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속 오명섭 서전
고금의 서법을 섭렵하여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자기만의 필의를 가진 일속 오명섭 작가의 서전이 인사동 인영아트센터에서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 일속 오명섭 작가오명섭 작가는 중헌 윤정복 선생에게서 한문을 사사하였고, 학정 이돈흥 선생에게서 서법을 사사하였다. 이돈흥 선생은 오명섭 작가에게 호를 지어줄 당시에 소통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묘창해지일속(渺滄海之一粟)’라는 구절을 생각했다고 한다. 넓은 바다의 좁쌀이라는 뜻으로 아득한 세상의 인간을 뜻한다. 菜根譚句 - 玉韞珠藏 70x200군자의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같이 빛나서 모두가 알게하라 뛰어난 재능은 주옥이 감추어 있듯이 드러내지 말라 작고 미약한 인간을 뜻하여 겸양과 미덕을 갖추라는 뜻을 가지면서도 그 안에 거대한 바다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필의에 크나큰 인간사를 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梅月堂詩 70x270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는 내용에 깊이 천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해서 한 가지 일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서예인생에서 보여주었던 서예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남다른 실력은 후학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西山大師詩 70x200自勝者强 66x50飮酒 70x200일속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제1회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남도예술회관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21년만인 2008년에 제2회 개인전을 개최하였는데, 당시 전시회는 대동문화재단의 기획 초대전으로 지역작가 창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도된 기획초대전의 첫 출발의 자리였다. 초지일관 한학과 서예의 창신에 매진해온 작가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무등서예연구원은 1980년 처음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39년이란 세월동안 무등서예연구원에서 많은 풍파의 시간들을 겪었지만, 든든히 지켜냈다. 평소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스승이면서도 글씨에 임할 때엔 매서운 스승이 되는 일속 오명섭 작가의 세 번째 서전이었다. 2019. 3. 26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일속 오명섭 서전기간 : 2019. 3. 20 ~ 3. 26장소 : 인영아트센터
조용연 네번째 개인전
<春三月> 展 조용연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春三月’展 이 지난 7일(목) 인사동 백악미술관 별관에서 6일간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춘삼월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는 작가의 마음이 전달되듯 전시장에는 봄을 닮은 따뜻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전시장에는 벌 그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그림 속 ‘벌’들은 목적지가 따로 없다. 관람자에 따라 친구를 찾아다닐 수도 있고 사랑을 찾아, 혹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이 될 수도 있다. 이는 꼭 꿀을 찾아다니는 벌이 아닌 다른 것들을 찾아다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보자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또한 전시장 한 켠에는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벼루들도 함께 전시하여 전시장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조용연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서예를 전공하였다. 졸업 후 한국서예협회에서 선정한 제2기 신진서예가로 선발되었고,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서단의 떠오르는 청년작가이다. 현재 옹언글씨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캘리그라피 작가로서 많이 알려진 조용연 작가는 캘리그라피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서예의 한 부분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연히 유행이 지나가면 캘리그라피도 좀 조용해질 것이다. 정말 깊고 뜻이 있는 작가들만이 꾸준한 작업을 할 것이고, 물론 대중적인 캘리그라피도 한 분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다른 예술분야들처럼 천천히 정리가 될 것 같다.”라고 전하였다. 작업을 할 때마다 새로움과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고민하고 신경 쓴다는 조용연 작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대중들에게 색다른 서예, 젊은 서예에 대한 새로운 감상을 던지는 작가의 봄날을 응원한다. <전시정보>조용연 네 번째 개인전 ‘春三月’展기간 : 2019. 3. 