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 영주십경展
제주의 절경을 서(書)로 화답하다서예가 죽림 김영선, 한천 양상철, 죽림서주 정웅표가 모여 제주의 아름다운 장소 열 곳을 노래한 시에 글씨로 화답하는 <매계 영주십경展>을 열었다. 영주는 신선이 산다는 뜻의 제주의 별칭이다. 조선 시대 문인이었던 매계 이한진(梅溪 李漢震, 1823~1881) 선생이 제주의 빼어난 자연경관 열 곳의 이름을 정하고 읊어서 매계 영주십경(瀛州十景)이라고 한다. 일부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전히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주십경을 보고 느낀 작가들의 소회를 서예 작품 35점(합작 포함)에 담아냈다. 서예가 3인은 연령대와 행서‧초서에 주력한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작가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죽림 김영선, 성산출일(城山出日) · 50x135cm죽림 김영선, 정방하폭(正房夏瀑) · 40x40cm죽림 김영선, 추사선생수성초당에 부쳐 · 40x40cm죽림 김영선은 글씨를 ‘써 내려간다’는 느낌을 준다. 한 글자 한 글자 획의 방향을 찾기 위해 멈춰있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넓게 펼쳐진 사라봉의 저녁노을처럼 <사봉낙조> 작품 역시 막힘이 없다. 글씨의 크고 작음, 갈필 등 이른바 강약 중간 약 완급조절과 자연스러운 장법 구사는 마치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만 같은 율동감이 있다. 한천 양상철, 성산출일(城山出日) · 33x30cm한천 양상철, 영실기암(靈室奇巖) · 33x33cm한천 양상철, 추사시 영주화북진도중 · 30x90cm한천 양상철은 조금 더 과감한 구상이 돋보인다. 평소 다양한 장르의 조합과 재구성을 시도하는 작품 활동 스타일이 이번 전시에도 나타난다. 먹의 농담과 약간의 뒤틀린 글자 배열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재미난 요소를 준다. 또한 붉은 현무암 풍화토로 만들어낸 적갈색을 사용하여 제주의 향토적 특색을 반영하였다. 섬이라는 지형적 조건이 만들어 낸 제주 고유의 문화적 특색일 것이다. 작가가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느낀 바를 담아낸 색감이 시선을 끈다. 죽림서주 정웅표, 성산출일(城山出日) · 40x40cm죽림서주 정웅표, 녹담만설(鹿潭晩雪) · 40x40cm죽림서주 정웅표, 추사시 운외거사 몽게의 뒤에 쓰다 · 46x180cm죽림서주 정웅표는 부드러운 필세 안에서 절제된 획 맛을 구사한다. 획이 탁탁 끊어 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힘의 절제를 요구하는 검도를 떠오르게 한다. 글자 하나하나 멈춰서는 듯 발을 딛지만,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으로는 <산방굴사> 두 작품을 꼽고 싶다. 유연함과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표현한 절제미는 글의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감을 만든다. 서예가 3인의 합작(合作)을 포함하여 개개인의 영주십경 작품에는 작가의 내공이 묻어난다. 같은 시를 읽고 저마다의 글씨로 탄생시킨 과정은 제주의 명소를 서로 다른 감각으로 해석해보는 시도였고, 영주십경의 실경을 도록에 실어 현장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현재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직접 제주의 정취를 느끼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뉴스 링크 : 서예가들이 본 제주 자연, \'매계 영주십경전\'(https://www.kctvjeju.com/news/view.kctv?article=k159624)2020. 7. 8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초청 │ 매계 영주십경전기간 : 2020. 6. 30(화) ~ 7. 26(월)장소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전시문의 : 064-710-7708
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 초대展
자연의 기상을 담다전시장 전경지난 6월 25일 백악미술관에서는 제7회 일중서예 시상식과 함께 제6회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의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대상은 석헌 임재우가 수상하였으며, 초정 권창륜이 수십 년간 작업한 작품 중 약 90점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초정은 현재 대한민국 서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그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예를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天開長樂 · 34x53cm · 2019年松竹一心 · 88x182cm · 1995年泛海 · 68x135cm · 2015年초정은 글씨의 근본을 강조하며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 그는 “서법 예술이 우주의 순환법칙과 대자연의 형상을 떠나서는 개성을 표출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하였으며, 실제로 국내의 명산을 다니면서 자연에 받은 감흥을 바로 작품으로 창작했다. 