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한글 새김 개인전
돌의 상처한글 전각의 도약 이완 작가는 서예・캘리그라피・전각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현대 서예가인 동시에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이다. 서예가와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돌의 상처’展은 작가의 첫 번째 한글 전각전과 <돌의 상처> 에세이 출판을 함께 기념하였다. 먼저 ‘돌의 상처’ 전각전은 한글 전각 작품으로만 구성된 한글 전각전이다. 한글 전각 작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글 전각 작품만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각 예술은 그간 한자 전각 작품이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글 전각의 입지는 매우 작은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한글이 익숙한 세대도 전각 예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나아가 한글 전각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여지를 남긴 것이다. 전각예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또한 <삶의 무게>, <그냥> 등 돌에 새긴 내용을 설치미술로도 확장하여 보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들었다. 새로운 볼거리로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돌의 상처> 에세이에는 한글 새김을 기획한 배경과 사람 이완에 대해 알 수 있는 인터뷰 그리고 여러 편의 시가 실려있다. 30년 전에 보았을 법한 세로쓰기 형식이 제일 먼저 시선을 끌었다. 국한문혼용 세로쓰기를 모르는 세대는 참신함을, 익숙한 세대는 향수를 느낄 것이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newtro)가 떠올랐다. 이완 작가작가의 작품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글이 아닌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신이 나기 마련이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야기가 재미없을 리 없다. 허투루 흘려보낼 수 있는 일상의 경험을 붙잡고 사람으로, 서예인으로 같이 고민해보자고 얘기한다. 서예학원에 다니던 초등학생이 지금까지 붓을 놓지 않고 살면서 겪었던 고민의 흔적이 작가의 글맛을 깊게 만든다. 글씨도 어쩌면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불러 써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십분 동의하며, 작가는 전각 역시 같은 마음으로 새겼을 것이다. 글씨를 잘 쓰는 작가는 많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많지 않다. 작품의 형식뿐만 아니라 먹의 농담과 문구 선택, 서예란 무엇이지, 또 어떤 신념을 가지고 예술을 대할 것인지 등 많은 것을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것이자 더는 작가의 것이 아닌 모두의 예술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2019. 10. 28.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이완 한글 새김 개인전 ‘돌의 상처’기간 : 2019. 10. 2(수) ~ 10. 8(화)장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비오케이아트센터 개관기념
석창우 화백 초대전 22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 꿈과 열정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인 꾸메문고를 겸비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개관기념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개관기념초대전에 초대된 작가는 수묵크로키 화가로 유명한 석창우 화백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경륜(競輪)’을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경륜화’는 최근 다녀온 유럽성지순례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결과물이다. ‘경륜’이라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이 석 화백의 거칠면서도 분명한 붓질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석창우 화백매 전시에서 강한 메시지를 남기는 석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도 역동적인 스포츠와 붓놀림의 조합으로 ‘새로운 희망’이라는 밝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최 측인 비오케이아트센터는 ‘보다 행복한 삶의 공간’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며 우리 문화를 널리 전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오케이아트센터의 ‘비오케이(BOK)’는 한글과 한자로 풀이하면 ‘복(福)’이 된다. 영어로는 ‘Blessing of Kingdom’의 약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에서 이번 기획초대전인 석창우 화백의 작품이 담는 메시지와 비오케이아트센터의 모토는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비오케이아트센터 이규순 대표는 “석창우 화백의 작품과 비오케이회사의 공통점 중에 ‘신앙의 믿음과 삶에 대한 비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는 이규순 대표의 경영이념인 ‘일하면서 행복하고 후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 소외된 곳이나 연약한 곳에 눈을 돌려 그들과 함께하는 기업’ 등과 평소 성경필사가 생활화된 석 화백의 공통점을 말한다. 짧은 순간에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의 본질적인 특징과 기운을 포착하여 나타내는 수묵 크로키의 대가 석창우 화백의 ‘비오케이아트센터 개관기념초대전’은 내년 1월 10일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기간 내에는 비오케이아트센터 개관기념페스티벌과 함께 연극과 강연,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2019. 10. 30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비오케이아트센터 개관기념석창우 화백 초대전기간 : 2019. 10. 25 ~ 2020. 1. 10장소 : 비오케이아트센터(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 3로 12