7(목) - 11(화)장소 : 인사동 백악미술관 별관2019.3.26글씨21 편집실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2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 님이 부친 고故 손세기 님과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를 받아 이를 기념하는 첫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이를 이어 선보이는 두번째 특별전에는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4)의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1716년), <비로봉도>를 비롯하여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 조선 후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18세기 양반 풍속과 조선 산천을 그린 화가, 겸재 정선 <북원수회도>는 1716년, 서울 장동壯洞(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일대) 이광적李光迪(1618~1727년)의 기와집에서 열린 마을 원로들의 장수를 축하하고 그 모임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정선이 41세에 제작한 기록화로, 커다란 마당이 있는 이광적의 자택 건물을 비롯하여 참석자와 시종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표현하며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림 뒷부분에 수록된 참석자들의 축하 시와 함께 당시 양반의 생활 풍속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정선,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 《북원수회첩》 중 제1-2면, 조선, 1716년 이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값을 따질 수 없는 명품 서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서예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7세기 문인인 조문수曺文秀(1590~1647)의 「이군산방기」는 북송 최고의 문장가인 소식의 글을 행서의 기운이 도는 해서체로 쓴 작품으로, 작은 글씨가 명쾌하고 힘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역대서법과 중국서법을 익혀 한국적 서풍을 일으킨 백하白下 운순尹淳(1680~1741)의 초서 편지와 글씨를 쓰는 이의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의 서첩도 함께 전시된다. 조문수, <이군산방기>, 조선, 1645년, 비단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심사정沈師正(1707~1769)의 <선유도船遊圖>와 김득신金得臣(1754~ 1822)의 <출문간월出門看月>에서는 각 화가의 개성적인 화법과 운치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담채로 그린 <선유도>는 거친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이 신선 놀이처럼 느껴진다. 반면, 김득신의 능숙한 수묵 표현이 돋보이는 <출문간월>에서는 한밤중 개가 짖자 밖으로 나와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동자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심사정, <선유도>, 조선, 1764년,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김득신, <출문간월도>, 조선, 18-19세기,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한편, 김수철金秀哲(?~1862 이후)의 <산수도> 2점과 <백합도>는 눈여겨 볼 만하다. 김수철은 대상을 간략하게 표현하거나 과감하게 생략했으며, 산뜻한 채색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19세기 당대 화단의 주류인 남종문인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참신한 조형감각을 살려 이색화풍을 구축했던 김수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김수철, <백합도>, 조선, 19세기 중반, 종이에 엷은 색, 2018년 손창근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에 기증품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품격 높은 전시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 나온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를 감상하며 자신의 수집품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한 기증자의 고귀한 뜻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전시정보>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2전시기간 : 2019. 3. 26.(화) ~ 2019. 7. 7.(일)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서화실 202호관람료 : 무료2019.4.1글씨21편집실
