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회 곰달래서각회전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 재료에 새기어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서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지난 22일(수)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제29회 곰달래 서각회전이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 김상철 作곽자애 畵 고군자 刻옛날부터 고운 달빛이 비치는 내(川)라 해서 ‘고운달내’ 이었던 것이 ‘곤달내’가 되었다가 ‘곰달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곰’은 ‘크다.’ 라는 뜻의 옛 말이며 ‘달’은 ‘들’이란 뜻으로 큰 들판의 내‘川’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름의 뜻이 회원들의 마음과 맞아 곰달래서각회가 된 것. 안중근 의사 書 고민호 刻이민재 書 윤창호 刻이처럼 곰달래서각회는 1991년 서각의 전통적 맥을 이어받아 현대적 감각으로 더욱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창립되어 ‘알기 쉬운 서각기법’의 저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제4호인 석촌 김상철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매년 작품전을 열고 있다. 류영희 書 이달화 刻조용선 書畵 임나미 刻이번 29회 곰달래 서각회전 전시작품들은 문자의 조형성을 한껏 살린 입체적인 서각작품들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서각의 아름다움과 문자의 조형미에 대하여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2019.5.30이승민기자<전시정보>제29회 곰달래서각회전(석촌 김상철 작은 고희전)기간 : 2019. 5. 22(수) - 28(화)장소 :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
제 11회 강창화 작품전
<개울건너 고개>展자유분망하고 호방하며 역동적이란 평을 받아온서예가 강창화 작가의 개인전이 6.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 강창화 작가이번 전시에서 강창화 작가는 사유 깊은 서예작품을 시도하여 필묵에 대한 진한 감상을 남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고즈넉한 시골풍경으로 탈바꿈하여 회화적 형태로 표현한 ‘산화월’山和月 작품부터, 손녀를 본 기쁨을 \'애\'愛자를 통한 문자 속 그림으로 탄생시키기도 한다. 山和月애愛\'복\'福자의 연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글꼴을 보여주는가 하면 \'공\'空자에서는 모든 만물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또한 제주인의 삶을 지켜온 돌하루방에 대한 사색으로 우리의 마음을 정갈스럽게 한다. 복福공空돌하루방이렇게 문자의 조형을 떠나서 사유 깊은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강창화 작가의 작품들은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서예의 인문학적 사고로 대중과 가까이 접근 하고자 함이다. 風吹荷葉飜水底一星出 풍취하엽번수저일성출바람불어 연잎 뒤치니 물속에 나타난 별하나山靜鳥談天 산정조담천산이 고요하니 새는 하늘과 담소하고강창화 작가는 “한자의 기원은 사물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원리가 회화적이다. 고대의 글자에서 고대인의 생각과 시대적 배경을 거치면서 지금의 형태가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의 사고 양식에 초점을 맞춰 갑골문과 금문을 회화적 원리로 새롭게 해석해 보았다.”라고 전하여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興逐時來 芳草中 撤履閑行 野鳥 忘機時作伴 景與心會 落花下 披襟兀坐 白雲 無語漫相留흥축시래 방초중 철리한행 야조 망기시작반경여심회 낙화하 피금올좌 백운 무어만상류때로 흥이 일어나서 꽃다운 풀밭 사이를 맨발로 거니노라면 들새도 겁내지 않고 벗이 되며, 경치가 마음에 들어 낙화(落花) 아래 옷깃을 헤치고 우뚝 앉아있노라면 흰구름이 말없이 다가와 머무는구나.이어서 또 다른 방식의 작품에 대해서는 “서예를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상형문자의 회화성과 서예의 본질적 형태를 묶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하여 편한 이미지로 작품화하여 대중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新麗 신려새롭고 아름답게이번 전시에 대해 박혁남 서예가는 “이번 전시는 \'개울 건너 고개\'를 넘기를 수 십 번의 과정을 거친 연찬(硏鑽)의 산물로 전통서예의 농익은 필선을 차용하여 얻어낸 회화적 작품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며, 흥미와 설렘을 주고 있다. 이번 작품들 중에서 드러나는 창작성은 서예의 관건인 선질에 그의 사유를 깊이 담고 있습니다. 이는 서예가 시대성에 부합하고, 미래를 향해 더욱 열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그의 안목이자, 서예관이라 여겨진다.” 라고 하였다. 老人星 노인성离極靈星在 狐南號舊仍 曉望疑破月 昏見奪明燈 王道占亨運 人家賀壽徵 衡山與漢峀 此外見無曾이극령성재 호남호구잉 효망의파월 혼견탈명등 왕도점형운 인가하수징 형산여한수 차외견무증남극에 있는 신령스런 별 호성 남쪽에 있는 이름은 예와 같아 새벽엔 달 조각 만 해 보이고 저녁엔 밝은 등불을 빼앗은 듯왕도가 형통한다고 점을 치고 인가에서는 장수하는 징조라 하고 형산과 한라산에서 말고는 일찍부터 딴 곳에서는 못 보는 별강창화 작가는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 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부이사장과 중국중경서화원예술고문, 제주도서예학회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루브르박물관, 미국,독일,중국,일본,전시등 해외를 넘나들며 다수의 초대전과 단체전을 치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19.6.3글씨21편집실<전시정보>제 11회 강창화 작품전개울건너고개기간 : 2019. 6. 1 (토) ~ 6. 6 (목)장소 :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우석 최규명 탄생 100주년 서예,전각 특별전