韓國首爾書法家廈門交流展
서울서예가협회 하문교류전 중국 하문일보사서화원이 주최한 전국문방사보·양안서화산업 박람회와 한국서화교류전에 서울서예가협회가 초대되어 정영하 회장은 회원 22명과 함께 한국서화작품을 출품하였다. 이에 회원 21명은 현지 전시행사장을 방문하여 한중서예교류의 장을 열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단체모습전시장 전경귀빈석에 초대된 정영하 회장과 회원들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서예가협회는 서화를 공부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발전하는 모임으로 이미 중국, 미국, 일본, 터키 등 많은 국가와 교류활동을 해왔다. 서울서예가협회 정영하 회장은 “이번 하문일보사 주최의 국가 급 대형 행사는 중국의 형식상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으며 바람직한 교류효과를 가져왔다. 앞으로도 이 같은 한중교류가 활발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하는 정영하 회장감사장 수여식이번 행사는 중국 측의 청년서예가작품과 농화(시골풍경을 그린 그림), 묵화가 전시되었으며 한국의 서화전시가 함께 이루어져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다. 또 문방사보와 각 지방시의 특산물이 분야별로 판매가 되었다. 정영하 作김래문 作이기종 作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행사장의 주 무대에서 진행된 개막행사에는 많은 귀빈과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운영진은 중국 전통 의상으로 밝은 분위기를 더했다. 각 처의 단체장과 정영하 회장도 지정된 귀빈석에 자리했으며 현지의 참여 작가와 협회 회원들도 지정된 자리에 착석하여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경재 作오혜남 作손근식 作중국전통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 이어 인사말 순서에서 서울서예가협회 정영하 회장은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인사말을 전하여 행사관계자와 많은 참여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강애희 作김후남 作하문일보사 서화원 엽소림(葉紹霖) 원장은 “한국의 서울서예가협회 회원 일행의 한문교류전 참가를 환영하며, 교류성과가 풍성하고 크다”면서 성공적인 교류전 개최를 축하하였다. 송명신(宋明信) 박사는 “현재 중국, 한국, 일본의 서예교류가 빈번해 지고 있으며 이러한 교류가 각국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시야를 열어주고 국민간의 우의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철현 作백광옥 作양광문화공사 진소소(陳素素) 총 대표는 “이번 중한서화교류 접촉을 성공시키는 기회에 참여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중국과 한국은 문화의 맥(脈)이 같으며 양국의 서화도 근원이 같다. 이번 교류전이 한국의 각 분야와 중한문화교류의 계기로 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신세대 하문국제화교류의 큰 발전으로 깊이 나아가는 촉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단체모습서울서예가협회는 서예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또 함께 나누고자 한다. 회원 중 대부분이 서예연구실을 운영하며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몇몇 회원은 생업에 종사하며 남는 시간을 쪼개어 서예작업에 열중한다. 월례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이론발표를 해오며, 격년제 작품발표회를 열고 있다. 2019. 11. 4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서울서예가협회 하문교류전기간 : 2019. 10. 24 ~ 10. 27장소 : 중국 하문 컨벤션센터
동주 함영훈 서전
끝없는 배움의 길을 걷다 ‘문자 예술의 법고창신’을 주제로 동주 함영훈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동주 함영훈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강원도미술협회, 월간 서예문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초대작가이다. 30년 가까이 쌓은 내공을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한글 고체・궁체, 캘리그라피, 전각, 서각이라는 다양한 장르에서 마음껏 펼쳐 보인다. 작가는 약 140여 점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서예가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배움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이번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서체 하나를 온전히 학습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서예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글씨를 배우고 나면 적어도 내 이름 석 자는 새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전각부터 하나둘 배워 나가기 시작한다. 서예의 매력에서 벗어나기란 절필뿐이다. 하물며 바쁜 일정 가운데 시간을 내어 배운다는 것은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동주 함영훈 작가는 한문 서예부터 서각까지 서예술과 관련된 장르를 모두 섭렵했으니 작가가 서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 서예를 사사한 국당 조성주 스승도 강릉과 서울을 오가며 수학하는 작가의 학습 태도와 소질,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였다. 