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탄주 고범도 개인전
스물 네 개의 품격을 글씨로 풀어내다. 탄주 고범도 작가의 2019 개인전과 초대전이 인사동 백악미술관과 인영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렸다. 두 전시 모두 당나라 시인 사공도(司空圖)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을 소재로 삼았다. 개인전 ‘시품-초서에 깃들다’는 초서 대작(大作)으로, 초대전 ‘시품-서예에 깃들다’는 소품 위주의 작품으로 선보였다. 초서 외에 여러 서체로 시품의 가치를 전달하며 큰 글씨와 작은 글씨를 아우르는 작가의 기량을 선보였다. 탄주 고범도 작가이십사시품은 시(詩)를 읽고 느낀 시심(詩心)을 24개의 품격으로 나누어, 각 품격을 4언 12구 형식에 맞춰 그 의미를 설명한 시이다. 이는 훗날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을 일으킨 미학의 보고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리고 원교 이광사가 쓴 ‘사공도시품첩(司空圖詩品帖)’이 남아있다.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권창륜 이사장(재)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경 이사장詩品 豪放 浪浪蒼蒼 · 65×33cm또한, 작품을 평가하는 개념어를 세운 역사적인 지침서이기도 하다. ‘침착(沈着)’, ‘고고(高古)’, ‘세력(洗鍊)’, ‘함축(含蓄)’, ‘자연(自然)’ 등 일상에서도 익숙하게 쓰이며 비평용어로 자리잡았다.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는 이번 전시를 이십사십품 중 진실과 즉흥의 미학이 있는 ‘실경(實景)’으로 평하였다. 한국서예협회 윤점용 이사장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詩品 雄渾 · 8.5×16cm거짓과 꾸밈없이 본성에 맡겨 손이 가는대로 씀을 풀이한 시품 ‘실경’은 탄주 고범주 작가의 초서와 한글에서 그 빛을 발한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사공도 <이십사시품> 전문(全文) 초서 작품에서는 자유로운 운필과 자연스러운 먹의 흐름이 마치 글씨가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시품 기려(綺麗) <金尊酒滿 伴客彈琴> 작품에서는 선을 깨트리는 강한 필치가 웅장하여 보는 이를 압도하는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반대로 소품에서 보이는 필세는 작은 크기에 맞는 기운생동한 특유의 노련함이 있다. 한글 작품 <섬농(纖穠)>과 <실경>을 보면 하나의 글자들은 너무나 자유분방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매우 안정되고 짜임새가 있어 작가의 서력(書歷)을 가늠케 한다. 詩品 沈着 침착 · 13×33cm상징적으로 해설한 품격을 글씨로 형상화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한글 작품 <침착>과 같이 또박또박 침착하게 1차적으로 접근하는 형상화도 있지만, 시품 <웅혼>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슬 내린 뒤 맑은 분위기의 <기려>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처럼 같은 시품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탄주 고범도 작가는 시품을 썼고, 우리는 작가의 작품에서 시품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2019. 11. 17.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2019 탄주 고범도 展기간 : 2019. 11. 7(목) ~ 11. 13(수)장소 : 백악미술관 제1전시실2019 탄주 고범도 초대전기간: 11.6(수) ~ 11. 11(월)장소: 인영갤러리
이인동심전
남경 김현선과 우봉 이정철이인동심(二人同心)展의 주인공 남경 김현선 작가와 우봉 이정철 작가는 공통점이 많다. 소헌 정도준 선생의 문하생으로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등 전라남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서예가이다. 두 작가는 오랜시간 전라도와 서울을 오가며 공부하였고, 철학과 한학에도 관심분야가 같아 함께 전시를 열게 되었다. 남경 김현선 작가의 글씨는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단정하고 깔끔한 작업스타일로 군더더기가 없고, 전서・예서・행서 큰 글씨와 낙관 작은 행서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역경・노자・장자・논어 등의 고전과 도학적이거나 철학적 의미를 가진 내용을 어울리는 서체와 쓰려고 고심하며 평소 행서를 주로 쓰신다고 하니, <전적벽부(前赤壁賦)> 외 행서 작품에서 글씨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러운 이유가 있었다. 한학에 능통한 내공이 기초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이인전을 마무리하고 11월에는 중국 소흥에서 초대전이 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심사를 맡고 있지만 매 년 꾸준한 출품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도 놓지 않고 있다. 소헌 정도준소석 구지회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우봉 이정철 작가는 평소 좋아하는 구절을 선별하여 작품에 임하였다. 모든 서체를 쓰지만 전서 작품에서 작가의 기량이 발휘된다. 엄숙하고 깐깐할 것이라는 한학자를 떠올리며 글씨를 봤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예서, 행서, 전서, 한글 작품 모두 자유로우면서도 과감한 붓터치가 보인다. 남경 김현선 작가우봉 이정철 작가예서획이 돋보이는 <진일보(進一步)>와 <정중(靜中)> 작품은 획 하나하나 진하고 두껍게 무게감을 주었지만, 획의 포치와 갈필을 활용하여 답답하지 않게 구성하였다. <이필경심전(以筆耕心田)> 전서작품은 작가 내면에 응축된 예술성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절도있게 표출하였다. 