보월步月, 통일을 걷다우석재단은 우석 최규명(1919~1999) 탄생 100주년 서예·전각 특별전으로 <보월, 통일을 걷다> 를 2019. 6. 7부터 6. 30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전시작품은 ▲<일자서> <대자서> <파체서>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서(書)와 필묵추상 ▲전통 행초서·전예작품 ▲서예·전각 합체 작품 총 120여 점을 망라하고 있다. <보월步月>, 119x122cm, 지본수묵, 1980년대 중반 제작달 월(月)자를 상형문자(象形文字)로 휘호한 다음 먹물로 붓을 대신하여 작가 자신의 족적(足跡)을 화면에 직접 걸어가며 찍었다. 통일을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엄혹한 시대, 달밤을 걸으며 통일을 염(念)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말할 수 없는 고뇌 가 찍혀 있다. 족적은 서(書) 문명 내지는 문자(文字) 문명의 시작이기도 하다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우석은 문자구조/게슈탈트의 창조적 파괴자이다. 조형과 내용 양면에서 작가가 실존하는 시대의 아픔인 ‘통일’ 문제를 평생에 걸쳐 역사전통으로 무고(撫古)하고 염(念)하면서도 전통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전위적인 필획과 문자구조에 분단의 고통과 통일의 열망이라는 실존문제를 정면으로 녹여내고 있어 전통서예와도 일본 전위서도와도 서구의 순수추상미술과도 차별적이다.”라고 말한다. <복>, 123 x34cm, 지본수묵, 1990년대 중반 제작무쇠작대기 같은 강건한 직획(直劃)을 위주로 한글의 ‘복’자를 휘호하고 한자로 수(壽) · 부(富) · 강녕(康寧) · 유호덕(攸好 德) · 고종명(考終命)의 오복(五福)을 적었다. 특히 일기가성(一氣呵成)으로 한 호흡에 단숨에 그어재낀 수평획(水平劃)인 중성 ‘ᅩ’ 획을 기준으로 대각으로 가로지르는 초성 ‘ᄇ’ 획과 종성 ‘ᄀ’ 획을 상하(上下)로 배치시키면서 기존의 기능적이고 평 면적인 한글구조/게슈탈트를 다이나믹한 창조공간으로 파괴시키고 있다. 이런 공간 경영 능력은 한자서와 전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우석만의 독자적인 경지이고 성취이다. 우석의 아들이자 우석재단 이사장 최호준(전 경기대 총장)과 근원 김양동(계명대 석좌교수, 서예전각가), 이종목(이대 동양화과 교수), 이동국(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의 참여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통일’을 키워드로 [I부] 보월, 백두한라 [II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III부] 파라다이스 [IV부] 나를 이기다 총 4부이다. 주요 전시 작품은 <산홍산>, <금강산>, <고려>, <산>, <반핵>, <주체>, <인내천 천내심>, <자강불식>, <협>, <보월> 등이다. <고려(高麗)>, 188x243cm, 캔버스에 아크릴, 1990년대 중반 제작‘려(麗)’를 상형문자에서 사슴[록(鹿)] 원형을 불러내어 ‘고(高)’자의 다리와 사슴의 다리를 한 획(劃)으로 묶어서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고딕계통의 영어 알파벳으로 \'KOREA\'라고 작품의 하단부에 활자화시켜 내고 있다. 그야말로 문자구조의 창조적 파괴로서 ‘문자유희(文字遊戱)’ 그 자체다. 이미 우석의 ‘고려(高麗)’는 사슴이 뛰노는 파라디이스로서 통일조국 한반도의 미 래를 ‘쓰고’, ‘그리고’, ‘치고’있다. [I부] 보월步月,백두한라白頭漢拏 여기에서는 우리민족의 시대적 과제이자 작가 자신의 실존 문제인 ‘통일(統一)\'을 우석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전위적(前衛 的)이고도 전복적(顚覆的)인 서(書), 각(刻), 필묵(筆墨) 언어로 형상화(形象化) 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1919년 독립동이로 서 개성이 고향인 작가는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의 역사실존을 온 몸으로 겪어 오면서 이산(離散)과 분단 (分斷)의 아픔/고통/슬픔/비애를 어느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겪었다. 작가는 이런 시대사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정면으로 받아들여 필묵(筆墨)으로, 온몸으로, 홀로 한밤에 깨어 간절(懇切)하게, 절실(切實)하게, 사무치게 토로하고 있다. <산홍산(山虹山)>, <백두한라(白頭漢拏)>, <금강산(金剛山)>, <고려(高麗)>, <박애(博愛)>, <산山>, <반핵(反核)> , <주체 (主體)>, <포일(抱一)>, <인내천人乃天 천내심天乃心>, <자강불식(自彊不息)>, <협(協)>, <월보(月步)> 등이 주요 작품이 된다.[II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천리지행시이족하 千里之行始以足下 여기에서는 아무리 원대하고 중차대한 통일 대장정이라도 ‘한 발 한 발’ ‘차근 차근’ ‘스텝 바이 스텝’으로 달성될 수 있음을 작가가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개성상인’으로서 사업이나 예술, 심지어 통일문제 해결까지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는 몸에 밴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특히 ‘묵광(墨狂)’, ‘석치(石痴)’로 한평생 살아 온 작가의 전각(篆刻)과 서예(書藝) 세계가 어떻게 같고도 다르게 한 화면(畵面)에서 조화(調和)롭게 만나고 있는가를 보여 준다. 주요 전시 작품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장생안락(長生安樂)>, <무(無)>, <몽(夢)>, <측은지심 사양지심(惻隱之心 辭讓 之心)>, <파사현정(破邪顯正)>,<천리지행시위족하(千里至行始爲足下)>등이다. [III부] ‘파라다이스 鹿鳴’ 여기에서는 작가의 마음에 각인(刻印)된 남북통일(南北統一) 이후의 이상적인 우리나라 모습을 ‘사슴이 우는 파라다이스\' 로 상정하고 이제는 필묵(筆墨)으로 ‘쓴’ 것이 아니라 돌에다 ‘새긴’ 것이다. ‘부귀(富貴)’와 ‘장락(長樂)’은 양의 동서(東西)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인간이면 누구나 희구하는 복지(福祉) 세상이다. 하지만 작가는 통일 후 전개될 이러한 파라디이스를 미래가 아니라 신화(神話)시대와 고대 문명 사회로부터 호출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작품은 <락(樂)>, <녹명(鹿鳴)>, <영수가복永壽嘉福>, <복록수우천福祿受于天>, <장락(長樂)>, <청 산백운인(靑山白雲人)>, <직재기중(直在其中)> 등이다.