작가의 순수한 열정이 작품에 반영되어 전체적으로는 질박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배움을 향한 굳은 의지는 강한 필세로 드러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니 오히려 화려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평화와 관련된 한글 작품 <그대 발걸음마다 바람이 일고, 그대 발걸음마다 꽃이 피네>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과 주역에 나오는 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라는 <자강불식 후덕재물> 작품은 형식과 내용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보인다. 동주 함영훈 작가 작가는 1991년 강원서예대전 입상부터 매년 수상하는 역량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자기 공부의 길을 걸어왔다. 2019년의 끝을 앞두고는 배움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하여 또 공부했다. 타성에 젖어 정형화된 글씨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학습영역을 넓히고 끊임없이 창신하며 노력해왔는지 항상 고민한다는 작가의 모습에서 자기 성찰의 긍정적 영향과 끝없는 공부의 길을 엿보게 된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안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함을 의미한다. 작가의 다음 전시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몸소 실천한 ‘동주 함영훈 서전’은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019. 11. 05.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동주 함영훈 서전 기간 : 2019. 11. 13(수) ~ 11. 19(화)초대 : 2019. 11. 13(수) 오후3시장소 : 강릉시립미술관(033-640-4271)
강재훈 사진초대전
‘숨’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사진 작업을 발표해온 사진가 강재훈의 12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본 전시는 서울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갤러리 ‘일백헌’의 초대전으로 전시기획사 ‘글씨21’이 기획하였다. 전시는 2019년 11월 15일(금)부터 24일(일)까지이다. 강재훈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현재 경력 33년의 한겨레신문 사진기자이다. 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기자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00년 올해의 사진기자상’과 ‘2010년 엑셀런트 사진기자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한겨레신문 사진부장을 역임하고 15년째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 그룹 ‘온빛’의 사진가 활동 및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사진가로 활동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숨012강원도 삼척 추암해변, 2008년 12월 27일숨020경기도 양평 남한강, 2010년 2월 3일 1991년에 시작한 ‘분교’작업을 1998년 아트스페이스서울 학고재의 초대전으로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폐교 위기의 분교를 기록하는 작업과 함께 그에 이어지는 산골 도서 벽지의 사람들 그리고 또 거기서 이어지는 자연과 생명을 그리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숨003강원도 인제 진동계곡, 2013년 1월 1일일백헌에 초대된 강재훈의 사진전은 그의 12번째 개인전으로 사진기자와 사진가의 길을 병행하며 살아오는 지난 33년 동안 수없이 겪어야 했던 두 길 사이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연민을 그려내고 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끝까지 막혀 오는 긴장의 순간, 잠시 하늘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마음을 내려놓은 채 쉬던 숨. 그 깊고 긴 한숨의 순간을 통해 다시 돌아와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숨006충청북도 진천 초평지, 2016년 11월 26일자신의 그 긴 한숨을 따라갔던 눈길 끝자락의 빛들을 사진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들 속에선 비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비도 없고 눈도 없다. 다만 찢어질 듯 팽팽한 고요함만이 작업의 빛과 숨을 지배한다. 작가 자신의 치유를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살피고 함께 숨 쉴 수 있는 휴식이 되길 소망하는 흑백의 이미지들이 이웃을 기다리고 있다. 숨015경기도 양평 북한강, 2010년 1월 13일숨008충청북도 진천 초평지, 2016년 11월 26일정년을 앞둔 33년 경력의 사진기자로 여러 차례 수상한 대한민국 보도사진전의 부문별 수상작들을 차치하고라도 자신만의 오랜 작업으로 11번의 개인전과 10권의 책을 낸 지난 시간. 다큐멘터리 사진가 혹은 현장의 사진기자로 우리 앞에 익숙했던 강재훈이 그동안 수없이 발표했던 사진들을 뒤로하고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미공개 수작들을 주머니 밖으로 꺼낸다. 그 사진들이 세상으로 나와 숨을 쉬기 시작한다. 2019. 11. 11글씨21 편집실<전시 정보>강재훈 사진초대전 \'숨\'기간 : 2019. 11. 15(금) ~ 11. 24(일)초대 : 2019. 11. 15 오후6시장소 :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북촌로11가길 1)
팔령후 서예전 다섯 번째 이야기