편지 속 선비의 마음을 읽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개최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4월 5일(금)부터 6월 9일(일)까지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편지글을 통해 선비들의 다양한 감정표현과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 전시포스터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선비 들의 애절한 우정을 보여주는 『담헌서湛軒書』, 정약용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있는 《하피첩霞帔帖》(보물 제 1683-2호) 과 <매화병제도梅花倂題圖>, 박지원의 가족에 대한 자상함이 엿보이는 《연암선생서간첩燕巖先生書簡帖》 등 총 70여 점의 편지글이 전시된다. 매화병제도 梅花倂題圖 조선 1813년 비단에 엷은색 44.7×18.4cm 고려대학교박물관* 정약용이 시집가는 딸에게 그려준 매조도. 정약 용은 『하피첩』을 만든 뒤 남은 비단천 위에 매화와 다정히 한 방향을 본 멧새 두 마리를 그리며 딸 부부의 다산과 화목함을 기원하였다.▷글 미리보기(정약용이 딸에게) 펄펄 나는 저 새가 내 뜰 매화에 쉬네 꽃다운 향기 매워 기꺼이 찾아왔지 머물러 지내면서 집안을 즐겁게 하렴 꽃이 활짝 피었으니 열매도 많겠구나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 선비문화’를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편지를 통해 선비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송 宋 나라 정호 程顥 가 “편지를 쓰는 것은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일”이라 하였듯 편지글이야말로 선비의 깊은 정신과 교유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사료 史料 이다. 하피첩霞帔帖 조선 1810년, 28.4×15.6cm 보물 제 1683-2호 국립민속박물관*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에 아내 홍씨부인의 치마를 마름질하여 만든 서첩으로 아들에게 경계 하는 말을 담아 남겼다. 《하피첩霞帔帖》에는 폐족의 신분이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 것, 당파 심에 대한 경계, 검소할 것 등 아들에게 아버지가 보내는 당부의 말이 담겨 있다.▷편지 미리보기(정약용이 아들에게) …너희는 좋은 자리에있는 사람과 다름없이 항상 마음과 기상을 화평하게 가져야 할 것이다…하늘의 이치는 순환하니 한 번 넘어졌다고 일어나지 않을 것은 없다(후략)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선비의 우정을 담은 편지를, 2부에서는 선비의 애정을 담은 편지를 만나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양한 우정의 세계와 척독(짧은 편지), 중국 문인과의 교류 편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2부에서는 조선 선비의 아버지로서의 면모와 아내에 대한 곡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연암선생서간첩燕巖先生書簡帖조선 19세기 이후, 46.5×28.7cm 서울대학교박물관* 연암 박지원의 서간첩. 1796년에서 이듬해 8월 까지의 편지 33통을 담았다. 편지에서는 자식들 에게 직접 고추장을 담그고 쇠고기 볶음을 만들어 보낼 만큼 자상한 박지원의 인간됨이 느껴진 다. 다음 편지에서는 이전에 보낸 음식의 맛이 어떠한지 묻고 있으며 답신이 없는 아이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내는 대목도 엿보인다.▷편지 미리보기(박지원이 아들에게)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사랑방에 두고 밥 먹을 때마다 먹으면 좋을 게다. 내가 손수 담근 건데 아직푹 익지는 않았다…(다음 편지)쇠고기 장볶이는 잘 받아서 아침저녁에 반찬으로 하니? 왜 한 번도 좋은지 어떤지 말이 없니? 무람없다, 무람없어…맛이 좋은지 어떤지 자세히 말해 주면 앞으로도 계속 보낼지 말지 결정하겠다(후략) 동시에 선비의 편지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선비의 편지를 대화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선비의 편지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체험 등이 마련되어 관람객에게 선비의 편지를 더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황과 기대승이 주고받은 편지退溪高峯往復書조선 1563년, 40.5×61.0cm 전남대학교박물관 *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이 주고받은 편지이다. 이 편지에서는 조선 중기 사화로 얼룩진 정국에서 사대부의 관직에 나아감과 물러남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편지 미리보기(기대승이 이황에게) …“우리의 잘못은 바로 진실한 공부는 하지 않고 한갓 말로만 서로 경쟁하는 데 있으니, 잘못의 원인을 알고 돌이키려 노력해야 한다”하신 말씀은…제게 바로 병에 맞는 약입니다. (후략) (이황이 기대승에게) …“사직하지 않으면서 늘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보다 차라리 처음에 먹었던 마음에 한이 되지 않는 것이 낫다.”라고 한 말은 참으로 절실하고 중요한 논리입니다(후략)조선은 문장 하나에도 도道를 담아야 했을 정도로 감정 표현에 엄격한 사회였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록물이었던 편지는 우리가 ‘고고하다’고만 생각했던 선비의 다양한 감정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편지를 통해 과거 선비와 현대인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전시정보>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기간 : 2019.4.5(금) - 6.9(일)장소 :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2019.4.1글씨21편집실
2019한중서법예술교류전