반면에 <정중월(丼中月)>과 같이 유려한 행서와 여백이 어우러지는 작품은 또다른 작품스타일이다. 남경 김현선 작가는 행서를, 우봉 이정철 작가는 전서와 예서에 있어서 자신만의 서체를 선보였다. 주력하는 서체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이인전을 연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인정과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경 작가는 ‘명필이 글씨를 쓰다가 갔지, 쓰고 간 명필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붓 잡을 힘이 있을 때까지 글씨를 계속 쓸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소감을 말했고, 우봉 작가는 태어나 지금까지 서예없는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죽을 때가지 글씨와 함께한다고 하였다. 이미 2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지만 앞으로도 평생 두 작가는 서로의 글씨 공부 선생이자 벗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성장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낸 작가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동학을 만난다는 것은 참 행운이라는 것을 느낀다. 2019. 11. 22.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이인동심전기간 : 2019. 11. 7(목) ~ 11. 13(수)장소 : 경인미술관
제14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
인연이 일어날 때, 길이 있음을 보라. 경기대학교 서예학과의 제14회 졸업작품전이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는 현재 전국의 유일무이한 서예학부 과정으로 2003년 신설되어 2006년 제1회 졸업 전시를 치렀고, 2019년 제14회 졸업작품전을 맞이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묵정연(翰墨情緣): 글과 붓으로 인연을 맺는다.’라는 주제로 21명의 학생이 참여하였으며, 단체작을 포함하여 7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생>4년 동안 배운 내용을 학생 개인의 소질과 선호도에 따라 전통서예, 현대서예, 서예응용, 사군자, 전각, 수묵화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하였다. 고전 법첩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임한 작품부터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캘리그라피 작품 등 형식과 장르의 변용이 작년보다 다양해졌다. <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전시 모습><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전시 모습>서예의 정석처럼 전서・예서・해서・행서, 그리고 궁체・궁체흘림・판본체 등 글씨로만 작품을 준비한 학생은 강주미, 김보경, 박서영, 석미숙, 소해경, 송유나, 신진이, 이다혜, 이헌빈, 최지원, 하주영 이상 11명이다. 글씨 작품 이외에도 사군자와 민화 등 먹과 색의 균형을 잡은 학생은 곽정빈, 이연주, 임지우, 황현영 이상 5명이며, 서예를 응용하여 구도와 글씨체의 변화를 꾀한 캘리그라피 작품에는 박엄지, 황현영 두 학생이 있다. <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전시 모습><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전시 모습>이외에도 유일하게 전각 작품을 낸 김선옥 학생, 나무에 글씨를 새긴 서각작품에는 임선영 학생, 도자기에 글씨를 입힌 장은희 학생, 수묵으로 역동적인 말을 그린 최법호 학생이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도 교수 네 분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한묵정연’ 단체작에서 붓으로 맺어진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지훈 교수님>졸업생을 대표하여 졸업준비위원회는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처음이어서 서툴렀고, 모든 학생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심리적인 불안함이 있었지만, 야작(夜作)과 야식(夜食)의 즐거움, 지도 교수님들의 지도와 조언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졸업을 앞둔 동기들이 서예가, 캘리그라퍼, 폰트디자이너, 큐레이터, 대학원 진학 혹은 전공과 상관없는 취업을 꿈꾸며 다른 길을 바라보고 있지만 서예학과에서 배웠던 가르침이라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지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로를 응원하였다. <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생><경기대 서예학과 장지훈 교수와 졸업생><경기대 서예과 졸업전시 모습>순수미술에 속하는 서예가 현대사회에서 제 자리를 지켜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순수미술학과가 통폐합되고 있고, 예술이 누군가에겐 배고픈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다혜 학생의 작품 <인연이 일어날 때 끝이 있음을 보라>를 <인연이 일어날 때 ‘길’이 있음을 보라>로 읽어보자. 졸업 전시를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함께 졸업 후의 불안함에 눈물이 날 수도 있겠지만, 나와 서예는 이미 연(緣)을 맺었다. 지도 교수님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기를,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졸업의 결실은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2019. 11. 27.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14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展기간 : 2019. 11. 20(수) ~ 11. 26(화)장소 : 한국미술관