[IV부] 나를 이기다, 극기 克己 여기에서는 예술가로서, 사업가로서, 말만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평생 염(念)하고 지키고 실천(實踐)해 온 덕목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통일(統一)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인간(人間)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눈 앞의 국토통일, 경제통 일, 정치통일만이 아니라 문화통일, 정신통일이 될 때 남북(南北)이 진정한 완전체(完全體)가 된다. 주요작품은 <극기(克己)>, <죽림(竹林)>, <대오(大悟)>, <독선(獨善)>, <근무가보(勤無價寶)>, < 안분(安分)>이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우석재단 최호준 이사장은 이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어떤 정치적 동기나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자주(自主) 독립(獨立)된 국가와 민주화(民主化)된 사회에서 소시민(小市民)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앎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 (實踐)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무(責務)라고 생각하고 행동(行動)했던 순수성(純粹性)이나 용기(勇氣)는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는 그대로 우석의 예술 세계가 평가되기를 바라고 있다. 요컨대 우석 서(書)는 진정 독립되고 민주화된 국가의 소시민의 소양실천의 결정이기에 지금에 와서 이제는 달밤이 아니라 대낮에 우리 시대 서(書)의 미래로서, 통일(統一)의 열망실천으로서 다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협(協)>, 63x125cm, 지본수묵, 1990년대 중반 제작먹의 윤갈(潤渴)대비가 극심한 행서(行書)로 일자대자서(一字大字書)를 휘호하고, 손바닥과 팔뚝까지 먹으로 미끄러지듯 찍어내고있다.하지만아무리손을내뻗어도어느누구도내미는손이없다.통일을향한작가의처절한절규(絶叫)가온화 면에가득배여있다.엄혹한시대가말해주듯대낮이아니라한밤에홀로깨어‘보월(步月)’로부를수밖에없는시대의‘통일 (統一)’ 의 붓질이고 붓 길이다우석작품세계에 대해 근원 김양동은 “어떤 계보에도 걸림없이 무수한 내공으로 육화된 충동적 본능의 덩어리, 무의식의 세계를, 자생적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려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붓 한자루의 조형성으로 표현한, 한국 서단에 전인미답의 길을 열어놓았다” 평하고 있다. <산山>, 63x125cm, 지본수묵, 1990년대 중반 제작.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요지부동(搖之不動)의 산(山)의 이미지를 무쇠작대기보다 더한 육중한 필획(筆劃)으로 형상화하 고 있다. 작가에게 ‘남북통일(南北統一)’이란 작품<산>과 같이 물러 설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절대명제이다.우석은 1919년 독립동이로서 개성이 고향으로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을 온 몸으로 겪어 온 세대이다. 그러한 시대에 개성상인이자 20세기 한국서단의 아웃사이더로서 고독한 필묵투사이자 독보(獨步), 독선(獨善)의 통일작가가 우석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서의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우석 100년의 작품세계를 만나보게 되기를 바란다.2019.6.4글씨21편집실<전시정보>우석又石 최규명崔圭明탄생 100주년 서예(書藝)·전각(篆刻)특별전보월步月, 통일統一을 걷다기간 : 2019. 6. 7(금) - 6. 30(일)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석창우 화백의 꿈>
여초서예관 특별초대전 석창우 展<석창우 화백의 꿈> 수묵크로키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하며 전세계인에게 한국의 수묵을 알리는 석창우 작가의 개인전시가 강원도 인제군 여초서예관에서 열렸다. 2019년 6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석창우 화백의 꿈>라는 주제로 인생의 시련과 절망을 극복한 그의 예술 인생을 조명하여 변화와 발전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석창우 화백의 퍼포먼스에 참여하여 관람중인 관객 모습퍼포먼스 중인 석창우 화백전시 작품에는 35년 전 전기사고로 두 팔을 잃은 후 어린 아들을 위해 그린 첫 번째 그림에서 전통서예와 누드크로키, 전각작품까지 1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처음 공개되는 조각 작품 등은 석창우 작가의 예술집념을 여과없이 선보일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축사중인 최상기 인제군수개명전 이름인 \'석순기\'가 적힌 초창기 서예작품한편 6월 1일 개막행사에서는 인제군 최상기 군수, 제3군수지원여단에 최순건 여단장, 동국대 만해마을 박정훈 원장, 강원여류서예가협회 박경자 회장, 강원무형문화재 박경주 필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또 여초서예관 입구에 설치된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석창우 화백의 퍼포먼스는 참석한 모든 인원을 압도하였다. 석창우 화백석창우 화백은 인터뷰에서 두 팔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빠가 아닌, 무언가라도 열심히 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은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시작하면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작업을 하다보면 손보다 눈이 먼저 앞서가는 경우가 있어요.그럴 때면 잘 안되고 지치게 됩니다. 힘들지만 더욱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연습을 하여 눈과 손이 맞춰지는 시기가 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발전하는 과정이더라구요.” 작가는 작업을 하며 슬럼프가 올 때도 있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또한 발전하는 과정임을 느끼고 두려움을 떨치고 더욱 열심히 정진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 끝에 지금의 세계적인 수묵크로키 작가 석창우가 탄생되었으며 그 과정들이 고스란히 이번 전시에 녹아 들어있다. 