서예가 현상보다 본질을 이야기하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 사회가 서예를 이해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주의 순환법칙은 무엇이며, 자연의 형상을 어떻게 서예에 담아내야 하는지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감상할 때 느껴지는 ‘대범하고 웅장한 필의가 바로 자연의 기운을 말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라는 말 그대로 인위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마주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자연의 기상이 작품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작품 <팔봉장강(八峰長江)>이 380x70cm의 크기로 가장 컸지만, 크지 않은 작품에서도 작가가 품고 있는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暗淡春 · 68.5x109cm · 1996年石竹圖 · 70x138cm · 2019年龍爭虎鬪 · 69x33cm · 2020年올해 창작한 작품으로는 <용쟁호투(龍爭虎鬪)>가 있다. 용과 범이 마주 보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상형문자로 표현했다. 평소 “산천 수목의 형세와 기운을 따온 것이 글씨다”라고 했던 작가의 말을 통해 유일한 신작에 상형문자를 택한 연유를 생각해본다. 자연의 기운을 담는 것은 물론, 자연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도 작가의 예술정신이자 작업과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자연을 글씨에 담아내려 매진한 결과 작가의 글씨에는 정말로 자연의 기상이 느껴진다. 華國富貴春 · 21x30cm · 2014年李退溪先生 時 · 75x175cm · 2005年雲蒸霞尉 · 68.5x139cm · 1996年爲無爲 · 95x90cm · 2013年초정 권창륜 선생자연과 교감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실천적 자세는 초정이라는 서예가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실기와 이론을 넘나들며 예술계와 학계 등 여러 방면으로 한국의 서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고, 초정 서예연구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많은 후학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020. 7. 9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대전│초정 권창륜展기간 : 2020. 6. 25(목) ~ 7. 1(수)장소 : 백악미술관글씨21 문의 : 02-2138-0104
여태명 개인전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온 문자>
문자에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다 전시장 전경6월 19일(금)부터 6월 25일(목)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여태명 개인전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온 문자>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여태명 교수가 1991년부터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에 출강하고 30여 년이 흘러 갖는 퇴임기념전이다. 4월 열릴 예정이었던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2주년 기념 전시회가 코로나 19로 미뤄지면서 정년퇴임 기념전과 동시에 열리게 되었다. 전시장 전경여태명 作궁을십승가 · 31x32cmx2 · 2019年여태명 교수는 원광대학교 서예학과를 이끌어온 장본인으로, 전통 서예는 물론 민체, 캘리그라피, 폰트 등 현대 문자예술을 대중화하고 확장시킨 살아있는 역사다.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 식수를 할 때 쓰인 표지석의 글씨를 쓴 이력도 있다. 吉祥 · 24.7x17x9.8cm · 2020年ㄴ200606 · 72.8x60.6cm · 2020年칼 · 19x20.5x11.7cm · 옹기토 · 2020年전시장 전경이번 전시는 서, 각, 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었다. 여교수는 “대작 뿐만 아니라, 조형으로서 한글이나 한자를 도자기, 철, 나무에 세운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가장 큰 세로 180cm, 가로 1000cm의 대형 작품부터 시작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해체하여 조형성을 드러낸 작품, 돌과 나무가 아닌 종이에 새긴 작품 등 종이와 먹을 넘어 여러 가지 재료의 활용이 돋보인다. 쓸쓸히 서있는 사람 · 132x60cm · 2020年龍虎 · 60x13cmx2 · 2020年竹 · 52x163x18cm · 2020年여태명 교수는 정년퇴직을 한 뒤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이용한 자신의 연구를 후세에 알리고 싶다는 계획까지 마쳤다. 여태명 교수는 이제껏 새롭고 창의적이며 많은 사랑을 받는 글씨를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30여년 몸 담았던 대학을 떠나 새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땀 흘리렵니다\"라고 말한 그의 전시의 서문처럼, 여태명 교수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0. 7. 10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여태명 개인전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온 문자\'전시 기간 : 2020년 6월 19일(금) ~ 6월 25일(목)전시 장소 : 전북예술회관 기스락2 (1층)(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61)전시 문의 : 063-284-4445