몽오재 일곱 번째 회원전
夢 梧 齋몽오재가 일곱 번째 회원전을 맞았다. 몽오재는 몽무 최재석 선생의 서예전각연구원의 이름이며, 최재석 선생에게 서예와 전각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이기도 하다. 몽오재의 회원은 현재 캘리그라피, 일러스트, 디자인, 서예, 전각 분야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가 가지는 분야에 지평을 넓히고자 쉼 없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몽오재 회원전 전시 모습>최재석 作이들은 서예가 가지는 전통적인 이미지로 인해 자칫 고리타분해질 수 있는 작품을 다채로운 시도와 표현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한다. 직업을 병행하며 시간을 쪼개어 전통을 배우고, 몽무 선생의 영감을 이어받으며 머물지 않고 자기만의 재해석 끝에 공부한 것을 회원전에서 풀어냈다. 서정연 作김경혜 作<몽오재 회원전 전시 모습>몽오재 회원전은 지난 2013년 홍대 두성페이퍼갤러리에서 열린 첫 번째 회원전을 시작으로 매년 빠지지 않고 회원전을 이어오고 있다. 서예와 전각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몽오재가 이렇듯 매년 회원전을 개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회원들을 지도하는 몽무 최재석 선생이 버팀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홍순형 作변혜인 作(좌: 최민렬 / 우: 손창락)(좌: 석태진 / 우: 이완)몽오재 회원들의 전시 작품은 인영갤러리 2, 3층을 풍성하게 메웠다. 특히 몽오재 회원전의 작품은 스승의 필체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천편일률적인 작품이 아닌 작가 개개인마다의 특성과 개성을 담고 있다. 이정호 作백지현 作김민석 作<몽오재 회원전 전시 모습>몽오재 일곱 번째 도록 한편에 쓰인 이노우에 유이치-‘서예는 만인의 예술이다’라는 말은, 몽오재의 슬로건을 대신하는 듯하다. 몽오재가 서예와 전각을 공부하며 전통과 현대를 이어가며 만들어내는 창작품들이 많은 대중들에게는 서예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고, 공부를 하는 회원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듯하다. 이재하 作김연수 作회원 김민석몽무 최재석몽무 최재석 선생은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후 베이징중앙미술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개인전은 서울, 베이징, 허난, 샤면, 타이베이 등 국내외에서 9회를 열었으며, 현재 한국전각학회 청년분과위원장과 한국청년서단 회장을 맡고 있다. 2019. 11. 28김지수 기자 <전시정보>몽오재 일곱 번째 회원전기간 : 2019. 11. 13 ~ 11. 19 장소 : 인영갤러리 초대 : 2019. 11. 13주최 : 몽무서예전각연구원 몽오재 <참여작가>김경혜 김민석 김연수 백지현 변혜인 서정연 이재하 이정호 홍순형지도 최재석
제9회 담원묵향회展
문자유희 담원묵향회의 정기회원전 ‘문자유희’가 봉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담원묵향회는 지도 선생인 담곡 김대일 선생과 녹원 김현미 선생의 호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으로 지어졌으며, 두 선생의 문하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인사말을 하는 담곡 김대일 선생축사를 하는 율산 리홍재 선생이들은 지난 2009년 대구지역 서예발전에 일조하고자 발족하였으며, 2010년 담원묵향회의 첫 번째 회원전을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담원묵향회의 활동범위는 다양하고 진취적이다. 정기회원전 뿐 아니라 지역기관과의 협력 기획전, 서예문화예술교육사업, 서예교육콘텐츠 개발, 인력 개발 등 지역서예문화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남범섭 - 作성연화 - 作손보현 - 作이인식 - 作이번 제9회 회원전 오픈행사에서는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과 중국문화원 안경욱 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28명의 회원이 모여 한글, 한문, 문인화, 전각, 서각, 캘리그라피 등 총 57점을 선보였으며, 회원들은 전통에 대한 연구를 놓지 않고, 관람객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작품을 선보여 문자예술의 유희(遊戱)를 풀어냈다.성지혜 - 作이정실 - 作조윤화 - 作이효진 - 作담원묵향회를 지도하는 담곡(죽곡) 김대일 선생은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전공 석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녹원 김현미 선생은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19. 11. 28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제9회 담원묵향회展‘문자유희’기간 : 2019. 11. 19 ~ 11.24장소 : 대구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본 사업은 2019대구문화재단 활동지원(연례)입니다.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대구문화재단, 대구광역시
제 19회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과 졸업작품전