<翰墨展>한국서예학술연구회(회장 정웅표)는 지난 3월 27일(수)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한묵전(翰墨展)을 개최하였다. 한국서예학술연구회는 2005년 창립하여 2006년 사천성서법가협회와 서울과 성도(成都)에서 양국 교류전 한중한묵전(韓中翰墨展)을 시작한 후 산동성, 광동성 북경시, 호남성, 호북성과 전시를 열어왔다. 또한 한국의 신진 및 중진급의 역량 있는 작가들을 통해 한국 서예의 우수성을 홍보해 오고 있으며, 양국 간 경쟁을 통해 실력향상을 도모하고 수준 높은 전시를 지향하고 있다. 黃邦衍 作ㅣ趙龍心詩金應鶴(石芝) 作 ㅣ 韓文梁相哲(寒泉阮素齋) 作ㅣ 白居易詩錢塘湖春行한국서예학술연구회 정웅표 회장은 “첫 모임을 만들 당시 순수예술로서의 서예의 대중성을 배제하고 상업주의에 영합하지 않는 다는 것을 선언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키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회원들의 작업량도 많았고 추구하는 세계도 많이 변했으리라 믿는다.”라며 한묵전이 갖는 의의에 대하여 설명하였다.▲정웅표 회장李敬燁 作ㅣ《安泰德仁》對聯전시 오픈행사 축사를 맡은 주한중국문화원 이소봉부원장은 “한국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문화가 서로 통하고 비슷한 점이 많다. 그 중 서예교류는 한중교류 친선교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양국의 교류가 더 높은 단계가 되었으면 좋겠고 주한중국문화원 또한 한중 교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양국 서예교류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주한중국문화원 이소봉부원장 李敬燁 作ㅣ《長松.雲鶴》對聯李克东 作ㅣ结庐传世(篆书对联)叶欣 作 _ 韩愈 《初春小雨》陈志超 作_千年. 万世對聯시대가 변하면서 한중 양국은 경제와 사회에 모든 방면으로 변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드문제로 인해 정치적으로 어려운 현실이 닥쳐 한국 서예학술연구회 회원들의 작품만 전시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갖고 있는 서예술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 朴泰坪(官邨) 作ㅣ白樂天詩句宋鍾寬 作ㅣ佛心鄭雄杓 作_ 益齋詩锺雨涓 作ㅣ纪昀诗《富春至严陵山水甚佳》양국이 서예의 진정한 가치를 연구하고 의논하며 서로 교류하며 감정을 증진시켜 서예의 가치와 미를 아시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확장시키길 기대한다.<전시정보>2019한중서법예술교류전 <翰墨展>기간 : 2019. 3. 27 ~ 4. 2 장소 :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 02-399-1114)2019 . 4 . 1이승민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남도미술_뿌리 Roots전’ 남도 화단의 맥을 형성하는 중요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함께한 국공립협업전시사업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52점과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 15점을 선보인다. 허백련, 응시도, 연도미상, 45×127cm, 종이에 수묵담채한국미술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남도 작가의 작품을 모은 소장품전시인 ‘남도미술_뿌리 Roots전’은 남도 전통 한국화단, 양화와 조각, 서예를 통해 한국미술의 큰 틀에서 남도미술이 차지하는 위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남도를 상징하는 ‘예향’의 뿌리와 근거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형, 이충무공시, 1954, 121×58cm, 종이에 먹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출신 작가들의 작품임에도 정작 광주 및 호남지역에서는 한 번도 공개되지 못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작품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남도지역 작가들의 작업이 한국미술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남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예향남도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소장품전은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 ‘근대의 변화_유화와 조각’의 2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는 허백련과 허건이 추구한 남종화의 세계를 살펴보고, 남종화의 정신과 화법을 기반으로 화가들이 이룩한 독자전인 작품을 볼 수 있다. 조방원, 고사관폭도, 2000, 57×143cm, 한지에 수묵담채남도 전통화단은 18세기 초 남종산수화와 풍속화를 그린 공재 윤두서, 조선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의 그리고 그의 제자 소치 허련으로 이어져 왔다. 허연의 남종화풍은 이후 아들인 허형을 거쳐 허건에 이어졌으며 이후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조방원, 신영복, 김명제, 이옥성 등으로 계승되어 남도 남종화의 맥이 이어졌다. 정운면, 산수, 8. 1941, 166×146cm, 종이에 수묵담채또 다른 남도 전통화단의 큰 맥은 허백련으로 1938년 연진회를 발족하면서 이범재, 구철우, 김옥진, 문장호, 박행보 등 많은 전통화단의 화가를 배출하였다. 이러한 남도 전통화단의 화가는 현대적인 감각의 채색을 사용하거나 기존의 남종화를 한층 발전시킨 새로운 양식 작품을 그려왔다. 허건, 목포다도일우, 1952, 94×272cm, 종이에 수묵담채대표적인 작가로는 정운면, 허행면, 허림, 안동숙, 천경자 등 남도화단에서 전통화를 새롭게 개척한 화가들을 살펴 볼 수 있다. 남도는 서예의 고장으로 한국 서예계를 대표한 손재형과 그의 제자 하남호, 서희환을 비롯한 남도 동국진체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안규동의 동국진체를 계승한 조용민, 조기동, 이돈흥 등의 남도 서예의 큰 맥을 알 수 있다. ‘근대의 변화_유화와 조각’에서는 오지호, 김환기, 양수아, 강용운 등 남도미술의 스승에게 배우고 독창적으로 전개된 남도 양화 분야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허백련의 <응시도>, 허건의 <목포다도일우>등과 한국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오지호의 <남향집>, 김환기 대작<산월>, <무제-아침이슬>이 있다. 전시는 4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린다.2019. 4. 2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남도미술_뿌리기간 : 2019. 4. 2 ~ 6. 8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1,2전시실