석창우 화백은 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기사로 일하던 중 84년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후 1988년 처제의 소개로 효봉 여태명(원광대) 교수로부터 서예를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서예를 시작으로 누드크로키(김영자 선생 사사), 예술이론(도곡 김태정 선생 사사)등을 공부하며 본격적인 예술인생을 펼쳤다. 이후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하여, 인체를 소재로 한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석창우 작가는 현재까지 국내 뿐아니라 미국, 독일, 중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곳곳에서 개인전 43회를 개최하였으며, 26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2014러시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막식 등 47회의 해외퍼포먼스를 포함하여 190여회를 펼쳐왔다. 또한 방송출연 및 CF출연을 했으며, 석창우 폰트체 개발, 대한민국서예대전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 6. 4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여초서예관 특별초대전 석창우 展 <석창우 화백의 꿈>기간 : 2019. 6. 1(토) ~ 8. 10(토)장소 : 여초서예관주최 : (재)인제군문화재단주관 : 여초서예관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展
- 노자, 순언에서 찾은 삶의 지혜 - 창봉 박동규 각편(刻編)노자 ‘도덕경’속 훌륭한 말을 가려 뽑은 순언을 전각 예술로 구현한 지혜로운 전시가 열렸다. 지난 12일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창봉 박동규 선생의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展이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전시 포스터이번 전시는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책 속에 삽입되어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다. 道常無爲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은 박동규 선생이 손수 쓰고 전각(篆刻)한 도덕경(道德經)과 순언(醇言)을 엮은 책이다.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학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일반 독자가 내용 및 형식을 즐기기에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重爲輕根 그러나 이 책은 노자‘도덕경’의 본문 뿐 아니라 율곡 이이가‘도덕경’을 해석한 내용인‘순언’의 전문을 충실하게 한글로 번역하고 그 바탕에 전각과 서법 예술로 감각적인 옷을 입혔다. 上善若水 海州虛白堂 徐花潭 詩성백효 교수는 “참으로 마음을 조용히 하여 읽어보고 감상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과 정신이 편안하고 안정되니, 사람의 성정(性情)을 수양하여 화평(和平)을 이룩하는 방도에 있어서도 또한 크게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하였다. 魚躍鳶飛 이처럼 전시장에 방문하여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 작품과 함께‘순언’을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노자와 율곡이 제시하는 길을 어렴풋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관람하는 이의 마음 속에 예술적인 감성이 배로 느껴질 것이다. 天道無親常與善人 창봉 박동규 선생은 1994년 제1회 창봉박동규전 (제주도문화진흥원 초대)을 시작으로 2011년 제 5회 박동규·주상림 한중이인서화전, 2016년 창봉 박동규 서화전(평화문화도시 김포문화재단 기획전시, 김포아트홀)외 다수의 개인전 경험이 있는 작가이며, 현재 중국 남경예술학원 문학(서법사)박사이며 월간<서예문인화> 편집위원 및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창봉 박동규 선생전시는 6월12일(수)부터 18일(화)까지 진행된다. 2019. 6. 11이승민 기자<전시정보>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 展-노자, 순언에서 찾은 삶의 지혜-창봉 박동규 각편기간 : 2019. 6. 12 ~ 6. 18장소 : 인사아트센터 3층초대 : 2019. 6. 12 (수) 오후5시문의 : 010-2296-9266
제1회 안평안경창작상 수상 전정우 초대전
(사) 안평안견현창사업회에서 주최한 제1회 안평안견창작상수상 전정우 초대전이 지난 6월 5일 갤러리 도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 안평안견현창사업회는 안평대군과 현동자 안견선생의 예술정신을 현창하고, 조선시대 선비의 문예정신을 되새겨보고 시대에 계승하고자 지난 2017년 창립되었으며 제1회 안평안견창작상 수상자로 심은 전정우로 선정하였다.전정우 작가는 은대(殷代)의 갑골문자로부터 주대(周代)의 금문자(金文字)와 진(秦),한(漢),초(楚),위(魏),원(元),송(宋),당(唐) 등 중국의 역대 특이서체, 그리고 신라, 백제, 고구려 때의 서체 등을 참고하여 썼으며 왕희지, 안진경, 구양순, 회소, 장욱 등 중국의 명필가들의 필체는 물론 우리나라의 김생, 한석봉, 김정희 선생등의 필의(筆意) 등을 연구하여 수없이 많은 천자문을 쓴 끝에 드디어 2013년 1월 120서체 720종의 천자문을 완성하였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선인 서예가들의 필체로 120서체의 천자문을 표현하여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인식시켰으며 융합적이고 독창적인 서체를 선보여 안평안경창작상을 수상하고 초대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水澤山林 32x128x2楨祥(中庸句) 64x64詩經句 17.5x136이번 전시는 전정우 작가의 활력 넘치는 필획과 필묵의 조화와 함께 당대 최고의 선인 서예가들의 조예 깊은 예술정신과 문인 정신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전시이다.아름다운 동행 136x23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심은 전정우 작가는 연세대학교 화공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11년 끝에, 서예인생으로 접어들어 작품에만 정진하여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 미술상 등을 수상하였다.▲심은 전정우 작가국내외 200여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출품하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강암서예대전 심사위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 연구실에서 후학 지도와 더불어 서예작업에 전념하고 있다.2019.6.12이승민기자<전시정보>제1회 안평안경창작상 수상 전정우 초대전기간 : 2019.6.5(수)~13(목)장소 : 갤러리 도올(서울시 종로구 삼청로87)
