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암 여성구 네 번째 개인전
도필자적刀筆自適 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죽암 여성구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도필자적’(刀筆自適·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이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4월 10일(수) ~ 16(화)까지 열린다. 죽암 여성구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처음 서예를 접하였다. 아버지가 글씨 쓰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평생 서예가로 살았다. 그의 나이 스물 여섯 살 때 구당 여원구선생을 만나 스승으로 섬기어, 지금까지 36년간 사제지간의연을 이어오고 있다.▲죽암 여성구작가(우)이 날 전시 축사를 맡은 스승 여원구 선생은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인데 할 때마다 많은 변화가 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길 바란다.” 라고 전하여 제자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죽암 여성구의 스승인 여원구 선생이번전시에 당연 돋보이는 작품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홍자성이 쓴 채근담의 전문을 전각과 서예로 각각 옮긴 작품이다. 채근담 360구를 완각하고, 각 구를 국한문으로 작품화한 후 그 작품에 대한 각한 360방의 전각을 도입하는 방식을 취한 작품이다. 金克己先生詩 叢石亭채근담은 청빈한 생활과 자연의 아름다움, 인격의 수련을 담은 책이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도필자적 : 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라는 뜻과도 그 맥락이 통한다. 明心寶鑑句“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터이 하여 이를 보충할 것이며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통하게 할 것이니 하늘이라도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라는 채근담의 구절은 붓으로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서도 칼의 힘으로 난관을 뚫는 그의 작업을 비유하는 듯하다.周易詿句이 외에도 채근담 전문을 옮긴 작품을 포함한 전각 502방, 서예 402점을 공개하여 죽암 여성구의 필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中庸句현재 죽암 여성구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부위원장과 한국전각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서울 인사동에 연구실을 두고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2019.4.12이승민기자<전시정보>네 번째죽암 여성구 展-力筆自適-기간 : 2019. 4. 10 ~ 4. 16 장소 : 갤러리라메르 1층 전관
독립열사 말씀 글씨로 보다
김해문화재단은 올해로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독립열사의 말씀들을 오늘에 새겨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는 4월 9일(화)부터 27일(토)까지 김해서부문화센터 1층 스페이스 가율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처럼 열사들의 소중한 말씀에서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야 한다는 뜻으로 기획되었다. 도산 안창호얼렁뚱땅 140x203cm남강 이승훈1864~1930씨앗 41x99cm강병인 작가는 \"독립운동가의 말씀 하나하나를 가슴에 깊이 새기며 온몸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장차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을 염두에 두고, 모든 작품은 알기 쉽도록 한글로 썼다. 작품을 통해 독립 열사의 살아있는 육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뫼 이윤재 1888~1943손잡고 34x68cm김마리아 1892~1944독립 68x34cm김구 선생의 ‘문화의 힘’, 안중근 의사의 ‘동포에게 고함’, 한글독립운동가 이윤재 선생의 ‘손잡고’ 등 말로만이 아니라 전 재산을 팔고 목숨을 던져 실천하신 30점의 독립열사 말씀을 글씨로 옮겼다. 특히 외국인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헐버트 선생의 말씀과 주시경 선생,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우리말 독립운동가 이극로 선생, 최현배 선생의 말씀도 글씨로 옮겨 전시된다.2019.4.16글씨21편집실
주한중국문화원 <문방아운-중국서재문화체험프로그램>개최
중국의 서재는 중국문인의 고요하고 한적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양식이다. 이러한 감성과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중국서재문화체험프로그램 \'문방아운\'이 지난17일(수) 개최하였다. 이 날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오픈식에는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관 대사, 초정서예연구원 권창륜 이사장, 동방문화대학원 이영철 총장, 전 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 주한중국문화원 이소봉 부원장, 주한중국문화원 섭흔 부소장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였다.▲ 동방문화대학원 이영철 총장▲ 초정서예연구원 권창륜 이사장추궈홍 주한중국 대사관 대사는 “중국서재는 중국문인들이 마음을 수련했던 곳으로 그 정취가 풍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로 중국문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리고 한국 국민들이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길 바란다.”