2019포스코 창립 51주년 기념 특별전
人, 사람의 길을 가다 ‘기업 시민’정신을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통해 재해석한 특별전 <人, 사람의 길을 가다>전시가 3월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의 백년기업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인 2019년, 51번째 창립일을 기념하며 본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선비정신의 계승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선비’는 한자로 유(儒=사람人+구할需), 즉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선비가 실천하고자 한 올바른 신념들을 ‘선비정신’이라 하며, 그들이 확립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도덕적 가치가 가지는 중요한 의의에 대해 말한다. (좌) 눌인 조광진-白樵 / (우) 단원 김홍도-秋聲賦圖포스코 미술관은 “기업에서 기(企)는 ‘먼 곳을 응시하며 어떤 일을 준비하고 도모한다’는 뜻입니다. 인류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계획하고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선비정신을 ‘법고’하여 이어가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신’하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모두가 함께 나가가야 할 ‘사람의 길’일 것입니다.”라며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우암 송시열_대자첩, 종이에 먹, 175x680cm(각 90x80cm),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주요 작품에는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 정조대왕의 친필 축시, 순국 한달 전 뤼순 감옥에서 작성된 안중근 의사의 친필유묵, 달 항아리 등이 있다.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은 ‘貴易得 名節難保(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예와 절개를 지키기 어렵다)’라는 여덟 글자로 한글자의 크기가 89x90cmm 전체 길이가 7m에 달하는 초대형 글씨작품이다. 1980년대 후반,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 정치적 모함을 받고 수세에 몰렸을 때 목숨걸고 스승의 변론에 앞장섰던 제자 농계 이수언(聾溪 李秀彦, 1636-1697)에게 써준 글씨이다. 이 밖에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눌인 조광진의 ‘백초’ 비교감상, 청송 성수침의 ‘귀거래사(탁본), 조선시대 고가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업이 사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공익을 위해 시민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기업시민’의 정신을 세 가지 선비사상 ‘의(義),‘렴(廉)’,애(愛)’ 를 통해 재해석하고 그 실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이번 전시를 통해 기업에서 바라본 ‘선비정신’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전시는 오는 5월 28일 화요일까지이며 개관시간은 월-금 오전10시부터 6시까지, 토 오후12시부터 5시까지(5/1, 일요일, 공휴일 휴관)이다. 2019. 4. 4취재 김지수 기자<전시 정보> 人, 사람의길을가다기간 : 2019. 3. 29 ~ 5. 28장소 : 포스코미술관(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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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늘의 서예술 그리고 내일 展지금, 한국·일본·중국은 동·하계 올림픽 행사를 순차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이 시기야말로 한·일·중의 문명과 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예술을 범세계적으로 발신해야하는 최적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이에 맞춰 ‘墨’ 芸術新聞社、‘書道界’ 藤樹社、‘한·일·중 미술서예채널’ 에서 ‘2019 오늘의 서예술 그리고 내일’展이 지난 3일(수) 개막했다는 소식이다.전시에는 이번 무대의 주역으로 선정된 한국 작가들과 함께 「2018平和メッセージ展」에 참여했던 일본작가들의 서예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작가별로 나라별로 각양각색 다양한 특색과 필력이 펼쳐졌다.양 나라의 특색을 살린듯 화려하고 힘 있는 필체를 뽐내는 작품부터 소박하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작품들, 전통서예의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 서예의 독창성과 개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서예의 매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특히 이번 전시는 서예와 현대예술의 개연성 정립은 물론 서작품의 정당한 가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서예계몽 활동이다. 이제는 더 이상 서예술을 동양의 한·일·중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 가둬놓을 수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한국, 일본, 중국을 넘어 서예술을 범세계적으로 전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2019.4.10취재이승민기자<전시정보>2019 오늘의 서예술 그리고 내일 展기간 : 2019.4.3(수) - 9(화)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제46회 송천서회전