제9회한국현대서각회
서각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2일에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제9회 한국현대서각회에서는 다양한 개성과 특징을 뽐내는 서각작품들이 펼쳐졌다. 한국현대서각회 박종갑 회장은 “현대서각은 나날이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모든 문화와 더불어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현대서각회는 나무의 나이테가 연륜을 더하여 아름다운 목리를 이루듯이 더욱 다양한 매체와 선, 색, 형의 조화와 입체감이 더해진 실험정신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전시 소감을 밝혔다. 현대서각은 자연의 재료인 목재나 석재, 철 등과 인위적인 다양한 재료에서 시작하여서 색채, 새김 등 예술장르의 모든 것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서 현대서각이라는 한 점의 작품이 되기에 모든 예술장르의 종합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걸맞게 <제9회 한국현대 서각회>展에서는 작가 각자의 개성과 예술성을 띈 서각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동적인 육체의 촉감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박력 있는 입체적 조형미를 전달하여 보는 이들의 미감을 충족시켜 주는 풍부한 전시이다. 이번전시는 6월 17일(월)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4층 부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2019.6.13이승민기자<전시정보>제9회한국현대서각회展-한국현대서각 서울에서 세계로-기간: 2019.6.12(수) - 17(월)장소 :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
제13회 산내서우회전
『옥원중회연』전권 임서와 창작품 전시 찬란한 푸름이 가득한 계절을 맞으며 산내서우회전이 창작품과 『옥원중회연』 임서를 선보인다. 1996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산내서우회전은 산내 박정숙 선생의 지도아래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산내서우회를 지켜왔다. 축사중인 박정숙 교수(산내서우회전 지도)산내서우회 회원 단체모습지도 / 산내 박정숙맹자의 구방심 50x50cm이번 회원전에서 선보일 작품은 창작품 2점과 『옥원중회연』 6권부터 21권까지 총 16권을 임서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옛 고전의 선본을 본받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자유롭고 개성 있는 작품 또한 탄생할 수 있다는 산내 박정숙 선생의 가르침으로 임서공부를 해온 회원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산내서우회 조용란 회장설정 고영재 / 옥원중회연 권지9달리 김미옥노산시조 \'진달래\' 37.5x33cm소화 김애자박노해 시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33x30cm회원 일동은 도록 서문에서 “배움은 오랫동안 하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옥원중회연』을 임서하면서 점점 궁체의 기품이 빠져들게 되고 붓 끝에 나타난 옛사람의 아롱진 인생도 보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임서를 통한 배움의 미학을 전했다. 한국서학회 고문 이곤 선생박병천 경인교육대 명예교수미당 김미정윤동주 시 \'길\' 29x59.5cm지정 김형진정호승 시 \'풍경 달다\' 32.5x22.5cm회원들은 이처럼 『옥원중회연』 전권을 공부하는 것에 몰입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임서공부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옛것을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한 창작품 2점씩을 발표할 예정이다. 빛솔 박옥임정호승 시 \'눈길\' 32.5x30cm청솔 박재연잡보장경 중에서53x30.5cm회원 일동은 “창작의 길이 언제나 그렇듯이 만족과 끝이 없음을 또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격려와 냉철한 가르침을 주시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며 창작의 어려움과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말했다.해솔 박정재이해인 시 \'기도일기\' 36x53cm청담 송영옥박노해 시 \'별은 너에게로\' 32x58cm산내서우회의 지도를 맡고 있는 산내 박정숙 선생은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외래교수,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초빙교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을 맡고 있다. 갈물한글서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으로 있다. 저서로는 『조선의 한글편지』(도서출판 다운샘, 2017)가 있다.지연 조명자성경 빌립보서 5장 7,8절 41x33cm예은 조용란채근담 구 39x33cm연지 최현숙옥원중회연 권지15정원 한은진이해인 시 \'차 한잔 하시겠어요\' 42x30cm이번 제13회 산내서우회전은 오는 7월 3일(수)부터 7월 9일(화)까지 인사동 갤러리M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7월 3일(수) 오후 5시에 예정되어있다. 이번 회원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회원 13인의 노력이 담긴 임서작품들과 빛나는 창작품들을 감상하며 한글의 옛 감성과 현대의 고아스러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2019. 6. 25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제13회 산내서우회전전시기간 : 2019. 7. 3 ~ 7. 9전시장소 : 갤러리 M전시문의 : 조용란 010-8970-3639 <지도>산내 박정숙 <참여작가>설정 고영재 해솔 박정재 달리 김미옥 청담 송영옥 미당 김미정 지연 조명자소화 김애자 예은 조용란 지정 김형진 연지 최현숙 빛솔 박옥임 정원 한은진 청솔 박재연