서예와 캘리를 디자인하다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학과의 졸업 작품전이 백악미술관에서 열렸다.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과는 문화 창조를 구현하는 사명감으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2001년 제1회 졸업 전시회를 시작으로 올해 2019년 제19회 졸업전시회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15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단체작을 포함하여 총 7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15인의 졸업생들은 지난 4년 동안 서예의 이론과 실기수업을 통해 배운 전통서예, 현대서예, 사군자, 전각, 수묵화, 사경, 캘리그라피 등을 다채롭게 구성하여 전시장에 내걸었다. <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특히 서예의 기본형식을 중시하며, 전통의 틀을 주로 선보였던 대전대학교의 서예디자인학과의 졸업 전시회의 분위기에서 전통과 현대서예의 조화를 매끄럽게 선보이며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작품들을 많이 보이며,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전윤성 학과장은 “전통적 고전에 대한 천착은 작가의 예술적 기반을 구성하고, 창신에 대한 실험구상은 작가의 개성적 예술세계를 꾸미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예형식 표현은 자연적 속성에 따른 인공적 서예규율을 부합해 표현할 수 있어야 형식의 난잡함을 피할 수 있고, 또 보다 다양하고 조화로운 서예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학부 졸업작품전은 서예형식의 기본을 갖추고, 장차 반복적인 창작실험을 통해 작가의 개성적 자연미를 찾아가는 중요한 서예학습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이종서 대전대학교 총장은 도록 서문에서 “예술창조는 단순히 짧은 시간에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오랜 고통과 인고를 겪으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예술인의 길을 가기 위해 필묵의 길을 택한 학생들의 졸업은 단지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여겨집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졸업전시회가 서예계의 또 다른 시작이 되길 기원했다. <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대전대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전시 모습>이번에 선보인 대전대학교 졸업생들의 작품전시회는 지난 4년간의 노고와 열정이 돋보였다. 이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낯설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겠지만, 4년 동안 힘든 과정을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신 지도 교수님들과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 앞으로도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9. 12. 2수습기자 정혜란 <전시 정보>제19회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학과 졸업작품전展기간 : 2019. 11. 28(목) ~ 12. 4(수)장소 : 백악미술관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중구지부 창립전
먹을 벗하는 사람들 1989년 창립한 한국서예협회가 전국 곳곳에 서협의 산하 지회와 지부가 설립되어 한국의 서예문화와 동호인들의 상호 발전에 이바지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지회에서도 지난 2018년 각 지부 설립을 시작하여 더욱 생동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운재 이승우 作그 노력 끝에 현재 8개 지부가 설립되었고, 그중 중구지부에서 ‘먹을 벗하는 사람들’ 모임을 이끌어오던 운재 이승우 선생과 그의 서우(書友)들이 함께 이번 한국서예협회 서울 중구지부 창립전을 개최한 것이다. 하명희 作이번 중구지부 창립전은 한국서예협회 서울지회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지부의 전시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30여 명의 회원의 작품뿐만 아니라 서울지회장을 비롯한 각 지부장의 작품을 찬조 받아 ‘같이하는 전시’라는 뜻을 전했다. 서울지부 이승우 중구지부장은 “일상의 시간 속에 틈틈이 시간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나름 열정을 쏟아 작품에 임하기도 하였습니다. 一日淸閑함이 一日仙이 된다 하여 ‘夏安居’라는 이름을 빌어 양일간 淸閑行事를 도모하기로 하였습니다. 자체 프로그램에서 이체자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고, 회원 중에 한시 작법, 서예 창작과 서법 발표도 있었습니다.”라며 중구지부의 회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 말하였다. 한국서예협회 서울지회 중구지부장 이승우 중구지부는 이러한 활동 속에 필묵의 문화가 가치 있음을 도모하였고, 작가적 기질을 갖게 되는 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서예문화가 복지생활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라고,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원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놓인 책상에는 회원들이 손수 직접 엮어 만든 책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해 겉 종이는 풀을 발라 튼튼하게도 만들고, 옛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물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든 책들에서 회원들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번 2019년 서울 중구지부의 창립전 개최는 모범사례가 될 중요한 전시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그만큼 이승우 중구지부장과 회원들의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전시였다. 