서예계의 원로인 송천 정하건(松泉 鄭夏建) 선생님의 문하생들의 모임인 송천서회가 46번째 회원전을 지난10일(수)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하였다. 송천서회는 1973년 4월 1일 창립되었으며 올해로써 47년째를 맞이한다. 그 동안 수많은 제자들이 송천 선생의 지도를 받았으며, 지금도 활발한 모임을 이루며 끈끈한 필연을 이어오고 있다. 송천 정하건 선생은 1977년 제1회 개인전을 서울 신문회관에서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제2회(1981,서울 미도파화랑), 제3회(1985,서울 신세계미술관), 제4회(1995,서울 운현궁미술관), 제5회(2004,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외 다수의 개인전을 열어 주옥같은 작품들을 서단에 발표하였다. 송천 정하건 作 ㅣ 心深滄海 28x137cm또한 그는 서예에서도 원칙과 경건(敬虔)함을 바탕으로 맑고 힘차면서 우아함을 추구해왔으며, 대기만성형(大器晩成形)의 노력으로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공부하는 훌륭한 정신을 갖고 서예에 정진하고 있다. 이러한 송천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송천서회의 회원들은 이번 전시에서 서여기인(書如其人)의 정신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에 참여한 회원들 간의 필력과 운치는 각각 다르다. 하지만 송천서회전은 실력을 뽐내고 멋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기 보다는 그 동안 송천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각고의 노력과 꾸준한 성실함이 결실을 맺은 의미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빛나는 법이다. 앞으로도 송천서회는 더욱 화합하고 단결하며 송천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실력연마(實力鍊磨)에 박차를 가하여 알차고 뜻있는 서예모임으로 가꾸어 가기를 기대한다.2019.4.11이승민기자<전시정보>제46회 송천서회전기간 : 2019.4.10(수) - 16(화)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동보 민영보, 청재 민승준
父子 詩書畵刻 展부자 시서화각 전 소나무와 학을 주재로 선비의 기개를 시,서,화,각의 예술로 풀어낸 부자시서화각전이 오는 4월 16일부터 4월 21일까지 동촌 아양아트센터(구.대구동구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민영보 作 - 百花深處松千尺 衆鳥啼時鶴一聲 65x45민승준 作 - 逍遙 140x70이번 전시는 작품 속에서 혼연일체 되는 예술세계를 꿈꾸는 아버지 동보 민영보 선생과 작가 한 사람의 기쁨을 넘어 서예인문학 강의를 통해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아들 청재 민승준 작가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민승준 作 - 사접천재시통만리도 105x60작품과 혼연일체가 되려면 작가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자작시로 작품을 해야 한다는 예술철학을 꾸준히 실천해온 민영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어김없이 작품과의 혼연일체를 선보인다. 또 전시의 주제인 선비의 기개를 나타낼 수 있는 변함없이 푸른 소나무와 지조 있는 선비의 상징인 학을 소재로 하였다. 민영보 作 - 西湖春夢 70x44민영보 作 - 자작시_淸溪園有感 67x44소나무와 학은 우리 문화 속에서 지니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소나무의 무성함을 길상스러움을, 사시사철 변함없는 푸르름은 장수를, 학의 고상함은 지조와 절개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징성을 토대로 찌든 세속을 떠나 자연으로 가고자 하는 선비의 풍류정신을 이번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민승준 作 - 飛鶴_嚴親詩 85x30민영보 作 -春雨寶物 65x45또 늙어 병들지 않고 오래 살고자 하는 염원과 선비의 풍류를 담은 자작시에 담았다. 세속의 풍파를 떠나 자연 속의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선비들에게 소나무는, 그들만의 은둔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또 학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게 된다. 문방사우를 벗하여 선비정신을 작품으로 풀어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민승준 作 - 임서위석류도 140x35민승준 作 - 旣然得水豈何無竹 時或觀山亦富有亭 245x33x2동보 민영보 선생은 경북 청도 출생으로 1996년, 2001년, 2012년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대한민국 죽농서농, 대구광역시 서예대전 등의 초대작가이다. 또 다수의 심사위원 경력이 있다. 현재는 동묵서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청재 민승준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선으로 가는 선 서예도서관 대표이다. 2018년에는 「산수화로 읽는 중국인문학」, 「행복, 그 소중한 가치에 대하여」, 「문학과 예술로 보는 중국사」 등 인문학강의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알려오고 있다. 2019. 4. 12김지수 기자<전시 정보>동보 민영보, 청재 민승준父子 詩書畵刻 展기간 : 2019. 4. 16 ~ 4. 21장소 : 동촌 아양아트센터(구.대구동구문화회관)초대 : 2019. 4. 16 오후6시