제9회 국제서예가협회 정기작품전
백범김구선생 서거 70주기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특별전제9회 국제서예가협회 정기작품전- 애국선열·독립지사 유묵 「探精神탐정신•撫筆意무필의」 백범선생기념사업회, 백범김구기념관, (사)국제서예가협회가 주최•주관한 백범김구선생 서거70주기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특별전이 지난6월 20일(목)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특설 전시장 및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진행하였다. 이돈흥 作 - 自主獨立* 창작 동기 및 설명“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외치던 김구선생의 외침이 3·1운동 100년이 지난 지금 새삼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백범 선생께서 바라던 진정한 ‘자주독립’은 어떤 모습인지, 다음 세대에이야기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이 날 개막식 행사에는 많은 내빈들이 참여하여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린 애국선열과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지사들이 남긴 유묵에 담긴 글의 의미을 되새기며 전시에 대한 깊은 뜻을 함께하였다.전시장 로비에서 진행 된 \'어린이 나라사랑 현장서예전\', \'어린이 서예탁본체험\'은 아이들의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되었다.▲ 서예 탁본체험 중인 아이들▲ 서예를 체험 중인 아이들또한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에서는 김병기 전북대 교수의 ‘애국선열의 유묵(遺墨),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특별강연이 진행되었다. 김 교수는 백범 선생의 유묵이 갖는 의미를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와 비교하며 애국선열들의 유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이해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여 유익함을 더했다.▲ 강의 중인 김병기 교수(전북대) 이월희 作 - 황현(黃玹)선생 「절명시(絶命詩)」* 창작 동기 및 설명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매천 황현선생님! 지식인의양심을 죽음으로 실천하며 쓴 시라서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망국 앞에서 해야 할 지식인의 처신과 저항의 모습, 망국에 대한 선비의 통분, 끝까지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선생의 심경을 담은 시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매천 선생의 시고 행초서를 기본으로 삼아 작가 본인의 서체로 재구성해 보았다.이번 전시는 애국선열과 독립지사들의 유묵에 담긴 ‘문의(文意:글의 뜻)’와 ‘필의(筆意:붓끝이 표현한 글씨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의 서예가들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유묵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애국선열과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민족의 정기를 고양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박병옥 作 - 안창호(安昌浩)선생 시* 창작 동기 및 설명도산 안창호 선생은 3남2녀를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차녀인 수라에게보내는 짤막한 엽서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과 집에 가겠다는 소식에서먹먹한 울림과 감동이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너를 늘 보고십다”이 한마디가 너무나 크게 와 닿아 이 말을 강조하였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국제서예가협회 회원은 독립지사들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유묵을 면밀히 살피며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유묵에 담긴 정신과 유묵에 표현된 붓의 기상을 체득한 후에 창작품을 선보인다. 또 이번에 작품을 창작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에 대해 간략히 술회한 원고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민경부 作 - 閔忠正公 유서* 창작 동기 및 설명일제의 국권침탈로 인해 풍전등화 같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죽음으로써지키고자 했던 우리 집안의 선조이신 민충정공의 비장하고 숭고한 정신을기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내 글씨로 써 보았다. 절박하고 비장한 내용의유서지만 오늘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빌며 무겁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충정공께서 내 글씨를 보신다면 기특하게여기실까?