(수) ~ 9. 7(화)전시장소 : 갤러리H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0)
박여 김진희 기획 초대전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열려
서예, 전각가 박여 김진희의 기획 초대전이 오는 10월 8일(금)부터 북촌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 백악미술관 개인전 이후 6년 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작가가 직접 쓰고, 파고, 찍은 서각전. 하지만 작가는 전시를 위한 작업의 결과물을 ‘서각’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쓰고, 새기고, 탁본한 이 세 가지 행위는 각각 독립된 예술품이다. 괴시란듸 · 22×25 · 박달나무, 혼합재료 쓰기 위한 새김인지, 새기기 위한 쓰기인지, 찍기 위한 새김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없다. 그냥 하는 것이다. 전시의 구성도 하나의 작품에서 쓴 것, 새긴 것, 찍어낸 것 이렇게 따로 볼 수 있는 묘미도 있다. 요컨대 쓴 것이 어떻게 새겨지며 새겨진 것을 탁본했을 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시각적 재미가 출중하다.一夢場(일몽장) · 36×24 · 메이플, 혼합재료 (탁본)40여 년을 쓰고 30여 년을 새겼던 행위는 서예의 미학적 울타리에서 나를 묶어 왔다면 이제는 작가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고 한다. 정답은 어디에도 없고, 정답은 어디에도 있다. 선인들이 쌓아놓은 그 정답의 논리를 작가의 관점으로 정답을 즐기려 하고 있다. 계곡풍 · 30×50 · 종이, 먹따라서 내면 깊이 존재하던 지금까지의 글씨에 대한 논리를 버린다는 의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붓과 종이의 마찰에서 확장된 획질이 나무라는 소재와 대면했을 때, 그리고 찍어 냈을 때 우리에게 어떤 감성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전시다. 2021. 9. 29글씨21 <전시정보>박여 김진희전-쓰고, 파고, 찍고-전시기간 : 2021. 10. 8(금) ~ 10. 14(목)전시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1가길 1)초대 : 일백헌기획 : 글씨21문의 : 010-8598-1340
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展
전시장 전경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9월 3일(금)부터 오는 10월 31일(일)까지 <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전이 펼쳐진다. <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전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과 서예가 벽암 김정남 선생이 한반도 근대 역사의 중심지인 당시 정동(貞洞)의 역사를 서예로 승화한 전시다. 독립신문논설서재필의 이상재 회고의 글 정동 지역은 정치·경제·외교·문화·교육의 역동적인 근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많은 근대 지식인을 양성했던 배재학당이 자리 잡고 있다. 독립문독립문의 역사적 내용과 독립정신의 취지 등을 독립문으로 형상화하였다. 전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독립운동 속 정동’, ‘김소월과 배재학당’, ‘문화의 선구자’로 구성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한 주요한 사건과 그에 얽힌 장소들, 중요한 인물들 중심으로 한국 근대기 역사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하였다. 대한이 살았다서대문형무소 여옥사(女獄舍) 제8호 감방에 수감되어 있던 유관순, 임명애, 심영식 등이 독립의지를 담아 감옥에서 부른 노래가사이다. 배재배재학당 졸업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협성회에서 발행한 「협성회회보」창간호 논설 중에서 배재학당의 설립취지와 관련된 내용이다.벽암 김정남 선생은 문화유산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했으며, 왕의 어필에 관련된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상 수상, 개인전 5회, 대학원에서 서예 이론을 강의하며 작품 활동과 서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배재학당 현판1886년 6월 8일 고종이 ‘유용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배양영재(培養英才)’를 줄여 ‘배재학당’이라는 교명과 현판을 내렸다. 본 작품은 고종이 내린 현판글씨 모형에 배재학당의 초기 졸업생 등의 이름을 한글과 한문글씨로 채워서 작품화하였다. 벽암 선생은 ‘서예가 꿈과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타 장르에 흡수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서예의 가치를 오늘의 시점에서 재성찰하고 확장 가능성을 생각했다’며 ‘역사적 이야기를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서예술로 다시 써서, 시민과 대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이문세 \'광화문 연가\'김소월의 진달래꽃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에 실려 있는 원래 시어를 바탕으로 작품화하였다. 한편, <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전은 부대행사로 한국서예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다. 