라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추궈홍 주한중국 대사관 대사\"문방아운-중국서재문화체험프로그램\"은 주한 중국문화원이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실크로드 문화의 달‘활동 중에 하나로서, 중국서재를 문화의 대체로 삼아 중국 서예전시, 중국 서재문화특강, 중국 서재영상 전시, 서예작품 창작, 다도 및 음악 공연들을 통해 고요하고 한적한 중국 서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이번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동방지혜의 아름다운 정원-중국서재\" 강좌를 통해 중국서재의 역사에 배워보고, 서재의 형식과 구성, 서재의 용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중국서예의 미학원리를 해석하며 서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며, 서예체험활동, 다도체험 등 다양한 중국문화체험을 현장에서 직접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예학술사상을 강의 중인 해옹(海翁)문방아운-중국서재문화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중국문인의 정신을 비롯하여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접하고 전통 철학과 생활의 지혜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한, 중 양국의 문화교류 및 문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4.18이승민기자<프로그램 안내>- 행사시간 및 장소 - 4월17일(수) 10:00~11:30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 문화강좌16:00~18:00 주한중국문화원 개막식 4월18일(목) 17:00~18:30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강좌 및 체험- 행사내용소개- 1. 서예전 (주한중국문화원2층전시실)2. 문화강좌강좌1”동방지혜의 아름다운 정원---중국서재”①서재의 역사②서재의 형식과 구성③서재의 용도강좌2”해옹서예학술사상”①삼참(三参)②육성(六性)③구오(九悟)④십이관(十二观)- 체험활동 -① 현장에서 서예를 창작하고 창작 내용을 설명하여 서예와 중국문화의 관계를 알린다.② 중국서예의 미학원리를 해석하며 서예작품을 감상 방법을 강의한다.③ 중 한 서예창작 활동을 한다.④ 한자의 문화적 지혜와 생활 속 철학을 설명한다.⑤ 다도 체험.
3·1운동 100주년과 2018.0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
평화와 번영여 태 명 작품展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모나지 않은 아담한 작은 바위에 새겨진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정겨운 한글 민체의 글씨를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셨던 감동과 감격의 순간이 벌써 한해가 되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4.27 판문점에서 소나무기념식수를 한 후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두정상의 약속이며 우리민족의 바램인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씨를 쓴 우리나라 대표적 서화가인 효봉 여태명 교수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여 그날의 감동을 기억 하고 평화를 앞당기는 염원으로 기념전을 준비하였다. 평화 平和 66x44cm번영 繁榮 66x44cm효봉 여태명교수는 평생 한글 민체를 연구하여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을 최초로 정리한 독보적인 학자이며 예술가이다. 혹자들은 그를 서예가로만 알고 있지만 실은 먹과 붓으로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을 그려내는 완성의 경지에 들어선 서화가이다. 天地人 116x312cm그런 그가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의 염원을 담아 평화를 주제로 만들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예와 서화, 도자기 등 근간에 제작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오랜만에 대형 작품들이 도열하여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紫沙壺故鄕山川黃菊花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5미터 길이의 기미독립선언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한자 서체와,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의 한글체를 조화롭게 혼용한 작품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서체의 진수를 보여준다. 기미독립선언서 492x135cm우리 한글의 구성 바탕이 天(하늘). 地(땅). 人(사람)의 세 가지 요소임을 이미 간파한 여태명 교수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창작 정신은 천지인 시리즈에서 나타난다. 작가의 키만큼이나 큰 붓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서슬 푸르게 표현한 천지인 시리즈는 거대한 에너지를 울컥 울컥 분출하는 용암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천지인 160811 540x88cm평화를 주제로 한 여러 대작들은 물론 1932년 경북 상주에서 간행된 동학정신을 상징하는 궁을십승가를 자신만의 민체로 바꾸어 제작한 작품은 금번 전시의 의미를 더욱 깊게 나타내고 있다. 궁을십승가 31x32cmx10또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관이나 유력언론의 후원을 마다하고, 작가가 직접 평화를 위한 예술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한·중·일 민간 예술단체와 작은 기업들로만 도움을 받아 전시를 준비하였다. 平和, 和平 548X137cm민중이 항상 역사를 이끌어 왔듯 남북 평화에 대한 실천이 국가 간의 이해와 이념정치의 질곡에서 헤매고 있는 요즈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아는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 70x60cm평화-한글 50x48cm이번 ‘평화와 번영 여태명’展 에서는 효봉 여태명 교수의 호방한 작품세계와 우리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그림과 글씨를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재해석하고 본인이 평생 연구한 “민체”의 아름다움과 서화의 어우러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우리민족의 갈망인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번영을 기원하는 의미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다.2019.4.22글씨21편집실<전시정보>평화와 번영 \'여태명\'展기간 : 2019년 4월20일(토)~30일(화)장소 : 이화아트갤러리(서울 중구 정동길 26)