김형오 백범김구기념사업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구체신용(舊體新用)’ 즉 ‘옛것을 몸통으로 삼아 새롭게 활용하자’는 정신을 선열들의 유묵에 담아 품격 있게 구현해낸 국제서예가협회 회원들의 혜안과 창작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치하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선현들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유묵을 이 시대 문화 창달의 새로운 자료로 삼은 국제서예가협회의‘법고창신(法古創新)’정신을 21세기의 우리 문화에‘신명(神明)’을 불러일으키는 힘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문영희 作 -이육사 “바다의 마음”*창작동기 및 설명항일시기의 저항시인 이육사 선생의 시 〈바다의 마음〉 육필 시고가 지난 해 12월 10일 문화재로 등록되던 날, 뉴스를 통해 육필원고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설랬다. 시인이 남긴 작은 종이 원고조각 하나도 문화재로 챙기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웠다. 가로14.1cm×세로22.4cm 크기의 친필 원고를 보며 이육사 선생의 항일정신을 가슴에 새기면서 작품을 창작했다. 내 작품 어디 엔가에 이육사 선생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올해로 제9회 작품발표전을 갖는 국제서예협회는 실력있는 중진서예가들의 모임으로 매 작품전에서 특색있는 전시를 선보여왔다. 우리 선현 서예가들이 남긴 서예유산의 소중함과 우수함을 인식하여 <한국서예문화유산의 서예미 탐색>展(2009)이나 경술국치 100주년에 그날을 잊지 말자는 다짐아래 <경술국치100주년-말씀에서 길을 찾다>展을 열었으며, 김영분 作 - 유인석 處變三事*창작 동기 및 설명유인석 선생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상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의 시아버지이시다. 충북 제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의병대장으로서 충주성공격하였고, 연해주로 건너가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3도 의군을 창설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다. 선생께서 말씀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선생의 중후한 필획에 담긴 기상을 전서 필획에 담아보고자 시도했다.또 광개토태왕서거 1600년, 임진왜란 발발 7주갑인2012년에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왕도를 묻다>展(2012)을 개최한 바 있다. 2013년에는 광주에서 국제서예전으로 우리 조상들이 전남과 광주를 예찬한 시 500여수를 모아 국내외 서예가들에게 창작의 소재로 제공하여 <서예기행-전남,광주>展을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전남•광주를 세계에 알리는데에 크게 기여했다. 강덕원 作 - 新公園에서 踏靑하며*창작 동기 및 설명윤봉길 의사는 거사를 앞두고 1932년 4월 27일 상해의 홍구공원을 거닐며 비장하고 착잡한 소회를 이 한 편의시로 남겼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시이다. 의사의 큰 뜻을 기리며 의사의 시에 감히 내 글씨를 얹어 보았다. 인영선 作 - 山嶽氣象*창작 동기 및 설명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산악기상’의 내용처럼 산악과 같이 드높고 맑은 기상을 지닌다면, 대범하고 호방한 운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본받아 썼다.김병기 作 - 遲耘선생시* 창작 동기 및 설명지운 김철수 선생께서 울릉도에서 2,500년 고목을 보신 소회를 써서 ‘고산(孤山)’이라는 분에게 주신 작품을 보고, 또 선생께서 종달새를 기르시며 지은 시를 읽으면서 작품을 구상하였다. 강인한 독립투사였지만 만년에는 시골에 은거하며 도연명보다도 더 평담한 인생을 산 선생님의 삶은 배우고 싶다는 간절한 뜻을 담아 작품을 서 보았다.지운 김철수 선생은 사회주의를 공부했지만 사회주의보다 민족주의를 더 강조하신 분이다. 민족이 없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는 다 무의미하다고 여겼다. 광복 후, 전북 부안군 백산면에 스스로 오두막을 지으시고 독서와 서예로 세월을 보내며 한국의 토종 새 종다리를 번식시키기 위해몸소 키우기도 하였다. 물욕이라곤 없는 선생께 어떤 사내가 찾아와 권력도 잡고 돈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장황한 얘기로 선생을회유했나보다. 선생께서 말씀하신다. “뭐라고? 안 들려!” 사내가 말한다. “서울로 가시자고요!” “뭐라고? 안 들려!” 사내가 더 크게 말한다. “서울로 가시면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요!” 선생께서 혼자 중얼거리듯 말씀하신다. “요즈음 내가 종다리를 좀 키웠더니 요놈들이 정이 들었나?시도 때도 없이 내 귀 안에서 우는지 종다리 우는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사내도 중얼거리듯 “이 노인네 이제 맛이 갔어. 이명증으로 귀머거리가 됐나봐.”하며 자리를 뜬다. 사내가 저만치 가자, 선생이 또 중얼거리듯 말한다. “들을 만한 얘기를 제대로 해봐라, 이놈들아!네 놈들 소리뿐 아니라, 그 소리 너머 너머의 소리까지 내가 다 듣지......”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제서예가협회가 백범선생서거 70주기,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금년에 기획한 「큰 뜻, 붓에 담다 -애국선열·독립지사 유묵 「探精神탐정신, 撫筆意무필의」전에 국민들의 많은 관람이 있기를 바란다. 전시는 6월30일(일)까지 진행된다. 2019. 6. 13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큰 뜻, 붓에 담다-애국선열·독립지사 유묵 「探精神탐정신, 撫筆意무필의」전기간 : 2019. 6. 20 ~ 6. 30개막식 : 2019. 6. 20 오후5시장소 :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 및 특설전시장부대행사기념특강 : 애국선열의 유묵(遺墨),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김병기 전북대 교수) 오후4시주최·주관: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백범김구기념관·(사)국제서예가협회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통유(通儒)로서 추사(秋史)의 학예일치(學藝一致) 유희삼매(遊戱三昧)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과 자료 87건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처음 공개- ‘괴(怪)’의 미학을 ‘학예일치’ ‘해동통유’ ‘유희삼매’ 키워드로 전시 구성하여 조명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중국국가미술관(관장 우웨이산 吳爲山)과 공동으로 6월 18일(화)부터 8월 23일(금)까지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측 주관사로 과천시 추사박물관(과천시장 김종천)이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진제공: 중국미술관▲추사 김정희 초상‘괴(怪)의 미학(美學)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現代性)’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치바이스와의 대화전>(2018.12.05 ~ 2019.2.17.