두 번째 동방7기회원전(東方七期會員展)
붓으로 만난 서예전문교육자들의 소중한 인연 전시장 전경지난 6월 24일(수)부터 6월30일(화)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에서 <두 번째 동방칠기회원東方七期會員展>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제7기 졸업생들 15명이 모여 두 번째로 모이는 전시였다. 참여 작가 13명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2015년 3월에 입학하여 2017년 2월에 졸업한 서예교육강사과정 7기 동문들로 구성 되어있다. 이들은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문인화, 전각 등 서예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수료한 인재들이다. 전시장 전경소은 고순자 · 淸風高節 · 35x103cm송원 조득임 · 讀書萬卷 · 30x138cm이번 전시에 참여했던 김순녀 작가는 “우리 졸업생들이 이렇게 동양 예술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주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제7기 졸업생들은 15년 이상 서예계에 몸담은 사람들로 오로지 붓이라는 하나의 매개로 만나 2년 동안 같이 수학했던 벗들이 모여 펼치는 두 번째 전시다. 현재 이들 대부분 서예 · 문인화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 여러 다양한 예술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은산 김순녀 · 사랑이 찾아오면 · 90x60cm아현 권미옥 · 용비어천가 제2장 · 35x70cm이번 전시는 7기 회원들이 2년 동안 갈고 닦은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한문 오체(五體)는 물론 한글, 그리고 전각과 그림까지 다채로운 서(書) · 각(刻) · 화(畵)를 선보였으며 오래 서예를 연구한 작가들의 능숙하게 무르익은 필력이 돋보였다. 효천 이예형 · 오색빛 饗宴 · 70x135cm덕운 심용식 · 西山大師 詩 · 66x134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은 서예실기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와 미래 서예계의 주역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서예개론, 서예사, 한문서예, 한글서예, 전각, 서예미학, 교육학통론 등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예 본래의 특성을 살려 미래를 향하는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그들의 배움, 그 이후의 가르침들이 서예교육의 선도가 되길 바란다. 2020. 7. 16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두 번째 동방7기회원전(東方七期會員展)전시기간 : 2020. 6. 24(수) ~ 6. 30(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전시문의 : 010-3885-9972 참여 작가지송 김태숙 청암 김연길 소은 고순자 민재 이동윤 송원 조득임유당 정금숙 은산 김순녀 아현 권미옥 효천 이예형 백광 강세호아름 조정화 덕운 심용식 혜당 배덕미
한국근대서예명가展
근현대 서예의 원형 찾기 전시장 전경원곡 김기승 作소전 손재형 作근현대 서예가 23인을 조명하는 <한국근대서예명가展>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근대서예명가전>은 해방 전후의 서예를 이해하고 한국서예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전 손재형(1903~1918), 소암 현중화(1907~1997), 원곡 김기승(1909~2000)을 비롯하여 영운 김용진(1879~1968)과 석재 서병오(1862~1935)까지 19세기에 출생한 근대 서예가도 폭넓게 소개한다. 또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개인 소장 작품을 공개함으로써 근현대 서예를 깊게 탐색해볼 수 있다. 전시장 전경석전 황욱 作시암 배길기 作월정 정주상 作일중 김충현 作근현대 서예를 말할 때, 역사적 시기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근대성이 서예 작품의 예술성에 영향을 끼쳐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대화의 시기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봉건사회를 극복하고 자본주의가 생성되는 시대의 역사라는 것은 수긍할 것이다. 그런데 미술‧음악‧무용 등 예술에 있어서 근대화는 우리의 것과 서구의 것을 융화하지 않고 동양화와 서양화, 국악과 양악 등 둘로 나뉘는 모습을 보인다. 서예는 우리의 정신세계가 담긴 전통예술 중 하나라는 인식이 반영되었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학남 정환섭 作남정 최정균 作강암 송성용 作2019년 서예진흥법이 통과된 후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이하 서총)과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고 서총에서 주관한 첫 번째 전시는 해방 전후의 서예작품을 감상해보며 한국서예의 원형 찾기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이미 그 안에 담긴 전통, 문화, 이야기, 시대성 등 무궁무진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날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격동의 시기 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지켜내고 서예의 대중화에 영향을 끼친 23인의 서예가에게서 한국서예의 원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유이다. 