이 전시가 더 아나가 한국서예협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서예 애호가들에게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9. 12. 2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중구지부 창립전먹을 벗하는 사람들기간 : 2019. 11. 20(수) ~ 11. 26(화)장소 : 한국미술관 3층초대 : 2019. 11. 23(토)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서예, 그 새로운 탄생’展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서예, 그 새로운 탄생>전이 11월 9일(토)에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총 4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9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서예를 주제로 개최한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3명의 작가가 각자 팀을 꾸려 3개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예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전시 중 첫 번째 전시인 <법고창신 法古創新>은 서(書)의 원천으로 볼 수 있는 갑골문에서 시작하여 서예가 예술화된 명청(明淸)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온 서체(書體)에 집중한다.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가장 전통적이면서 서예의 기본으로 돌아가 선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하는 <법고창신> 팀의 이종암 기획자는 “갑골문 시대부터 시대의 흐름 순으로 글씨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서예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전시인 <빛과 여백>은 평면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던 기존 틀에서 한 발 나아가 설치와 영상 작업으로 서예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완 기획자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서예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세 번째 전시인 <책상에서 걸어 나온 무법無法의 서예書藝>는 기존 서예의 모습에서 벗어나 글씨를 통한 새로운 예술을 지향한다. 성국모 기획자는 “서예는 현대에 들어서도 새로운 시도나 자유로운 발상이 금기시되어 온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를 기본으로 한 예술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유인택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서예를 지키면서 미래 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서예의 방향에 대해 젊은 서예 작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작품에 다가가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특히 이번 기획전은 전통 서예부터 미디어아트, 그라피티,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서(書)를 중심으로 한 예술의 확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논의해 보는 공론의 장이 된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전시 모습>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으로 12월 29일(일)까지 볼 수 있다. 입장권은 성인 5천원, 만 6세~18세 3천원으로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 가능하며, 만 6세 미만 아동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2019. 12. 04수습기자 정혜란<전시정보>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서예, 그 새로운 탄생’展기간 : 2019. 11. 09(토) ~ 12. 29(일)장소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제7회 환빛 이병도 서예전