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 이어 한(韓)·중(中)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 두 번째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판전(板殿)>1856 종이에 탁본 22.8×85.0cm 개인 소장사진제공: 중국미술관이번 추사 중국 전시에서는 통유(通儒)로서 추사(秋史)의 학예일치(學藝一致) 유희삼매(遊戱三昧)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과 자료 87건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처음 공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김정희金正喜(1786~1856)<임군거효렴경명(臨君擧孝廉鏡銘)>19세기 종이에 먹 86.0x46.0cm 개인 소장또한 전시 작품 종류도 다양한데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이 총 망라되어 있다. 소장처는 간송미술문화재단, 과천시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 영남대박물관, 김종영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선문대박물관, 일암관, 청관재, 정벽후손가, 그리고 개인 등 총 30여 곳에서 출품되었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계산무진(谿山無盡)>19세기 종이에 먹 165.5x62.5cm 간송미술관 소장이번 전시는 ‘괴(怪)의 미학(美學)’을 키워드로 ‘추사체(秋史體)’의 성격전모를 19세기라는 시대와 한중은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라는 공간에서 본다는 입장에서 ▲학예일치(學藝一致) ▲해동통유(海東通儒) ▲유희삼매(遊戱三昧) 등 총 3부로 구성하였다. 정조경程祖庆(1785~1855)<문복도扪腹图>1853 비단에 수묵 94.5×26.2cm 개인 소장<학예일치> 섹션에서는 옹방강·완원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입장의 경학(經學)과 금석고증학(金石考證學)을 역사와 서법을 하나로 고예(古隷)에서 완성해내는 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옹방강이 추사에게 보낸 제3편지> <실사구시잠(實事求是箴)> <복초재시집(復初齋詩集)> <소영은(小靈隱)> <상량·상견(商量·想見)> <문복도(捫腹圖)> 등 추사와 청조문인과의 교유관계 핵심작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도덕신선(道德神僊)>19세기 종이에 먹 32.2×117.4cm 개인 소장그리고 <임군거효렴경명(臨君擧孝廉鏡銘)> <예학명임(瘞鶴銘臨)> <임곽유도비(臨郭有道碑)> <배잠기공비제발(裵岑紀功碑 鉤勒本 題跋)>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鏡)>등 추사체(秋史體)의 궁극인 고예(古隷)와 고해(古楷) 재해석 작품과 <양한금석기> <해동금석원> <해동금석영기>등 조(朝)청(淸)문인들의 금석학 연구 자료들을 통해서는 서(書)가 왜 학문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본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유희삼매(游戏三昧)> 등 「완당집고첩(阮堂执告帖)」19세기 종이에 먹 18.0×414.0cm 김종영미술관 소장김정희金正喜(1786~1856)<무쌍·채필(無雙彩筆)>19세기 종이에 먹 각 128.5x32.0cm 일암관 소장<해동통유海東通儒>섹션에서는‘제주유배(濟州流配)’라는 극한의 실존(實存)에서 유마거사를 자처하면서 유불선儒佛仙을 아우르는 통유通儒로서 추사의 정신세계를 보는 것이 관건이 된다. <문자반야(文字般若)> <‘칠불설게 도득문지(七佛說偈 都得聞之)’등 게송(偈頌) 모음> <직심도량(直心道場)> <영모암편배제지발(永慕庵扁背題識跋)> <명선(茗禪)> <단연죽로시옥(端硏竹爐詩屋)>, 그리고 <부기심란(不欺心蘭)> <향조암란(香祖庵蘭)> <추사 소치 합작 시화 ‘산수국’>은 통유(通儒)와 서화일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명선(茗禅)>19세기 종이에 먹 115.2x57.8cm 간송미술관 소장사진제공: 중국미술관<유희삼매> 섹션에서는 비첩혼융(碑帖混融)의 ‘추사체(秋史體)’가 발산하는 불계공졸(不計工拙)과 천진(天眞)의 미학골수를 보는 것이 핵심이다. <계산무진(谿山無盡)> <도덕신선(道德神僊)> <순로향(蓴鱸鄕)> <사서루(賜書樓)> <판전(板殿)> <완당집고첩(阮堂執古帖)> <무쌍·채필(無雙·彩筆)> <인고·폐거(人苦·弊去)> 등은 추사체의 유희삼매(遊戱三昧) 경지가 어떤지를 두 눈으로 목도하게 한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칠불설게 도득문지’ 등 선시문 모음‘七佛说偈 都得闻之’等 禅诗文集19세기 종이에 먹 33.9×22.8cm 개인 소장 김정희金正喜(1786~1856)<향조암란(香祖庵蘭) 「난묵합벽첩(蘭墨合壁帖)」>19세기 종이에 먹 26.7×16.8cm 개인 소장이번 전시를 공동주최/주관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전시가 19세기 동아시아 세계인이었던 추사 김정희 선생을 통해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예술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출발점이 되기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만 아는 추사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감상하고 느끼는 추사 서화(書畫)의 새로운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2019.6.26글씨21편집실 <전시정보>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장소 : 중국국가미술관기간 : 2019년 6월 18일(화) ~ 8월 23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