31인 신진 서예가의 왕희지 들여보기 팔령후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서예 전공자들이 모여 서예술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신진작가 모임이다. 2015년에 창립하여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는 서예의 서성(書聖)으로 불리는 ‘왕희지를 말하다’를 주제로 치러졌다. 왕희지의 글을 따라 쓴 임서 또는 왕희지와 관련된 글을 소재 삼아 고전을 마주하는 신진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였다. 왕희지는 중국 동진시대의 서예가로 수많은 서예가들이 뛰어난 그의 글씨를 흠모하였고 17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성이라고 불리는 이유에는 타고난 재능 외에도 연못 가에서 글씨를 쓰다가 연못이 까맣게 변했다는 일화, 붓을 들기 전의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긴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글씨를 향한 노력과 진중함이 있다. 김수빈 - 王羲之 書論句 · 69×21cm×2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법고창신 정신은 서예가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선현의 글씨를 똑같이 따라 써보는 것,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알고 글쓴이의 감정을 이해해보는 것,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을 적용해 보는 것 등등 어떻게 하면 옛 정신을 이어 나만의 작업을 구현해 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한다. 31명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하여 만든 2019 왕희지는 어떤 모습일까. 이완 - 惠風和暢 · 180×97cm김윤주 - 왕희지 서론中 · 70×180cm이종암 - 重寸陰 · 69×34cm김수용 - 다못쓴 난정서 · 63×43cm팔령후 서예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전통의 필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형식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왕희지의 대표작 <난정서> 하나에도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인다. <전임 난정서>는 난정서를 그대로 임서하여 내가 알던 난정서 본연의 글씨와 비교 감상이 가능하며, <난정서 한글 해석본>, <난정서 전문 해설>은 난정서의 의미와 한글서예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순영 - 王羲之 書論 · 70×47cm강효정 - 鵝池 王十朋 · 140×70cm이신영 - 書譜句 · 39×12cm박성호 - 李白 王右軍 · 275×50cm<다못쓴 난정서>는 난정서를 쓰면서 느낀 작가의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였고, <난정, 난정>은 종이에 쓰여있던 행서체 난정서를 목간으로 옮겨와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였다. 난정서의 일부 문장을 선별하여 마음속에 새겨보는 <난정서중>, <난정서 제1수>, <난정시> 작품도 있다. 이외에도 예서・해서・행서・전각・문인화 등 다양한 서체와 형식으로 왕희지를 재해석하였다. 이광호 - 意在筆先 · 130×35cm현재 80년대・90년대 생을 주축으로 모인 팔령후 신진작가들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문화를 동시에 누린 세대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이면서 디지털 문화를 접한 1세대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 신진 서예가는 서예가 익숙하지 않은 미래세대에게 서예를 전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 앞에 놓였다. 팔령후처럼 뜻이 맞는 서예가가 모여 함께 공부한다면 00년대, 10년대 후학들도 참여하는 뿌리 깊은 모임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2019. 11. 11.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팔령후 서예전 다섯 번째 이야기기간 : 2019. 11. 1(금) ~ 11. 7(목)장소 : 이화아트갤러리
한천형예술세계- 守正求新
“4살 때 서예를 익히고, 6살 때 전각을 배웠으며, 열 몇 살에 문장과 시를 익히기 시작해, 서른 다섯부터 회화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팔십에 이른 중국의 서예가 한천형 선생의 “한천형예술세계- 守正求新”전이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성대히 개막하였다. 이 전시는 한천형 선생의 70여 년의 예술세계에 대한 회고전이다. 한천형 선생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번 전시는 예술을 배우며 적막과 고됨의 칠십 여년 여정에 대한 회고입니다. 힘든 과정 가운데, 오직 ‘學’을 동반 삼아 왔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흡수하여 ‘守正求新’ 해야 만이 스스로가 속박되지 않으며, 견실을 다지고 항상 체득을 통해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예술에 한계가 없듯이, 배움에도 한계가 없다. 이번 전시 또한 예술을 배우는 과정가운데 하나의 작은 맺음이라는 한천형 선생의 대답에서 이번 전시는 작은 맺음이자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전시는 한천형 선생의 회화, 서예, 전각 등 예술작품 350여 점과 저작물이 전시되었다. 이번전시에는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전각 작품이 나열되었으며, 서예, 회화, 공예작품까지 다양한 방면의 예술성취 및 연구 성과가 전시되었다. 전시는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2019. 11. 11북경 특파원 안재성 기자(중국예술연구원 미술학박사)
菜根譚展
제10회 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전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가 제10회 회원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이 저자한 책인 채근담을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지난 2016년에는 논어전, 2015년에는 천자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오픈 행사에는 원로서예가 여원구, 권창륜 선생의 격려사와 명예이사장 묵선 심재영 선생의 축사가 있었고, 김천주 여성소비자연합회장의 덕담이 있었다.명예이사장 묵선 심재영 선생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이사장 이성숙)는 130여명의 여성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법연구 발전과 국내외 전시, 국제학술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권위 높은 학자를 초청하여 학술강연회를 개최한다. 특히 매 전시마다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참여 회원 모두가 주제에 깊이 천착하여 함께 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2019. 11. 13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제10회 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전- 채근담전 -기간 : 2019. 10. 30(수) ~ 11. 5(화)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학산 곽정우 열한번째 서예전