고산 김정호 네 번째 개인전
知己喜神한국미술협회 문인화 초대작가이자 한국문인화협회 이사인 고산 김정호 작가가 ‘지기희신 (知己喜神)’을 주제로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지기희신은 고산의 화제(畵題) 중에 수선희신(水仙喜神)과 괴석지기(怪石知己)라는 구절에 근원하는 말로 수선화는 기쁨의 영혼이며 괴석은 나를 알아주는 벗을 의미한다. 전시 타이틀에 걸맞게 작품들을 관람하다보면 수선과 괴석의 색다른 우정이 느껴진다. 달라서 조화롭고 달라서 아름답고 달라서 즐거운 세상, 이는 양극의 시대 고산 김정호작가가 이 시대, 이 땅에 전하고픈 화해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전시 관계자는 “화폭 위를 노니는 수선과 괴석의 유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호 작가는 2005년 11월 ‘우직과 쾌활’, 2012년 4월 ‘자명탐화(煮茗耽花)’, 2014년 4월 ‘백란청분(白蘭淸芬·사진)’을 주제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한양대학교 서예지도, 한양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지도 및 대동서학회, 연고회 회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2019.4.22이승민기자<전시정보>기간 : 2019.4.18(목)-24(수)장소 : 인사동 백악미술관
제51회 강암연묵회전
제51회 강암연묵회전이 4월 24일(수)부터 29일(화)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전각, 문인화등 다양한 서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강암연묵회 회원 121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강암연묵회(회장 산민 이용)는 51년 전인 1968년 2월 19일에 서예술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서예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창립하였다. 임지당 이은혁作창립된 해 10월에는 전국 최초의 지방 서예공모전인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람회’를 개최하였고, 이 공모전은 이듬해에 전국 최초의 지방 미술공모전이기도한‘전라북도미술전람회’로 계승되기도 했다. 행공자 진영근作1982년에는 국제교류전인 ‘한중이문연의전’을 이곳 전주에서 개최하였고, 이후 서울과 대만의 타이페이, 카오슝 등지를 오가며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국제교류전을 진행해왔다. 미산 정현숙作강암연묵회는 지난 51년의 세월 동안 많은 업적을 남기며 성장해왔다. 처음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강암선생님을 모시고 선비정신과 서예술을 갈고 닦아오던 것이 지금은 전국 모든 지역의 작가들이 한데 어울려 한국서예의 큰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하석 박원규作이렇듯 제51회 강암연묵회전에서는 국내 서예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며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강암연묵회의 독자적이고 뿌리 깊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2019.4.24글씨21편집실<전시정보>기간 : 2019. 4. 24(수) - 4. 29(월)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31 )
2019 여초서예관·소전미술관 특별기획
소전 손재형 • 여초 김응현 대표작품 교류전 특별하고 낯선 만남, 소전 손재형과 여초 김응현의 특별기획전이 열렸다. 2019여초서예관과 소전미술관의 특별기획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두 대가의 명품 서화작품 약 60점이 각 서예관과 미술관에서 1, 2차 교류전으로 개최되었다. 이 특별하고도 낯선 만남은 여초서예관 조준형 학예사의 기획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애초에 당대에 명성이 있는 여러 서예가 중 ‘4대가’라고 일컫는 소전 손재형, 여초 김응현, 일중 김충현, 검여 유희강 이 4인의 기획 교류전을 구상하던 중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자제분을 소개받는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로 이번 교류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초서예관 오픈식 모습여초서예관 오픈식 모습 조준형 학예사는 ‘이번 교류전이 있기까지는 소전, 여초 두 어른의 자제분들이신 손흥(진도고등학교 이사장)선생님과 김형년(동방연서회 이사)선생님께서 적극 협조해주신 덕으로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품 선정 과정에서부터 상대 측에 결례가 될 수 있는 작은 부분까지 섬세히 신경 쓰고자 했습니다.’라고 교류전의 성사와 진행과정이 신중하게 치러졌음을 전했다. 여초서예관 전시장 모습여초서예관 전시장 모습 이번 교류전을 논하기에 앞서 소전 손재형, 여초 김응현 두 선생의 일생과 그 일생에 담긴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표현까지 좀 더 깊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두 선생을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실로 ‘대단했다’, ‘굉장했다’라는 공경을 넘어 숭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초서예관 전시장에서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작품설명여초서예관 전시장 모습‘서예’라는 명칭을 정착시키다 - 소전 손재형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은 한국예술과 현대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국한 혼용의 독창적인 ‘소전체’는 전예풍의 필획으로 조화로운 변화를 이루어냈다. 