환빛 이병도 작가의 \'문자 이야기\' 지성적 서예미를 추구하는 서예가 환빛 이병도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문자 이야기’가 열린다. 이병도 작가는 그동안 여섯 번의 전시를 통해 탄탄한 붓길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며, 서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회화성이나 문자의 변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형미를 주제로 작품을 보여왔다. 浩然之氣 호연지기 200×150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보였던 변화에서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더해 환빛체를 조심스럽게 선보인다. 또한 추사 선생이 강조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를 마음에 새기며 정한 주제 \'문자 이야기\'로, 그의 서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행복은 내 안에 42×67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환빛 이병도 작가는 書의 심미영역에는 그 수련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서 인성의 격조(格調)에 직접 관여한다는 부분도 깊이 인식하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각양의 서체와 각종의 실험이 모두 그러한 초극을 향한 노정(路程)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하며 작가를 격려했다.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65×39上善若水상선약수 45×62시대마다 나타나는 서체의 시대상이 있다. 개인의 필체에 서예 학습이력이 나타나듯, 이병도 작가가 발표해온 작품들에는 서예사에 등장하는 서체들을 두루 익히며 자신만의 투박한 듯 순수한 필체로 풀어내고 있다. 通 통 121×80김시탁 시인·창원예총회장은 “환빛 이병도 선생은 바르게 서서 굽은 것들을 바라보고 마음을 굽혀서 뒤틀린 것들을 휘어잡는 조화와 질서의 정연함을 필체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호흡을 따라가면 가늘게 흐르는 실개천과 휘몰아치는 파도와 낭떠러지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난다.”라고 평했다. 월영대 70×200환빛 이병도 작가는 탄탄한 한글서예와 한자서예를 체득하여 국한문 혼용의 아름다움까지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글에 대한 초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한문 서예의 매력에서 춤추며 환빛체를 보여주기 위해 진중한 모색을 끊임없이 이어 가고 있다. 처음으로 67×45 환빛 이병도 작가이병도 작가는 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예학과 석사를 졸업했으며, 환빛서예학원 주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경상남도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등 다수에 초대작가로 있다. 또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남지회장,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에서 경남기자로 활동하고 있다.전시는 오는 12월 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창원성산아트홀 제3전시실에서 열리며, 오프닝 행사는 11일(수)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9시, 주말 10시부터 18시까지이다. 2019. 12. 4김지수 기자 <전시정보>제7회 환빛 이병도 서예전 ‘문자이야기’기간 : 2019.12.11.(수) ~ 12.16(월)초대 : 2019.12.11.(수) 오후6시장소 : 창원성산아트홀 제3전시실(경남 창원시 의창구중앙대로181)관람시간 : 평일10시~19시/주말10시~18시후원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상남도, 문화체육관광부작가연락처 : 010-8503-3730
김득신 특별 서예展
김득신의 시와 문장, 서예가의 손길로 새로 태어나다 조선시대 대표적 시인이자 다독가인 백곡(栢谷) 김득신 선생(金得臣‧1604∼1684)을 주제로 한 특별한 서예전이 내년 2월 29일까지 독서왕김득신문학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김득신 특별 서예전 전시 모습> 이번 전시는 ‘묵향(墨香), 시인(詩人)의 노래’라는 슬로건으로 김득신 선생이 생전에 남긴 시와 문장을 한글, 전서(篆書), 예서(隸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 다양한 서체로 표현한 2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득신 특별 서예전 전시 모습>참여 작가는 청주민예총 서예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서가협회 등에서 심사위원, 초대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천(如泉) 이종집, 정암(靜岩) 윤인우 작가와 증평문화의 집 서도회 소속으로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 중인 소윤(昭允) 공성희, 담영(潭影) 정태순 등 22인이다. <늘샘 이진주 작품> <문원 우근신 작품>한편, 김득신 선생 10대손 김명열 씨의 서예 작품도 전시돼 의미를 더했으며 백곡 김득신 선생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백이전을 무려 11만 번이나 읽은 조선시대 독서왕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청산 정순오 작품><을곡 김재천 작품>군은 백곡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증평읍 송산리 일원에 독서왕김득신문학관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백곡이 남긴 원고를 후손들이 모아 편집한 ‘백곡집(栢谷集) 초고본’ 등 백곡 관련 유물 8건 15점이 전시되며 홍성열 증평군수는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 다양하고 특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군민들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신 특별 서예전 전시 모습>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내년도 3월 정식 개장 예정이다.2019. 12. 6수습기자 정혜란<전시정보>김득신 특별 서예展기간 : 2019. 11. 22 ~ 2020. 2. 29장소 : 김득신문학관문의 : 043-835-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