반야문자 Ⅱ 필묵에 정진한지 40여년이 넘는 필력을 가진 중견 서예가 학산 곽정우 작가의 열한 번째 서예전 ‘반야문자Ⅱ’가 오는 11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8서체 반야심경’ 출판을 겸하는 이번 전시는 반야심경의 핵심소재를 전서, 예서, 행서, 해서, 초서, 한글 등 다양한 서체와 학산 곽정우 작가만의 다채로운 작품 구성으로 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慧眼 44×34cm반야주 53×31cm 학산 곽정우 작가이번에 펼치는 학산 곽정우의 작품 세계는 공(空)과 불교적 사유를 통한 과감한 여백이 돋보인다. 동양 사상에서 주는 지혜와 오랜 역사성에서 오는 사유의 심오함이 필획과 함께 여백의 미로 스며든다. 空中無色 35×74cm般若空 50×29cm또 먹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를 아름답게 표현해 내었다. 흑과 백이라는 단편적인 면에서 더 깊게 들어가 다양한 묵색을 통해 작품의 기품을 올린다. 그리고 기운생동의 필선을 통해 율동미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한글 반야심경(판본 小字) 36×36cm아울러 이번에 출판되는 8서체 반야심경에 대해 곽정우 작가는 “서예를 공부하는 학습자와 관심 있는 불교인들의 사경 포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판 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般若心經(行書 小字) 43×35cm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경상남도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국제서예가협회, 경남선면예술가협회, 탐묵동인 오도행, 한국난정필회, 한청서맥 회원으로 서단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현재 한국서협 창원지부 이사,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이사장을 맡아 서예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 학산서실을 운영하며, 국립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국립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강사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9. 11. 13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학산 곽정우 열한번째 서예전반야문자 Ⅱ기간 : 2019. 11. 20 ~ 11. 25장소 :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초대 : 2019. 11. 20(수) 오후 6시문의 : 학산 곽정우(010-3598-4270)
동구 황보근 고희기념
소장 名硯명연, 名印章石명인장석 및 전각전 “대한민국 명장” 제543호 동구 황보근 선생의 고희기념 전각전이 오는 11월 21일(목)부터 27일 (수)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는 전각 작품뿐만 아니라 소장 명연과 명인장석 등 동구 선생이 수집한 고급 명연, 명인장석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龍尾石眉紋“오묘한 문양紋樣과 색감色感, 가까이 하면 할수록 깊은 맛을 자아내는 질감質感, 장인匠人이 공교工巧한 수법手法으로 치석治石한 명인석을 바라보면 내가 돌이 되고 돌이 내가되는 합일의 희열을 느끼곤 한다.” - 명인재를 찾아서 (동구 황보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벼루 중에서 흡연석歙硯石은 벼루 돌 중에서 모양새가 가장 풍부하고 무늬가 미묘하기로 유명하다. 흡연歙硯과 용미연龍尾硯은 같은 벼루 종류의 서로 다른 호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그 산지가 무원婺原의 용미산龍尾山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지명으로 용미연龍尾硯이라 부르기도 한다. 自勝者强무원婺原에서 생산된 용미연龍尾硯은 일찍이 당송唐宋 시기에 이름이 천하에 알려져 남송南宋 이후에 이욱李煜은 ‘징심당澄心堂의 종이와 이정규李廷珪의 묵墨과 용미산龍尾山 흡현歙懸의 이 세 가지 물건이 천하의 으뜸이다.’라고 하였고, 또 대문호 소동파蘇東坡의 《용미연가龍尾硯歌》에서 ‘그가 용미龍尾 흡연歙硯을 보니 옥玉과 같은 품덕品德과 금속 같은 소리가 모두 돌 속에 들어 있다.’라고 말하였다. 龍尾石眉紋황보근 선생은 전각을 하면서 전각 인재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고급 인재를 구하기 위해 중국의 인재, 벼루의 명산지를 누비며 소장자들을 찾아다녔다. 현재 고급 인재는 세계적인 경매 회사에서 보석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鷄血石, 계혈석田黃石, 전황석이번 황보근 선생의 고희기념 전각전시는 70년, 그의 전각 예술세계와 함께 진귀한 고급 인재들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관련 전공자나 애호가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풀永壽康寧동구 황보근 선생은 1971년부터 현재까지 40여년 넘게 인장업에 종사하며 인장기능 분야의 발전을 위해 수手작업 조각기를 제작, 새로운 인각 방법을 개발하였다. 또 19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문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으로 각종 전국 규모의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동구 황보근 선생 2010년 한국인정업연합회 기술위원장, 제5대 대한민국 국새제작위원 겸 감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2011년 서울특별시 공인 제작자문위원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사)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사)한국전각협회 부회장, 대한민국 인장기능사회 회장, 인예랑 대표이다. 2019. 11. 18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동구 황보근 고희기념소장 명연, 명인장석 및 전각전기간 : 2019. 11. 21(목) ~ 11. 27(수)장소 : 백악미술관초대 : 2019. 11. 21(목) 오후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