총 8회의 특별 강좌를 통해 지금의 서예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전승·확산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벽암 김정남 작가정동의 시대 상황과 의미를 문자의 조형성과 시적 정서로 풀어낸 <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전은 오는 10월 31일(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2021. 9. 30이유경(기자) <전시정보>김소월, 다시 쓰는 진달래꽃展전시기간 : 2021. 9. 3(금) ~ 10. 31(일)전시장소 :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특별전시실(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11길 19)전시문의 : 02-319-5578 <특별강좌>9. 4(토) 1:00-3:0021세기 신서예 정신을 말한다 -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전 문화재위원)9. 4(토) 3:00-5:00서예의 문화유산적 가치 - 이해준 공주대 명예교수(전 문화재위원)10. 16(토) 1:00-3:00한국 서예미학의 현재와 미래 - 조민환 성균관대 교수 10. 16(토) 3:00-5:00한국 서예교육의 위치와 전망 - 장지훈 경기대 교수10. 23(토) 1:00-3:00입상진의(立像盡意) - 임 효 화가10. 23(토) 3:00-5:00사진의 역설逆說 - 이명호 사진작가10. 30(토) 1:00-3:00현대 한·중·일 3국의 서예의 위치 - 김정남 철학박사10. 30(토) 3:00-5:00한국 현대문인화의 위치와 확장성 - 김찬호 미술평론가 * 장소 :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세미나실
철필휘지鐵筆揮之: 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
전시장 전경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1년 가을 기획전으로 《철필휘지鐵筆揮之: 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전을 개최한다. 철농 · 3.5×3.5×8cm · 석인전시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2, 3, 4전시실에서 근현대를 대표적 전각가이자 서예가인 철농 이기우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전각, 서예, 석각(石刻), 탁본(拓本), 목각(木刻), 도각(陶刻), 도서(陶書)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되며 9월 30일(목)부터 12월 19일(일)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진행된다. 경가유희(耕暇遊戱) · 11×6.5×9cm · 석인이번 전시는 근현대기를 대표하는 전각가이자 서예가였던 철농 이기우(1921-1993)의 작품세계 전반을 망라, 조명하는 전시다.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추었던 작가의 서예, 전각 작품은 물론 석각, 탁본, 목각, 도각, 도서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의 영역을 확대한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낙시유거(樂是幽居) · 33.5×125.5cm · 종이에 먹철농 이기우는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등 50-70년대 대통령들의 인장을 만들었던 당대 최고의 전각가였다. 철필휘지(一筆揮之)란 인장을 새기는 칼인 철필을 힘이 넘치고 솜씨 있게 다루었다는 의미이다. 20세기 우리나라에서 전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철농 이기우를 대변해주는 수식어다. 의봉니길어병(擬封泥吉語屛) · 45×39cm · 종이에 탁본 · 1962 철농은 단순한 전각가가 아니라 독특한 서풍을 구사한 빼어난 서예가이기도 했다. 그는 이른 시기부터 전각과 서예를 동시에 연마했고 두 분야의 특징을 융합, 절충, 변화시키며 작품세계를 심화시켰다. 장생여천(長生與天) 부분 · 139×12cm · 나무에 각철농은 전각과 서예의 제작에 멈추지 않고, 창작의 범위를 석각, 탁본과 도서, 도각, 목각으로까지 넓혔다. 서예를 토대로 한 글씨를 석고판에 새겨, 고대 석각 유물의 예스럽고 소박한 미감을 새롭게 되살렸으며, 이를 종이에 찍어낸 이채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장수(長壽) · 35×68cm · 종이에 먹철농 이기우는 서풍書風과 각풍刻風에서의 개성미 창출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표현 매체를 개척했다. 그를 단순히 뛰어난 서예가나 전각가라는 틀에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다. 두문정거(杜門靜居) 부분 · 높이 26cm · 도자기에 각철농은 글씨에 기반한, 가장 복고적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서예를 매우 전위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종합적 예술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철농 이기우이번 전시는 “숙련공의 솜씨는 예藝가 아니다.”라며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중시했던 예술인으로서 철농 이기우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21. 10. 1자료제공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시정보>철필휘지鐵筆揮之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전시기간 : 2021. 9. 30(목) ~ 12. 19(일)매일 10:00-18:00, 월요일 휴관전시장소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2, 3, 4 전시실전시문의 : 031-637-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