글씨와 그림 모두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며 대한민국 당대의 손꼽히는 서예가 소전 손재형, 예술가뿐 아니라 수집가로서 한국전쟁 당시 경복궁에 소장되어 있던 국보유물이 북(北)으로 유출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안전히 부산까지 이전시킨 일화로 볼 때 소전의 높은 안목, 남다른 사명감과 용기는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 그의 명성이 이어지는 역사적인 업적이다. 소전 손재형소전 손재형 作소전 손재형 作소전 손재형 그는 진도 출신으로 양정보고를 졸업, 선전(국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했고 해방이 된 후 조선서화동연회를 결성하여 회장직을 맡았다. 1929년 외국어학원 독일어과를 졸업,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교수 역임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소전 선생은 일본으로 건너가 폭격을 무릅쓰고 한 달여간 동안 거듭된 설득과 어마어마한 값을 치러내고 추사의 ‘세한도’를 찾아왔다. 목숨을 걸고 이뤄낸 기적 같은 업적으로 당시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로부터 큰 칭송을 받았다. 소전 손재형 作소전 손재형 作 서단의 원로로서 한국서예발전에 힘쓴 소전은 이후 1954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58년 자유당에 입당하여 제4개 민의원에 당선,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 1978년 예술원 종신회원, 국민훈장과 무궁화장·모란장을 받았다. 소전 선생은 서예가이자 교육자로서, 또 문화행정가이자 정치가로서의 폭넓은 서예가의 삶을 남겼다. 창조적 예술가이자 우리나라의 문예 부흥을 이끌었던 소전은 명실상부 현대서예의 출발점에 있다. 소전미술관 전시장 모습소전미술관 전시장 모습소전 손재형 作 높은 안목의 수장가로서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내고, 서예라는 명칭을 주창하였으며 금석학을 깊이 연구하였다. 조준형 학예사는 “소전 선생이 많은 이들로부터 추앙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언급한 몇 가지 업적 때문만을 아닐 것입니다. 소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넉넉하고 절도 있는 필의는 소전 선생의 인품 그 자체일 것이며, 이는 그의 서품 및 화품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넉넉한 인품으로 창조적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펼친 소전은 앞으로도 더욱 추앙되고 주목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당대를 장악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에 대해 평했다. 소전미술관 전시장 모습활발한 국외교류의 선두자 - 여초 김응현 여초 김응현(1927-2007) 선생은 명필가 집안 출신으로 남다른 가풍과 선비정신 속에서 성장하였고, 한평생을 서예연구과 보급을 위해 헌신하였다. 1956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전문 아카데미 <동방연서회>를 창립하여 서예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함을 물론, ‘전국학생휘호대회’를 통해 서예를 통한 민족정신의 고취와 문화 부흥을 이끌었다. 또한, 글씨 뿐 아니라 전각에서도 특출한 경지에 올라 1980년 한국전각학회(現 한국전각협회)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한국 전각예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초 김응현여초 김응현 作여초 김응현 作 일찍이 국외교류에 중요성을 간파한 여초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인으로서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학술, 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이끌어냈다. 둘째 형인 일중 김충현, 셋째 형인 백아 김창현과 함께 형제 서예가로도 유명한 여초 선생은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0년부터 10년 가까이 국회도서관에서 국회보 주간으로 일했다.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를 맞아 부산으로 피난을 간 여초 선생이 ‘주간춘추’라는 주보를 발간하며 주간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여초 김응현 여초 김응현 作여초 김응현 作 조준형 학예사는 ‘피난시절, 먹고 살 걱정이 최우선인 그때에도 여초 선생님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책 3,600여 권을 기증받아 <국회도서실>을 개관하였는데, 이것이 현재 <국회도서관>의 전신입니다.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 못했지만, 오직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열정을 다하였고, 특히 나라가 어려울수록 교육의 힘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기본(교육)에 충실함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노력했던 여초 선생의 사고(私考)는 서예에 있어서도 특히 서법연구와 교육에 힘썼으며, 엄격한 서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연스러움을 찾고자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초 김응현여초 김응현여초 김응현 作 이후 서예잡지 ‘서통(書通)’과 ‘서법예술’을 창간한 바 있다. 1996년 이후에는 설악산 백담사 부근으로 거처를 옮겨 글씨에 전념하였으며, 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다친 뒤에는 2000년과 2001년 좌수서 작품을 모아 ‘좌수전’을 열기도 하였다. 다시 이들의 교류전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전시에서는 여초서예관과 소전미술관의 소장 작품을 위주로 한 교류전으로 총 60~70여 점이 출품되었다. 그중 대표작을 보면, 소전미술관에서는 소전 한글의 ‘충무공벽파진전첩비(1956년作)’이 대표작으로 선보여졌다. 높이 355cm의 대형 작품으로 소전 선생의 고향 진도 벽파진에 세워져 있는 비문을 탁본한 것이다. 노상 이은상 선생의 글로 충무공의 애국정신을 선양하는 의미가 담겼다. 소전 필생의 회심작으로 독자적인 양식과 새로운 법도를 개척한 일대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여초 김응현 作 여초서예관에서는 ‘김상헌 서간초당우음(1979년作)’이 대표작으로 꼽혔다. 