갈물 이철경 作검여 유희강 作소암 현중화 作평보 서희환 作여초 김응현 作한국 서단은 양적인 팽창 이후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다고 전시 서문에 밝히며, 이 전시를 통해 한국서예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역사적으로 원형의 가치가 정립된 이후에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시기로 전환되었다. 사회의 면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미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중한 원형의 가치 아래 서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23인의 서예가를 이어 한국서예의 부흥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2020. 7. 15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한국근대서예명가展전시 기간 : 2020. 6. 20(토) ~ 8. 16(일) (※ 매주 월요일 휴관)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 ‧ 3층관람 시간 : 10:00 ~ 19:00입장료 : 무료
세 번째 설원묵우회전(雪原墨友會展)
남명의 숨결을 따라 전시장 전경지난 7월 6일(월)부터 7월 10일(금)까지 진주시청전시실에서 <설원묵우회전(雪原墨友會展)>이 개최되었다. 2007년 설립된 설원묵우회는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한 설원 김장호 선생의 제자들인 설원묵우회원들이 꾸리는 전시다. 전시장 전경설원묵우회는 제1회 ‘고문진보이야기’, 제2회 ‘사랑과 우정에 관한 시문’에 이어 제3회 ‘남명의 숨결을 따라’라는 주제로 세 번째 회원전을 열게 되었다. 설원묵우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원 상호 간의 필력을 증진시키고, 정서함양 및 서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자 올해 3회째를 거듭한다”고 전시 목적을 밝혔다. 김장호 선생 作‘남명의 숨결을 따라’라는 주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한 선비인 경상남도의 남명 조식(南冥 曺植)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다. 경(敬)으로서 나를 밝히고 의(義)로서 나를 던진 선비 조식은 학문과 삶이 일치되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백성을 중시하는 민본사상과 위민정치를 외쳤다. 남명은 1539년 39세로 초야에서 학문에만 전념하는 유일(遺逸)로 인정받아 국가의 부름을 받았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선비가 수기(修己)하면 당연히 치인(治人)의 단계로 가서 학자 관료인 사대부가 되는 것이 상식인 남명은 그 당시에 그 길을 거부하고 재야지식인의 길을 선택한 학자이다. 문범두 作설원묵우회 단체사진이번 전시를 통하여 설원묵우회는 남명 선생의 시문 55점을 선보이며 그의 학덕(學德)을 보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설원묵우회가 설원 선생을 향한 존경과 서예에 대한 열정으로 경남을 대표하는 서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2020. 7. 17경남기자 이병도<전시 정보>세 번째 설원묵우회전남명의 숨결을 따라전시 기간 : 2020년 7월 6일(월) ~ 7월 10일(금)전시 장소 : 진주시청 갤러리
제3회 류연일 개인전 <감돌글씨展>
‘주 직장 야 서예’ 류연일 작가의 실용적인 서예세계 전시장 전경지난 2020년 6월 18일(목)부터 6월 24일(수)까지 제3회 류연일 개인전 <감돌글씨展>이 ‘한 발만 앞서서! 한 뼘만 높은 시각으로!’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 전시는 감돌 류연일 작가가 학창 시절 서예와 서양화를 같이 했던 고려대학교 서화회 ‘고대 호미회’의 선후배들의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이렇게 감돌글씨전은 작가조차 알지 못하는 익명의 선후배 후원으로 제3회를 맞이했다. 류연일 作류연일 作전시장 전경류연일 작가와 \'광화문 · 120x400cm\'전시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전시기획1은 ‘송강가사 4편 전문 쓰기’, 전시기획2는 ‘큰 글씨 한글’, 전시기획3은 ‘시조창과 함께 하는 한글서예’이다. 전시의 시작을 송강가사의 내용, 궁체 흘림의 서체의 전통 작품으로 연 것은 작가에게 전통 서예는 든든한 지반이 된다. 그 지반으로 실용적인 한글 가로쓰기 용도 ‘감돌체’ 폰트를 개발하고, 광화문(光化門)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120x400cm의 작품으로 본인의 소신을 드러냈다. 류연일 作조선혁명 선언 · 감돌체 가로쓰기 · 35x130cm그의 전시는 가로가 긴 ‘송강가사 4편 전문 쓰기’ 대작(大作)으로 시작한다. 전통적 형식의 작품으로 궁체 흘림의 자형을 하고 있지만, 그의 개성이 언뜻언뜻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몇 줄의 간략한 문구로 서예를 모르는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내용은 고전 원문부터 젊은 사람들이 즐겨 듣는 음악의 가사까지, 서체는 궁체, 판본체, 국한문 혼서, 그리고 ‘감돌체’까지, 전통서예부터 현대서예까지 총망라(總網羅)된 전시다. 냅킨 노트 · 화선지에 은분 · 34x55cm류연일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예를 시작했으며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제껏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주 직장 야 서예’를 실천하며 붓을 놓지 않았다. 퇴직 후에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감돌서예교실’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어느 날 아침은 천국에서 밝으리 · 화선지에 금분과 먹 · 30x65cm류연일 작가는 전시 서문에 이렇게 말한다. ‘저는 서예가에게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사랑받고 싶고,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서예를 지향합니다. (중략) 내 작품이 멋진 갤러리에 모셔져도 좋지만, 가정집 화장실에 걸려서 아침마다 무심히 그것을 읽고 보람찬 하루를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커피 한잔 마시다가 찻잔에 쓰인 붓글씨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정도만으로도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작품세계를 기대해본다.유투브 채널 \'감돌서예교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FJ_ByTxUbTBpV0m93M9Ekg/feed)2020. 7. 23글씨21 편집실<전시 정보>제3회 류연일 개인전 <감돌글씨展>전시 일정 : 2020. 6. 18(목) ~ 6. 24(수)전시 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9길 16)백악미술관 문의전화 : 02-734-4205
제2회 시현전각연구회 - 두 번째 흔적
제2회 시현전각연구회 - 두 번째 흔적역시(亦時) 최두헌(崔斗憲) 선생이 지도하는 제2회 시현전각연구회의 전각(篆刻)전이 지상전으로 발간되었다. 야눌 공문석 · 난득호도(難得糊塗) · 3.7x3.7cm본 회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문화강좌 전각반과 경남, 경북 등지에서 전각을 연마하던 회원들로 구성된 전각연구단체이다. 전각지도 강사인 역시(亦時) 최두헌(崔斗憲) 선생의 지도하에 2017년 경주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가졌고, 2회전은 지상전으로 도록이 발간되었다. 국내의 전각인구는 중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여산 김훈철 · 응무소주(應無所株) · 3.6x3.6cm서, 화를 이해함에 있어 전각예술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의 서단과 화단에서 전각예술이 경외 시 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전각예술은 인문학과 문자학을 위시한 하나의 학문이기도 하며, 서예와 조각이 결합된 예술, 문자와 회화가 어우러진 동양예술의 정수이다. 여산 김훈철 · 백운편편비(白雲片片飛) · 3.0x3.0cm만우 양홍 · 여어득수(如魚得水) · 3.0x3.0cm오늘날 중국의 서예술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전각인구의 팽창과 더불어 우수한 발전을 들 수 있다. 전각을 이해하고 붓을 든 이와 백지상태에서 붓을 든 집단의 글씨를 보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전각은 서예를 돋보이게 하기위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전각 그 자체로 풍부한 미적 요소를 품고 있음을 이해함이 절실한 때이다.소하 최여린 · 다반향초(茶半香初) · 3.0x3.0cm역시 최두헌 · 청주포삼(靑州布衫) · 2.5x2.5cm고암 정병례 · 여선천(予善天) · 4.5x4.5cm청운 김영배 · 시내물 소리 베개 삼고 · 2.5x2.5cm201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작품전을 열게 된 시현전각연구회의 활동이 가뭄의 단비 같은 단체로 거듭나고 한국전각계에 더욱 우뚝하길 기대한다. <참여작가>제2회 시현전각연구회 - 두 번째 흔적공문석, 김훈철, 박다혜, 박순녀, 심중보양 홍, 장경화, 장명선, 조인숙, 최여린지도 - 최두헌고문 - 정병례, 김영배 2020. 7. 30글씨21 편집실
2020 한국서예일품전(韓國書藝逸品展)
서울展 전시장(백악미술관) 전경이번으로 여섯 번째를 맞은 한국서예일품전은 1940년~1960년 출생하여 40년 이상의 서력(書歷)을 가진 작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국내 서단을 대표하는 중진 · 원로 작가 31인들로 각자의 ‘서품(書品)’을 소개했다. 한문 오체(五體)부터 한글, 문인화 등 다양한 서체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전통에 뿌리내린 작가들의 농후한 필력을 만날 수 있었다. 송하 백영일 · 莊子 句 · 62x54cm마하 선주선 · 沖止禪師 詩 · 76x145cm효산 손창락 · 李白 詩 月下獨酌 · 70x180cm일속 오명섭 · 李頎 詩 送魏萬之京 · 68x198cm전시 서문의 김응학(성균관대,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이 ‘전통적인 서예는 생명의 정취나 인생의 경계를 투사한 것이지, 재주나 솜씨만으로 구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참여 작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본인이 추구했던 정신을 글씨에 담았다. 