여초 선생의 선조인 청음 김상헌의 서간시를 특유의 고졸하며 활달한 행서체로 표현한 이 작품은 너비와 높이가 60cm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크기이다. 그러나 여초의 전성기로 평가되는 시기의 작품으로 글자체에서 풍기는 힘은 결코 적지 않다. 실제로 이 작품은 여초서예관 건물의 외벽에 대형으로 석각 되어 있는 등 평소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소전미술관 전시장 모습 소전과 여초, 여초와 소전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두 거장 서예라는 예술을 볼 때, 작품에서 그 사람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두 선생의 생애 업적, 활동들을 살펴보기만 하더라도 1950년대 이후 한국서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어림잡아볼 수 있었다. 이번 기획교류전은 말 그대로 당대 서예계를 장악했다고 하는 두 선생의 작품을 교류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강원도 인제군 소재인 여초서예관과 전라남도 진도군에 있는 소전미술관이다. 사실상 두 서예관과 미술관의 위치만으로도 두 거장의 만남은 애초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당시 소전 선생의 행보에 20년 후배인 여초 선생은 자신의 소신을 강조하며 맞불을 놓았던 패기는 서예계를 매우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화는 당대를 이끌었던 이들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소전미술관 오픈행사 모습 앞서 말한 것처럼 두 선생의 작품교류라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번 교류전에서 우리는 단순히 당대에 유명했던 두 분의 만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본질에 다가가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여초서예관과 소전미술관에서 기획한 이번 교류전이 바라보고, 나아가고자 했던 본질은 서예의 부흥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선생이 활동했던 시기엔 서예가 이렇게까지 쇠퇴할 것이라 미처 가늠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전미술관 전시장 모습 그들의 뛰어난 소질이나 능력, 역량으로만 서예를 발전시켰을까? 물론 당시는 현재와 시대적 , 환경적 차이점이 있었으나 1900년 중반, 당대에 있었던 두 분의 용기와 패기, 서예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지켜내고 발전시켰다고 감히 논하고 싶다. 이번 특별기획 대표작품 교류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알아본 소전 손재형, 여초 김응현 선생의 작품과 업적을 통해 두 선생의 깊은 뜻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자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법고창신의 자세는 현재 우리 서단에서도 자각하고 지켜나가야 할 기본적인 정신이자 사명일 것이다. 2019. 4. 25김지수 기자자료제공 : 여초서예관 조준형 학예사 / 소전미술관 <전시 정보>2019 여초서예관•소전미술관 특별기획소전 손재형 • 여초 김응현 대표작품 교류전기간 : 1차_여초서예관2018. 11. 17 ~ 2019. 2. 172차_소전미술관2019. 3. 21 ~ 2019. 6. 23장소 : 1차_여초서예관(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154)033-461-40812차_소전미술관(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철마길 29)061-540-6283
여태명 展 - 평화와 번영
3·1운동 100주년 기념과2018.0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평화와 번영을 심다’기념비의 글씨를 쓴 서화가 여태명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중구 이화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화해와 평화의 약속으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고 쓰인 기념비 앞에서 악수를 나눈 장면이 생생하다. 여태명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여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고 평화를 앞당기는 염원으로 기념전을 준비하였다. 축사중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여태명 교수또,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갈망인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여태명 교수는 촛불현장과 외국의 행사장 등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평화나무 408x138書 160419 50x56(上) 天·地·人 190301 360x88(下) 天·地·人 190302 540x88여태명 교수는 우리민족의 정서를 바탕으로 그림과 글씨를 재해석하며 호방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평생 연구한 ‘민체’는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으로 이번 전시에서 서예와 그림에 함께 어우러져 감상할 수 있다. 韓字 子·母 24x30四方志 125x70전시작품에는 주제인 ‘평화’라는 단어를 ‘폴란드어, 체코어, 아랍어, 헝가리어, 나오어, 칸나다어, 한글, 영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붓으로 표현해 서예의 다채로움을 확장하여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 전시장 한편을 가득 메우는 가로548cm 세로137cm 크기의 대작으로 구성된 ’平和, 和平‘ 이라는 작품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품 중 하나로 여태명 교수의 힘 있는 필의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기미독립선언서 492x135또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길이 5m의 기미독립선언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한자와 훈민정음, 용비어천가의 한글서체가 조화롭게 혼용되어 여태명 교수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선보였다. (좌)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나라 15x58(우) 斥洋斥倭 14x57.5여태명 교수는 개인전 21회, 서울과 파리(Michel Sicard) 2인전 등을 개최한바 있으며, 현재 한국서예학회, 한국전각학회, 한국문인화협회, 한국현대서예협회의 이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명예회장, 한국민족서예인협회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세계서예쩐북비엔날레 조직위원,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먹과 붓으로 세상을 그려내는 서화가 여태명 교수의 서화, 도자기 작품 등 60여점에서 민중의 삶과 염원을 느껴보길 바란다. 2019. 