시각적인 재주나 솜씨가 아닌 정신적 예술로서의 서예를 이루어냈다. 일강 전병택 · 聖敎序 句 · 70x170cm소헌 정도준 · 閒趣 · 70x135cm죽림 정웅표 · 秋史先生 詩 · 70x135cm운대 정해천 · 栗谷先生詩 · 62x142cm동우 최돈상 · 陶淵明 詩 讀山海經 · 25x37cm예천展 전시장 초정서예연구원2020 한국서예일품전(韓國書藝逸品展)은 서울展과 예천展으로 두 군데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서울展은 7월 23일(목)부터 7월 29일(수)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되었고, 예천展은 8월 8일(토)부터 8월 22일(토)까지 경북 예천의 초정서예연구원에 개최되었다.예천展 전시장(초정서예연구원) 전경초정서예연구원에서 개최된 예천展은 약 200여명을 넘는 인파가 전시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침으로 개인, 단체 관람 모두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었다. 대구, 진주, 포항, 안동, 상주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예인들이 방문하였고, 지역에서 보기 드문 전시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중진 · 원로 작가들의 존재는 젊은 서예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 참여작가들은 한국 근현대 서예사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겪은 시간들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이들의 멈추지 않는 활동이 한국 서예의 역사에 발전이 되고, 많은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0. 8. 7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2020 한국서예일품전(韓國書藝逸品展)서울展전시 기간 : 7월 23일(목) - 7월 29일(수)전시 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전시 문의 : 02)734-4205예천展전시 기간 : 8월 8일(토) - 8월 22일(토)전시 장소 : 초정서예연구원(경북 예천군 용문면 반서울로 161)전시 문의 : 054)654-8581 <참여작가>권창륜 김영배 박영진 백영일선주선 손창락 송종관 신두영안종중 양상철 여성구 오명섭이곤순 이영철 이 용 임재우전명옥 전병택 전상모 전윤성전정우 전종주 정도준 정량화정웅표 정태희 정해천 채순홍최돈상 최민렬 최은철
2020 (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창립전>
서울의 중심에서 만나는 서예전시장 전경(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산하에 개설된 종로지부가 창립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8월 5일(수)부터 8월 11일(화)까지 7일간 인사아트프라자 4층에서 열렸다. 전시장 전경(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의 9개 지부 중 종로지부는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에 위치한다. 종로지부 소속의 작가들이 준비한 이번 전시는 창립전이자 회원전으로, 그 감회가 새롭고 의미가 더욱 크다. 63명의 소속작가들은 전통서예를 기반으로 작품을 출품하여 전통서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장 조경휘(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장 손창락(사)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손창락 종로지부장은 \"여러 여러움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창립전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생각하여 진행하게 되었고, 이번 전시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탄주 고범도 ㆍ 흥운비(興雲飛) ㆍ 30x70cm지강 김승민 ㆍ 승거목단(繩鋸木斷)ㆍ수적석천(水滴石穿) ㆍ 62x76cm반송 김태수 ㆍ 노봉선생시 촌가 (老峰先生詩 村家) ㆍ 70x200cm송림 박윤옥 ㆍ 율곡선생시 일수 (栗谷先生詩 一首) ㆍ 70x200cm효산 손창락 ㆍ 장대청산 (長對靑山) ㆍ 45x70cm평인 송동옥 ㆍ 유(遊) ㆍ 140x40cm둔석 양성주 ㆍ 상상(想像) ㆍ 27.5x134cm청람 이신영 ㆍ 왕유시 산중(王維詩 山中) ㆍ 45x135cm주암 이완 ㆍ 애(愛) ㆍ 107x97cm륜계 최웅 ㆍ 산사구작(山寺舊作) ㆍ 71x38cm희재 한상봉 ㆍ 허우시일즉(許友詩一則) 단체사진이번 창립전을 시작으로 정신문화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서예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2020. 8. 13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 \'2020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창립展\'전시일정 : 8. 5(수) ~ 8. 11(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 4층 전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전시시간 : 오전 10:30 ~ 오후 6:30초대일시 : 8. 5 (수)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