4. 26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여태명 展 - 평화와 번영기간 : 2019. 4. 20 ~ 4. 30장소 : 이화아트갤러리(서울 중구 정동길26 이화백주년기념관B1)문의 : 여태명 010-6688-9940
선(線) 위에 선(立)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 인권운동 사랑방과 인권재단 사람은 4월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라이프러리 아카이브에서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선(線) 위에 선(立)\'이라는 제목으로 장기수 선생들의 서예작품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선(線) 위에 선(立) _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류낙진, 박성준, 석달윤, 신영복, 안승억, 오병철, 이구영, 이명직, 이준태 아홉 분의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장기수 선생님들이 출소하고 1990년대 초반 인권운동사랑방에 기증해주셨던 작품들이며, 옥중에서 썼던 작품들도 있고, 출소 후 쓴 작품들도 있다. ▲ 오병철 선생님이 지금도 사용하는 문방사우교도소에서 10년 동안 목공반 활동을 하면서 직접 나무를 깎아 문진을 만들었다고 한다.이번 전시 기간 동안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 선생 등 여러 장기수들의 출소 과정부터 지난 2000년 9월 송환된 63명의 평양 도착 상황까지의 사진 30여점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권재단 사람은 \"온 국민을 들뜨게 했던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앞둔 지금, 감옥 안팎에서 분단의 선이 만들어 낸 지독한 폭력을 견디며 붓을 들었던 장기수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붓이 그려낸 선 위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온 장기수들의 고통과 아픔에 귀 기울일 때 분단의 선이 아닌 서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선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분단폭력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사람들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장기수 선생님들의 고통과 아픔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분단체제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마주해야 할 과제로 되새겨지고 이야기될 것이다. 오병철 선생이 감옥에서, 그리고 지금도 붓글씨 연습을 하기 위해 보는 서예교본이다.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이다. 문의는 라이프러리 아카이브(02-363-5855, 02-725-2080)2019.4.29이승민기자<전시정보>선 위에 선2019년 4월 17 ~ 30일라이프러리 아카이브(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50 3층)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서예정예작가전
2019년 올 해는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을 외쳤던 3.1만세운동과 임시 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뜻 깊은 해를 맞이하여 천도교가 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서예 정예작가전’을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지난24일(수) 개최하였다.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회원들은 이러한 정신을 마음에 새기며 평화와 호국열사들에 대한 깊은 마음을 작품으로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전통서예의 고박한 아름다움부터 현대서예, 캘리그라피의 개성 있는 작품들까지 회원들 각자의 운치와 필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장이였다.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양정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뜻 깊은 해를 맞이하여 천도교가 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서예정예 작가전은 의미가 깊다. 이러한 행사를 본 협회가 주관하는 일은 영광이다.”라며 “다소나마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정신을 이어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혀 이번 전시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우리 선현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이 나라에서 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며 애국이 무엇인가를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번 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서예정예작가전이 그런 깊은 마음을 다시 한 번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9.4.30이승민기자<전시정보>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서예정예작가전기간 : 2019년 4월 24일(수) - 30일(화)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